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거북"의 두 판 사이의 차이

73번째 줄: 73번째 줄:
  
 
이러다보니 외국의 경우 보호종이나 멸종위기종의 경우 환경보호단체나 혹은 현지 해안경비대원같은 사람들이 엽총을 들고 새나 포식자들을 내쫒기도 한다. 특히 동물학자들과 연구소들은 개체 수를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바다거북의 알을 가져가서 인공번식시킨 다음 부화한 새끼들을 바다에 풀어주기도 한다.
 
이러다보니 외국의 경우 보호종이나 멸종위기종의 경우 환경보호단체나 혹은 현지 해안경비대원같은 사람들이 엽총을 들고 새나 포식자들을 내쫒기도 한다. 특히 동물학자들과 연구소들은 개체 수를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바다거북의 알을 가져가서 인공번식시킨 다음 부화한 새끼들을 바다에 풀어주기도 한다.
 +
 +
|| [[파일:바다거북을 포식하는 뱀상어.webp]] ||
 +
|| [[파일:바다거북을 사냥하는 바다악어.webp]] ||
 +
 +
 
----
 
----
 
[[분류:바다거북상과]]
 
[[분류:바다거북상과]]

2023년 12월 24일 (일) 00:13 판

바다거북
Sea turtle
바다거북 수영.webp
학명 Chelonioidea
(Bauer, 1893)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파충강Reptilia
거북목Testudines
아목 잠경아목Cryptodira
상과 바다거북상과Chelonioidea

개요

넓은 의미로 거북바다거북상과(Chelonioidea)에 속하는 모든 종들의 총칭으로, 바다거북상과에는 일반적인 바다거북과 장수거북, 그리고 지금은 멸종한 아르켈론과 친척들이 포함된다. 좁은 의미로는 바다거북상과의 하위 분류군인 바다거북과(Cheloniidae)에 속하는 모든 종들의 총칭이다. 특정 종을 가리킬 때는 푸른바다거북(Chelonia mydas)을 의미한다.

특징 및 생태

북극해를 제외한 모든 대양에서 서식한다.

현생 해양 파충류 중 가장 수중(해양) 생활에 특화되어 있다. 팔다리는 전부 지느러미 형태로 진화되어 있으며, 이 지느러미로 천천히 헤엄친다. 몸길이는 보통 상체가 1~1.2m 정도이고, 최대 1.3m까지 자랄 수 있다. 물 밖에서는 몸통으로 체중을 버텨야 하며, 완전히 자란 바다거북은 자기 체중에 몸 속 장기가 눌려 상할 정도로 커지게 된다.[1] 때문에 수컷은 일단 바다로 나가면 사실상 두 번 다시 육지를 밟지 않고, 암컷 역시 해변에 알을 낳으러 올 때 빼고는 마찬가지인데다 그마저도 빨리 알 낳고 땅에 묻고 바로 바다로 돌아간다.

부리는 앵무새의 부리와 비슷하다. 부리를 이용하여 해조류를 뜯어먹기도 하지만, 가끔 물고기해파리[2]같은 동물성 먹이를 먹기도 한다. 특히 어릴 적에는 전적으로 육식만 한다. 바다거북은 특히 엄청난 수의 해파리를 먹는데, 사실 해파리의 몸은 대부분 수분이라 해파리로 에너지를 얻으려면 그 만큼 많이 먹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바다거북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등딱지는 매우 단단하기 때문에 상어 등의 육식동물의 습격에도 무사할 수 있다. 하지만 이건 등딱지 한정으로 무사한 거고 지느러미같이 연한 부위를 물어 뜯기면 꽤나 치명적이다. 거기다 육지나 민물거북과는 달리 등딱지 속으로 머리와 팔다리를 집어넣지 못하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성격은 대체로 온순한 편. 대부분의 바다거북은 스쿠버 다이버가 근처에 와도 개의치 않지만 매부리바다거북처럼 일부 사나운 종은 물어뜯기도 하기 때문에 조심하는 게 좋다. 바다거북의 부리는 매우 단단하고 악력이 강하기 때문에 손가락이라도 물리는 날에는 손가락이 떨어져 나간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쿠버 다이버들은 바다거북이 나타나면 쫒아가서 구경하기 바쁘다. 야생 바다거북들은 다이버를 귀찮아하며 느릿느릿 피한다. 몇몇 야생 바다거북들은 가끔씩 소형종 상어의 지느러미나 아가미를 물어뜯기도 한다. TV동물농장에서 나온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살고 있는 '싸이'라는 바다거북은 모래뱀상어의 꼬리를 뜯어먹는 게 소일거리었다. 성격이 사납고 포악한 종도 생각보다 많다.

아쿠아리움에서 밥을 보면 미친듯이 흥분하거나 밥달라고 팔을 마구 휘저으며 쫄래쫄래 따라오기도 하며 같이 사는 다른 물고기들을 먹이로 간주해 공격하는 등, 하는 짓은 다른 반수생 거북이들과 다를게 하나도 없다. 하지만 모든 종이 사이테스 1급이기 때문에 개인사육은 불법이며 동물원에서만 사육이 가능하다. 그러나 바다거북은 굳이 개인사육을 막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개인사육이 불가능한 동물인데, 굉장히 크게 자라는 종이 많은데다 전 세계의 대양을 헤엄쳐다니는 만큼 상당한 넓이의 사육공간을 요구하며 심지어 물도 오직 해수만을 써야하기 때문이다.[3] 더군다나 그 덩치에 걸맞게 먹잇값도 상상을 초월한다.

산란

은 주로 모래사장에서 낳는다. 종에 따라 약간 다르지만 대략 50~200개 정도의 알을 낳는데, 일 년에 서너번 낳으며, 알을 다 낳으면 모래로 묻고 바다로 돌아간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바다거북이 육지 위에 오랫동안 있으면 몸 속의 장기가 상할 뿐만 아니라 폐가 몸무게에 짓눌려서 질식해 죽을 수 있기 때문에 어미는 이 일을 최대한 빨리 수행하려 한다. 이 산란 과정은 네 시간이나 걸리는 힘겨운 싸움이다. 알은 주로 밤에 낳는다. 낮에 알을 낳으면 주위에 있던 포식자들의 습격을 받을 수도 있고 힘겹게 낳았던 알들이 전부 포식자[4]의 잘 차려진 식사가 될 수도 있기 때문. 그래도 찾아낼 짐승들은 귀신같이 찾아 파먹는다.

태아의 성별은 악어처럼 온도에 의해 결정된다. 알이 파묻혀있는 모래의 온도가 29.7도를 기준으로 이보다 높은 온도에서 부화한 알은 암컷이 되고 그보다 낮은 온도에서 부화한 알은 수컷이 된다. 현재 온난화로 인해서 29.7도보다 높은 온도에서 부화하는 알이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암컷이 많아지는 악순환을 거치고 있다.

어미는 50cm 이상 모래를 파낸 후에 산란하는데, 너무 깊으면 새끼들이 못 빠져나오고 너무 얕으면 너구리나 까마귀 등 포식자들에게 수난을 당하기 때문에 적당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여기면 모래만 헤집고 알을 낳지 않고 바다로 돌아가기도 한다.

바다로 돌아간 바다거북이 거듭해서 서너번의 실패를 거치면 어쩔 수 없이 바다 안에서 산란하기도 하는데, 이땐 알들이 부화하지 못하고 물고기들의 먹이가 된다.

알을 낳기 적당한 환경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몇몇 바다거북들은 이미 다른 바다거북이 알을 낳아 놓은 자리를 헤집은 후 알을 낳으며 심할 경우 그 안의 알들을 다 밖으로 내치기도 한다. 이 경우에 먼저 낳은 거북의 알은 대부분 내부 압력으로 부서지거나 밖에 내쳐저 포식자들의 간식거리가 되버린다. 용케 살아남아서 부화해도 맨 밑바닥이기에 보통은 아래에서 질식이나 압사를 당하게 된다. 물론 어미 바다거북들은 육지에 나오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운 일이기에 다른 거북이 헤집어서 땅을 조금이라도 덜 파는걸 자신과 새끼들의 생존에도 유리하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다.

안전하게 낳은 알이 바닷물에 씻겨 내려가거나 포식자들의 먹이감이 되지 않으면 50일 정도 뒤에 부화해서 별빛을 보고 바다로 향한다. 현재, 많은 바다거북의 새끼들이 해변의 인공조명을 따라 바다가 아닌 숲으로 도시로 향하다 길을 잃고 굶어죽거나[5] 사고를 당해 죽고있다.

한국에서는 주로 남해와 동해에서 발견되지만, 서해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제주도 중문 색달해안에서는 몇 차례 바다거북의 산란이 확인된 적도 있으며 아직 알려지지 않은 산란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존재.

새끼들의 수난

새끼 바다거북 무리.webp

알에서 태어난 새끼들은 모래를 뚫고 눈앞의 바다를 향해 기어간다. 문제는 이러한 부화일을 눈치채고 기다렸던 포식자들을 피해 숨을 곳이 전무해 완전한 무방비 상태라는 것.

바다거북 집단산란.webp

어미 바다거북들은 새끼들의 생존률을 높이기 위해서 가끔 수십 마리의 어미들이 해안가에 올라와 집단 산란을 하는 경우가 있다.

새끼들은 태어나자마자 진정한 데스 레이싱을 시작한다. 알에서 태어난 새끼들 중 절반 이상은 바다로 가는 와중에 바다새나 게 등의 먹잇감이 되어 버린다. 게다가 갓 태어난 새끼들은 바다에 비치는 달빛을 쫓아 움직이는데 해안마을 주변에서 태어난 경우 가로등 불빛을 바다에 비친 달빛으로 착각해 엉뚱하게도 바다 대신 도로로 올라오다가 사고로 죽는 새끼들도 매우 많다. 그렇다고 바다에 무사히 도착했어도 무사한 것은 아니다. 상어대왕바리 같은 대형 물고기에게 잡아먹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수많은 새끼들 중에서 살아남는 개체는 고작 몇 마리 정도뿐이다.[6]

이러다보니 외국의 경우 보호종이나 멸종위기종의 경우 환경보호단체나 혹은 현지 해안경비대원같은 사람들이 엽총을 들고 새나 포식자들을 내쫒기도 한다. 특히 동물학자들과 연구소들은 개체 수를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바다거북의 알을 가져가서 인공번식시킨 다음 부화한 새끼들을 바다에 풀어주기도 한다.

바다거북을 포식하는 뱀상어.webp
바다거북을 사냥하는 바다악어.webp

  1. 고래가 해변으로 밀려나왔을 때 최대한 빨리 물로 돌려보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 보호단체나 연구진 등에서 바다거북을 부득이하게 물 밖에 장시간 두어야 할 경우에는 차라리 뒤집어 둔다고 한다. 등딱지 무게만큼의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 바다거북이 조금 더 버틸 수 있기 때문.
  2. 바다거북의 부리는 단단하기 때문에 해파리의 독으로 피해받지 않는다. 식도나 내장도 부리같은 가시로 되어있어 해파리의 독에 면역이다.
  3. 해양 파충류 중 바다거북과 바다뱀 종류는 해양 포유류와는 달리 민물에서는 적응하지 못한다. 기수종인 다이아몬드거북을 키울때도 약간의 염분을 첨가하는것이 이런 이유이다. 바다뱀도 민물에서는 적응하지 못한다.
  4. 새, 여우, 뱀, 들개, 늑대, 게, 심지어는 개미, 파리 같은 곤충까지 천적이 넘쳐난다.
  5. 바다거북을 포함한 모든 (반)수생거북이들은 혀가 턱에 딱 붙어있어 물과 함께 먹이를 빨아들이는 식으로 섭취하기 때문에 육지에서는 먹이를 먹을수 없어 굶어죽는다.
  6. 태어나자마자 물을 향해 전력질주를 해야하는 건 반수생 거북도 동일하지만 그래도 반수생 거북은 풀이 무성한 곳에서 태어나기 때문에 숨을 곳이 많아 아무것도 없는 모래사장에서 태어나는 바다거북보다는 생존확률이 훨씬 높은 편이다. 괜히 붉은귀거북이나 쿠터류 등이 개체수가 썩어나는게 아닌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