근본주의

개요

"근본인 것들을 지킬 수 있다면, 목숨을 걸고라도 한판 붙을 작정을 하고 있는 사람들"
1920년대 미국 저널리스트 커티스 리 로우스, 당시 새로 등장한 종교 성향에 대한 논평 中

根本主義, Fundamentalism

다른 이름으로는 원리주의라고도 한다.

독실한 신앙이 종교 교리에 충실한 것이라면, 근본주의는 전통주의보수주의 또는 종교극단주의 또는 각 종교의 구원론으로 오해하나 비교적 이해의 역사가 짧다.

상세

매니토바 대학교에서 재직하면서 권위주의 연구로 유명해진 정치심리학자 밥 알테마이어(B. Altemeyer)는 근본주의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근본주의는 신념의 한 종류로서, 인간과 신에 관해 오류가 없는 유일무이한 종교적 가르침이 존재한다고 믿으며, 이 진리가 시대적, 공간적 배경과 무관하게 적용 및 규칙에 따라 준수되어야만 한다고 믿는 것을 말한다.
Altemeyer & Hunsberger, 1992

이들은 주어진 상황 속에서 자신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매우 확실히 알고 있다.

심리학적으로 볼 때 이들의 경직된 태도는 특정한 세계관이나 신념에 대해서 그 것 하나만이 절대적인 진리라고 믿기 때문에 나타난다. 언뜻 확신에 차 있고 자신감 넘쳐 보이는 이들의 믿음의 이면에는 뜻밖에도 죽음에 대한 실존적 공포와 자신이 믿고 있는 것이 잘못된 것인지도 모른다는 내면의 불안감이 도사리고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공포와 불안 때문에 근본주의자들이 그들과 다른 생활 양식이나 문화에 거부감을 보이고,[1] 성 소수자 및 다른 인종에 대해 차별적인 행동을 하는 호모포비아인종차별적 특성을 가진다고 본다. 또한 성경의 내적 모순들 및 성경과 현상(world knowledge) 사이의 모순[2]에 대해서 더 히스테릭하게 반응하고, 특히 공포와 불안이 심해지면 신앙치료에 대해 심정적으로 더 매달리게 되고, 심지어는 군국주의 역시 더 심하게 옹호한다고 보고하였다.[3]

재미있게도 미국의 종교 근본주의자들은 누구보다도 성경 문자주의적인 강경한 입장을 취했지만, 기독교에 관련된 종교 퀴즈가 나왔을 때[4] 평균적으로 반타작도 못 했다고 한다. 이 퀴즈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올린 사람들은 무신론자들이었고[5], 그 다음이 그들이 그리도 혐오하던 유대인모르몬교인이었다. 결론적으로 종교에 대해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종교적 교리에 대해서도 박식한 결과가 나왔다. 결국, 근본주의 기독교인들은 성경적 지식은 있을지언정 자신들의 주장에 맞는 선택된 구절들에만 익숙할 뿐 정작 종교적인 문제들에는 많은 지식을 가지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종교 퀴즈에서 점수가 높은 사람들이 일반 상식도 역시 많이 맞추었다는 사실도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1. 제노포비아
  2. 성경/논란
  3. 이상의 내용의 출처는 다음과 같다. Altemeyer, 2003; Nelson & Milburn, 1999; Saucier & Cawman, 2004; Laythe, Finkel, & Kirkpatrick, 2001; Fisher, Derison, Polley, Cadman, & Johnston, 1994; Rothschild, Abdollahi, & Pyszczynski, 2009; Friedman & Rholes, 2007; Vess, Arndt, Cox, Routledge, & Goldenberg, 2009.
  4. 1.예수가 태어난 곳은 어디인가. 2. 마더 데레사의 종교는? 3. 연방 대법원 판결에 따르면 공립학교 수업시간에 성경을 가르칠 수 있는가? 등 10개의 문제로 성경 문제라기보다는 종교와 관련된 문제들이다.
  5. 무신론자들은 무신앙을 유지하기 위해서 종교 비평을 위한 종교적인 사항들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는 특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