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퇴화(退化, degeneration)는 '생물체의 기관이나 조직의 형태가 단순화되고 크기가 감소하거나 아예 사라지는 유형의 진화나 계통 발생 및 개체 발육 과정에서 퇴행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한자상 의미는 진화의 반대어지만 생물학적으로는 퇴화도 진화의 한 종류인 것이다. 하여 일각에서는 퇴화를 퇴행성 진화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진화과정에서 특정 기관이 한 번 퇴화하면 그것이 후에 그 자손이 다시 그 기관을 필요로 하는 환경이 오게 되더라도 같은 기관이 다시 생기지는 않는데 이것을 '진화 비가역의 법칙'이라고 한다. 나중에 또다시 같은 역할을 갖는 기관이 생기더라도 그것은 기원이 다른, 단지 비슷한 기관이라고 보고 있다. 아주 우연히 퇴화되었던 그 기관이 다시 생기는 예외도 있다고 말하는 과학자도 있다.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퇴화의 이유는 기회비용의 결과이다. 퇴화를 결정하는 것은 어떠한 기관의 절대적인 필요성이 아니라 상대적인 필요성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간의 털은 생존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의복과 같은 외부적 요인이 작용한다면 유지하는 것에 더욱 큰 생물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것처럼 말이다.
노쇠하여 그 기관이 점차 기능을 잃어가는 것을 의학계에서는 퇴화로 표현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