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LEGO (토론 | 기여)님의 2024년 5월 13일 (월) 23:30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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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哲學者 / Philosopher

좁은 의미에서는 형이상학, 윤리학, 논리학 등 전문적인 철학의 주제들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학자들을 가리킨다. 그런 측면에서 각 분야를 연구하는 학자들을 "형이상학자(metaphysician)", "윤리학자(ethicist)", "논리학자(logicia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헛소리나 뜬구름잡는 소리라는 말을 매우 싫어한다. 왜냐하면 실제로 헛소리를 하거나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은 철학자가 아니라 궤변론자이기 때문이다. 철학자는 말을 하는 사람(수사학)이 아닌 사유하는 사람이고, 논리의 노예이다. 철학자에게는 사실에 대한 지식을 축적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사실의 근거에 다가갈 수 있는지, 즉, 사유의 문제 속에서 정보의 체계화를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프로타고라스의 논변을 들 수 있다. 고대 희랍의 에우아틀루스와 프로타고라스의 '변론 수업 수강료 논변'은 언뜻 보면 철학자들의 뜬구름 잡는 소리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사례에는 형식론적인 역설만 존재할 뿐 철학적 사유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실제 사태의 내용과 연관 없이 상대방을 논박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소피스트의 일이지 철학자의 일은 아니다.

조금 더 넓은 의미에서는 물리학자, 사회학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들 또한 "철학자"라고 부를 수도 있다. 왜냐면 물리학, 사회학 등 대부분의 근대 학문은 철학에서 갈라져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의학, 신학, 법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문 분야에서 박사 학위자를 "철학 박사(Doctor of Philosophy; Ph.D)"라고 부르는 것도 그러한 까닭이다.

하지만 "철학자(φιλόσοφος)"라는 말의 더욱 넓은, 그리고 본래의 뜻은 소크라테스가 말한 것처럼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을 말한다. 곧 이런 넓은 의미에서 "철학자"란 특정한 지식을 갖는게 아닌, 지혜를 사랑하는 삶의 태도를 지키는 모든 사람을 가리킨다. 이런 의미의 철학자를 '철인(哲人)'이라고도 부르는데, 철학(哲學)이라는 특정 학문을 연구한다기보다는 철학적인 사유 태도와 사고방식을 갖춘 사람을 이르는 뉘앙스가 강하다. 주로 플라톤 철학에서 접하기 쉬운 문구인데[1], '강철 같은 사람'이라는 의미의 철인(鐵人)과 헷갈리지 않도록 유의하자.

철학자가 되는 방법

물리학자, 사회학자 등과 달리 자기 직업을 "철학자"라고 소개하면 묘한 눈길을 받게 될 것이다. 자세한 사항에 관해서는 철학과 참조.

위에서 언급된 것처럼 실제로 "철학자"의 넓은 의미를 염두에 두자면 철학자인지 아닌지 여부는 지식의 문제는 아니게 된다. 그런 면에서 사주작명에 힘을 쓰시는 철학관"동양철학자"도 철학자가 아니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다만 아래 내용은 학문으로서 철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경우에 한정된다.

철학과를 졸업해야하나?

외국어를 잘해야하나?

철학을 통달해야하나?

  1. 다만 플라톤의 '철인(philosophos)'은 단순히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혜(이성)로써 선의 이데아를 인지할 수 있는 사람(그리고 이는 곧 국가 통치자의 자격이자 덕목)'이라는 뜻이라서 의미가 조금 더 복잡하다. 플라톤이데아 문서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