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그리스도교에서 12사도 사도계승이 말하는 사도는 넓은 의미의 사도가 아니라, 바울로 등을 제외한 최협의의 사도를 말한다. "가톨릭 교회에서 말하는 사도적 계승의 원칙은 역사적으로나 법적으로나 예수님이 위임한 '열두' 제자로 구성된 초기 사도단에 근거를 두기 때문이다."(이영헌. 《바오로 신학의 기본사상》 76~77쪽)로부터 오늘날의 주교까지 이어지는 사도직의 계승을 의미한다. 사도전승(apostolic succession)이라고도 칭해지는데 이에 혼동되는 개념으로 사도전승(Apostolic Tradition)이 있으며 이는 사도 시대부터 내려온 전승 혹은 동명의 책 교회사에서 첫 대립교황으로 기록된 히폴리토가 작성했다고 전해지는 215년 무렵의 문헌이다. 동서방 교회에 큰 영향을 주었고 후기 교회의 각종 전례문헌의 모범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오늘의 각종 예식서와 전례서에도 그 기본적인 틀이 남았을 정도로 교회 안에서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주교·사제 서품, 각종 직(독서직·시종직) 수여의 절차, 성찬 전례, 예비신자 교육, 세례성사, 기도 시간과 방법, 단식 규정 등 교회의 전례와 신자들의 생활에 대하여 폭넓게 규정하였다. 원본은 없어지고 콥트 어·아랍 어·에티오피아 어·라틴 어로 개작된 번역만이 남아있어서 친저성에 논란은 있으나, "재구성한 바에 따르면 모든 번역본이 서로 달라도 같은 원전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다."(Hubertus R. Drobner, 《교부학》 한국어판, 208쪽)을 말한다.
의미
가톨릭, 정교회, 오리엔트 정교회, 성공회, 일부 루터교회 등에서 주교직의 기원과 역할이 사도로부터 이어져온다는 의미이다. 즉 이 말을 달리 이야기하면 모든 주교들은 사도들의 후계자라는 주교의 가장 기본적인 직무의 근본을 말하는 것이다. 각 주교들은 세상에 퍼져있는 지역 교회(교구)들을 사도의 후계자로서 사목하며, 이 과정에서 예수가 사도들에게 가르치고 위임한 가르침들을 보전하고 전수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사도계승을 중시하는 종파들에 따르면 이것은 한 교회가 예수의 가르침을 역사적으로 올바르게 보전하고 있는지를 판별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척도이며 동시에 사도들이 하나의 교회를 이루었듯이 전체 보편교회의 일원인지를 살펴볼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이 사도계승이 전수되는 물리적인 표징은 주교의 성품성사다. 서품식 때 선임 주교 혹은 다른 지역 주교들이 수품자에게 안수하고 서품하는 과정에서 전승되는 것이다. 현존하는 모든 주교들은 그 사람을 서품해준 주교, 또 그 주교를 서품해준 주교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위로 이어져 있으며, 그 계보의 꼭대기에는 12사도가 등장한다. 사도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직접 뽑았으므로 사도계승의 계보는 예수 본인에게까지 이어진다고 간주되는 거룩한 것이다. 당장에 교회에서도 성직자들을 뽑을 때에도 원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부르심'을 통해 뽑는다고 가르친다.
사제와 부제 역시 주교와 마찬가지로 사도계승을 이어받았기에 합법적이고 유효한 성직에 서품되는 것이며 이 사도계승에 보조자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사제의 경우에는 사제로서의 품위는 주교와 동일하기 때문에, 사목적 수행에서만 주교에 속해 있는 것이지, 실질적인 사도계승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사도계승을 중시하는 교단·종파들을 주교제 교회 혹은 주교제 교단이라고도 한다. 반면 사도계승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거나 거부하는 교파에서는 니케아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의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를 물리적인 사도계승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사도의 가르침에 따르는 교회'로 해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