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형 가상국가에 대하여

저자

  • 응웬 득 카이
  • 2018년

본문

먼저 이 글은 인민연방의 수장이 아닌, 인민역사외교대(이하 역사대)의 가상학과 임시 교수 신분으로 써졌음을 밝히고자 한다.


이한 측에서 공개한 이한형 가상국가에 대해 개인적인 기대가 크다. 그러나 이한 측에서 공개한 대외공개용을 보건, 발췌본을 보건 이한형 가상국가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다. 현재 바쁘다는 이유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이한 측에서 하루라도 빨리 이한형 가상국가에 대해 말해주길 고대하고 있다. 이한형 가상국가가 사회공상가국론(이하 SF 가국론)에게 하나의 영감을 줄 수 있거나, 다른 관점을 제시해줄 것이라고 희망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현재까지 나온 이한형 가상국가에 대한 글은 실망스럽다. 비바루터님이 언급했듯, "막줄빼고 사회실험설이랑 똑같"기 때문이다. 사회실험주의의 관점에다가 대체역사라는 다분히 유희론적인 관점을 일부 접목시킨 데에 그치고 말았다. '대체역사'를 중요시하는 씨램님이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고 또 독자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행정, 사법, 경제와 같은 체계는 하나의 가상국가라는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체제'라는 관점에서 탈피해야 한다. 이 관점이야 말로 사회실험주의의 가장 뿌리깊은 주장이며, 동시에 모든 가상국가 이론의 중심이고 사회실험주의가 끈질기게 살아남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행정, 사법, 경제 등 국가의 요소가 가상국가 - 더 나아가 공동체에 유지되고 적용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사회실험주의의 정수와도 같다. 그렇기 때문에 씨램님은 이러한 관점에서 빠르게 벗어나야 한다.

따라서 씨램님이 (자신의 가상국가만이 고유하고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대체역사'라는 요소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2가지 과제가 요구된다. 먼저 이미 기존의 사회실험주의 성향을 띈 가상국가들이 대체역사라는 요소를 폭넓게 사용하고 있고, 또 사회실험주의에선 일부 이것이 용인되는데, 사회실험주의에서 용인되는 대체역사와 씨램님의 대체역사가 과연 어떤 차이를 갖고 있는지 규명해야 한다. 두번째는 보다 어려울 것이며 동시에 재미있고 굉장히 의미깊은 일인데, 씨램님의 '대체역사'가 SF(Science Fiction, 공상과학 장르)라는 역사깊은 장르 문화 속에 있는 '대체역사 장르'와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고 어떤 차이를 갖고 있는지, 그리고 가상국가라는 문화 관습에서 대체역사를 어떻게 반영해야 적절한지 주장하고 증명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씨램님은 사회실험주의가 아닌 독자적인 가상국가 - 소위 그가 주장하고 싶어하는 이한형 가상국가를 비로소 가질 수 있고 주장할 수 있게 된다.

아직 이한형 가상국가에 대한 체계적이고 공개적인 글은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이 글은 다소 좁은 소견을 담은 것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쓴 것은, 이한형 가상국가에 대해 내가 대단히 관심을 갖고 있고, 더 나은 글이 나오리라 희망하며, 만약 내가 생각한 바와 같이 사회실험주의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글을 쓴다면 그 글은 결국 사회실험주의의 재탕이라는 것을 지적하기 위해서이다. 이 글에서만큼은, 난 씨램님을 가상국가계에 '이단'이라 불리는 이한의 국가원수가 아니라, 가상국가의 새로운 이론을 만드는 '이론가' 또는 '사상가'로 보고 있다. 나 역시 기존의 사회실험주의에 대해 이해하나, 깊이 공감하지 못하고 목타는 갈증을 느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실험주의와 다른 관점인 SF 가국론이라는 새로운 생각을 연구 중에 있다. 기존의 사상이 아닌 새로운 관점을 탐구하는 동지로서, 나는 씨램님의 이번 도전에 대해 박수를 보내고, 그 도전이 내가 걷고 있는 길에 많은 도움과 조언, 날카로운 비판이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