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 (백곰) 北極熊 | Polar bea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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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 Ursus maritimus (Phipps, 1774) | |
분류 | ||
계 | 동물계Animalia | |
문 | 척삭동물문Chordata | |
강 | 포유강Mammalia | |
목 | 식육목Carnivora | |
아목 | 개아목Caniformia | |
과 | 곰과Ursidae | |
속 | 큰곰속Ursus | |
종 | 북극곰Ursus maritimus |
개요
북극 지방에 서식하는 곰. 현존하는 곰 중에서 가장 큰 곰이자 식육목 포유류 중에서 제일 크다. 한때 홀로세 빙하기 시대에 이베리아와 스페인을 포함한 유럽에도 살았으나 현재는 멸종했다. 중세 유럽의 기록을 보면 1251년 영국의 헨리 3세가 진귀한 흰 곰을 선물로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왕은 이 곰을 런던 시에 맡겨 키우도록 했다. 문제는 곰은 덩치만큼 사료값이 많이 나오는터라 당시 런던 시가 이 곰을 키울만큼 재정이 풍부하지 않았기에 시 당국의 관리비 지원이 지나치게 인색해서 사육사가 템즈강에서 낚시를 해서 곰을 먹여 살렸다. 나중에 잘 길들여진 곰이 사육사를 따라 같이 고기를 잡으러 가기도 했다고한다.
원래는 영국 · 아일랜드 지역에 살던 유라시아불곰 내지는 그의 친척뻘이 북극의 기후에 맞게 진화하기 시작하여 플라이스토세 말기인 약 150,000년 전에 변이체가 나타나는데 이게 북극곰이다. 이게 진화적 시간으로는 비교적 최근에 갈라진 탓에 여전히 불곰들과 멀쩡하게 혼혈이 가능하며 신체 및 생식적으로 건강한 후손들을 배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는 이미 300,000년 전에 다른 속에서 갈라져 나왔으니 북극곰은 진화론적으로 아주 최근에 나온 종이다. 덤으로 개의 경우 2018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68,000년전에서 150,000년전 사이에 늑대 또는 둘의 공통 조상으로부터 유전적 변화가 나타났다고 한다. 출처 이렇듯 늑대와 개가 갈라진 시기가 북극곰과 불곰이 갈라진 시기보다 좀 늦거나 엇비슷한 편이다.
특징
다 자란 수컷은 300 ~ 650kg 정도며, 825kg에 이르는 거대한 개체들도 있다고 전해지지만 야생에서 700kg 이상의 개체는 에너지 소비량이 커 섭취해야 되는 열량이 너무 많기 때문에 딱히 신빙성이 있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역대 최대 북극곰은 1960년 알래스카에서 잡힌 북극곰으로 1,002kg였다는 기록이 있다. 다만 동물원 사육 시에는 야생과는 다르게 먹이가 무진장 공급되다 보니 1t에 육박하기도 한다고 한다. 암컷의 몸무게는 150 ~ 500kg이다. 갓 태어난 북극곰의 새끼는 놀랍게도 900g 미만으로 인간보다 훨씬 작다.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어서 헤엄도 기가 막히게 잘 친다. 헤엄치는 지구력도 엄청나서 한번 물에 들어가면 100km는 거뜬히 헤엄친다. 물론 근본은 육지동물이기 때문에 지구온난화 현상 때문에 올라갈 빙하가 없어져서 발 디딜 곳을 못 찾아 그 이상 계속 가다간 탈진해서 익사하는 경우도 있다.
색깔
하얀 눈에 가까운 색으로 보이지만, 북극곰의 털은 하얀색이 아니라 투명하다. 푹신푹신해 보이는 인상과는 달리, 털은 매우 빳빳하여 거의 바늘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한다. 드러난 코 부분을 보면 나타나듯, 털 속의 피부는 검은색이다. 이 검은색 피부가 열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속은 검고 겉은 투명한 털이 하얗게 보이는 이유는 빛의 산란 때문이다. 털의 움푹 들어간 내부 표면이 빛을 여러 방향으로 산란시키기 때문에 희게 보이는 것이다. 북극곰의 털은 마치 빨대 같은 구조라서 털 내부에 온기를 품어 체온을 유지시킨다고 한다. 이와 관련된 예로, 동물원에 사는 북극곰의 털이 초록빛을 띄는 것이 단순히 녹조류가 털들 사이에 끼어서 그런 줄로만 알아 목욕을 시켰지만 잘 지워지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녹조류가 보호털 가닥 속에 들어가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지워지지 않은 것이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이러한 특이 구조의 털은 자외선을 곰의 피부에 전달하는 작용을 하며, 여름의 태양은 곰의 총 에너지 요구량의 25%까지 제공한다. 때문에 북극곰이 극지의 추운 온도에서도 활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 열 전달 체계가 매우 효율적이라, 피부는 따뜻하지만 털의 외부층은 주위 기온과 거의 같은 온도로 유지된다. 따라서 열 손실도 적은 편. 털이 2중 구조로 되어 있어서 외부의 거친 털과 내부의 부드러운 털로 되어 있어 보온 역할을 한다는 연구도 있다. 아무튼 보온을 위한 수단을 여러 개 갖추고 있다. 육구 사이 사이의 털이 아이젠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잘 미끄러지지도 않는다.
생태
습성
다른 곰들과 달리 서식지가 식물성 음식이 거의 없는 극지방이기 때문에, 곰 중에서 유일하게 육식 위주의 잡식성이며 신체 구조가 순수히 사냥에 특화되어 있다. 다른 곰들에 비해 송곳니가 더 큰 편이고 어금니도 고기를 자르기 좋게 가운데에 홈이 나고 뾰족하다.
주식은 바다표범 고리무늬물범, 턱수염물범, 하프물범.으로 숨 구멍으로 나왔을 때나 뭍에 올라왔을 때 덮쳐서 잡아먹는다. 또한 1톤이 넘는 바다코끼리를 사냥하기도 하는데 3배나 크고 엄니로 무장한 수컷보다는 새끼나 왜소한 암컷이 표적이 된다. 같은 방법으로 흰돌고래도 사냥하는데, 가끔 넓은 빙하에서 숨구멍이 사방 수 킬로미터 내외에 한 개 밖에 없어 대량학살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 외에도 물 속에서 물고기나 갑각류를 먹는다. 한 번씩 해안에 고래의 시체가 나타나면 잔치가 벌어진다. 생전 처음 보는 북극곰들이 서로를 전혀 경계하지 않고 만찬을 즐긴다.
물론 북극곰도 기본적으로 잡식인지라 먹이가 없을 때는 여름에 자라는 풀이나 과일, 해조류 등을 먹기도 하고 동물원에서 과일을 간식으로 줘도 곧잘 받아먹는다. 어디까지나 식물성 음식을 거의 못 구해서 못 먹을 뿐. 여느 곰과 마찬가지로 단 것도 좋아한다.
남극에는 안 살아서 적어도 자연에서는 펭귄과 만날 일은 없지만, 만약 서식지가 겹쳤다면 펭귄의 습성과 신체 구조 주로 여럿이 모여 살며 북극곰과 달리 육지에서 잘 걷지 못한다. 펭귄들 중에서 가장 큰 종인 황제펭귄이라도 북극곰과 비교하면 몸집이 훨씬 작고 힘도 상대가 못 될 만큼 약하다.를 생각해 보면 펭귄 역시 북극곰의 쉬운 먹잇감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금은 멸종한 큰바다오리가 펭귄과 비슷한 습성과 신체 구조 때문에 북극곰의 손쉬운 먹이였다는 걸 보면 답은 나온다. 그리고 먹이사슬의 상위권인 북극곰으로 인해 펭귄이 멸종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기 때문에 이동은 절대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한 바다사자와 물개는 북극에는 전혀 살지 않아서 만날 일이 없지만 사는 곳이 겹치면 이들 역시 북극곰의 밥이 될 확률이 높다. 실제로 북극곰의 가까운 친척뻘인 불곰은 간혹 바닷가에서 바다사자나 물개를 사냥하기도 한다.
가끔 다큐멘터리나 영화에서 나오는 북극곰의 재롱을 부리는 듯한 행위는 사실 털을 눈에 문질러 붙어있는 코끼리 물범의 지방과 피를 떼어내는 목욕 행위이다.
동물원에서 가끔 관찰되는 앞뒤로 가는 걸 반복하거나 머리를 흔들며 춤추는 듯한 행위는 맞지 않는 환경 때문에 생기는 정신병이라고 한다. 동물에게 필요한 사항이 충족되지 못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전문적으로 정형행동이라고 일컫는데 북극곰은 다른 동물에 비해 영토, 기후 등 요구하는 사항이 많다보니 동물원에서 북극곰의 욕구를 충족시킬 만한 환경을 전부 조성해주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영상에 나온 북극곰은 2016년 7월 5일에 세상을 떠났다.
대전동물원과 서울동물원에 있던 북극곰들과 2018년 10월 17일에 죽은 에버랜드의 북극곰 통키도 생전에 이런 행동을 자주 보여줬다. 열악한 환경과 견뎌낼 수 없는 한국 여름의 무더위가 만들어낸 현상. 특히 여름에는 북극곰의 털 사이에 녹조류가 자라 털이 초록색이 된다.
어미가 겨울잠을 자는 동안 새끼를 낳는데, 수컷은 혼자 떠돌아다니며 다른 곰의 새끼를 보면 죽이려 든다. 그래서 양육은 전반적으로 암컷의 몫이다. 어미는 항상 새끼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다가오는 모든 동물을 적으로 간주한다. 때문에 새끼 북극곰을 보고 귀엽다고 다가가는 건 절대 하면 안된다. 애초에 북극곰을 포함한 곰 자체가 모성애가 강한 동물로 괜히 성경에서 맹렬하게 격분한 무언가를 새끼 잃은 어미곰 같다고 묘사하는 게 아니다.
북극여우가 먹이를 구하기 위해 북극곰을 졸졸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다. 북극곰 입장에서 북극여우는 딱히 위험하거나 해로울 것도 없으며 작고 재빨라서 사냥하기도 힘들고 설령 잡더라도 먹을 만한 양도 안 나오기 때문에 지나치게 굶은 경우가 아닌 이상 그냥 무시한다.
2000년대 들어, 북극곰의 사냥 패턴이 바뀌었다고 한다. 과거에는 주요 먹이가 바다표범이었으나, 기후 변화로 인하여 갈매기의 알과 순록을 사냥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인간과의 관계
북극곰은 사람을 찢어 |
정준하, 무한도전에서 |
일반적인 개체는 사람을 경계해서 굳이 엮이려 하지 않기 때문에 가만히 있으면 그냥 지나가거나 피한다. 호모 사피엔스는 피하지방이 적은데 비해 무기를 쓰는 등 위험해서 별로 좋은 먹잇감이 아니다. 만약 사람이 일부러 먼저 다가가서 위협이 되는 것 같으면 다른 곰처럼 입을 크게 벌렸다 세게 닫아 딱딱 소리를 내는 식으로 경고하는데, 이 경고를 무시하고 피하지 않는다면 공격을 한다. 정말로 굶주렸을 때는 잡아먹으려고 공격할 수 있겠지만, 북극이라는 서식지의 특성상 아직까지 북극곰에게 사람이 잡아먹힌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예민한 상태에서는 사람의 별 것 아닌 행동에도 자극받아 공격할 수 있다. 순간 놀라서 우발적으로 일어난 공격이라도 저승행은 순식간이다. 특히 위험한 사례는 사춘기의 수컷으로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접근했다가 우발적으로 공격할 수있으며, 발정기의 수컷도 위험하다. 하지만 새끼를 낳은 어미곰이 가장 예민하고 흉폭하다. 그러므로 혹시나 근처에 새끼곰이 보인다면 즉시 적극적으로 도망가야한다.
그리고 북극곰은 다른 곰들과 달리 이빨이 완전한 육식동물의 형태를 하고 있는데다 다른 곰 종류보다 육식의 비중이 크고 유혈에 익숙하기 때문에 공격이 더 위험하다. 앞발로 상대를 짓밟고 머리를 문다. 곰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도 대개 이때 일어나는데, 북극곰에 의해 발생하는 인명피해는 아주 드물지만 다른 곰의 공격보다 사망률이 높다.
간혹 인간과 잘 지내는 개체가 있으나 그 수는 역사상 손에 꼽을 정도이고 대부분은 어미와 사별해 인간에게 어릴 때 부터 길러진 경우이다. 물론 그런 경우에도 발정기 때 인간과의 우호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