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사이버공화국/역사

개요

본 문서는 설정상의 역사를 주로 다루도록 한다. 설정 외적인, 혹은 설정 내적으로는 존재하지 않으나 기록해둘 필요가 있는 요소들의 기록은 메트로사이버공화국/역사/연표에 따로 기록해둔다.

정착 이전

근대사

공화국에서 근대사란, 19세기에서 21세기 초까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서는 공화국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21세기의 첫번째 반 백년에 관해서 저술한다.

2012년, 미국의 천문학자 잭 존스(Jack Jones)는 자신의 이름을 붙여주게 될 별을 하나 발견한다. 태양과는 꽤나 가까운 7광년 거리에 위치하는 별이 어떻게 2012년이 되어서야 발견 되었는지에 관한 자료는 공화국에 남아있질 않지만, 존스는 '존스' 항성에 암석 행성이 3개가 있음을 발견하고 각각 존스a, 존스b, 존스c라는 번호를 붙였다.

시간이 조금 흘러, 어느덧 2020년대를 맞이하였다. 그러나 2020년대 초창기를 휩쓴 범인류적 자연재해는 인류는 물론 이들의 세상을 아주 바꿔놓는 계기가 되었다.

2020년대부터 2040년대 말까지 30여년간 범지구적 전쟁의 광풍이 휩쓸고 지나갔고, 특히 미국에서는 제2차 미국 내전이 일어나 국가를 황폐화시켜갔다.

북미의 분열과 삼당정치의 시작

수년간의 내전이 끝나고 4개의 나라로 분열된 북미 대륙의 서부에서는, 자유·평등·인간 존엄성의 가치와 자유민주주의 이념의 최후의 수호자를 자처하면서, 해당 지역으로 모인 이들과 그들의 대표자들에 의한 국가 크파리나(CPaRINA)가 2054년 세워진다.

한편, 북미 대륙 동부 지역에서는 기업국가 뉴 아메리카 엔터프라이즈(CENA)가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자신들만의 자본주의 체제에 입각한 경제질서를 세워가며 통치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제2차 미국 내전 이후에 독립했던 크파리나와는 달리, 내전 도중이던 2048년 경 연방의 통제에서 완벽히 벗어났음을 표방하였다. 또한 제4차 세계 대전을 일으키고는, 아시아의 억압적인 국가자본주의 경제의 전체주의 국가인 중화(中华), 유럽 세계의 새로운 패권자인 켈러-벤티밀리에세 그룹(Group of Kehler-Ventimigliese; GKV)과 함께 세계를 삼등분했다.

기존의 미합중국(USA)은 수도 워싱턴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한 동서부 지역을 대부분 상실하고, 원래의 중부 지역으로 그 영역이 제한되었다.

CENA와 중화, GKV를 아울러 삼당연합(Triparty Coalition)으로 부르고 이들은 삼당위원회(Triparty Commission)를 설치하여 세계를 통제하려 하였다.

범세계적 저항

그러나 이들에 맞써 전세계적인 저항을 피할 수는 없었다. 체제에 대한 대항은 여러 형태로 이루어졌으나, 그 중심으로는 크파리나가 있었다. 크파리나는 이상향을 위해 찾아온 이들이 많았기에, 그들에게 연관될 수도 있는 국외 문제의 개입 역시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기울어가던 미합중국은 결국 제3차 내전으로 무너지고, 크파리나의 시민들 중 자국의 이상향에 의문을 품은 자들 일부는 삼당위원회와 내통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하였다.

외우주 진출 프로젝트의 실행

외부 우주 개척의 추진

당시 CENA를 구성하던 복합 기업체의 중심에는 스카이브릿지라는 기업이 있었고, 그 소유주인 오러스 오퍼(Aurus Auferr)는 태양계 바깥 우주의 탐사를 기획하고 있었다. 인류 역사상 최초의 외부 우주 개척이라는 이벤트로 우주 통제권을 완전히 확립하고자 한 그의 의도는 2070년부터 실행에 옮겨지기 시작하였다.

오러스 오퍼가 점찍어 둔 곳은, 약 4.4광년 떨어진 알파센타우리와 5광년 떨어진 존스 행성계(Jones System)였다. 그러나, 존스 행성계에 사람의 이주가 가능한 것으로 추측되는 행성이 있을 것이라는 결론에 의해 존스 행성계가 선택되고 최종목적지는 존스b로 정해진다. 이후 존스 별은 오러스 오퍼에 의하여 '엔터프라이즈 (Enterprise)'라는 이름으로 바뀌었고, 행성계의 이름 역시 엔터프라이즈 행성계(Enterprise System)로, 그에 속하는 행성들의 통칭 역시 엔터프라이즈 a, b, c로 변경되었다.

2050년 이후로 손 떼고 있던 항공우주 분야에서의 사업을 재개함과 함께, 엔터프라이즈 행성계로의 비행을 위하여 우주선의 건조를 시작하였다. 비록 그가 지배중이던 복합기업과 그 치하의 국가 재정에 큰 영향이 있었으나 그의 사업은 계속하여 추진되었다. 본인이 사업으로 쌓아올린 모든 자본과 기술을 쏟아부어 10년만에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이동수단이 총 4대가 만들어졌다. 스카이베슬 선단(Skyvessels Fleet)이라고 이름지어진 우주선단은 사령선 1대와 거대 수송선 3대로 이루어져 있었다. 수송선 한대는 냉동수면 처리된 탑승자 6100명의 수용이 가능하였으며, 사령선에는 2700명의 냉동수면 처리 탑승객과 100명 정도의 非수면 탑승자의 수용이 가능하였다.

인간 사냥(Manhunting)

오러스 오퍼가 한 갑절이 넘도록 꿈꾸어 온 이상의 실현을 위하여, 이 늙은 경영자가 추진하던 프로젝트에는 이제 탑승자들이 필요했다. 임직원 중 이를 자원한 자들과 또한 경영진 내부의 권력 투쟁에 밀려 반강제로 탑승 당한 자들, 그리고 그 가족들을 합쳐 약 500여명이 지원하였다. 오러스는 예상 외로 적은 수의 지원자에 실망하였으나, 그나마 지원으로 모아진 인원에게는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켜주는 혜택(CENA의 계급사회 구조에 관한 설정은 이후 게시될 개별 배경설정 게시글을 참조)을 주었다. 하지만 여전히 2만명 규모가 넘는 자리가 비어있었고, 오러스는 이를 어떻게든 채워 넣으려 했다. 결국 그는, 본래의 의도와는 다르게, 국제적인 협력을 얻기로 했다. 삼당위원회를 통해 이를 위한 '인간 사냥'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CENA 측은 주로 미주 지역에서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납치하였고, 중화 역시 자신들의 영역인 동아시아에서 무차별적 납치극을 벌였다. 의외로 GKV에서는 협조에 소극적이어서, 몇몇 반군 포로나 연립 야당의 수뇌부, 혹은 주요 재야 인사들을 납치해오는데 그쳤다.

특히 크파리나에서는 CENA와 중화의 합동작전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이는 크파리나에 중화의 압제를 피하여 동아시아 지역에서 망명해온 이들이 상당히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해당국의 주요 정치 거물들을 시작으로, 일반 민간인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을 납치하였는데 이후 이들은 공화국 역사에서 간과할 수 없는 역할을 맡게 된다.

그러나 그 과정은 끔찍할만큼 잔인하였다. 인간 사냥을 통한 인간 수집을 본래 명목으로 했던 것이 점점 감정적인 싸움의 성격이 추가되었던 것인데, 그 잔인함과 폭력의 보편성에 의해 공화국 국내 역사학계는 이를 제4차 세계대전으로 여기고 있을 정도이다.

지구 출발

아무튼, CENA에서는 10만여명을 끌고와서 5만명을 솎아낸 후 명분과 실리적 이유에 따라 청년기 및 중년기의 성인 남녀 1만 5천명을 포함한 나머지 2만여명을 스카이베슬 선단의 거대 수송선 3대에 나누어 냉동 수면 처리하였다.

엔터프라이즈b 행성을 최종 목적지로 하여, 광속의 50%라는 인류 역사상 유래가 없는 속력을 통한 비행은 2085년 11월 11일, 우주에서 건조된 거대 수송선 무리에 지구에서 발사 후 우주에서 재조립된 사령선이 합류하며 스카이베슬 선단을 완성시키면서, 그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5광년에 가까운 거리를 두고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하여, 10년에 걸친 비행이 시작되었다. 불과 10년에 걸쳐 그 먼거리를 이동하였지만, 냉동수면 장치에 들어가 있던 이들 대부분에게는 시간이 멈춰있었고 이는 이후에 공화국 시민들 중 기성세대에 속하는 자들 대부분이 자신의 실제 나이보다 약 10여년은 어려보이게 된 이유가 된다. 하지만 항행 중에는, 각종 비윤리적 행위가 자행되었다. 위에서 언급한 '인간 사냥'으로 끌려온 이들은 냉동수면 장치에 들여질 때 기본적으로 나체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장치에 수용되면서 이들의 입, 항문, 생식 기관 등의 부위에는 일종의 튜브가 꽃혔고, 혈액이나 정액, 타액 등 유전 정보가 담긴 체액을 채취하였다. 특히 선단의 관리인력을 자처한 이들은, 명령에 따라, 남성 수용자에게서 채취한 정자를, 다른 여성 수용자에게서 채취한 난자와 수정을 시켜 만든 배아를 대규모로 냉동 보관하기도 했다. 수용자에 대한 동의는 당연하게도 없었고, 또한 채취를 당하는 자들 역시 무작위로 선발되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신들의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수정되었던 배아는 냉동 보관 되었다가 비행이 끝난 후 각종 목적에 따라 이용될 계획이었는데, 현재의 공화국 사회에서는 이들을 가리켜 '지구계 외계인(Terran-Extraterrestrial)' 혹은 영문 약칭인 '터렉스트라(TerrExtra)'라고 불린다. 또한 이런 '터렉스트라'들은, 민주화 전쟁 이후에도 생물학적 부모나 가족들에 의해 버려지는 경우가 많이 존재하게 된다.

외계로의 진입

한편, 스카이베슬 선단이 엔터프라이즈계에 진입을 하던 무렵이었다. 2번 수송선에서 큰 문제가 발생했다는 신호에, 관리인력 중 4분의 1인 25명이 관리자 전용기를 타고 2번 수송선에 접근한다. 이후, 심각한 기술적 결함이 추정됨을 밝히고는 해당 우주선의 점검에 나서겠다는 무전을 보내었다. 그러나 그 무전은 마지막 대화가 되고 말았는데, 무전이 있고 약 3시간 후 2번 수송선 점검자들과 연결된 교신 채널 너머로 폭발음이 들려오더니 해당 수송선이 선단을 이탈하며 통신이 두절되었기 때문이다. 선단을 이탈한 2번 수송선은 당초의 진입 구간의 정반대편으로 날아가버렸다. 또한 선단 역시 전열이 흐트러지자, 그 주위에 생성되어 있던 얇은 자기장 막이 와해되어 경로의 진행에 장애가 생기고 말았다. 결국 엔터프라이즈 b의 궤도에 진입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중앙 컴퓨터의 판단으로, 조기에 속력을 줄이고 그나마 궤도 진입의 난이도가 쉬웠던 엔터프라이즈 c행성으로 진로가 변경되었다.

중앙 컴퓨터가 표시한 시계에 의하면 2095년 8월 31일에, 스카이베슬 선단은 한대의 우주선을 잃은 채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였다.

공화국 건국 이전

5광년을 불과 10여년만에 주파하여 2095년 8월 말에 도착한 엔터프라이즈 c 행성으로의 접근이 이루어졌다. 우주 미아가 된 수송선 2호기를 제외한 사령선과 수송선 1, 3호기는 엔터프라이즈 c의 중력권에 들어선 후, 예정된 착륙 절차에 돌입한다. 우선 무인기를 대기권으로 내려보낸 후, 착륙에 적합한 조건을 탐사하도록 하였다. 처음에는 사령선은 행성 표면에 직접 착륙을 하려 했으나, 중력과 관계된 사항이 지구와 미세한 차이를 보여 이를 보류하고, 수송선에 수용된 이들을 착륙시키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행성 표면에 착륙하게 되었다.

한편, 수송선은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이동수단이 된 만큼, 일반적으로 대기권 내에서 비행하기가 어렵다는 판단 하에, 수용자들이 잠들어 있는 각 캡슐을 구역별로 몇 개씩 묶어 이를 행성 표면을 향해 비행용 포드(pod)의 형태로 사출시킬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있었다. 이런 비행용 포드들은 엔터프라이즈 c의 각 대륙에 뿜어지듯 발사되었고, 그 중 일부는 엔터프라이즈 c의 주위를 돌고 있는 위성 중 하나로 날려보내지기도 했다.

2095년 9월 13일, 모든 포드의 사출과 착륙이 완료되었다. 이후 적도가 지나가는 한 반도 지역에 중심 도시를 건설하기 시작하며, 기업국가 CENA의 중심이 되는 기업이던 스카이브릿지의 엔터프라이즈 지부의 이름에 의한 지배 구조가 확립되어간다. 스카이브릿지 엔터프라이즈 지부 측은 자신들이 착륙한 대륙에 대해 '적도'라는 의미를 내재한 이콰토라(Equatora)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편 삼당위원회의 또 다른 일원이던 '중화(中华)'의 지도층 출신들은 자신들이 착륙하여 통치하고자 하는 대륙에 대해, 자신들이 한때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군림하던 아시아의 이름을 따와서 '신아주(新亚洲)'라는 이름을 붙였다.

새로운 삼당연합

이렇게 삼당위원회의 일원들(GKV 측 인물들은 주로 이콰토라 지역으로 착륙)은, 인류의 새로운 별을 지배하게 되었다. 지구에서와 같이 인권과 윤리 등에 관한 사항은 철저히 배제하여, 피지배자들의 희생과 목숨을 담보로 불과 3년만에 21세기 후반의 최신 기술을 독자 개발하게 될 만큼의 초고속·초고도 성장을 이루어 내었다.

그러나 사회적 통제에 관한 능력은 지구보다는 빈약했고, 또한 강제로 끌려온 이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폭압적인 지배 기업에 대한 불만은 불보듯 뻔했다. 결국 엔터프라이즈 c의 중심도시인 센트럴 시티에서의 의거로 제1차 민주화 전쟁의 불을 당겼다. 당시 센트럴 시티라고 불리던 현재의 공화국 수도 싱귤래리티 시티의 31번 언덕(당시에는 아직 따로 이름이 없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에서의 봉기가 전쟁의 계기였는데, 이후 그 31번 언덕은 '힐 오브 리버티'라는 지명으로 변경된다.

제1차 민주화 전쟁

도시국가들의 시대

제1차 민주화 전쟁은 22세기가 시작되기 직전이던 2100년 7월에 종료되었다. 엔터프라이즈 c 행성은, 기업 국가의 지배에 의한 체계를 연상시키는 탓에 그 이름을 바꿔야만 했다. 이때 공모전을 실시하여 최종적으로 당선된 이름은, '지구(테라)를 잃었다'를 의미하는 'lost Terra'를 변형시켜 'Terra-Lost'로 만든 후 접미사 '-ana'를 붙여 만든 이름인 '테라로스타나(Terra Lostana)'였다.

또한 제1차 민주화 운동 이후, 스카이브릿지의 지배 아래 놓여있던 지역의 해방으로 '자유광역(自由広域/The Liberated Conurbation)'이 들어선다. 또한 센트럴 시티가 현재의 이름인 싱귤래리티 시티로 바뀐 것 역시, 이 시기에 있었던 한 정치적 지도자의 연설이 계기가 되어 바뀐 것이었다.

한편 이 자유광역이라는 이름으로, 국가의 형태를 한 북서 이콰토라의 각 도시들의 연합이 세워지면서 일명 '도시 국가들의 시대'가 22세기의 첫번째 10여년간 이어졌다. 총 4개의 도시국가들(싱귤래리티, 뉴엑셀시오리아, 노이프랑크푸르트, 신상하이)이 주축이 된 자유광역은 저개발 구역과 미개척지에 대한 개발을 진행하려 했다. 그러나 제1차 민주화 전쟁으로 이들의 적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었고, 이콰토라 대륙 최북단에는 여전히 스카이브릿지가 광역에 대한 위협 세력으로, 또한 '신아주'에서는 중화 출신의 독재세력이 건재하였다.

결국 제2차 민주화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운명에 의해 시작되었다. 다만, 그 발발이 된 계기는 어찌보면 옛 지구 시절의 역사의 반복이라는 느낌도 존재한다. 도시 국가들의 시대가 시작되고, 자유광역은 연합 의회 차원에서 개척을 장려하였으나, 대륙 북쪽에서의 위협으로 인하여 주로 남쪽을 향하였다. 이후 자유광역에 속한 식민도시들이 독자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만큼 독립하자, 자유광역의 연합 의회는 이들에게 독립을 권하였다. 해당 제안을 받아들인 대륙 남서부 식민도시 연합은, 각각 남평(南平)과 난케이(南経)라는 이름의 자유 도시 연합으로 독립하여 각자의 연합 의회와 정부를 구성하였다. 그러나 난케이 연합이 대륙 남동부로 진출을 시작하면서, 전쟁의 위협이 시작되었다. 대륙 남동부에는 신아주측과 스카이브릿지 측의 합작 식민지가 세워져 있었고, 각종 광물자원이 풍부하기도 하여 전자산업이나 사이보그 산업 등, 사이버 산업이 발달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런 사이버 산업의 발달에 걸맞게 반정부 성향의 해커들이 출현하여 식민지를 지배하는 정부와 보이지 않는 싸움을 시작했고, 난케이 자유광역은 이들을 비밀리에 지원하였다. 이런 상태가 이어져오다가 2107년 경, 양측은 한 산지에서 충돌한다. 난케이 측 국경수비대가 수비를 하는 곳에서 금광의 광맥(鉱脈)이 발견되었다는 이유로, 합작식민지 측에서 공격을 감행한 것이었다(골든스매쉬 사건). 난케이와 합작식민지의 싸움에 남평 연합군이 파견되었고, 결국 자유연합 4개도시 마저 참전을 의결하며 스카이브릿지 잔당과 신아주에 대적하는 제2차 민주화 전쟁이 발발한다.

제2차 민주화 전쟁

광역 국가들의 시대의 시작

제2차 민주화 전쟁 중에, 전쟁 외적으로, 특이 사항이 있다면 도시국가들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것이다. 전쟁이 한창 진행 되던 도중, 각 도시 국가 연합은 국가 연합체에서 하나의 도시를 중심으로 하거나 여러 도시를 구성 주체로 하는 온전한 연방 국가로 전환되어가기 시작했다. 특히 2111년 첫날, 합작식민지의 중심 도시가 해방되고 그 이름을 히로아미시(広網市)로 바꾸게 되었는데(히로아미 해방), 이 때 합작식민지의 반군 세력은 자신들의 점령 하에 있는 지역을 합쳐 사이버네티쿰(Cyberneticum)이라는 국가를 건국함을 선언하게 되었고 이 때를 기점으로 '광역 국가들의 시대'가 시작된다.

범행성연합의 등장

2112년에 제2차 민주화 운동에서 승리한 광역 국가들은 이콰토라 대륙과 신아주 대륙의 자유 광역들의 연합체인 테라로스타나 자유 연합(FFT)을 세우고, 2120년까지 통일 국가를 건설할 것을 결의하였다. 이후 스카이브릿지 잔당들의 침략을 당한 이웃 대륙 파이니아에 소재하는 각국들의 FFT 가입을 이끌어 내었고, FFT는 2115년부터 상설 기구인 동시에 더 강한 권한을 가지는 범행성연합(汎行星連合/PanPlanetary Union)으로 개편되었다. 테라로스타나의 위성 중 하나인 하늘마루(기존의 엔터프라이즈c1)과의 실질적인 교류가 재개된 것도 이쯤이었다.

삼당전쟁

PPU로 개편되던 무렵, 신아주에서는 옛 지배자들의 잔당에 의해 통제되는 지역과 해방지구로 나뉘어 국지적인 분쟁이 계속되고 있었다. 신아주로 도피한 잔당들은 대체로 중화 출신의 구 신아주 지배세력이었으나, 약 3분의1 정도는 스카이브릿지 엔터프라이즈 지부의 지배 세력이었고, GKV 출신 인물들도 극소수 존재했다. 또한 그들 각각의 내부에서도 분파는 존재하였는데, 수세에 몰리게 된 이들 내부에서 결국 파벌 간 갈등이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테라로스타나 삼당연합 체제를 이탈한 곳은, 스카이브릿지 엔터프라이즈 지부와 신아주 세력의 합작식민지의 운영에 관여하던 양측의 합작회사 밋케이(三経股份公司)였다. 본래 지구 시절에 일반적인 기업체였던 해당 회사는, 21세기 중반 이후 삼당위원회의 통제를 받게 되었고 결국 지구에서의 자산은 대체로 몰수된 채 지금의 테라로스타나로 끌려온 기업이었다. 밋케이의 반발을 시작으로, 테라로스타나 삼당연합 내부에는 새로운 파벌인 '항복파'가 등장했다.

항복파의 등장으로 테라로스타나 삼당연합의 잔존 세력은, 항복파를 공격하려했다. 그러나 이 공격에 대해 반발하며, 이를 실행하지 않으려던 파벌이 등장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잔여 세력권을 PPU로부터 조건부로 인정받고 PPU와는 지속적 무력 충돌을 멈추고 일종의 냉전 관계를 지속해나가겠다는 계획으로 삼당연합에 반발하였는데, 이들을 가리켜 '공생파'라고 불렀다.

한편 공생파와 항복파의 등장에 완전히 와해된 삼당연합은 '항전파'만이 남게 되었고, 결국 삼당전쟁(Triparty War in Terra-Lostana)가 2115년 시작된다. PPU는 처음부터 직접적으로 항복파를 지원하는 일은 없었으나, 신아주의 해방 지구 대부분의 지역의 연합으로 새워진 태민국(泰民國/Taimin Freestate)이 항복파에 대한 비군사적 지원을 해주기는 했다. PPU는 삼당내전의 어느 쪽도 공개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았으나, PPU 소속의 연합군이 삼당내전에 개입하게 되면서 항전파를 집중공격하고, 공생파에는 비물리적인 의미에서의 압박만 가하여 실질적으로는 항복파를 지지하였다. 물론 공개적으로는 항복파에게도 항복 이후의 조건을 요구하며 일종의 압력을 넣기도 했다.

통합 국가에 관한 논의와 추진

항복파는 일찍이 PPU의 직할 세력권에 편입되었고, 항전파 역시 철저히 파괴되어 해체된다. 결국 2117년 2월 경에 삼당내전이 실질적으로 종전이 되었다. 하지만 공생파는 자신들이 자신들의 독재체계를 유지하면서 테라로스타나 내부의 독립국으로 존속할 수 있기를 원했다. 하지만 PPU는 자신들의 체계 하에서의 개혁을 요구해왔고, 공생파가 이를 거부하자 결국 이에 대한 긴장감 역시 매우 높아져갔다. 또한 PPU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갈등이 보일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는 상황이 되자, PPU 산하의 연합 입법 기관인, 범행성연합의회(PPUC)는 갈등을 조정하게 되었다. 여러가지 관점을 가진 각 당파는 PPU 세력 내부의 갈등은 적들이 원하는 바라면서,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자성의 목소리를 내었다. 또한 PPU의 가입국 사이에서는 PPU 소속국의 통합을 지지하는 여론이 높아졌다. 원래 2120년까지 통합하는 것이 목표였던 PPU의 전신 FFT의 메트로폴리탄-사이버네티쿰 연합 공화국 계획은, 이에 탄력을 받았다. 2115년경에서 2116년 사이에 이미 사실상의 모든 준비를 마치게 되었기에, 이 계획은 속전속결로 진행되었다.

건국 준비

마침내, 2117년 3월부터 메트로폴리탄-사이버네티쿰 연합 공화국의 임시정부가 설치되었다. 또한 테라로스타나 주위의 두 위성들이, 통합 국가로의 편입을 준비하고자 PPU에 정식적으로 가입하였다. 그리고 PPUC는 임시 국가대의회(PNHR; the Provisional National House of Representatives)로 개편되었다.

2117년 3월, 국가대의회의 의결로 통합 국가에 관한 여러가지 사항이 결정된다. 정식 국호는 가칭인 '메트로폴리탄-사이버네티쿰 연합 공화국'에서 따온 '메트로사이버공화국(Metro Cyber Republic)'으로 정해졌고, 논란 끝에 연방제의 시행은 보류한 채 단일국가 체계로 구성하되 지방분권을 강조하는 준연방제의 시행으로 합의되었다. 또한 5월 9일에는 대통령 선거를, 7월 1일에는 정식적인 정부 수립과 건국 선언, 그리고 총선거를, 7월 6일에는 제1대 의회의 소집을 확정하였다.

통합된 공화국의 정치체제는 이원집정부제로, 직접선거로 뽑힌 대통령과 의회에서 선출되는 총리가 동시에 존재하였다. 하지만 첫번째 대통령에 한하여 기존의 임시 국가대의회에서 간접선거로 선출하였고, 결과적으로 당시 27살이던 신임 정치인인 싱귤리크 정 민 의원이 단독후보로 추천받아 만장일치로 당선되었다.

공화국의 건국

마침내 2117년 7월 1일, 메트로사이버공화국이 인류사에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국가이자, 지리적인 면에서도 가장 넓은 나라이자 사상 네번째로(소련-자유광역-사이버네티쿰에 이어서) 지역을 일컫는 고유명사가 아닌 일반 명사로만으로 이루어진 국호를 가진 나라가 탄생했다.

제1공화국

제2공화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