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모도왕도마뱀

가상국가 (토론 | 기여)님의 2023년 12월 24일 (일) 19:00 판 (→‎특징)
코모도왕도마뱀 (코모도드래곤)
Komodo dragon
Komodo dragon.webp
학명 Varanus komodoensis
(Ouwens, 1912)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파충강Reptilia
뱀목Squamata
왕도마뱀과Varanidae
왕도마뱀속Varanus
아속 왕도마뱀아속Odatria
코모도왕도마뱀 V. komodoensis

개요

인도네시아코모도 섬을 비롯해 주변 섬에 살면서 주로 대형 포유류들을 잡아먹지만 설치류 부터 파충류, 유인원류, 갑각류, 어류, 조류 가릴것 없이 무엇이든 먹어치우는 거대한 도마뱀이다. 도마뱀 중 가장 거대한 종인 왕도마뱀 중에서도 크기가 최고로 크며, 그 커다란 덩치 때문에 영어로는 아예 왕도마뱀을 뜻하는 영단어 ‘monitor’ 가 아닌 Komodo Dragon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처음 이 도마뱀을 발견한 외지인은 이게 드래곤인 줄 알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전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현대 대중문화에서 묘사되는 드래곤의 이미지가 워낙 뻥튀기 되어서 그렇지, 오히려 고대에 묘사된 용의 모습은 뿔이 없거나 네 발로 기는 등 코모도왕도마뱀과 상당히 비슷하게 묘사되어 있다. 게다가 이렇게 생긴 놈들이 사람이나 가축을 습격해서 잡아먹기까지 하니 옛 사람들 눈에는 충분히 드래곤으로 보였을 법하다.

사실 덩치도 덩치지만 이 녀석의 목이 긴 것도 무시할 수 없다. 다리를 쭉 펴고 목까지 쭉 빼면 성인 남성 상체까진 닿는 엄청난 체고를 자랑한다. 친척뻘이며 비슷하게 목이 긴 왕도마뱀인 페런티에레이스왕도마뱀은 몸이 가늘어서 목을 쭉 빼도 그렇게까지 부담스럽진 않은데, 이놈은 온몸이 굵직굵직한 근육질이기까지 해서 목을 쭉 빼면 엄청나게 부담스럽게 느껴질 정도의 떡대를 자랑한다.

가장 유명한 서식지는 코모도 섬을 포함하여 섬 5곳이었으나 현재는 4곳으로 줄었다. 이 왕도마뱀을 보존하고자 코모도 국립공원이라는 국립공원까지 세워졌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가장 신경쓰고 보호하는 동물인데 코모도왕도마뱀을 비롯하여 이곳의 희귀생물들을 보호하는 공원감시관리인 '코모도 레인저'가 상주하며 지킨다.

일생

코모도왕도마뱀 아성체.webp
아성체 코모도왕도마뱀

태어날 때에는 30 cm 길이로 작은 고양이 수준으로 다른 성체의 먹잇감이 되기 때문에 생후 24개월에 36개월까지는 나무 위에서 살면서 주변의 설치류 따위를 사냥하며 살다가 크기가 1m를 넘길 정도로 성장했을 때쯤 땅으로 내려온다.

다 성장했을 경우 평균 몸길이가 사람 키보다 큰 수컷 2.6 m, 암컷 2.3 m에 체중은 평균 수컷 70~91 kg, 암컷 50~73 kg 정도이다. 기록된 가장 커다란 개체는 길이 3.13 m에 몸무게 165 kg이지만, 저 몸무게는 먹이를 먹고 다 소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쟀다고 한다. 하지만 섬 개체군마다 크기 차이가 있어 우리가 알고 있는 크기는 코모도, 린카 같은 큰 섬에 서식하는 종들이고 조그마한 섬에 사는 개체들은 절반 정도로 작다.

참고로 2번째로 큰 도마뱀인 물왕도마뱀의 무게는 코모도의 반 정도. 3번째인 악어왕도마뱀은 반도 안 된다.

코모도손.webp

심지어 앞발 크기가 거의 사람 손만하다.

성격은 호기심이 상당히 많은 편. 의외로 똑똑해서 자기를 돌보아주는 사람을 알아보고, 간단한 문제 해결도 가능하다고 한다. 마을에 들어오면 위험한 동물이라 사람들이 인근 섬에 풀어다놓아도 다시 기억하고 마을로 돌아온다고 할 정도면 상당히 지능이 높은 셈이다.

특징

BC0VViDsJiw4gRNgZHdZKz Svkxo1VRosqFZTMlaJcfoBbB1NvLIVRunafavqn qp6Oxb29rTvz0xRt ctcUrgKSgt2j-YUndmwX2w6e HJ2c-ErGmN9zNQdantzgYjaQAHgvtNIwA0rUFHIYywgA.webp
크기 비교도
왼쪽부터 코모도왕도마뱀, 물왕도마뱀, 악어왕도마뱀, 나일왕도마뱀, 페런티에

현생 파충류 중 도마뱀종에서 여러모로 굉장히 강력한 포식자로 거대한 크기는 말할 것도 없고, 속도마저 은근 빨라서 최대 시속 20 km 정도로 달릴 수 있다. 대부분의 도마뱀은 달리기와 호흡에 동일한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달리는 동안 호흡을 할 수 없기에 잠깐 달리고 멈추기를 반복해야 하지만, 이 녀석을 포함한 왕도마뱀들은 목 근육과 뼈가 발달해 달리면서도 숨을 쉴 수 있어 지구력이 다른 도마뱀들보다 뛰어나다.

BuSrf6K9LpXUKcE65 poOsBmahu0BeF428XzSas3gKL0t44FatymJGjRGfA0XxEJmUcs0WfXHyNotHxbP bc0aLQnZ0V8cgoCny7yKI0ED8ddPzryT meZm gIgaKKnu94PrCwyNbkFJD SoNhEZtA.webp

게다가 수영도 매우 잘해서 바다를 헤엄쳐 다른 섬으로 건너다니기까지 한다. 다만 서식지역의 섬에 흐르는 조류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악어나 사슴 같은 동물들보다는 오랫동안 수영을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코모도왕도마뱀, 페런티에, 레이스왕도마뱀 등 왕도마뱀아속에 속한 왕도마뱀들은 다른 아속에 속하는 물왕도마뱀이나 나일왕도마뱀과 비교해서 사실 수영에 유리한 체형은 아니다. (물론 수영을 잘하긴 해도 어디까지나 저 둘과 비교해서 말이다.) 신체비율에서 목이 짧고 꼬리가 꼬리를 제외한 나머지 몸길이의 1.5배 정도 가까이 되어서 수영에 최적화된 체형을 하고 있는 물왕도마뱀이나 나일왕도마뱀과는 달리 왕도마뱀아속의 왕도마뱀들은 신체비율에서 목이 굉장히 길고 꼬리는 다른 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짧아서 수생보단 육상생활에 유리한 체형이다. 꼬리도 그냥 긴 원뿔형이라 꼬리가 노처럼 납작한 물왕도마뱀, 나일왕도마뱀보다 수영에 불리하고. 왕도마뱀아속에 속하는 종 중 반수생 생활에 적응한 건 메르텐스물왕도마뱀 정도밖에 없다.

후각이 굉장히 뛰어난데 입 천장에 처럼 공기 중의 분자들을 감지하는 야콥슨 기관이 있다. 이 때문에 이 녀석은 뱀처럼 항상 를 날름거리고 혀에 붙은 분자들을 감지해 먹이를 추적한다. 사냥감이 달아날 만한 공간이 한정된 에서는 매우 강력한 무기. 문제가 있다면 이렇게 너무 좋은 후각 때문에 시신을 먹으려고 무덤을 파헤치기도 한다는 것. 그래서 주민들이 과거에는 무덤을 돌과 흙으로 만들었지만 지금은 콘크리트로 만들기도 한다.

코모도왕도마뱀의 비늘 바로 밑을 보면 작은 뼈들이 흩어져 있다. 어떤 모습인지 글만으로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면 다음을 참고해보자. 이 뼈들은 코모도왕도마뱀이 자라나며 서로 서서히 연결되는데, 나이가 많은 코모도왕도마뱀은 이 뼈들이 마치 갑옷처럼 두개골과 골격을 감싼다. 따라서 성체가 된 코모도왕도마뱀은 마치 두정갑처럼 가죽 바로 밑에 뼈로 이루어진 단단한 갑옷을 한겹 더 껴입고 있는 것이다. 이 특징으로 인해 코모도왕도마뱀의 가죽은 가공이 거의 불가능하다. 한편으로는 이 점이 코모도왕도마뱀이 밀렵을 거의 당하지 않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먹성도 먹성이지만 일단 고기면 그냥 다 먹을 정도로 가리는 게 없으며, 이런 식성 덕분에 생존력도 뛰어난 편. 주로 거대한 초식동물들을 주로 사냥하는데, 그중에서 특히 물소를 사냥한다. 먹잇감에게 천천히 다가가 물어 입 안에 있는 독을 기습적으로 주입한다.

한때는 입 안에 있는 박테리아가 강한 처럼 작용하여 사냥감을 서서히 죽인다고 알려졌었다. 그래서 한 번 물기만 하면 사냥감은 패혈증이 발병하여 언젠가는 쓰러지고, 일단 죽어서 쓰러지면 그곳이 어디든 결국 섬 안이니 코모도왕도마뱀의 후각에 걸려 입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

그런데 2009년 MRI 촬영 도중 턱 아래에서 응혈독의 일종을 분비하는 독샘이 발견되었다. 공원 관리인이 코모도왕도마뱀에게 물려 병원에 갔는데, 물린 계기가 꽤 웃픈데, 1주일 넘게 빨지 않은 양말을 신은 채 낮잠을 자다가 물렸다. 조사원들은 발냄새가 동물 사체의 냄새와 비슷해서 코모도왕도마뱀을 끌어들였을 것이라고 결론(...).이 사람의 피에 독성 물질이 스며들어가 있는 걸 이상하게 여긴 학자들이 연구를 한 끝에 진짜 독이 있음을 밝혀냈다. 진짜 위험한 건 바로 이 독. 코모도왕도마뱀에게 물린 사냥감이 서서히 기력을 잃어버리는 것도 전부 이 독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는 하루만에 단백질에 극심한 손상을 입히며 사흘이면 곤죽으로 으깨진 형태로 변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