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양비론자들에게 고함.

하은우 (2020년 2월 19일). “[조선일보/사설] 양비론자들에게 고함.”. 《[가상대한제국] 국황청》 (대한민국: 네이버 카페). 2020년 2월 19일에 확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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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비론자들에게 고함.
너희들은 위선이 탄로났음에도, 여전히 중립을 말하고 있느니라.

"둘 다 잘못했다". 굉장히 간단한 해법이다. 혼란의 한 가운데에서 선택을 회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우리는 '양비론'이라고 부른다. 양비론자들은 흔히 중립을 주장하며, 사실 이 사태의 본질을 따지고 보면 어느 쪽에도 정상인 쪽은 없다며 자신의 선택을 합리화하는 동시에 사태에 관계없는 자들로부터 지식인으로 추앙받고 싶어한다. 끝없이 숭배를 갈구하는 인간이라면 당연한 본능이다. 그렇다면 사람들로부터 혼란 속의 선지자, 평화를 추구하는 제3지대로 불리는 자들에겐 과연 어떤 대안이 있는 것인가?

물론 양비론자에게도 우두머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들에게도 다행스럽게 머리가 있다. 중임에 빛나는 전직 사무총장과 전직 최고위원장을 배출했으니, 이 얼마나 대단한 헤드가 아닌가? 그럼 등짝이 아니라 머리... 머리를 보자!

갑자기 사무총장이 된 것은 아니다. 그는 정대성 사무총장 산하 외교부에서부터 경력을 쌓아왔고, 밴드와의 교섭을 담당했다. 연합 일각으로부터 정대성에 대한 불만이 새어나왔고, 정대성의 업적만큼 연합을 성장시킬 사람은 없었다. 양비론자들이 선택한 사람은 그였다. 2017년 11월, 정대성이 사무총장을 맡은 이후 가상국가 재건의 바람이 아직 불고 있을 무렵이다. 그는 사무총장이 되었다. 2018년 5월, 그는 나를 꺾고 이한과 한빛의 대결구도 사이에서 다시 사무총장이 되었다. 그러나 몇몇 사람들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가 총장이었던 동안 연합은 퇴보했다는 것을. 더 소수의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다. 그가 부하들의 말을 듣지 않고 무모하게 진격했을 때, 정작 가장 먼저 도망간 사람이 그였다는 것을. 물론 그의 뻘짓을 처리한 것은 그의 부하들이었다. 그렇다면 그의 부하들은 그를 존경했기에 뒤치닥거리를 해줬을까? 전혀 아니다. 그들은 그들 자신이 연합 공무원이었기에 연합의 공무를 한 것이지, 그의 부하였던 자들에게 물어보라. 백이면 백 상관 취급하는 경우는 얼마 되지 않는다.

다른 한 분은 무려 전과자다. 아, 전과자라고 하면 무서운 느낌이 드니 남의 부서 업무에 간섭했다가 참교육을 당했다고 순화하련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검찰이 이한공화국을 국제사범으로 지정하여 달라고 청구한 사안에서, 앞서 사무총장을 지냈던 분의 명을 받아 직접 검찰의 행보에 제동을 거신 분이다. 어찌 보면 정의의 사도겠지만, 법은 그에게 그럴 권리를 준 사실이 없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사법성의 일부, 행정성의 일부에 불과했던 검찰을 지금의 사헌성으로 만드는 데에 지대한 공헌을 하신 분이다. 그 이후에는 중립 지대에 서 있다는 이미지를 구축하셔서 최고위원은 물론 최고위원장의 자리까지 오르셨다.

이 두 머리는 얼핏 보면 정말 아무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정말이다. 특히나 2018년의 격동기와 이한민주공화국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더군다나, 저 두 분이 주도하는 일명 '신연합'은 "지금의 가상국제연합은 신성의 친목으로 멸망할 것이다"라고 공언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놀랍게도, 저 두 분은 상당히 관계가 돈독하시다. 무려 2016년 이한공화국 쿠데타 사태, 어쩌면 그 이전부터 저 두 분은 4년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계시다.

아, 이 얼마나 멋진 이야긴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이쯤에서 잠시 차분하게 머리를 식혀보자.

저주받으리라, 너 신성이여! 너는 지금까지 무엇을 하였더냐. 은행을 만들었는가? 1명으로 시작한 연합을 2천 명의 연합으로 만들었는가? 광무와, 단일과, 크라스나야와, 미사키의 쿠데타와 맞서싸워 이겼는가? 그러면 무엇 하겠는가. 너는 독재자다. 그들이 저 높은 탑을 갖고 싶다고 앙탈을 부린 것에 응답하지 않은 것이 네 죄다. 뭐라, 그건 네가 10년 동안 공들여 쌓은 네 탑이라고? 그게 내 알 바더냐? 그저 그분들이 가지고 싶다면 어서 내놔야 할 것이 아니더냐. 뭐라고? 그들에게 빌려줬지만 탑에 금만 갔다고? 더 이상 빌려주지 못하겠다고? 어허. 어서 내놓지 못할까. 그들이 관리할 능력도, 머리도 없다는 것도, 들인 노력이 없다는 것도, 그 심성이 사악하다는 것도 네 행동을 정당화시킬 수 없다. 우리의 구원자, 우리의 중립자들이 가지고 싶다 하시지 않느냐. 어서 내놓지 못할까!

친목질로 얼룩진 연합을 차지하고 있다는 신성에게 자신있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자는 어서 나오라. 어서 나와 돌을 던지라. 큰 돌을 집어 머리를 내려치란 말이다. 왜 아무도 나오지 못하는가? 왜, 대체 왜 아무도 나오지 못하느냐는 말이다. 오냐. 그럼 내가 기회를 주마. 델 마르코와 수월은 어서 나오라. 너희가 비록 4년에 걸쳐 다진 친목이 있다할 지라도 그것은 좆목이 아니라 동지의 우정이라 봐주도록 하마. 사담과 이맹박, 육성준은 어서 나오라. 너희가 비록 정치모의전에서 세기 힘들 정도로 많이 얼굴을 마주한 사이라 할 지라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하겠노라. 가상국가가 아니라, 모의전에서 한 일이니까. 아, 정정. 다시 들어가거라. 취소하마. 너희는 연합에서도, 하늘미르에서도, 대부여에서도, 앨런에서도, 그 어떤 나라에서도 설정 한 번 잡기는 커녕 감투를 쓰고자 죽을 힘을 다하고, 그 감투를 쓰기 위해 다른 자들을 밖으로 밀어냈으니 정치모의전에서 활동한 것이 분명하다. 오직 가상국가인에게만 돌을 던질 자격이 있느니라. 아랍어와 마르코는 돌을 내리라. 일베충에게 돌을 들 자격 따위는 없다. 복어와 타락여우 역시 돌을 내리거라. 타인의 뒤통수를 친 자에게도 돌을 던질 자격은 없느니라. 어라, 진실로 돌을 던질 수 있는 자가 아무도 없단 말이냐? 오호통재라...

여러분들에게 자유의 품으로 돌아와 안기라는 식상한 말은 하지 않겠다. 어차피 여러분들이 말을 들어 쳐먹을 거라는 헛된 기대는 하지 않는다. 거기서 죽치고 살던가 말던가.

너희는 그 곳에 모인 연유가 무엇인가? 정대성이 미워서? 신성이 미워서? 아, "신성 일파가 제 멋대로 계엄령을 내린 가짜 연합을 심판하기 위해서"인가? 그렇다면 그렇게 하라. 너희가 우리를 가짜 연합이라 부르든, 신성의 하수인이라고 부르든 신경쓰지 않으마. 근데, 궁금한 점이 있다. 이정도는 너희도 대답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너희가 이 가짜 연합을 타도하기 위하여 손을 잡은 이들은 너희가 추구하고자 했던 참된 가상국제연합에서 일베어 사용, 연합 전복 기도, 분란 유도 따위의 행위를 저지른 잡범이 아니던가? 가상국제연합을 살리기 위해서 가상국제연합을 적대하던 잡범들과 손을 잡는다라. 참 멋진 계획이 아닐 수 없다. 그리 하라.

"나는 그런 계획에 참여한 것이 아니다! 그저 너희가 계엄령을 이유로 종횡무진 하는 게 싫을 뿐이다!"라고? 보라. 왜 계엄령이 떨어졌는지. 타인의 신상이 버젓이 각 국가에 나돌고, '보지 살균법' 따위의 제목을 붙여두고는 "우유 살균법이오!"하는 사람들 때문이 아니던가? 그게 정상이라고 생각하는가? 계엄령 대신에 그쪽을 택하겠다면 그리 하라. 머리가 빈 사람을 반길 마음은 없다.

정대성이 복어의 신상을 털어 협박하지 않았느냐고? 그렇게 믿고 싶거든 그렇게 믿어라. 신상털이범과 어깨동무를 한 채로. 정대성과 비바루터, 볼턴은 사실 모두 학력과 국적, 거주지, 직업을 위조한 것이 아니냐고? 비바루터의 이름과 일치하는 변호사는 없다고? 그렇게 믿고 싶거든 그렇게 믿어라. 알려줘도 믿지 않겠다는 자를 상대할 가치는 없다. 어차피 너희가 망상에 젖어 울부짖어도, 우리가 실제로 그러한 삶을 산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우리는 항상 싸워왔다. 지금의 연합은 수많은 피로 지어진 연합이다. 광무와의 전쟁, 단일과의 전쟁, 로스바드와의 전쟁, 크라스나야와의 전쟁, 제이트와의 전쟁, 이한과의 전쟁까지. 이 연합을 날로 먹으려던 사람들과 끊임 없이 싸워왔고, 이 연합을 지켜냈다. 이번 전쟁은 후대에 뭐라 칭해질지 궁금하다. 일베충과의 전쟁? 신상털이범과의 전쟁?

건승을 빈다. 이길 수 있다면 말이다. 물론, 거기에 낀 멤버들이 죄다 입만 살아있는 걸 보아하니 승산은 없어보인다만, 그래도 행운을 빌어주마.

꼭 이겨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