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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세습은 [[가족]] 또는 [[친척]] 관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세습하는 사람과 후계자 모두의 입장에서 아무런 혈연 관계가 없는 남보다 훨씬 믿음이 가는 편이고, 세습받은 재산, 지위 등에 대한 애착이 다른 방법으로 그것을 얻은 경우보다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 |||
또한 재산이나 지위 등을 물려주는 문제에 대해 오래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볼 수 있다. 지위 등을 물려줄 때 수많은 '후보자'들 중 한 명을 뽑으려면 가장 적합한 후보자를 선택하기 위해서 면담 같은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복잡하지만, 세습하는 경우에는 후계자로 적합한 사람이 한두 명에 불과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담이 훨씬 적다. | |||
[[군주제]]에서의 세습은 생각보다 장점이 상당히 많다. 특정 절차로 지도자를 뽑겠다는 사회적 합의가 부족한 지역에서 [[능력주의]]로 왕을 뽑으려 하면 서로 왕이 되겠다고 [[반란]] 등 군사적 실력 행사에 나서는 등 나라가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세습을 하면 오직 왕의 아들만 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국가의 [[권력]]이 [[왕실]]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를 기반으로 국가의 권력을 온전히 한 방향과 목적에 집중시킬 수 있다. 또한 [[군주]]의 권위와 [[정통성]]이 드높아져 극단적 사회 갈등을 원만히 수습하는 심판자이자 중재자가 된다. 격렬히 대립하는 양 진영의 리더들조차 정통성 있는 군주가 중재할 경우에는 일단 한 수 접고 협상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 |||
[[장남]] 상속의 경우 [[차남]] 이하는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마라|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는 마인드를 가지게 해 왕위쟁탈전을 예방하여 [[유혈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 반례로 [[동아시아]], [[유럽]]과 달리 장자 상속 원칙이 없었던 중동 지역에서 매 세대마다 엄청난 혼란이 발생하다가 [[오스만 제국]]의 경우 초창기에는 [[술탄]]이 바뀔 때마다 수십명의 형제들이 몰살 당하고 이후 계승자 이외에 계승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모든 왕자는 어릴적부터 '새장'에서 생활하는 체제가 정립된 역사를 생각해보라. 실제로 장자계승제가 꼭 그 원리대로만 돌아가지 않았어도 이런 식의 사태를 많이 막아준건 사실이다. 혼란한 상황에서야 장자상속제 따위는 장식이겠지만 평화로운 시기에는 장자상속제에 따라 장남-차남-그 아래 아들-[[장손]]-기타 손자(종법질서를 따른다면 [[적장자]]-적장손-기타 적자-[[서자]]-적손-서손) 식으로 착착 체계적인 왕위계승법칙이 세워져 [[유혈사태]] 없이 왕위를 물려받을 수 있다.] 즉, 장자상속제가 비록 취지대로 장자가 상속되는 것을 획기적으로 높여준건 아니지만 나이순으로 계승순서를 만들어 놓아 어느 정도 유혈사태를 막아준 것은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장자상속제는 자가 상속해야 한다는 그 대전제보다는 장자순으로 계승한다는 것이 오히려 핵심일지도 모른다.[* "무조건 장자만!"이고 장자가 죽은 뒤의 순서를 정해놓지 않으면 예기치 못하게 장자가 죽으면 그 뒤는 그냥 오스만 제국 꼴이다. 하지만 장자가 죽은 후의 순서도 남은 이들 중의 장자가(혹은 적장자가) 있다고 하면 장자가 죽어도 순번대로 후계자 자리가 넘어가게 되니 문제가 없다.] | |||
세습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물려받은 재산을 '''온전히 자신의 소유'''라고 인식함으로써 책임감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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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29일 (토) 11:53 판
개요
Heredity '세습' 외에 '유전'이라는 뜻도 있다. 여기서 파생된 형용사로 'Hereditary'(세습되는)가 있다. '세습하다'는 'Pass on power to ~'라고 한다. 예를 들어 '그의 아들에게 세습하다'는 'Pass on power to his son'이라고 한다. / 世襲
일반적인 의미로는 한 집안에서 후손에게 신분, 재산, 직업 등을 세대에 걸쳐서 물려주는 행위를 뜻한다. 단순히 사람이 사망했을 때 재산을 물려주는 상속과는 엄연히 다른 의미지만, 상속을 통해 세습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다. 다른 사람의 권리나 의무 등을 이어받는 것을 뜻하는 승계(承繼)의 하위 개념으로 볼 수 있는데, 세습은 가문의 후계자에게 승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
세습의 역사는 생각보다 짧은 편이다. 원시 사회에서 인류는 일반적인 무리생활을 하는 동물들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는데, 당시에도 각각 개별적인 서열이나 우두머리 등이 존재하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문화적 측면이 발달하게 되는데 네안데르탈인이나 현대 인류 초기 사회에서는 원시적인 종교가 존재해 사제 정확히는 애니미즘, 샤머니즘, 토테미즘의 주술사 정도로 보면 된다.와 같은 기초적인 계급 사회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계급들이 존재함에도 당시 시절에는 세습은 물론이고 상속의 개념조차 없었다. 우두머리나 지도자는 따로 그 직책이 직계 후손에게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힘이 강한 자나 머리가 비상하여 리더십이 뛰어난 자 혹은 연륜이 깊어 경험이 풍부한 자 등 능력위주로 넘어 갔기 때문이다. 주술사 역시 이와 비슷했다. 경제적 부분에서도 수렵, 채집생활을 하던 시절에는 다 같이 사냥을 해서 공평하게 분배하는 등의 시스템이었고, 생계수단으로 이용되는 동물들의 이동에 따라 장소도 이리저리 유동적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따로 모아두는 재산이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문명 사회에 한정한다면 세습의 역사는 인류 역사 거의 대부분을 차지해왔다. 인류가 농사를 하기 시작하면서 정착생활을 하게 되면서 문명이 만들어지고 사유재산과 같은 개념들이 생겨남에 따라 세습의 기초적인 형태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농경생활을 함으로서 사람들은 정착을 하게되었고 일용할 양식들의 잉여분에 따라 모아두게 된다. 이때 본인이 사망하면 자식에게 해당 재산들을 넘기는 등 상속 및 세습의 기초적인 형태가 생겨나게 된 것이다. 이전과 같이 단순히 신체적 능력으로만 계급이 생성되지 않았고 재력에 따라 영향이 커지면서 각각의 개별간에 일개 서열 등을 넘어선 신분이 형성되었다. 이러한 신분도 역시 후손에게 물려주게 되면서 세습의 형태는 공고화된다.
세습이 지도자 선출 방식의 주류에서 벗어난 것은 근대 이후 권위주의의 탈피 및 공화주의의 발전과 맥을 같이 한다. 이전처럼 국가나 조직이 지도자의 것이라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구성원 모두의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고, 그 과정에서 지도자로서의 정통성 역시 혈연보다는 능력주의, 민주주의적 합의가 큰 힘을 발휘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공화제를 채택한 대부분의 나라들은 국가 지도자에 한정해서는 세습을 철폐하고 투표로 지도자를 선출하는 방식을 채택하게 되었다.
장점
우선 세습은 가족 또는 친척 관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세습하는 사람과 후계자 모두의 입장에서 아무런 혈연 관계가 없는 남보다 훨씬 믿음이 가는 편이고, 세습받은 재산, 지위 등에 대한 애착이 다른 방법으로 그것을 얻은 경우보다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재산이나 지위 등을 물려주는 문제에 대해 오래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볼 수 있다. 지위 등을 물려줄 때 수많은 '후보자'들 중 한 명을 뽑으려면 가장 적합한 후보자를 선택하기 위해서 면담 같은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복잡하지만, 세습하는 경우에는 후계자로 적합한 사람이 한두 명에 불과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담이 훨씬 적다.
군주제에서의 세습은 생각보다 장점이 상당히 많다. 특정 절차로 지도자를 뽑겠다는 사회적 합의가 부족한 지역에서 능력주의로 왕을 뽑으려 하면 서로 왕이 되겠다고 반란 등 군사적 실력 행사에 나서는 등 나라가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세습을 하면 오직 왕의 아들만 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국가의 권력이 왕실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를 기반으로 국가의 권력을 온전히 한 방향과 목적에 집중시킬 수 있다. 또한 군주의 권위와 정통성이 드높아져 극단적 사회 갈등을 원만히 수습하는 심판자이자 중재자가 된다. 격렬히 대립하는 양 진영의 리더들조차 정통성 있는 군주가 중재할 경우에는 일단 한 수 접고 협상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장남 상속의 경우 차남 이하는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는 마인드를 가지게 해 왕위쟁탈전을 예방하여 유혈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 반례로 동아시아, 유럽과 달리 장자 상속 원칙이 없었던 중동 지역에서 매 세대마다 엄청난 혼란이 발생하다가 오스만 제국의 경우 초창기에는 술탄이 바뀔 때마다 수십명의 형제들이 몰살 당하고 이후 계승자 이외에 계승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모든 왕자는 어릴적부터 '새장'에서 생활하는 체제가 정립된 역사를 생각해보라. 실제로 장자계승제가 꼭 그 원리대로만 돌아가지 않았어도 이런 식의 사태를 많이 막아준건 사실이다. 혼란한 상황에서야 장자상속제 따위는 장식이겠지만 평화로운 시기에는 장자상속제에 따라 장남-차남-그 아래 아들-장손-기타 손자(종법질서를 따른다면 적장자-적장손-기타 적자-서자-적손-서손) 식으로 착착 체계적인 왕위계승법칙이 세워져 유혈사태 없이 왕위를 물려받을 수 있다. 즉, 장자상속제가 비록 취지대로 장자가 상속되는 것을 획기적으로 높여준건 아니지만 나이순으로 계승순서를 만들어 놓아 어느 정도 유혈사태를 막아준 것은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장자상속제는 자가 상속해야 한다는 그 대전제보다는 장자순으로 계승한다는 것이 오히려 핵심일지도 모른다. "무조건 장자만!"이고 장자가 죽은 뒤의 순서를 정해놓지 않으면 예기치 못하게 장자가 죽으면 그 뒤는 그냥 오스만 제국 꼴이다. 하지만 장자가 죽은 후의 순서도 남은 이들 중의 장자가(혹은 적장자가) 있다고 하면 장자가 죽어도 순번대로 후계자 자리가 넘어가게 되니 문제가 없다.
세습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물려받은 재산을 온전히 자신의 소유라고 인식함으로써 책임감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