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중국 관계

아프간 철수 이후

중국의 미군 아프간 철수에 따른 사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실 2001년 10월 미국의 아프간 침공 이후 아프간에서의 대테러전(War on Terror)는 지난 8월 16일 이전까지 미중 간 유일하게 협력을 지향하던 ‘지역’이자 ‘현안’이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안없이 8월 말까지 철수를 결정하여 아프간이 미중 간 협력에서 경쟁 지역으로 변화되어서 향후 미중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초기엔 2001년 10월 미국의 아프간 침공의 문제점, 지난 20년 간의 전쟁 피곤증, 미국의 전(前)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정부에 대한 불신과 배신, 탈레반의 평화공세 전략에 대한 과소평가 그리고 팩스 아메리카나(Pax-Americana) 쇠퇴 등의 문제가 제기되어 내심 중국에 유리할 것으로 보았으나, 점차 직간접적 후유증이 중국에 불리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선 아프간 내 국제테러 조직의 중국 국내 테러 확산과 아프간에서 철수 이후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 전략 강화 등의 문제로 확대되는 것이었다. 심지어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탈레반 정부와 협의하여 아프간 동튀르키스탄 이슬람 테러 조직이 중국 서부 지역으로 침투시켜 중국을 흔들기를 꾀하고 있다고 전망하였다.

지난 7월 17일-18일 『뉴욕타임스』는 당시 아프간 탈레반 정부가 중국과 국경을 접한 왁칸 길목(Wakhan Corridor) 지대가 있는 바다크하산(Badakhshan)주(州)를 장악하였다면서 중국 신장 위구르족이 같은 이슬람 수니파이며, 파슈툰족으로 그동안 강대국의 희생물였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으며, 신장에 이슬람 독립국가 건설을 꾀하는 동튀르키스탄 이슬람 테러 조직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로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이에 중국은 인접국 아프간에 대한 역할을 강조하는 비교적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예를 들면 지난 8월 16일과 26일 『Global Times』는 중국 내 서남아시아 전문가 의견을 들어 미국의 아프간에 대한 정치적 목표가 실패하였다면서, 현재 미국은 아프간 탈레반 정부에 대해 이전 정부의 해외 금융자산 동결과 경제적 원조를 중단하는 경제적 제재를 하는 반면, 중국은 미국이 마무리 못한 아프간 국가재건을 위해 에너지, 전력, 도로 등 산업기반 구축 그리고 식량 등의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것이었다.

특히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을 수용한 파키스탄에서 일대일로 사업을 추진중인 중국 Sany와 PowerChina 국영집단공사 등이 파키스탄 인접국 아프간에도 자연스럽게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예를 들면 미국이 『친선 다리 프로젝트(Friend Bridge Project)』 계획을 말로만 제안하고 실제 민간기업들은 냉정한 반응을 보인 것과 달리, 중국은 국영공사가 직접 투자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실제 2017년부터 아프간 구리 등의 광물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사례를 든 것이었다.

이에 추가하여 중국은 외교적이며 군사적 대비도 하였다. 지난 7월 초에 왕이 외교부장이 튀르메니스탄,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순방하였으며, 지난 7월 말에 아프간 탈레반 반군 지도자들을 톈진(天津)으로 초청하여 중국이 향후 탈레반 정부와 관계을 개선하기를 희망한다고 협력하였고, 지난 8월 9일부터 13일까지 중국이 테러리즘, 원리주의와 분리주의의 3종 위협(Three Threats)를 목표로 러시아와 『Zapad/Interaction-2021』 훈련을 중국 서부 닝샤(寧夏) 칭통샤(靑銅峽) 훈련장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등의 대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