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국가는 SF 소설과는 다르다, SF 소설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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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국가는 SF 소설과는 다르다, SF 소설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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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동지 여러분,
최근 나는 새로운 가상국가 개념을 제시하며 SF 국가(Social Fiction-Nation, 공상사회국가)라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사실 SF 국가라는 명칭을 쓴 것은 이 이론 자체가 SF 소설에 대한 분석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거니와, SF 소설과 같이 미래를 예측하고 새로운 지평을 열길 바라는 마음에서 였다. 문제는 SF 국가라는 표현으로 인해, 일부 가상국가인들에게 내가 제시하는 개념이 '공상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상국가'라는 인식을 심어준 듯 하다.

절대 아니다.

<SF 국가(Social Fiction-Nation)에 관하여>( http://cafe.naver.com/maraouta/6655 / http://cafe.naver.com/coreanunion/30226 )에서도 내가 밝혔듯이, SF 국가란 '사회적 개연성'과 '사회적 상상'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국가를 의미한다. 공상과학소설이 '과학적 개연성'을 중요시 여기듯이, 가상국가란 모름지기 '사회적 개연성'을 중요시 여겨야 한다는 의미다.

SF 국가에서 사회적 개연성과 사회적 상상력은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이로 인해 내가 생각하는 가상국가의 역할 또한 정대성님과 확연히 다르다. (정대성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내가 관념가국론자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내가 가상국가의 역할에 대해 더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굳이 나 스스로를 판단하자면, 나는 이상주의-대안사회론자의 심화된 단계인 '현실참여론자'라고 생각한다.

나는 가상국가를 사랑한다. 몇 차례 탈뽕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돌아오는 이유가 무엇인가 고민했다. 그 결과 나는 답을 찾았다. 나는 가상국가를 사랑한다. 이 곳의 분위기와 많은 아이디어를 사랑했던 것이다. 그래서 내가 사랑받는 이 공간이 정작 현실에선 찐따, 괴짜, 덕후와 히키코모리(Nerd, Freak, Maniac and Hikicomori)로 이뤄진 공간으로 취급받는 것이 싫었다.(그러한 사람들이 싫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 공간이 그렇게 비하받는 것이 싫었다.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이상한 것만 하고 자빠져 있지. 이 말이 가상국가를 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그래서 나는 SF 국가 이론을 제창한 것이다.
사회적 개연성을 중요시 여겨 설정과 설정을 엮어내고, 이를 통해 사회적 상상력을 발휘하자. 그리고 그 결과물을 현실 사회에 도입해보자는 것이 SF 이론의 핵심이다. 인터넷 상에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 문제를 고민하고 직접 참여하며, 밖으로 나가자!는 것이 SF 이론의 목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