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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름기 대멸종]] 이후 공룡이 지구를 본격적으로 지배하기 전에 먼저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을 텐데, 왜 그렇지 않고 살았는지는 지금도 [[미스테리]]라고 한다. 하지만 그 대신 백악기 대멸종 이후 지구를 잠시 지배하긴 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것만 무려 20여종이 이 당시 태어났고 [[새|조류]]에게 지구의 지배자 자리를 넘겨주기까지 수백만 년 간 번성했다.
[[페름기 대멸종]] 이후 공룡이 지구를 본격적으로 지배하기 전에 먼저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을 텐데, 왜 그렇지 않고 살았는지는 지금도 [[미스테리]]라고 한다. 하지만 그 대신 백악기 대멸종 이후 지구를 잠시 지배하긴 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것만 무려 20여종이 이 당시 태어났고 [[새|조류]]에게 지구의 지배자 자리를 넘겨주기까지 수백만 년 간 번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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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거북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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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3일 (토) 23:08 판

거북 (거북이)
龜 | Turtle, Tortoise
갈라파고스 거북.webp
학명 Testudines
(Batsch, 1788)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파충강Reptilia
거북목Testudines

개요

龜 / Turtle, Tortoise, Terrapin turtle은 완전수생 밎 반수생거북류를, tortoise는 육지거북류를, terrapin은 다이아몬드거북 한 종류만을 따로 지칭해서 부른다.

거북은 파충류에 속하는 동물이다. 알을 낳는 난생 생물이며 거북의 몸은 단단한 등딱지 안에 갇혀 있으며 배갑과 복갑은 각각 연결되어 상자와 같은 인상을 준다. 그러나 가죽처럼 등딱지가 부드럽고 유연한 거북 종류도 있다. 귀갑 참고.

뱀과 도마뱀보다는 악어에 가까운 종류지만 이들과도 따로 갈라져서 진화했다.

특징

흔히 '거북이'라고 불리지만 정식명은 '거북'으로, '거북이'는 거북을 일상적으로 부르는 표현으로 둘 다 표준어가 맞다.

영어로는 turtle과 tortoise가 있으며 영국과 미국에서 관련 어휘의 뜻이 약간 다르다.

미국영국
Turtle모든 거북바다/반수생거북
Tortoise땅거북땅거북

Terrapin도 있는데 이는 brackish water(기수역, 바닷물과 강물의 중간 수역), 염분이 어느 정도 있는 물에 사는 거북을 지칭한다. 원래 영어엔 Tortoise라는 단어만 있었다가 나중에 바다거북과 반수생거북을 분리하는 용어의 필요성이 등장하여 해당 단어들이 따로 만들어졌다. 18세기에 바다거북 수프를 Sea Tortoise Soup라 칭한 것이 그 예이다. 이런 흔적이 남아있는게 바로 과거 영국 이민자들이 나라를 세워 옛날 영국영어의 흔적이 남아있는 호주 영어이다. 호주에서 원래부터 자생하는 육지거북 종류는 없기 때문에 육지/바다거북을 구분할 필요가 없어 호주영어에서는 민물거북을 tortoise라고 부르는데, 이를 두고 현대에서 올바른 용법이 아니란 논란이 있다. 터틀과

종에 따라 서식지가 매우 다양하다. 바다에서 사는 바다거북이나 육지에서만 사는 육지거북도 존재한다. 보통 바다거북보다는 육지거북 쪽이 딱지가 더 단단하다.

거북은 폐호흡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숨을 쉬려면 수면으로 올라와야 한다. 바다거북이 잠을 잘 때는 바다 밑바닥의 으슥한 구석으로 내려가서 숨을 참은 채로 잔다. 쉬거나 잠자는 바다거북은 4~7시간 정도 호흡을 참을 수 있다. 하지만 물속에 너무 오래 있으면 거북도 버티지 못하고 익사한다. 일부 민물거북이나 자라, 장수거북은 신체의 점막기관을 아가미처럼 사용해 물 속에서 오래 버틸 수 있다. 종류마다 다른데, 주로 목 주변의 얇은 피부나 배설강 등을 사용한다. 또한 남태평양의 안전한 섬에서는 모래사장에서 낮잠을 즐기는 바다거북들이 관찰된 적도 있다. 반수생거북이는 물속에서도 잠을 자지만, 육지에서도 따뜻하고 푹신한 물건(이불 등)으로 덮어주면 잠을 잔다.

바다거북 종류는 보통 다리에 발 대신 물갈퀴가 생긴다. 하지만 바다거북은 폐호흡을 하는데도 뭍에 장시간 있으면 죽어버리는데, 이는 자신의 체중에 짓눌려 호흡이 쉽지 않고 내장에 손상이 오기 때문이다. 다만 알을 낳는 곳이 해안가라서 산란기에는 뭍으로 올라와야 한다. 이때는 완전히 무방비 상태가 되기에, 바다거북에게는 새끼일 때 다음으로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바다거북은 해변의 모래사장에 산란을 하는데 이때 명당을 차지하기 위한 어미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산란할 장소를 찾기 위해 모래밭에 얼굴을 박고 판단하는데, 모래알이 너무 굵으면 땅을 파기가 힘들고 너무 가늘면 구멍이 무너져서 이상적인 장소는 경쟁이 치열하다. 후발주자가 먼저 묻힌 알을 파내고 자신의 알을 묻어버리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이때 훼손되는 알이 전체 알의 70%라고 한다. 덕분에 주변에 사는 포식자들은 굳이 알을 파낼 필요도 없이 포식하는 셈. 어떤 곳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이 조사결과에 따라 계산한 양만큼의 알을 파내 관광 수입원으로 쓴다. 대신 남아있는 바다거북을 철저히 보호하고 거북연구가들도 동참하기 때문에 개체수는 늘어나고 있다.

남은 30%의 알도 포식자가 찾아내서 먹어치우고, 남은 것들이 부화해서 바다로 헤엄쳐 가는 중에도 수없이 잡아먹힌다. 언뜻 보면 이렇게 잡아 먹혀도 개체수가 유지될까 싶지만, 거북 자체가 굉장히 장수하는데다 충분히 성장한 바다거북은 사실상 천적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무사히 성장하는 개체의 비율이 조금만 늘어나도 개체수가 엄청나게 많아지게 된다. 즉, 이렇게 숫자를 조절하는게 자연의 섭리인 셈이다. 종은 다르지만 어류 중 개복치가 이와 비슷한 번식방법을 가지고 있다. 육아의 개념이 없고, 알을 엄청나게 많이 낳아 수도 없이 잡아먹히며 극소수만 성체가 되는 대신, 성체가 되었다면 자연에선 천적이 없다. 다만 바다거북 같은 경우 멸종위기종이라서 사람이 알을 모아 인공부화시켜 바로 바다로 보내기도 한다. 해파리 문제가 심각해서 해파리 퇴치를 위해 바다거북을 번식시켜 바다로 보내기도 한다.

알에서 깨자마자 100여 미터 떨어진 바다로 전력 질주해야하는 갓 태어난 순간은 거북이 생애 최초의 위기. 숨을 곳도 없는 모래사장을 연약한 몸뚱아리로 엉금엉금 기어가다가 갈매기나 대머리수리, 황새 같은 천적의 눈에 띄는 순간 끝. 애니메이션 새미의 어드벤쳐에서 이 상황이 잘 묘사되어 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육지거북

신체 구조상 육지에서 빨리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육지거북은 다리가 나올 때 배 부분 껍질 때문에 필연적으로 ㄱ자로 구부러진다. 사람이 무릎을 90도로 굽힌 채로 걷는다고 생각해보자. 바다거북은 애초에 발 같지 않은 발(물갈퀴)이 달린 데다가 단단한 대신 무거운 등껍질을 지었으니 느린 게 당연하다. 단, 같은 거북목 생물이지만 신체 구조가 판이하게 달라 이러한 페널티가 몇몇 빠져있는 자라는 상당히 빠르다. 느린 동물의 대표가 되었다. 다만 실상은 모두 그렇게까지 느리지만은 않고, 수중에서 수영 능력은 대단히 뛰어나다. 특히 무는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그리고 엄연히 거북인 자라는 엄청 빠르며 늑대거북사향거북을 위시한 대다수 반수생 거북이들 역시 미끄러운 곳만 아니면 육지에서도 어느 정도 빠르게 달릴 수 있다.

단단한 등딱지 덕분에 천적도 별로 없다. 피부도 두꺼워서 15분만에 성인을 죽일 수 있는 해파리의 독이 파고들지 않아 해파리를 주식으로 삼기까지 할 정도. 하지만 어망 및 대모갑 채취를 위한 무분별한 남획으로 바다거북의 수가 줄어들고, 이것이 세계적인 해파리의 이상증식의 원인 중 하나라는 이야기도 있다. 해파리는 물에서 유영하고 있어 잡기 쉬운 대신 몸의 90% 이상이 수분이라 충분한 영양 섭취를 위해서는 많이 먹어야 하는데, 바다에 떠다니는 흰 비닐봉지를 해파리로 오인해 덥썩 삼켰다가 소화하지 못하고 죽는 경우도 많다. 즉, 무분별한 밀렵과 서식지 파괴와 같이 사람이 해파리 증가에 기여하는 자업자득이 되는 셈.

식성은 종류에 따라 다양한데 육식, 초식, 잡식 다 있다. 청거북(붉은귀거북)이나 남생이처럼 아무거나 잘 먹는 녀석들이 있는가 하면 악어거북이나 마타마타처럼 육식을 전문으로 하는 사냥꾼들도 있다.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처럼 선인장을 주로 뜯어먹고 사는 놈도 있다.

턱의 힘이 굉장히 강해서 큰 개체에게 물리면 뼈 정도는 간단히 으스러진다. 사실 치악력은 자라가 더 유명하다. 원래 원시거북은 이빨이 있었으나 시간이 흐르며 이빨을 잃으면서 으스러뜨려 섭취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거대한 바다거북 중 주로 육식을 하는 붉은 바다거북은 작은 상어도 공격해서 잡아먹을 정도. 워낙 힘이 좋은데다 방어력도 높아서 깡패로 통한다.

성체가 되면 천적은 매우 줄어든다. 하지만 없지는 않다. 상어악어, 하이에나는 치악력이 매우 강해서 거북을 보면 등딱지를 그냥 깨물어 부수고 잡아먹어 버린다. 백상아리 같은 큰 개체까지 갈 것도 없이 평균 크기만 가도 무력하리만치 발린다. 유튜브 영상만 봐도 붉은 바다거북이 뱀상어에게 껍질 채로 뜯어먹히는 수위 높은 영상이 있다. 그 밖에도 식육목 중에서 치악력이 매우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재규어호랑이도 마찬가지로 등딱지를 씹어부순 다음 먹어버린다. 그 밖에 아나콘다는 그냥 통째로 삼켜서 강력한 소화액으로 껍질채로 소화시키며 검독수리 같은 대형 맹금류의 경우는 거북을 잡아채고는 날아서 바위에 떨어뜨려 죽인 다음 먹거나 뒤집어서 약한 밑부분을 먹거나 그냥 팔이나 다리 부분을 먹기도 한다. 이에 대항하여, 장수거북 같은 일부 거북은 크기가 매우 크고, 상자거북 같은 일부 거북은 등갑을 닫을 수가 있다. 하지만 크기가 크다 해도 뱀상어백상아리 같은 대형 상어들과 악어들, 그리고 대형 맹금류에 잡혀 떨어지는 경우는 소용이 없다.

한국에서 바다거북의 등에 올라타서 목숨을 건진 선원의 이야기가 뉴스로 나온 적이 있다. # 이 선원은 바다거북이 목을 집어넣지 못하도록 종일 목을 부여잡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거북은 멸종위기종인 장수거북이라는 추측이 있다.

모든 종이 울음소리를 거의 내지 않고, 내더라도 숨소리이거나 아주 약하게 우는 정도에 그친다. 거북류는 성대가 없다. 먼 친척인 조류가 명관이라는 발성기관을 진화시킨 것과는 대조적. 그래서 아파트에서도 아무런 문제 없이 키울수 있다. 육지거북은 짝짓기를 할 때 수컷이 울음소리를 내는데 소리가 외모에 비해 꽤 높고 가늘다.

마다가스카르쟁기거북의 등껍질에는 숫자가 새겨져 있다. 멸종한 줄로만 알았던 쟁기거북이 발견된 뒤로 밀렵꾼들이 기승을 부리자 동물보호단체에서는 이를 막기 위해 등껍질에 일련번호를 새긴 것. 쟁기거북과 등껍질의 시장가치를 떨어뜨려 밀수를 억제하고 불법거래를 추적하는 수단으로도 기능한다. 등껍질 자체에는 아무런 감각이 없어서 등껍질에 숫자를 새긴 정도로는 쟁기거북이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고 하니 동물 학대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거북이의 엉덩이쪽을 자극하면 뒷다리를 들고 엉덩이쪽을 씰룩거린다. 관련 육지거북부터 바다거북까지 모든 종류의 거북이들이 이런 행위를 하는데 당연히 좋아서 이러는건 아니고 주변의 걸리적거리는 물체를 밀어내려는 행동이 단지 사람 눈에는 엉덩이를 씰룩대는 모습으로 보이는 것일 뿐이다. 그러니 웃기다고 거북이의 엉덩이에 뭔가를 계속 갖다대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하면 안된다.

2018년 1월 10일에 나온 기사에 의하면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Current Biology)'는 대산호초 북부에서 부화한 초록바다거북 가운데 거의 성체에 이른 개체들을 검사한 결과 99.8%가 암컷으로 나타났고, 그보다 조금 어린 준성체 거북들은 99.1%가 암컷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연구자들이 1990년대 이후 대산호초 북부의 온도가 암수 균형을 유지하는 적정 온도보다 높게 형성돼왔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보고서에서 "이번 연구로 기후변화가 바다거북 개체군에 미치는 즉각적인 위협에 대한 새로운 우려가 제기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부화 때 온도로 암수가 결정되는) 종들이 급격한 기후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더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거북, 그런데

장수의 상징

파충류 대부분이 오래 사는 편인데, 거북은 그 중에서도 굉장히 오래 사는 동물이다. 느린 만큼 수명도 길다. 십장생에 포함되는 동물이다. 보통 20~30년은 살 수 있으며 바다거북은 보통 40~50년 정도, 장수거북과 코끼리거북은 150년 정도. 애완 거북으로 사육되는 소형종들은 보통 15~25년 정도이다.

일단 1855년에 갈라파고스에서 영국으로 옮겨진 세 마리 거북 중 해리엇은 2006년까지 151년간 살아남으면서 기네스북에 등재됨과 동시에 장수한다는 것이 완전히 루머는 아님을 증명하긴 했다. ##

앞으로 더 연구하게 될 가능성은 있을지도 모르지만, 여하튼 연구원 수명이 연구 대상보다 더 짧기 때문에 연구는 더딜 수밖에 없을 듯. 1750년세이셸 제도에서 태어난 알다브라 거북, 에드위타는 2006년, 255살에 죽으며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산 육상 동물이 되었다. 몇몇 조개 종류는 몇 백년씩 살기 때문에 가장 오래 산 동물은 아니다. 심지어 척추동물로 한정지어도 표본 하나만 방사선 동위원소 조사해봤더니 최소 270년 최대 500년을 산 그린란드 상어 같은 척추동물도 있다. 200살을 넘긴 육지거북들이 더 있으나, 출생시기가 너무 오래 전이라 증명이 되지 않아 현재 가장 공식적으로 오래 산 동물은 1832년에 태어나 현재까지 190년을 넘은 조너선이라는 세인트헬레나거북이다.

거북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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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름기 대멸종 이후 공룡이 지구를 본격적으로 지배하기 전에 먼저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을 텐데, 왜 그렇지 않고 살았는지는 지금도 미스테리라고 한다. 하지만 그 대신 백악기 대멸종 이후 지구를 잠시 지배하긴 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것만 무려 20여종이 이 당시 태어났고 조류에게 지구의 지배자 자리를 넘겨주기까지 수백만 년 간 번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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