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시스 베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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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베이컨
Francis Ba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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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정보
출생 1561년 1월 22일
스트랜드
사망 1626년 4월 9일
미들섹스
국적 잉글랜드 국기.png 영국
분야 서양 철학(근대 철학)
학파 경험주의, 귀납적 방법론
학력 트리니티 칼리지
(케임브리지 대학교)
주요 작품
주요 저서 《수상록》, 《학문의 진보》, 《노붐 오르가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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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인간의 지식과 인간의 힘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원인을 모른채로는 어떤 결과도 해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연을 지배하고자 한다면 그것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자연계가 작동하는 데에는 항상 뭔가 원인이 있다. 그것이 법칙이다.
『신기관』

베이컨과 과학철학

베이컨은 ‘새로운 과학’의 내용을 창조한 과학자는 아니지만 ‘새로운 과학’의 중요한 방법론과 그것이 가져올 세계에 대한 개혁과 진보의 상을 제시하였다. 베이컨의 주된 관심 주제는 세 가지다. 학문의 새로운 가치에 대한 강조, 학문의 장애 요인에 대한 분석, 학문을 개혁하고 진보시키는 방법이다. 첫 번째 주제는 주로 기존의 낡은 사상과 학문에 대한 비판에 모아져 있다. 특히 지식의 실용적 활용과는 무관하게 세계에 대한 사변만을 강조하는 스콜라 철학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비판하고 있다. 두 번째 주제는 인간의 오성 자체에 깊이 내재하고 있는 정신의 혁신을 저해하는 생득적인 요소들에 관한 것인데, 잘못된 네 가지 우상을 명시하고 비판한다. 종족의 우상, 동굴의 우상, 시장의 우상, 극장의 우상이다. 세 번째 주제와 관련하여, 베이컨은 실험을 강조하고 올바른 과학적 사고 방법으로 귀납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관찰과 실험을 모든 과학적인 사고의 출발점으로 삼았던 베이컨주의의 방법론은 경험론을 강화시켰고, 경험론에 기반하는 근대 물리학의 실험적 전통을 형성하는 데에도 중요하게 기여했다.

한편 로버트 보일(Robert Boyle, 1627~1691)은 수많은 실험을 통해 실험 물리학을 본궤도에 올려놓았는데, 특히 진공과 관련해 토리첼리와 파스칼이 언급한 진공 상황에서 어떤 현상들이 나타나는지에 관한 많은 실험들(종소리가 들리지 않는 실험, 가벼운 새털조차 매우 빠르게 낙하하는 실험, 진공 속에서 생명체가 죽는 실험 등)을 수행하였다. 더 나아가 그는 원자론의 제1주장인 원자의 존재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고전 원자론의 변형이라 할 수 있는 입자 철학(corpuscular philosophy) 혹은 입자설을 주장하며 이를 물질의 구조에 적용하려 하였다. 하지만 이 입자설은 물질의 한 부분의 운동이 물질의 다른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는 기계론적 관점에서, 물질의 구조를 질적으로 이해하려 한 세계관에 불과하였다. 이것이 측정 가능한 형태로 양화된 것은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후에 등장한 돌턴에 의해서다. 돌턴의 원자론에서 원자는 더이상 경험 저편의 추상적 원자가 아니며, 실험을 통해 측정 가능한 유한한 사물로서의 원자다. 정리하면 보일의 입자 철학은 뉴턴의 고전역학의 세계관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베이컨의 실험주의 정신에서 출발하여 근대 과학의 실험적 전통을 확립하고 이것이 훗날 실험 과학으로 발전하는 데도 크게 기여하였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