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모독

개요

神聖冒瀆 / sacrilege, blasphemy,[1] desecration

어떤 종교모독하는 모든 종류의 행위를 의미한다. 그 개념상 신을 섬기는 모든 종교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단어의 유래가 중세 기독교 사회이기 때문에 주로 그리스도교에서 많이 사용한다. 가톨릭에서는 공식적으로는 '독성죄'라고 한다. 불교에서 이와 비슷한 단어를 찾는다면 '불성모독'이라는 단어가 있다.

개념

인류와 종교는 먼 옛날부터 함께했듯이 신성모독이라는 개념도 역사적으로는 상당히 오래되었다. 다만 사람마다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에 신성모독은 현대에도 끊임없는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주제이며 각종 예술작품이나 대중매체에서 종교와 관련된 소재를 묘사했을 때 그 표현 방식과 표현 강도를 두고 어디까지가 자유로운 해석이며 어디부터가 신성모독인지에 대해 의견이 갈리는 것이 대표적이다.

신성모독의 개념은 종교마다 다를 수 밖에 없는데 애초에 신성이라는 것 자체에 대한 정의부터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보편적인 요소들이 발견되는 이유는 종교와 신성을 주장하는 존재가 모두 인간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같은 인간들의 주장이니 당연히 보편적인 요소들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대체로 신전, 사원, 경전, 성상 등과 같은 해당 종교의 상징물을 파괴하거나 훼손하는 경우는 설사 그 종교의 신자가 아니더라도 해당 종교의 입장에서 분명한 신성모독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종교별로 매우 독특한 행위를 신성모독으로 받아들이는 부분들도 있다.

서로 모순되는 주장을 하는 모든 종교들은 기본적으로 서로 신성모독을 한다. 불교의 자력구원은 기독교에서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신성모독이며[2] '예수=야훼'라는 기독교의 가장 중심이 되는 믿음, 즉 삼위일체론은 유대교 및 이슬람에서는 중대한 신성모독이 된다.[3]

역사

현황

위험성

무종교인, 무신론자, 반신론자, 불가지론자들 대다수는 잘 인지를 못하는 편이며 특히나 종교인이 5할 이하인 한국에서만 살아 온 한국인에게는 더욱 인지가 불가하지만 종교인들에게 자기 자신을 직접 모독하는 것보다도 훨씬 심각한 모독행위로 받아들여지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신성모독만큼은 패드립 이상으로 받아들이며 그 모독을 직접 듣는 종교 신자가 광신도가 아니라 무종교인들과 타종교인들에게 가해를 주지 않고 독실하게 신앙을 믿으며 평화롭게 인생을 살아가는 종교 신자라 하더라도 관계를 끊을 수 있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엄청난 분노를 터트리게 할 수 있는 중대한 문제다.

일반 대중들에게 가장 비슷한 사례로는 패드립을 꼽을 수 있는데 실제로 패드립은 이미 죽은 상대방 부모에 대한 모욕이라도 서로간에 감정 상할 수 있는 행위다. 문제는 충분히 합리적이고 정당한 이유로 종교인들을 비판하는 것마저 광신도는 신성모독으로 취급한다는 것이지만... 하지만 종교인 면전에서 그 사람의 종교를 대놓고 깎아내리면서[4][5] 자기 종교를 전도하는 행위나 무종교인[6]이 해당 종교와 신을 무시하거나 없다고 비난하는 행위도 종교인들에게는 신성모독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특히나 해외에서는 전도 활동 등에 주의가 필요하다. 심지어 어느 정도 표현의 자유가 존중되는 서구권과 달리 이런 부분에서 터부가 심한 이슬람 국가, 인도 등지에서 이런 짓을 했다가는 정말 내일 아침은 뜨는 해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7] 국가에 따라서는 전도 행위 자체가 신성모독이 될 수도 있으며 심지어 그냥 자신이 무신론자임을 밝히기만 해도 신성모독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아직 정교일치가 주류가 되는 이슬람권에서 이런 현상이 심하며 이런 곳의 일부에선 무신론자가 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8] 본인이 무신론자/불가지론자라고 할지라도 진짜 싸울 거 아니면 그쪽에서는 적당히 아무 종교나 믿는다고 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9][10]

가톨릭에서는 고해성사를 모독하는 것, 즉 모고해도 독성죄로 간주한다. 특히 성축을 받은 성체를 일부러 부수거나 모독하는 건 사면권이 오직 바티칸 시국교황에게만 있을 정도로 가장 엄격하게 다룬다.

각주

  1. 그리스어 βλασφημία(블라스페미아)에서 유래했다. 원래 '불길한 말', '불경한 말'이라는 뜻이었으나, 의미가 확장되어, 모독, 신성모독 등도 의미하게 되었다.
  2. 기독교에선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고 믿는다.
  3. 이슬람에서는 예수는 이미지와는 달리 무함마드 직전의 예언자로써 나름 존중하지만 예언자일 뿐 하느님과 같은 존재는 아니며, 유대교에서 예수는 메시아를 참칭하는 사기꾼에 불과하다.
  4. 타종교인 내지는 무신론 & 반신론자가 종교인 앞에서 해당 종교의 신을 특히 아무 이유 없이 비방하거나 존재를 부정하면 거의 100%다.
  5. 깎아내리는 것과 비판하는 게 다르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부분 종교에 대한 비판은 해당 종교인에게 자신의 종교를 깎아내리는 것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사실 종교는 민감한 주제 가운데 하나로서 괜히 종교가 개그 소재 중 정치, 인종, 성별 등과 같이 함부로 다루면 위험한 것에 포함되는 게 아니다. 현재 시점에서 정치는 정말 위험한 선이 아니면 대부분 독재자처럼 악명이 높은 정치인을 까거나 공감할 만한 수위 낮은 개그를 치는 쪽으로 하지만 종교나 인종만큼은 다루기 매우 어렵다. 인종은 화자와 다른 인종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부터 인종 차별로 몰리고 종교는 종교 국가에서는 자칫하면 목숨이 끊어질 수 있으며 성별도 남혐, 여혐 논쟁 때문에 칠 수 없는 상황이다.
  6. 신에 대해 딱히 별 생각을 하지않는 무(비)종교인+무신론자+불가지론자+반신론자 등.
  7. 그나마 기독교인들은 신성모독을 당한다고 한들 선은 지켜야 한다 하는 걸 아는 사람이 많기에 어지간히 광신도거나 제정신이 아닌 한 신성모독을 당하면 크게 화를 내거나 티격태격하는 수준이겠지만 극단주의 기독교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극단적인 행위까지도 불사하는 이슬람 근본주의가 활개치는 이슬람에게 신성모독을 한다고 하는 건 정말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다.
  8. 특히 튀르키예는 세속주의 국가임에도 이런 경향이 강하다.
  9. 위장에는 기독교가 제일 좋다는 주장도 있다. 유일신을 믿기도 하고 그 유일신도 같은 존재로 여기는지라 이슬람 문화권 쪽에선 기독교를 이슬람 다음가는 종교로 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실은 이슬람 국가들은 세속적인 몇몇 국가 빼고는 대부분이 기독교 공포증 국가이기도 해서 정말 더 심하게 박해하기도 하니 사실 복불복이나 마찬가지다. 그냥 정 뭐하면 유교나 도교, 불교 믿는다고 해도 된다. 사실 한국은 사회, 문화가 거의 다 유교 영향 안에 있기 때문에 유교래도 거짓말은 아닌 셈이다.
  10. 동남아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20세기에 공산주의가 열풍이었을 때는 공산주의자들을 색출하기 위해 종교 여부를 묻기도 했다. 공산주의자들은 무신론자가 많기 때문이라나 뭐라나...? 지금도 일부 국가는 외국인이 장기 체류 시는 종교 여부를 확인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지만 이슬람 안 믿는 화교들도 제법 많은 지역이라 유교나 도교, 불교 중 아무거나 체크하면 큰 탈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