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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의 부정의 법칙: 대립물의 통일과 투쟁의 법칙이 적용되는 어떤 사물의 내적 모순이 점진적으로 누적되는 경우, 그 사물의 운동 과정을 3개의 국면으로 규정하는 법칙. 기존의 상태에서, 어떤 사물의 내적 모순은 점진적으로 누적되어 특정한 수준에 이른다. 내적 모순의 누적이 특정한 수준에 이르면, 어떤 사물은 자신의 내적 모순을 완화ㆍ해소할 목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전면적으로 부정함으로써 부정의 상태에 돌입한다. 그러나 부정의 상태는 과도기적인 국면으로 하나의 안정적인 상태가 아니므로, 어떤 사물은 기존의 상태로의 회귀로서 자신의 상태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되 부정의 상태에서의 혁명적인 요소[* 혁명적인 요소란, 기존의 상태에서의 내적 모순의 완화ㆍ해소를 위해 어떤 사물이 갖추어야 하는 요소를 말한다.]를 자신에게 반영함으로써 부정의 부정의 상태에 돌입한다. ||
 
부정의 부정의 법칙: 대립물의 통일과 투쟁의 법칙이 적용되는 어떤 사물의 내적 모순이 점진적으로 누적되는 경우, 그 사물의 운동 과정을 3개의 국면으로 규정하는 법칙. 기존의 상태에서, 어떤 사물의 내적 모순은 점진적으로 누적되어 특정한 수준에 이른다. 내적 모순의 누적이 특정한 수준에 이르면, 어떤 사물은 자신의 내적 모순을 완화ㆍ해소할 목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전면적으로 부정함으로써 부정의 상태에 돌입한다. 그러나 부정의 상태는 과도기적인 국면으로 하나의 안정적인 상태가 아니므로, 어떤 사물은 기존의 상태로의 회귀로서 자신의 상태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되 부정의 상태에서의 혁명적인 요소[* 혁명적인 요소란, 기존의 상태에서의 내적 모순의 완화ㆍ해소를 위해 어떤 사물이 갖추어야 하는 요소를 말한다.]를 자신에게 반영함으로써 부정의 부정의 상태에 돌입한다. ||
  
후대의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오이겐 뒤링씨가 과학에서 일으킨 변혁>에서 제시한 이 3개의 법칙은 헤겔의 변증법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를 일반화한 것으로, 헤겔은 세계의 중심에 '정신'을 두며, 그것의 전개 과정이 변증법이라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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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대의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오이겐 뒤링씨가 과학에서 일으킨 변혁』에서 제시한 이 3개의 법칙은 헤겔의 변증법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를 일반화한 것으로, 헤겔은 세계의 중심에 '정신'을 두며, 그것의 전개 과정이 변증법적이라고 보았다. 이러한 헤겔의 변증법은 흔히 물질이 관념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존재론적 관점인 관념론의 것이라 하여 관념론적 변증법이라고도 불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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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에서 변증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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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는 헤겔의 변증법을 높게 평가했으나, 동시에 그것이 '머리로 땅을 짚고 서있다'고 평가하였다. 이는, 예컨대 헤겔이 인식 대상을 의식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서술하고 논리를 전개하는 것에 대한 반발, 즉 헤겔의 관념론적인 존재론에 대한 반발이었다. 마르크스는 관념론적인 경향으로 인해 '신비화된' 헤겔의 변증법에 '과학성'을 부여하기 위해 유물론적인 경향을 도입하였다. 이러한 유물론적인 경향은 마르크스주의에서 역사에 변증법을 적용하는 것에서도 드러나며, 이는 마르크스로 하여금 예컨대 역사 전개 과정이 절대정신으로의 도달을 목적으로 한다는 헤겔의 주장을 거부하고, 사회의 사상 체계보다는 생산 양식에 초점을 맞추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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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대한 헤겔의 변증법의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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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은 『정신현상학』에서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을 제시한다. 이에 따르면, 인간들은 특정한 사건[* 자연의 위협으로부터 생존하기 위해 일부의 현명한 인간들을 따르기 시작한 사건, 인간들간의 경쟁에서 일부 인간들이 승리한 사건 등]을 계기로 주인과 노예로 나뉘었다. 주인과 노예의 관계에 대해 서술하자면, 노예는 주인에게 종속되어 노동을 제공하는 자로, 노동의 산물의 운동을 결정할 권한 또한 주인에게 종속된 자였다. 그러나 이를 들여다보면, 사실상 오직 노예만이 노동을 제공함으로써 생산에 대한 노예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게 되고, 주인은 겉으로는 노예를 지배하지만 오히려 노예의 노동에 종속되게 되었다. 주인과 노예의 관계라는 사회적 관계의 이러한 내적 모순은 끝내 그 관계가 스스로를 부정하도록 하고, 그 과도기는 다시 부정되어 또다른 사회적 관계를 낳는다. 이것이 바로 역사의 전개 과정에 대한 변증법을 적용을 간략히 다룬 것이다. 헤겔에 의하면, 이러한 역사의 변증법적 과정의 목적은 결론적으로 절대정신, 그 너머의 절대지로의 나아감으로, 자기의식은 이러한 물질적 관계를 넘어 관념적 활동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그러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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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대한 유물론적 변증법의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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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는 노동에 대한 헤겔의 관점[* 노동은 주체와 객체가 상호작용하여 서로를 변화시키고 마침내 그들이 하나로 통일하게 되는 과정이자, 그속에서 주체가 스스로를 인식하게 되는 과정이라는 관점.]등을 긍정하면서도, 역사의 변증법적 전개 과정이 절대지로의 나아감이라는 목적성을 가진다는 헤겔의 주장을 부정하였고, 이러한 목적성을 근거로 결론적으로 관념적 활동에 초점을 맞추는 헤겔의 관념론적 경향 또한 거부하며 변증법은 물질적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함을 역설하였다.

2024년 3월 16일 (토) 19:32 판

개요

변증법은 일반적으로 제논에 의해 창시되었다고 여겨지며, 이때 변증법은 자신의 주장의 타당함을 보이기 위해 상대의 주장에 어떠한 모순이 내재함을 밝히는 논증 방법을 의미했다. 이후 소크라테스, 플라톤, 칸트등을 거치며 변증법의 중요성에 관한 여러 견해들이 제시되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변증법이라 함은, 헤겔 철학에 의해 구축된 인식론ㆍ존재론적 원리를 칭하는 것이 되었다.

헤겔에서 변증법

변증법은 일반적으로 사물에 내제된 모순을 근본 원리로 하여 사물의 운동을 설명하는 논리로 정의된다. 이는 다음의 3개의 법칙으로 기술된다.

대립물의 통일과 투쟁의 법칙: 서로를 부정하려는 상호배타적인 운동을 거듭함으로써 대립하는 둘 이상의 대립물들은 그 자체로 깊게 연관되어 상호작용해 상호침투함으로써 하나의 통일체로서의 어떤 사물을 이룬다. 이때, 어떤 사물의 구성 요소들이 대립물들로서 수행하는 대립, 또는 그러한 대립이 존재하는 상태를 그 사물의 내적 모순이라 한다. 어떤 사물의 운동은 그 사물의 내적 모순의 전개에 의한 것이다.

양적 변화에서 질적 변화로의 이행 및 그 역의 법칙: 대립물의 통일과 투쟁의 법칙이 적용되는 어떤 사물에 대해, 그 사물을 구성하는 대립물들로서의 어떤 사물의 양[1]과 어떤 사물의 질[2]의 대립을 규정하는 법칙. 양은 일반적으로 점진적인 변화를 일으키는데, 양의 한 방향으로의 점진적인 변화의 누적은 점차 그 사물의 경향 일반에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특정 시점에 사물의 질에 비약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한편, 질은 비약적인 변화를 일으키는데, 질의 비약적인 변화는 그 자체로 어떤 사물의 구성 요소 일반을 재정의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양에 비약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부정의 부정의 법칙: 대립물의 통일과 투쟁의 법칙이 적용되는 어떤 사물의 내적 모순이 점진적으로 누적되는 경우, 그 사물의 운동 과정을 3개의 국면으로 규정하는 법칙. 기존의 상태에서, 어떤 사물의 내적 모순은 점진적으로 누적되어 특정한 수준에 이른다. 내적 모순의 누적이 특정한 수준에 이르면, 어떤 사물은 자신의 내적 모순을 완화ㆍ해소할 목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전면적으로 부정함으로써 부정의 상태에 돌입한다. 그러나 부정의 상태는 과도기적인 국면으로 하나의 안정적인 상태가 아니므로, 어떤 사물은 기존의 상태로의 회귀로서 자신의 상태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되 부정의 상태에서의 혁명적인 요소[3]를 자신에게 반영함으로써 부정의 부정의 상태에 돌입한다.

후대의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오이겐 뒤링씨가 과학에서 일으킨 변혁』에서 제시한 이 3개의 법칙은 헤겔의 변증법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를 일반화한 것으로, 헤겔은 세계의 중심에 '정신'을 두며, 그것의 전개 과정이 변증법적이라고 보았다. 이러한 헤겔의 변증법은 흔히 물질이 관념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존재론적 관점인 관념론의 것이라 하여 관념론적 변증법이라고도 불리운다.

마르크스주의에서 변증법

마르크스는 헤겔의 변증법을 높게 평가했으나, 동시에 그것이 '머리로 땅을 짚고 서있다'고 평가하였다. 이는, 예컨대 헤겔이 인식 대상을 의식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서술하고 논리를 전개하는 것에 대한 반발, 즉 헤겔의 관념론적인 존재론에 대한 반발이었다. 마르크스는 관념론적인 경향으로 인해 '신비화된' 헤겔의 변증법에 '과학성'을 부여하기 위해 유물론적인 경향을 도입하였다. 이러한 유물론적인 경향은 마르크스주의에서 역사에 변증법을 적용하는 것에서도 드러나며, 이는 마르크스로 하여금 예컨대 역사 전개 과정이 절대정신으로의 도달을 목적으로 한다는 헤겔의 주장을 거부하고, 사회의 사상 체계보다는 생산 양식에 초점을 맞추게 하였다.

역사에 대한 헤겔의 변증법의 적용

헤겔은 『정신현상학』에서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을 제시한다. 이에 따르면, 인간들은 특정한 사건[4]을 계기로 주인과 노예로 나뉘었다. 주인과 노예의 관계에 대해 서술하자면, 노예는 주인에게 종속되어 노동을 제공하는 자로, 노동의 산물의 운동을 결정할 권한 또한 주인에게 종속된 자였다. 그러나 이를 들여다보면, 사실상 오직 노예만이 노동을 제공함으로써 생산에 대한 노예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게 되고, 주인은 겉으로는 노예를 지배하지만 오히려 노예의 노동에 종속되게 되었다. 주인과 노예의 관계라는 사회적 관계의 이러한 내적 모순은 끝내 그 관계가 스스로를 부정하도록 하고, 그 과도기는 다시 부정되어 또다른 사회적 관계를 낳는다. 이것이 바로 역사의 전개 과정에 대한 변증법을 적용을 간략히 다룬 것이다. 헤겔에 의하면, 이러한 역사의 변증법적 과정의 목적은 결론적으로 절대정신, 그 너머의 절대지로의 나아감으로, 자기의식은 이러한 물질적 관계를 넘어 관념적 활동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그러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보았다.

역사에 대한 유물론적 변증법의 적용

마르크스는 노동에 대한 헤겔의 관점[5]등을 긍정하면서도, 역사의 변증법적 전개 과정이 절대지로의 나아감이라는 목적성을 가진다는 헤겔의 주장을 부정하였고, 이러한 목적성을 근거로 결론적으로 관념적 활동에 초점을 맞추는 헤겔의 관념론적 경향 또한 거부하며 변증법은 물질적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함을 역설하였다.

  1. 어떤 사물의 양은, 그 사물의 계량될 수 있는 성질을 말한다.
  2. 어떤 사물의 질은, 그 사물이 어떤 종류의 사물이기 위해 갖추어야 하는 성질을 말한다.
  3. 혁명적인 요소란, 기존의 상태에서의 내적 모순의 완화ㆍ해소를 위해 어떤 사물이 갖추어야 하는 요소를 말한다.
  4. 자연의 위협으로부터 생존하기 위해 일부의 현명한 인간들을 따르기 시작한 사건, 인간들간의 경쟁에서 일부 인간들이 승리한 사건 등
  5. 노동은 주체와 객체가 상호작용하여 서로를 변화시키고 마침내 그들이 하나로 통일하게 되는 과정이자, 그속에서 주체가 스스로를 인식하게 되는 과정이라는 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