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건 볼품없지만

링크= 텍사스 공화국의 공식 문서입니다.
본 문서를 관계자의 허용 없이 무단 편집할 시, 처벌 받을 수 있으니 편집 요청은 관계자에게 문의하십시오.
<남은 건 볼품없지만>없음

개요

텍사스 공화국초대 대통령 도이치가 쓴 장편 소설이다.

줄거리

산산한 날씨 속에, 늘 푸른 들판의 참나무 한 그루 그늘 아래 주병이 챙그랑하는 소리가 들리며 시끄러운 마을의 분위기를 완성시킨다. 쨍그랑하는 소리가 멈출 무렵, 얼마 가지 않아 우체국 기사가 마그레브에게 서신을 전한다.

Maġrib : 호오, 편지로군요. 감사합니다.

마그레브는 수년 만에 받는 서신에, 주체할 수 없는 황당함과 식은 땀을 쥐며 껄끄러운 글씨체와 조각조각된 우표를 보고는 이내 동방에서 온 편지라 확신하고 편지를 열어본다.

⦃ Kingdom Of Leterunda ⦄

— Maġrib 상왕께,

상왕 폐하, 시월의 하루입니다.

북쪽에서는 역병이 불고,
남쪽에서는 피를 부르며,

국난이 모두를 휘감고 있습니다.

시월의 어느 날을 구원해주소서.

Maġrib : ( . . . )

마그레브는 무언가 다짐한 듯이, 자신의 저택으로 들어가 급급히 짐을 싸고 요연한 저녁때에 홀연히 달아나려 나름 애쓴다. 허나, 저녁때에 모든 이가 눈을 붙이는 건 아닐 따름이다.

보초 : 이보쇼! 이리로 와보시게나.

Maġrib : ( 모르는 시늉하며 달아난다 )

보초 : (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며 ) 거, 수염의 불 끄듯 성격 참 급하시네.

보초는 못 이기는 척 마그레브의 야반도주를 묵허하였다. 사실, 보초는 시나브로 이러한 일을 얼마나 묵인한 것인지 셀 수 없을 만큼 선례가 수두룩 빽빽한 것이였다. 그러한 사실을 잘 알던 마그레브는 유연하게 대처하며 자신의 처세술을 보여주었다.

Maġrib : ( 혼잣말로 ) 보초가 내 처세술에 감탄하지 않았을까..

마그레브는 보초가 자신의 처세술에 감탄하고 있을 것이라 일종의 망상을 한다. 망상이면 어떤가, 마그레브는 자기중심적이며 주관적인 판단 가치를 중시하는 사람이기에 망상이건 아니건 간에는 중요하지 않았다. 아마도 이 무렵까지는 말이다.

마그레브는 여러 잡다한 생각을 나열하며, 금새 그라텍 연방에 도착하였다. 그라텍 연방은 세계의 중심지였으나, 제국주의자들의 침략과 약탈, 그리고 지속적인 압박으로 쇄락의 길을 걷고 있었다.

마그레브는 이 사실을 모른 채 그라텍 연방으로 위풍당당히 입성한다. 당장 무슨 일이 벌어지지 않으면 천만다행일 정도로 말이다.

용병 : 거기, 목도리 두른 양반, 일로 오세요.

Maġrib : ( 의문을 품은 표정으로 ) 무슨.. 일이십니까?

용벙 : ( 고개를 숙이고 속삭이며 ) 이 동네는 위험천만하니까, 딴 곳으로 돌아가세요.

Maġrib : (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 아니, 이유가 무엇입니까?

용병 : ( 눈살을 찌푸린 채로 조용히 ) 최근 들어 제국주의자들이 들락날락 거리면서 치안 수준이 확연히 안 좋아졌습니다. 제 말을 들으시지요.

Maġrib : ( 고개를 끄덕이며 마지못해 ) 으음.. 알겠습니다.

마그레브는 용병의 말을 듣고는, 달아나듯이 자리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아무리 처세술이 좋다 한들, 무력에는 손쓸 수 없을 것이 뻔히 보이는 것이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