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개요

大企業 / Conglomerate

대기업은 자본금이나 종업원 수의 규모가 큰 기업으로, 보통 대규모의 생산자본과 영업조직을 갖추고 있어서 경제력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도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규모 기업을 일컫는다.

'대기업'이라는 용어는 법적으로 엄밀하게 정의되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사용하는 '대기업(집단)'이라는 용어는 독점규제법에 의해 지정된, 자산총액이 5조 원 이상인 '공시대상 기업집단'과 10조 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을 칭한다.

이러한 대기업들이 뭉친 집단을 재계(財界)라고 일컫기도 한다.

특징

시장 장악력

대기업들은 대규모 자본을 통해 자본 집중산업에서 가격경쟁을 강제함으로써 경쟁사의 유입을 차단하고 도태시킬 금력(金力)을 보유하고 있기에 과점이나 독점으로 갈 우려가 있다.

한 기업 내에 생산라인을 통일시키는 것보다 대응성 차원에서 분리시키는 것이 더 편한 경우, 혹은 한 기업이 특정 상품의 생산라인을 유지하는 것이 돈이 안 될 경우, 충분히 그 라인을 별개의 회사로 독립시킬 유인이 있다. 물론 반대 이유로 사업을 확장 내지는 통합하는 사례도 있다.

물론 대기업이라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의 리스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국내만 봐도 대기업 간의 경쟁에 치고 올라오는 신흥 기업들도 많고, 글로벌 외국계 자본들의 위협도 점증하는 추세이다. 최근에야 극히 몇몇의 소수 기업들만 남은 시장이라고 해도 처음부터 그랬던 것이 아니라 치열한 경쟁 끝에 시장이 성숙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예로 대형마트 시장의 경우 현재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의 빅3 구도로 좁혀졌지만, 그 이전에 IMF로 폭망하기 이전에는 여타 재벌그룹들에서 유통업계에 수없이 들이댔다가 말아먹었고 월마트나 까르푸 같은 외국계 대자본도 왕창 물 먹고 GG를 친 바 있다.

신뢰도

기업의 규모가 있는 만큼 생산품의 이미지 관리에도 투자를 많이 하여 소비자 입장에서도 대기업 제품의 평균적 품질이 좋으리라는 기대를 심어주며 실제로 그렇다.

물론 맛 등 세부적인 내용은 다른 이야기지만, 적어도 요식업의 위생 관리 등 측면에서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압도하기 쉽지 않다) "한강 매점 대기업 독식" GS25·CU가 10곳 중 8곳 낙찰 기사의 댓글은 재벌특혜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가격표시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경영하는 것보다 차라리 믿을만한 대기업이 낫다는 의견도 많다. 제주도 렌터카의 경우도 많은 사람들이 무조건 대기업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맥락. 최소한 대기업은 아무것도 모르는 뜨내기 손님을 상대로 이유없는 바가지 씌우기를 하지 않는다는 신뢰성 면에서는 객관적으로 우위에 있다.

사회적 책임

대기업들은 기업 규모가 크게 되면서 소속 종업원이나 이해관계자 수가 많아져 기업 규모에 따른 사회적 책임의 요구도 들어오게 된다. 한편으로는 기업의 본래 목적도 유지해야 하고 한편으로는 사회의 사회적 책임이나 노블리스 오블리주 같은 요구에도 부응해야 한다는 것.

대규모 경제 발전

미국의 대표적인 철강왕으로 알려진 카네기, 석유왕 록펠러 등은 재벌, 대기업을 통한 시장독점으로 당시로써는 혁신적인 가격으로 철강과 석유를 공급했었고 많은 일자리를 없앤 만큼 반대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내기도 하였다. 이러한 대기업은 경제를 발전시키기도 하는데 독립 이후 2류국가에 불과했던 미국의 급격한 성장[1]에 크게 기여하였고, 오늘날 일본을 거쳐 한국도 일정 부분 답습하고 있는 미국식 경제발전모델의 원조가 되었다.

종류

한국의 대기업은 족벌주의에 기반한 재벌이 많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재벌은 세계 어디에나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제너럴 일렉트릭, 그리고 유럽의 여러 패션 부문 기업들[2], 독일의 '히든 챔피언'이라고 불리우는 대기업들은 한국처럼 가족경영 체제를 고수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 알려진 삼성그룹, 롯데그룹, 현대차그룹와 같은 계열기업군이 아닌 비계열 대기업들도 존재한다. 에쓰오일이 비계열 대기업의 한 예.[3]

  1. 비단 경제뿐만 아니라, 1920년대 정도에 현재 우리가 상상하는 뉴욕의 마천루들이 완성되는 등 사회경제적 측면이나 기술적 측면에서도 엄청난 혁신을 이루어냈다.
  2. 예를 들어 LVMH 인수 전 루이비통은 비통 가문이 지배했다.
  3. 과거 쌍용계열사였지만 에쓰오일 빼고 다 망해버렸는데다가 아람코에 인수되어 비계열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