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들이 민주당에 등을 돌린 이유

20대 남성들이 민주당에 등을 돌린 이유
2022년 6월 11일 - 안유민
2022년은 참으로 시끌벅적했던 한 해였다. 3월엔 20대 대선이 있었고, 지난 6월 1일에는 제8회 지방선거가 있었기 때문이다. 대통령 선거에선 윤석열 후보의 48.56%의 득표율로 당선되어 단 5년만에 정권교체가 이루어 졌으며, 제8회 지방선거에서의 결과는 광역자치단체장 국민의힘 12석, 민주당 5곳으로 이전 민주당 14석과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2석과는 완전 결과가 뒤집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20대 남성(이대남)이 많이 거론되었다. 19대 대선에선 문재인 후보에 20대 남성이 47.6%의 지지율을 보여줬는데, 단 5년만에 20대 대선에선 윤석열 후보에 58.7%의 지지율을 보였다. 그리고 지난 6월에 시행된 제8회 지방선거에선 20대 이하 남성 65.1%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단 5년밖에 안되었는데, 이렇게 20대 남성의 표심이 변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창 20대 대선으로 뜨거웠던 2022년 1월 7일,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현 대통령)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고 7글자를 남겼다. 이 7글자 때문에 많은 이야기가 오고갔는데, 그동안 일부 젊은 남성층에서 말로만하던 여성가족부 폐지를 대통령 후보가 거론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공약으로 20대 남성의 표심을 잡아 당선되었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그러면 왜 20대 남성들이 이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 열광을 표하는지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이다.

근본적인 원인은 남성들에게 행해진 불평등에 남성들이 분노했기 때문이다. 2017년 여성들이 당했던 성폭력을 용기내어 폭로하는 미투운동이 붐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 운동때문에 자신이 성폭력을 당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여 남성을 가해자로 몰아가는 사례도 등장했다. 그리고 2021년 9월 25일, SNS를 달군 하나의 이슈가 등장한다. 한국성범죄무고상담센터 페이스북에는 ‘땀 닦는 것도 공연음란죄로 잡아넣은 지하철범죄 수사과 그러나 무혐의’라는 제목의 글을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지하철로 출근 중이던 남성 A씨는 손에 땀이 나서 이를 옷에 닦다가 공연음란죄로 고소를 당했다. 앞에 서 있던 여성 B씨가 A씨의 상체를 3초간 몰래 촬영한 영상을 첨부해 “자신 앞에서 성기를 15회 만졌다”고 신고한 것이다. 실제 여성이 촬영한 영상에는 성기를 만지는 모습은 전혀 없고 휴대전화로 게임하는 모습만 있었다.이후 서울지방철도특별사법경찰대로(특사대)부터 공연음란죄로 고소당한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이 사연을 올렸다. 이와 함께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으로 강력 대응도 예고했다.이후 B씨로부터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가 왔고 A씨는 그제서야 신고 이유를 들었다. B씨는 “그날 하루가 다른 것으로 너무 신경 쓰여 힘든 상황이었다. 그런데 앞에서 상의 부분을 손바닥으로 만지는 행동이 불쾌하게 보였고 누구 한 명을 그냥 고소하고 싶었다. A씨의 인생을 망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남성의 무고는 CC(폐쇄회로)TV 등을 통해 확인됐지만 특사대는 남성을 범죄자로 단정짓고 혐의점을 찾기 위해 잠복 수사까지 감행했다. 그러나 별다른 소득은 없었고 결국 검찰에 의해 ‘혐의 없음'(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됐다. 한국성범죄무고상담센터 “이번 사건이 남성 인권을 무시한 편파적 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사건 수사관은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이 여자이고, 가해자가 단지 남자라는 이유로 남자 인권을 무시했다”며 “수사가 아닌 자의적 해석으로 남성의 행위를 범죄화하는 등의 편파 수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위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단지 남성이여서 불편했기 때문에 한 남성을 성범죄 가해자로 몰아가고, 이러한 무고의 형태가 남성에게 계속 일어났기에, 이처럼 남성들이 남성들에게 행해지는 불평등에 분노한 것이다.

이렇게 남성들이 남성들에게 행해지는 불평등에 분노를 일으키고 있을 때, 국민의힘 당 대표 이준석은 페미니스트 신지 예와의 토론에서 “페미니즘은 잘못되었으며, 현재는 남성들에게 불평등이 가해지고 있다”라는 태도를 보이고, 신지예를 향해 시원시원한 말로 그동안의 불평등을 참고 있던 문제에 대하여 당 대표가 이렇게 시원시원하게 말하니 점점 표심은 국민의 힘쪽으로 기울어졌다. 20대 남성들은 성 갈등에 대하여 이준석 대표가 남성들의 처지를 대변하여 시원시원하게 말하는 모습에 통쾌함을 느낀 것이다. 그렇기에 결국 20대 남성들은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국민의 힘을 지지한 것이다.

그리고 20대 남성들이 등을 돌린 또다른 이유론, 민주당의 현실에 대해 실망했기 때문이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여성인권을 위해 노력하는 것 처럼 보였던 박원순 전 시장은 2020년 7월 12일 비서 성추행 혐의로 피소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박원순 전 시장이 자신의 비서에게 “냄새를 맡고싶다, 킁킁”, “몸매 좋다”, “사진 보내달라”, “남자에 대해 모른다”, “남자를 알아야 시집을 갈 수 있다”, “섹스를 알려주겠다”라며 성희롱성 문자를 보내고, 비서의 몸을 만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몇년전엔 “나는 페미니스트”라며 여성인권을 신경쓰고, 여성인권에 관심을 가진다는 사람이 비서 성추행 사건에 연루된 것 이였다. 그리고 결국 이 사건의 파장으로 박원순 전 시장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다. 그리고 2020년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오거돈 전 부산광역시장에게도 성추행 사건이 일어났었다. 이 사건 이전인 2019년 9월엔 “성희롱은 반드시 뿌리뽑아야 할 구태"로 지적한 적이 있어 더 논란이었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전 충남도시자에게도 성폭력 사건이 일어났다. 이처럼 민주당은 여성인권을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보여졌지만, 이렇게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여성을 향해 권력형 성범죄를 일으키고 자신들이 했던 말과는 다른 행동을 보여줌으로 결국 민주당을 지지했던 20대 남성들이 표심을 돌린 것 이였다.

이와 같은 이유로 박근혜 탄핵사건 이후 민주당에게 행해졌던 압도적인 지지율이, 단 5년 만에 국민의힘으로 바뀐 것이다. 아마 그동안의 남성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대변해줄 구원자가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일부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잠재적 가해자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남성들의 국방의 의무를 ‘군캉스’라며 조롱하고, ‘한남’이라는 단어로 남성혐오를 했기 때문에 그에 대하여 분노가 쌓였는데, 이 분노를 시원시원하게 이준석 대표가 풀어주니 결국 국민의힘에 압도적인 지지가 이루어질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민주당은 자신들이 임명했던 검찰총장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과연 20대 남성들의 선택이 옳았는지는 2년 후에 이뤄질 총선에서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