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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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andball

개요

r/polandball
폴란드볼 위키

Krautchan /int/에서 2009년 9월 29일 시작된 국가 이미지 풍자 만화 밈이다. 시리즈라고 하지 않는 이유는 정해진 작가가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여러 커뮤니티의 각기 다른 유저들이 각자의 스타일로 개별 작품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식 작가나 정해진 설정은 없으며 그려진 만화들이 쌓인 것을 바탕으로 대략적인 캐릭터 특징이나 설정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을 뿐이다. 레딧 같은 곳에서는 설정 붕괴를 막기 위해 일부 규칙을 정해두고 있지만[1] 엄격하게 지켜지지도 않는다.

캐릭터는 각 나라를 의인화하여 표현되며, 공에 그 나라의 국기를 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그 나라의 독특한 특징이나 주변국과의 역사적 관계 등이 각나라 캐릭터의 성격으로 표현되거나 사건의 전개 등에 이용된다. 거기에 유저들이 재미있다고 느끼는 같은 요소들이 추가된다. 예를 들어 주인공 격인 폴란드는 암묵적으로 폴란드 국기의 빨간색과 하얀색이 뒤집혀진 공으로 표현된다. 또한 규정은 아니지만 국가의 대사를 표현할 때는 배경 위에 대사를 적은 후, 그 국가를 나타내는 색[2]을 띠는 선으로 대사와 국가를 대충 연결하는 것을 말풍선 대신 이용한다.

이외에도 폴란드볼 시리즈의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특징 중 하나는 시리즈 내에서 영미권 국가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들은 인터넷 속어와 자국어가 섞인 브로큰 잉글리시나 자국어로 대사를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레딧에서는 이런 엉터리 영어를 특정한 규칙을 적용해 사용하도록 권장한다. 한편 영어권이라도 지역에 따라 사투리가 두드러지게 반영되는 편인데, 특히 스코틀랜드호주, 아일랜드의 사투리가 일반적인 영어와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혹은 대사가 영어로 되있더라도 캐릭터의 국가가 라틴자를 사용하는 경우 몇몇 글자만 그 나라 언어를 흉내내어 바꾸기도 하는데 독일의 경우 O를 Ö로 쓴다거나, 로마 제국이 u를 v로 쓰는 것을 예시로 들 수 있다.

발전

첫 만화 이후, 초기 에피소드 대부분은 폴란드가 주인공이었는데, 폴란드가 과거를 회상하거나 상상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끝부분에는 우울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면 폴란드가 소비에트-폴란드 전쟁에서 소련을 무찌르고, 제2차 빈 공방전에서 오스만 제국을 무찔렀던 과거를 회상하거나 유니콘을 발견했다는 상상을 하거나 우주 진출의 상상 등을 하다가 다른 나라들에게 지적과 핀잔을 듣거나 정복당하는 식. 원래 미국이나 영국계 사이트라면 독일이 폴란드나 프랑스를 놀리는 이야기는 2차 세계 대전을 떠올려 좋지 않다고 지양될 이야기였지만 독일계 사이트인 만큼 독일인이 많아 폴란드를 까는 폴란드볼은 큰 호응을 얻었다. 이후 폴란드볼만이 아니라 다른 국가 나라공들도 만들어 놀리는 밈으로 발전하였다. 독일계 사이트에서 폴란드 유저인 Wojak이 워낙 밉보였기 때문에 폴란드를 까는 밈이 인기를 얻어 다른 사이트에도 퍼졌다.

밈이 어느 정도 퍼지면서 각 국가의 규칙이 정립되었다. 주인공인 폴란드 또한 작가들이 쓴 많은 에피소드에 의해 규칙이 정립되었는데, 한 에피소드를 예로 들자면 다음과 같다. 거대한 운석이 지구를 향해 오는 동안 다른 나라들은 지구를 떠나는데 성공하지만, 폴란드 혼자 우주에 가는 데 실패하고 "Poland cannot into space."라는 엉터리 영어를 말하며 좌절하는 내용의 에피소드가 있다.[3][4] 이 에피소드 이후 이 문장은 일종의 밈이 되어 널리 쓰이고 있다.[5] 우주로 진출하고 싶어서 열심히 노력하지만 번번히 좌절되는 폴란드의 모습도 여기서 유래되었다.

이 밈의 세계관이 이런 식으로 점점 정립되고 확대되면서 각 국의 커뮤니티 유저들은 다른 나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리기 시작했고, 결국엔 폴란드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을 풍자하는 범세계적인 밈이 되었다.

컨트리볼

Countryballs. 폴란드볼이 인기를 끌자 2009년 10월에 파생된 다른 나라의 볼들이다.

문제점

가볍게 생각하기 쉽지만 이 컨텐츠는 외교라는 종교, 정치, 성에 비견되는 매우 민감한 소재[6]를 다루기 때문에 이에 대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폴란드볼에 등장하는 모든 현존 국가들은 엄연히 국민과 정부가 있는 실제 국가의 반영이기 때문에 당사국과 그 국민에 대한 왜곡된 묘사 혹은 높은 수위 표현 등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 것"이란 문구가 들어간 작품이 많은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국수주의 · 타국 비하

일부 폴란드볼 제작자들은 풍자라는 틀에 맞지않는 국수주의 만화를 그리거나 단순한 조크성 놀림이 아닌[7] 뇌절스러운 인종차별을 한 뒤 그냥 풍자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해 기준도 애매모호하고 관리자와 해당 유저에 친목이 있는 경우 그냥 넘어가는 일이 많아 레딧이나 타 폴볼 커뮤니티에서 반발이 심한 편이다.

이를 막기 위하여 레딧 밖에서는 인종조크나 스테레오타입을 아예 금지하는 방향으로 가는 경우도 있으나 이건 이거대로 기존 밈을 변질시켜 풍자성이 떨어져버리는 것이 문제.


  1. 레딧 같은 사이트에서는 만화를 등록하기 위한 규정이 상당히 빡빡하며(참조) 최초 등록을 위해서는 폴란드볼 튜토리얼을 읽고 규칙에 맞는 만화를 운영진에게 형식에 맞춰 DM으로 보내야 한다. 중요한 규칙 중에는 역사적 사실이나 국제 뉴스를 그대로 써먹지 말 것, 농담 우려먹기 금지, 복붙/트레이싱 금지, 그림판으로만 그릴 것, png 파일로 저장할 것 등이 있다. 다만 폴란드볼 커뮤니티 서브레딧이나 유저용 서브레딧에선 룰을 좀 어긴 그림을 그려도 괜찮다.
  2. 폴란드: 빨간색, 프랑스: 파란색, 독일: 검정색 혹은 노란색 등등
  3. 'cannot into'는 밈이 되어 다른 곳에서 쓰이기도 한다. 문명 5Europa Universalis IV에도 도전 과제 중에 'Poland can into space'가 있다.
  4. 또한 Polandball:Can into Space라는 비슷한 이름의 게임또한 존재한다.
  5. 사실 과거 1978년 폴란드 인민 공화국 시절 우크라이나 실향민 출신 폴란드인 우주비행사인 미로스와프 헤르마셰프스키(Miroslaw Hermaszewski, 1941 ~ 2022)가 우주에 방문한 사례가 있다. 이에따라 폴란드는 세계에서 4번째로 우주비행사를 배출한 국가가 되었지만, 소련의 지원 아래서 진행되어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즈 우주선을 이용했다. 헤르마셰프스키는 혈통과 국적은 폴란드계지만 태생은 우크라이나 볼린 지방 출신이다. 볼린 지방은 1939년 독소 폴란드 점령 때까지는 폴란드 제2공화국 영토였으나 이후 소련의 우크라이나 SSR로 넘어간 땅이다. 현재 폴란드 제 3공화국은 여러 우주산업 분야에 발을 담그고 있으나 독자적으로 사람을 우주로 보낸 적은 아직 한 번도 없다.
  6. 특히 국내 인터넷보다 전세계적으로 접속이 이루어지는 영미권 인터넷에서 더 활성화되어있기 때문에 더욱 더 민감하다.
  7. 폴란드볼의 장르 특성상 민족, 국가별 스테레오타입이 들어가며 이 중에는 인종 관련 농담도 나온다. 예시를 들자면, 동양계 국가가 작은 눈으로 묘사되거나 유대인이 돈을 밝히는 등 과거 서구권에 널리 통용되었다가 사장된 구시대적이고 인종차별적인 조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