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증법

개요

변증법은 일반적으로 제논에 의해 창시되었다고 여겨지며, 이때 변증법은 자신의 주장의 타당함을 보이기 위해 상대의 주장에 어떠한 모순이 내재함을 밝히는 논증 방법을 의미했다. 이후 소크라테스, 플라톤, 칸트등을 거치며 변증법의 중요성에 관한 여러 견해들이 제시되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변증법이라 함은, 헤겔 철학에 의해 구축된 인식론ㆍ존재론적 원리를 칭하는 것이 되었다.

헤겔에서 변증법

변증법은 일반적으로 사물에 내제된 모순을 근본 원리로 하여 사물의 운동을 설명하는 논리로 정의된다. 이는 다음의 3개의 법칙으로 기술된다.

대립물의 통일과 투쟁의 법칙: 서로를 부정하려는 상호배타적인 운동을 거듭함으로써 대립하는 둘 이상의 대립물들은 그 자체로 깊게 연관되어 상호작용해 상호침투함으로써 하나의 통일체로서의 어떤 사물을 이룬다. 이때, 어떤 사물의 구성 요소들이 대립물들로서 수행하는 대립, 또는 그러한 대립이 존재하는 상태를 그 사물의 내적 모순이라 한다. 어떤 사물의 운동은 그 사물의 내적 모순의 전개에 의한 것이다.

양적 변화에서 질적 변화로의 이행 및 그 역의 법칙: 대립물의 통일과 투쟁의 법칙이 적용되는 어떤 사물에 대해, 그 사물을 구성하는 대립물들로서의 어떤 사물의 양[1]과 어떤 사물의 질[2]의 대립을 규정하는 법칙. 양은 일반적으로 점진적인 변화를 일으키는데, 양의 한 방향으로의 점진적인 변화의 누적은 점차 그 사물의 경향 일반에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특정 시점에 사물의 질에 비약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한편, 질은 비약적인 변화를 일으키는데, 질의 비약적인 변화는 그 자체로 어떤 사물의 구성 요소 일반을 재정의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양에 비약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부정의 부정의 법칙: 대립물의 통일과 투쟁의 법칙이 적용되는 어떤 사물의 내적 모순이 점진적으로 누적되는 경우, 그 사물의 운동 과정을 3개의 국면으로 규정하는 법칙. 기존의 상태에서, 어떤 사물의 내적 모순은 점진적으로 누적되어 특정한 수준에 이른다. 내적 모순의 누적이 특정한 수준에 이르면, 어떤 사물은 자신의 내적 모순을 완화ㆍ해소할 목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전면적으로 부정함으로써 부정의 상태에 돌입한다. 그러나 부정의 상태는 과도기적인 국면으로 하나의 안정적인 상태가 아니므로, 어떤 사물은 기존의 상태로의 회귀로서 자신의 상태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되 부정의 상태에서의 혁명적인 요소[3]를 자신에게 반영함으로써 부정의 부정의 상태에 돌입한다.

후대의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오이겐 뒤링씨가 과학에서 일으킨 변혁>에서 제시한 이 3개의 법칙은 헤겔의 변증법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를 일반화한 것으로, 헤겔은 세계의 중심에 '정신'을 두며, 그것의 전개 과정이 변증법이라고 보았다.

  1. 어떤 사물의 양은, 그 사물의 계량될 수 있는 성질을 말한다.
  2. 어떤 사물의 질은, 그 사물이 어떤 종류의 사물이기 위해 갖추어야 하는 성질을 말한다.
  3. 혁명적인 요소란, 기존의 상태에서의 내적 모순의 완화ㆍ해소를 위해 어떤 사물이 갖추어야 하는 요소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