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러캔스

실러캔스
Coelacanth
실러캔스.webp
학명 Coelacanthiformes
(Huxley, 1861)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육기어강Sarcopterygii
총기어목Coelacanthiformes

개요

고생대부터 현재까지 계속 대를 잇는 실러캔스목(Order Coelacanthiformes) 어류의 총칭. 한자로는 공극어류(空棘魚類), 또는 공극류라고 한다. 사지형동물의 조상 격인 육기어강(Sarcopterygii)에 속하는데, 갑옷 같은 단단한 비늘과 다리처럼 생긴 원시적인 지느러미, 기름이 차있는 폐가 달렸다. 현재까지 남은 종류는 실러캔스과(Latimeriidae) 실러캔스속(Latimeria)의 서인도양실러캔스(L. chalumnae)와 인도네시아실러캔스(L. menadoensis) 두 종으로 알려졌다.

3억 6천만 년 전 화석과 현재 발견되는 생물의 형태가 거의 변하지 않아서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기도 하나 2000년대 이후 지느러미나 꼬리 등이 진화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1] 2021년, 캐나다 토론토대학에서 수평적 유전자 전이로 알려진 '종간 유전자 이동'이 이루어졌다며 유전학적으로도 진화했다고 분석했다.기사

실러캔스가 포함된 육기어강은 고생대 데본기 무렵인 3억 7500만 년 전에 나타났는데, 이들의 일부가 양서류로 떨어져 나갔다. 그러나 실러캔스목은 수중으로 되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실러캔스의 폐에 지방이 찼음은 이런 진화의 흔적이다. 1839년 최초의 화석 발견 이후 1938년 생물이 발견되기 전까지 약 100년 가까이 7500만년 전 무렵에 멸종했다고 여겨졌었다. 현재 살아있는 생물 중에선 척추동물로 국한하면 가장 오래된 축에 드는 종으로, 무려 공룡보다도 더 오래 지구상에 존속해왔다.

수명도 매우 긴 편이라 약 100년 정도로 추정되며, 매년 4.4% 정도만이 죽는다고 한다.기사

발견

1938년 남아프리카 연방(현 남아프리카 공화국) 이스트런던[2] 칼룸나강 앞바다에서 애비니 존슨 어업회사의 어선이 우연히 실러캔스를 잡았다. 당시 이스트런던 박물관장 마저리 에일린 도리스 코트니래티머(Marjorie Eileen Doris Courtenay-Latimer.[3] 1907~2004)에게 "생전 처음 보는 물고기가 잡혔는데 확인해 달라."라는 의뢰가 들어갔다. 하지만 래티머 박물관장도 그 해괴한 생김새에 이 물고기가 뭔가 싶어서 면식이 있던 당시 로즈 대학교 생물학과 교수이자 어류학자인 제임스 레너드 브리얼리 스미스(James Leonard Brierley Smith, 1897 ~ 1968)에게 스케치를 그려 보냈더니 그에게서 돌아온 답장은 "이게 정말로 산 채로 잡혔다고?"

제임스 교수는 이 스케치를 받자마자 답장을 보내고는 부리나케 이스트 런던으로 달려가 실러캔스의 시체가 부패되기 전에 가까스로 확인하였다. 이렇게 실러캔스가 현대까지 살아있음이 만천하에 알려졌다.

그 뒤 스미스는 곧 실러캔스가 '충분한 개체 수가 있을 테니 다시 잡힐 것'이라고 믿고 실러캔스를 두 번째로 잡은 사람에게 상금을 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번째 실러캔스는 1952년이 되어서야 잡혔다. 무려 14년을 기다려야 했던 것. 나중에 알려졌지만 실러캔스의 실제 서식지는 코모로 제도였고, 남아공에서 발견된 첫 실러캔스는 길 잃은 물고기였기 때문이었다. 이때 실러캔스를 잡은 어부는 현명하게도 소금에 절여서 잘 보존했고, 스미스는 덕분에 보존 상태가 좋은 실러캔스를 더 상세히 조사할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 실러캔스.webp

이후 2006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마나도(Manado) 인근 해역에서 종이 다른 실러캔스를 발견했다는 제보가 이어져, 실러캔스 개체군이 최소한 2곳에서 아직도 살아있음을 확인하였다. 이 살아있는 화석을 보전하기 위해 아프리카에서는 실러캔스 보호 운동을 진행한다.


  1. 척추동물의 화석 중에서는 화석 분류군과 생물 분류군이 유일하게 일치한다.
  2. East London. 영국 런던이 아니라 남아공 이스턴케이프(Eastern Cape)주의 도시이다.
  3. 분류명을 이 사람 이름에서 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