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인민연방공화국/언어

대한인민연방공화국은 문화어를 공식언어로 사용하지만 지역적 특성에 따른 북부방언들을 사용한다. 문화어는 지역적으로는 평양말, 계층적으로는 노동 계급의 말을 기본으로 하여 혁명적, 문화적으로 조성한 대한인민연방공화국의 표준어이다. “대한어의 민족적 특성을 옳게 살려 나갈 데 대하여”에 의해 제정된 것으로, 그 기본 발상은 지금까지 서울말을 바탕으로 하는 남대한의 표준어로부터 독립된 공용어를 가져 독자성을 확립하는 데 있다. 민족어를 혁명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펼친 문화어 운동으로, 이 시기부터 남북한 언어의 이질화가 가속화되었다. 문화어의 어휘 속에는 사회주의적 이념과 대한인민연방공화국 사회 특유의 제도와 풍물을 가리키는 낱말이 매우 많다.

문화어의 보급과 발전을 위해『문화어학습』(1968년)을 창간했고,『현대대한말사전』(1969년)을 편찬했으며, 이를 토대로『대한문화어사전』(1973년)을 펴냈다. 그리고 문화어 문법의 이론적 체계와 연구를 위해『대한문화어문법규범』(1976년)과 『대한문화어문법』(1979년)도 간행하였다.

『북대한문화어사전』에 기술된 문화어의 뜻풀이에는 노동 계급의 계급적 지향과 생활 감정, 규범성과 민족어, 혁명성과 문화성, 주체적 언어 사상 등이 강조되고 있다. 문화어는 북한의 ‘주체성을 구현하는 민족어의 육성’이라는 취지에서 형성된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