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국가 원칙(Social Fiction-Nation Doctrine) 초안

원문

SF 국가 원칙(Social Fiction-Nation Doctrine) 초안

내용

<SF 국가 원칙>(Social Fiction-Nation Doctrine)

- 초안 -

1. SF 국가(이하 공상사회국가)는 사회적 개연성과 사회적 상상이라는 두 기둥으로 서 있다.
이 점을 제외하면 공상사회국가는 가상국가와 전혀 다를 바 없다. 다만 가상국가라는 명칭이 '가상의 국가'라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SF 국가 - 즉, 공상사회국가는 '사회적 상상을 기반으로 한 국가'라는 데에 보다 초점이 있다. 즉 가상국가가 '가상의 국가' 모두를 일컫는 포괄적인 명칭이라면, 공상사회국가는 철저하게 '사회적 상상과 사회적 개연성을 기반으로 만들어낸 가상의 국가'만을 일컫는다. 또한 사회적 상상과 사회적 개연성을 매우 중요시 여긴다.

2. 공상사회국가는 철저하게 허구의 국가임을 명심하라.
이 말은 카페를 통해 제 아무리 정교한 전자정부 홈페이지를 모방한다 한들, 이는 허구를 창조하는 일이지 순수한 하나의 국가를 만드는 일이 아니다. 차라리 상상 속의 완전히 새로운 국가를 만들어내라. 그리고 그 국가에서 여러 사회적 의제들을 논의하고, 생각하라. 카페는 하나의 틀이고 표현하는 수단일 뿐, 카페가 곧 국가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카페의 교류는 활발하게 해도, 공상사회국가 자체의 교류는 이와는 별개로 진행되어야 한다.

3. 공상사회국가는 철저하게 설정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허무맹랑한 설정이나, 혹은 설정 그 자체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공상사회국가의 설정이 있는 까닭은 크게 2가지로 요약된다. (1) 설정을 통해 '사회적 개연성'을 부여하고, '낯설게 하기'와 '그럴 듯 함과 있을 법 함'을 만들기 위해서, (2) 설정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통찰하고 이를 가상으로나마 해결하며 새로운 사회적 문제 해결의 길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물론 설정을 위한 설정과 설정놀음 자체를 부정하는 것도 아니고, 여기에 재미를 붙인 이들이 있다는 사실도 안다. 하지만 공상사회국가는 단순히 유희를 위해 운영되는 게임장이 아니다.

4. 공상사회국가를 운영하는 것은 '사회적 상상(Social Fiction)'이라는 하나의 흐름, 운동(movement)에 참여하는 것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창립자가 말했듯이, "공상과학소설이 결국 과학을 움직였듯이, 먼저 상상해야 변화가 일어난다. 그렇다면 사회를 변화시키려면 사회적 소설(Social Fiction)을 써야하는 것 아닌가?". 우리가 공상사회국가를 운영하는 것은 유누스 박사의 주장과 정확히 일치한다. 우리는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사회적 상상을 하고, 가상법률과 가상법안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그것을 다듬어 실제로 우리 사회에 적용시키도록 시도해야 한다. 즉 우리는 가상사회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밖으로 나갈 수만 있다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