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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육식동물임에도 다양한 식성과 종류, 뛰어난 적응력 덕분에 다른 대형 육식동물인 사자나 호랑이 등과 달리 개체 수도 많고 분포도도 넓다. | 대형 육식동물임에도 다양한 식성과 종류, 뛰어난 적응력 덕분에 다른 대형 육식동물인 사자나 호랑이 등과 달리 개체 수도 많고 분포도도 넓다. | ||
==세계적 금기== | |||
위에서 언급했듯 토테미즘 신앙에서 곰은 일종의 동물신으로 추앙받았으며 두려움과 경외심에 기반하여[* "speak of the devil"(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라는 속담처럼 함부로 곰의 이름을 부르다가 진짜로 곰이 찾아올 수 있다는 믿음에 기반한다.] 곰을 신성시한 역사는 여러 문화권에서 발견된다. 그러다 보니 세계적으로 곰을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애둘러 말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관측된다. [[천연두]]를 마마로 돌려부르던 한국, [[야훼|유일신의 이름을 간추려 부르다 실제 이름이 실전된 유대교의 사례]]와 비슷하다. 아이누처럼 곰신을 숭배하면서 그 형상을 만드는 것을 금기시하는 문화도 있다.[* 현재 아이누인들은 곰신 키문카무이의 조각상을 만들지만, 이는 관광업 수입이 중요해진 현대에 와서 아이누인들이 돈을 벌기 위해 제작하는 것으로서 아이누의 전통이 유지되던 시기에 이랬다간 신성모독으로 간주받았을 것이다.] | |||
* 러시아어: 러시아어 Медведь는 "꿀을 먹는 것"을 의미하는 원시 슬라브어 *medvědь(고대 동슬라브어 медвѣдь)에서 유래하였다.[* 분석하면 *medъ(꿀)와 *ěsti(먹다)의 합성어이다. 러시아 현지에서는 이 단어가 *medъ(꿀)과 *věděti(알다)의 합성어 즉 "꿀에 대해 잘 아는 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민간어원]]으로 판명났다.] 원래 러시아어로 "곰"을 의미하는 다른 단어가 있었으나, 현재는 사멸하였다. 돌려 말하던 단어가 원래 단어를 잡아먹은 사례.[*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원시 슬라브어 기준 *vьstъ(rьstъ?) 정도로 추정된다고 한다. 만약 이 단어가 현대 러시아어까지 이어져 내려왔다면 러시아어의 변화를 고려해 보았을 때 [[https://www.reddit.com/r/linguistics/comments/l0nf6k/reconstructing_the_original_protoslavic_word_for/|*вёрс(뵤르스)]] 정도가 되었으리라 추측된다.] | |||
* 우크라이나어: 상술한 러시아어와 어원이 같으나, 순서가 반대로 되어 '베드미디(ведмідь)'라고 쓴다. | |||
* 게르만어: 영어 bear(고대 영어 bera), 독일어 Bär 등은 원시게르만어로 "갈색의 것"을 의미하는 *berô/beron에서 유래하였다. 이 과정에서 원래 게르만족이 곰을 부르던 이름은 실전되었다. 덤으로 이 단어는 Björn,[* 스웨덴어, 아이슬란드어, 네덜란드어, 독일어 인명] Bjørn,[* 덴마크어, 노르웨이 인명] Beorn[* 고대 영어의 인명]과 같은 남성 인명의 형성에도 영향을 주었다. | |||
* 라트비아어: 라트비아어 lācis는 "쿵쿵거리는 것"(stomper, pounder)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 |||
* 아일랜드어: 아일랜드어 mathúin는 "좋은 것, 선한 것"을 의미하는 고대 아일랜드어 math에서 유래하였다. | |||
* 산스크리트어: 산스크리트어 भल्ल(bhalla)는 "상서로운, 좋은" 등을 의미하는 형용사지만 명사로 쓰일 때는 곰을 의미하기도 한다. | |||
물론 돌려 말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이름을 부른 사례도 있다. 산스크리트어 ऋक्ष(ṛ́kṣa), 라틴어 ursus[* 대다수 로망스어도 이를 이어받았다. 프랑스어 ours, 스페인어 oso, 이탈리아어 orso 등.], 그리스어 αρκούδα(고대 그리스어 ἄρκτος), 페르시아어 خرس(xers), 웨일스어 arth가 그 사례로, 이러한 단어들에 비추어 보았을 때 원시인도유럽어에서 곰을 가리키는 단어는 *h₂ŕ̥tḱos 정도였을 것이라 추정된다. [[https://www.reddit.com/r/MapPorn/comments/5fbvox/the_word_for_bear_in_various_european_languages/|'곰'의 유럽 언어 지도]] [[https://xkcd.com/2381/|xkcd가 이에 대한 만화를 그렸다.]] | |||
그 외의 사례로는 "네 발로 걸어가다, 기어가다" 등을 의미하는 동사에서 유래한 아랍어 دب(dubb) 등이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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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곰과]] | [[분류:곰과]] |
2023년 12월 24일 (일) 19:47 판
곰 熊 | Bea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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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 Ursidae (Waldheim, 1817) | |
분류 | ||
계 | 동물계Animalia | |
문 | 척삭동물문Chordata | |
강 | 포유강Mammalia | |
목 | 식육목Carnivora | |
아목 | 개아목Caniformia | |
과 | 곰과Ursidae |
개요
포유류의 식육목 곰과에 속하는 동물들의 총칭. 아프리카, 과거에는 판다와 가까운 종인 아그리오테리움이라는 거대한 종과 아틀라스 산맥을 비롯한 북아프리카 지역에 분포한 아틀라스불곰이 있었지만 이들은 모두 멸종했다. 오스트레일리아 대륙, 남극을 제외한 전 세계에 분포한다. 현재 총 8종이 생존하고 있으며, 한반도에 사는 곰은 우수리불곰과 아시아흑곰 2종류가 있다. 우수리불곰은 함경도와 평안북도 일대, 아시아흑곰은 설악산·지리산 등에서 채집된 기록이 있고 복원에 성공하여 많은 수가 분포해 있다.
새끼 곰은 특히 '능소니'라고 한다. 예전에는 '슭곰'이라고 하여 큰 곰을 따로 부르는 말이 있었다. 쿵쿵따 할 때 심심찮게 나오는 '슭곰발'이란 단어는 이 '슭곰'과 '발'이 합쳐진 것이다.
본디 고대 유럽에서는 곰이 동물의 제왕으로 숭배받았다. 그리스-로마 문명권에서는 제우스를 상징하는 독수리가 숭배받았다. 게르만이나 슬라브계통의 여타 고대 유럽인들에게 곰은 경외의 대상이었으며, 고대 북유럽과 게르만계통의 문화권에서 '곰 가죽을 뒤집어 쓴 전사'를 가장 뛰어나고 용맹한 사람으로 대우하며 이를 베르세르크/버서커라고 불렀다. 중세를 거치면서 그리스도교의 영향으로 사자에 의해 동물의 왕 이미지를 공고히 하여 곰은 밀려나게 된다. 예외적으로 러시아의 경우, 독수리와 함께 곰을 여전히 국가의 상징으로 같이 내세운다.
식육목 중에서도 개아목에 속하며 같은 개아목인 갯과나 족제비과보다는 바다표범이나 바다사자같은 기각류들과 더 가깝다고 알려져있었지만 유전자 검사로 족제비과와 기각류와도 멀리 있음이 밝혀졌다. 오히려 족제비과와 기각류가 서로 더 가까운 사이다.
대형 육식동물임에도 다양한 식성과 종류, 뛰어난 적응력 덕분에 다른 대형 육식동물인 사자나 호랑이 등과 달리 개체 수도 많고 분포도도 넓다.
세계적 금기
위에서 언급했듯 토테미즘 신앙에서 곰은 일종의 동물신으로 추앙받았으며 두려움과 경외심에 기반하여 "speak of the devil"(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라는 속담처럼 함부로 곰의 이름을 부르다가 진짜로 곰이 찾아올 수 있다는 믿음에 기반한다. 곰을 신성시한 역사는 여러 문화권에서 발견된다. 그러다 보니 세계적으로 곰을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애둘러 말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관측된다. 천연두를 마마로 돌려부르던 한국, 유일신의 이름을 간추려 부르다 실제 이름이 실전된 유대교의 사례와 비슷하다. 아이누처럼 곰신을 숭배하면서 그 형상을 만드는 것을 금기시하는 문화도 있다. 현재 아이누인들은 곰신 키문카무이의 조각상을 만들지만, 이는 관광업 수입이 중요해진 현대에 와서 아이누인들이 돈을 벌기 위해 제작하는 것으로서 아이누의 전통이 유지되던 시기에 이랬다간 신성모독으로 간주받았을 것이다.
- 러시아어: 러시아어 Медведь는 "꿀을 먹는 것"을 의미하는 원시 슬라브어 *medvědь(고대 동슬라브어 медвѣдь)에서 유래하였다. 분석하면 *medъ(꿀)와 *ěsti(먹다)의 합성어이다. 러시아 현지에서는 이 단어가 *medъ(꿀)과 *věděti(알다)의 합성어 즉 "꿀에 대해 잘 아는 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민간어원으로 판명났다. 원래 러시아어로 "곰"을 의미하는 다른 단어가 있었으나, 현재는 사멸하였다. 돌려 말하던 단어가 원래 단어를 잡아먹은 사례.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원시 슬라브어 기준 *vьstъ(rьstъ?) 정도로 추정된다고 한다. 만약 이 단어가 현대 러시아어까지 이어져 내려왔다면 러시아어의 변화를 고려해 보았을 때 *вёрс(뵤르스) 정도가 되었으리라 추측된다.
- 우크라이나어: 상술한 러시아어와 어원이 같으나, 순서가 반대로 되어 '베드미디(ведмідь)'라고 쓴다.
- 게르만어: 영어 bear(고대 영어 bera), 독일어 Bär 등은 원시게르만어로 "갈색의 것"을 의미하는 *berô/beron에서 유래하였다. 이 과정에서 원래 게르만족이 곰을 부르던 이름은 실전되었다. 덤으로 이 단어는 Björn, 스웨덴어, 아이슬란드어, 네덜란드어, 독일어 인명 Bjørn, 덴마크어, 노르웨이 인명 Beorn 고대 영어의 인명과 같은 남성 인명의 형성에도 영향을 주었다.
- 라트비아어: 라트비아어 lācis는 "쿵쿵거리는 것"(stomper, pounder)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 아일랜드어: 아일랜드어 mathúin는 "좋은 것, 선한 것"을 의미하는 고대 아일랜드어 math에서 유래하였다.
- 산스크리트어: 산스크리트어 भल्ल(bhalla)는 "상서로운, 좋은" 등을 의미하는 형용사지만 명사로 쓰일 때는 곰을 의미하기도 한다.
물론 돌려 말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이름을 부른 사례도 있다. 산스크리트어 ऋक्ष(ṛ́kṣa), 라틴어 ursus 대다수 로망스어도 이를 이어받았다. 프랑스어 ours, 스페인어 oso, 이탈리아어 orso 등., 그리스어 αρκούδα(고대 그리스어 ἄρκτος), 페르시아어 خرس(xers), 웨일스어 arth가 그 사례로, 이러한 단어들에 비추어 보았을 때 원시인도유럽어에서 곰을 가리키는 단어는 *h₂ŕ̥tḱos 정도였을 것이라 추정된다. '곰'의 xkcd가
그 외의 사례로는 "네 발로 걸어가다, 기어가다" 등을 의미하는 동사에서 유래한 아랍어 دب(dubb)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