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자라
Chinese softshell turtle
자라.webp
학명 Pelodiscus sinensis
(Wiegmann, 1835)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파충강Reptilia
거북목Testudines
아목 잠경아목Cryptodira
자라과Trionychidae
자라속Pelodiscus
자라P. sinensis

개요

파충류 거북목 자라과의 동물. 한자로는 鼈(자라 별)을 쓴다.

남생이와 함께 한반도에 본래부터 자생해있던 토종 거북이다.

상세

주로 민물에 서식하며, 산란할 때 이외에는 거의 강이나 연못 밑바닥 개흙에서 살며, 뭍으로는 잘 기어나오지 않는다. 모래나 흙바닥을 파고 들어가 숨는 습성이 있다.

다른 거북류와 비교하여 자라의 두드러진 특징이라면 대롱처럼 길게 뻗어나온 주둥이를 들 수 있는데, 주둥이의 무는 힘이 180kg이나 돼서 물리면 끔찍한 고통을 맛보게 된다고 한다.[1] 이로 미루어보아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라는 속담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심지어 과거에 출판된(80년대) 학습만화에는 자라에게 물렸을 때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을 정도인데, 이에 의하면 전래되는 방법인 천둥소리 흉내내기 등등은 전혀 효과가 없고 물웅덩이에 손가락을 담가 놓아주라고 하고 있다. 이는 같은 스내퍼인 늑대거북좁은다리사향거북을 상대로도 가능한 대처법이다.

야생 자라는 잡아서 데리고 가도, 먹어도 불법이다. 낚시하다 잡혀도 방생해줘야 한다. 환경부에서 포획금지종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비록 천연기념물은 아니지만 야생 자라의 개체수는 양식과 달리 보호가 필요할 만큼 적고 이에 따라 멸종의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간혹 자신이 자연산 자라(야생 자라) 요리를 먹었다는 내용의 글을 블로그에 올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현상금 사냥꾼들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자멸행위를 한 셈이다. 야생 자라와 양식 자라는 같은 종이고 양식으로 쉽게 구할 수 있어서 굳이 야생 자라를 잡을 이유는 없다. 야생에서 아직 썩지 않은 토종 자라 사체를 발견했을 경우, 그 사체를 먹는 것도 실제로 단속되는 일이 거의 없을 뿐[2] 엄연히 불법이다.

그나마 누군가가 방생(사실상 유기)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외래종 자라는 변수에 따라 생태계 교란종이 될 우려가 있으므로 야생에서 포획하여 먹어도 합법이다. 다만 이렇게 야생화된 외래종 자라 중에서도 토종 자라와 가까운 친척뻘인 붉은배자라는 기본적으로 토종 자라와 외모가 매우 유사해서 새끼일 때는 토종 자라와 거의 똑같이 생겼고[3] 성체 역시 유전자 검사 없이 외모만으로는 붉은배자라인지 방생된 양식산 토종 자라인지 구분할 수 없다.[4] 게다가 방생된 후 야생에 적응한 양식산 토종 자라가 태생부터 자연산 토종 자라 사이에서 후손을 남김으로써 야생 토종 자라 개체수 증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5], 일반인이 양식산 토종 자라 성체와 붉은배자라 성체와 매우 비슷한 야생의 특정 자라를 붉은배자라로 간주하여 잡아먹는 것은 부적절하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일반인이 한국의 야생에서 생태계 교란종 퇴치 차원에서 합법적으로 잡아서 먹을 수 있는 외래종 자라는 플로리다자라[6] 같이 토종 자라 및 붉은배자라와 외모가 크게 차이가 나는 자라류다.

그 밖에도 다른 거북들과는 달리 입술이 있다. 목을 뽑으면 상당히 긴 편인데, 이는 수면 위로 코를 내밀어 숨을 쉴 때 최대한 몸을 깊게 유지하기 위해서다. 거의 옆구리까지 목이 늘어난다. 자라류는 입 안에 유사 아가미 같은 게 있어 제한적인 수중 호흡이 가능하며, 이 때문에 잠수 시간이 매우 길다. 어떤 종은 항문으로 수중 호흡을 할 수 있다.


  1. 참고로 <스펀지>에서 자라에 대한 것이 나왔는데, 자라의 무는 힘은 쇠젓가락을 부러뜨릴 정도라 한다. 거북류니까 등을 잡으면 괜찮겠지 싶지만 의외로 길고 유연한 목을 뻗어서 물어버린다. 이렇게.(해당 움짤은 역재생이다.)
  2. 야생동물 사체 처리라는 순기능이 있기 때문에 살아있는 자라를 잡아서 먹는 것만큼 적극적인 단속은 없다.
  3. 토종 자라와 붉은배자라 둘 다 새끼의 몸 색깔이 거의 똑같다.
  4. 자연산 토종 자라 성체는 앞목과 복갑이 노란색인 반면, 양식산 토종 자라 성체는 대체로 붉은배자라 성체(자연산과 양식산 모두)처럼 앞목과 복갑이 흰색이다.
  5. 어디까지나 아직 사람에게 덜 길들여진 새끼를 방생하거나 성체를 방생하더라도 야생 적응 훈련을 거치는 등 올바른 방생을 했을 때 일이다. 사람에게 너무 길들여져서 야생에 적응하기 힘들어진 성체 양식산 토종 자라를 야생 적응 훈련 없이 그냥 방생했다가는 일부 운이 좋은 경우를 제외하면 야생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을 위험이 크다.
  6. 새끼일 때는 배갑에 특유의 표범무늬가 있고, 성체일 때는 앞목과 복갑이 연분홍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