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년통록/내용

필자 천유역

금주민정

명령이 내려진 첫날부터 주막의 술독이 모두 봉해지니, 술을 팔던 이들은 나라를 원망하였으나 농민들은 오히려 ‘올해만큼은 잘한 일’이라 하였다. 다만 술을 못 마시게 된 장정들은 나라보다 주막 주인을 더 원망하였다.

흉년이 이어지자 조정에서 곡식을 아끼기 위하여 한시적으로 금주령을 내린 사건이다. 천유역은 이를 단순히 정책으로 기록하지 않고, 술을 빚고 팔던 주막 주인들의 원망과 농민들의 긍정적인 반응, 술을 즐기던 장정들의 불평까지 함께 기록하였다. 이를 통해 하나의 조정 명령에 대한 계층별 민심의 차이를 보여준다.

감세민희

세금을 덜어준다는 소식이 고을에 이르자 백성들이 처음에는 크게 기뻐하였다. 그러나 이튿날부터 "그럼 내년에도 덜어주는가?"를 서로 묻기 시작하였으니, 사람의 마음이란 참으로 알기 어려운 것이다.

흉년을 맞은 한 고을의 세금을 감면하라는 명이 내려지면서 백성들이 크게 기뻐했던 사건이다. 천유역은 백성들이 관아 앞에 모여 서로 감세 소식을 전하며 기뻐하던 모습과 함께, “내년에도 감면되는 것이냐”라며 걱정하는 이들의 목소리까지 기록하였다. 조정의 선정을 백성들이 실제로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으로 평가된다.

신시상쟁

조정에서 새 시장을 열도록 하니 장사꾼들은 모두 이를 반겼으나, 막상 시장이 열리자 서로 손님을 빼앗는다 하여 다투었다. 한 상인이 ‘나라에서 시장을 늘렸으니 어찌하여 내 손님은 줄어드는가’라 하였으니, 이를 들은 이들이 모두 웃었다.”

조정에서 상업을 장려하기 위해 새로운 시장을 설치하면서 벌어진 사건이다. 처음에는 상인들이 모두 이를 반겼으나, 시장이 개장하자 기존 시장과 새 시장의 상인들이 서로 손님을 빼앗는다며 다투기 시작하였다. 천유역은 이 모습을 두고 “시장을 늘렸으나 장사꾼들의 다툼 또한 늘었다”는 식으로 기록하여, 조정의 정책이 민간에서 예상과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모습을 해학적으로 남겼다.

필자 천독고

필자 천제공

필자 천무영

여담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