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개요

그분은 곧 진리의 성령이시다.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너희는 그분을 알고 있다. 그분이 너희와 함께 머무르시고 너희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
요한의 복음서 14장 17절 (공동번역 성서)
성령께서도 나약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우리는 올바른 방식으로 기도할 줄 모르지만,성령께서 몸소 말로 다 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위하여 간구해 주십니다.

이렇게 성령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 성도들을 대신해서 간구해 주십니다. 그리고 마음속까지도 꿰뚫어 보시는 하느님께서는 그러한 성령의 생각을 잘 아십니다.

로마서 8장 26~27절 (공동번역 성서)

기독교에서 말하는 유일신 야훼가 가진 삼위일체의 위격 중 하나.

명칭

요즘에는 잘 사용하지는 않지만, 성신(聖神)이라고도 칭한다. 개신교 통일찬송가 173장은 '불길 같은 성신여'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21세기 새찬송가로 넘어오면서 '불길 같은 주 성령'으로 바뀌었다.

과거 가톨릭 교회정교회에서는 성신(聖神)이라는 단어로 번역했지만, 가톨릭 교회의 경우 1987년 주교회의 추계총회 이후 주교회의 전례위원회가 "영어에서도 옛날에는 「Holy Ghost」라고 했으나 지금은 「Holy Spirit」로 바뀌었으며 성령은 구세사 안에 드러난 그의 위격을 더욱 뚜렷하게 드러내면서 성부도 성자도 신(神)인데 따로 성신이라고 하면 따로 신이 있다는 오해의 소지도 있다."는 이유를 들었고 1997년부터는 전례에서도 성신을 성령으로 전격 개정하였고, 정교회는 2009년 사제단 회의에서 "‘성신’의 신(神)이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고 ‘성령(聖靈)’은 삼위일체의 세 번째 위격의 뜻을 더욱 정확하게 표현한다."는 이유로 성령으로 용어를 변경한 이후 현재는 두 교회 모두 성령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러나 전통 가톨릭에서는 여전히 성신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이가 많으며, 중화권에서는 성신이라는 용어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 개신교에서는 과거에 사람을 돕고 위로하는 성령의 속성 '파라클레토스(παράκλητος)'를 한자 음역한 '보혜사(保惠師)'라는 말을 많이 썼다.[1] 주로 고령 신자가 기도할 때 보혜사 성령님과 같은 식으로 붙여서 말하는 경우가 많고, 성령 자체를 보혜사라고 지칭하는 경우는 드물다. 가톨릭 성경에서는 의미를 고려한 '보호자'로, 공동번역성서에서는 '협조자'로 번역했다.

위격

신약 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죽은 후 사흘 뒤에 부활하고 40일 뒤에 승천하면서 제자들에게 보내줄 것을 약속한 교회의 수호자이다. 즉 그리스도 이후에 성부와 성자의 사업을 지상에서 직접적으로 수행하는 존재. 삼위 중 제3위. 성부가 제1위, 성자는 제2위. 1위라 해서 2위와 3위보다 뛰어난 것은 아니다. 교부 아우구스티누스에 의하면, 한 위격이 세 위격을 합한 것 만하며, 두 위격을 합해도 한 위격보다 더하지 않다. 각 위의 구별은 어떤 시간에 따른 존재의 순서나 지위의 종속이 아니라, 인과에 따른 논리적 서열이다. 교부 아우구스티누스 왈, '성부는 사랑하시는 분, 성자는 사랑받으시는 분, 성령은 바로 그 사랑 자체'라고 한다.

성부에게서 성자가 발생(發生)하고, 또한 성부에게서 성령이 발출(發出)한다고 한다. 성자에게서도 발출한다는 것은 가톨릭과 개신교에 한정된다. 정교회는 인정하지 않는다. 또한 본래의 니케아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에도 존재하지 않는 구절이다. 자세한 것은 필리오퀘 문제 문서로.

역할

성부는 빛이며, 성자는 그분의 광채이시다. 우리는 성령을 통해서 조명된다. ... 성부는 원천이시며 성자는 강물이시므로, 우리는 성령을 마신다고 말한다.
-성 아타나시우스

신학적으로 보자면, 성령은 사랑과 동의어이다. 사랑을 상징한다던가 사랑을 담당하는게 아니라, 사랑이 곧 성령이다. 같은 원리로, 삼위일체론에서 성부는 '근원', 성자는 '진리'로 설명된다. 즉 삼위일체론에 의하면, 근원과 진리와 사랑은 동일한 실체의 다른 페르소나가 된다.

예수가 승천한 이후에 성령은 교회와 함께 하며 각 신자들의 신앙을 공고히 하고 미덕을 가르치며 참 포도나무인 예수 그리스도에게 신비로이 접붙여서 열매를 맺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성령은 믿음을 사람에게 주고[2] 회개하는 것을[3] 도우며, 때에 따라 특별한 감동이나 깨달음 등을 준다고 한다. 기도 등을 통해 성령이 충만해질수록 죄의 본능이 사그러들며,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균형잡힌 삶을 살게 된다.[4]

성경 내에서 본격적으로 성령이 거론되는 것은 예수가 승천하면서 제자들에게 '너희에게 이제 성령을 보내 주겠다'고 말한 이후이며 승천 이후 성령의 역사(役事)에 대한 구체적인 서술로는 사도행전 2장의 마르코의 다락방 사건을 들 수 있다. 이에 대해 기독교적 관점에서는 구약시대에도 성령은 있었지만 예언자를 통하여 말하는 등 사람에게 특별한 능력이나 감동을 주는 방식으로 나타났고,[5] 신약 시대에는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육체 안에 머문다고 설명한다. 구약 시대에는 일반적인 성도들에게 성령의 인도가 없었기 때문에 율법과 엄중한 심판을 통한 공포심으로 사람들이 회개하여 구원에 이르렀던 것이다. 또한 구약 시대에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양심과 율법적 지식에 따른 행위를, 단순히 선을 행할 수 있게만 하는 믿음만 가지고 행했어야 했다.

그렇다면 아브라함 같은 구약시대 인물들은 안에 성령이 늘 내주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하느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의 삶을 살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 어떤 사람이 자신의 죄를 깨달아 회개하고 하느님을 의지하면, 하느님이 짐승의 피로 그 사람의 죄를 덮어 그 사람의 영을 깨끗하게 해줘서[6] 그 사람은 깨끗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고 짐승의 피를 통한 하느님의 능력으로써 믿음의 삶을 살았었다는 주장 등이 있다.

가톨릭 교회와 정교회는 니케아 신경 또는 사도신경에서 예수가 성령으로 잉태되었다는 것과, 성령이 성부와 성자와 함께 같은 흠숭과 같은 영광을 받는 참 하느님이라는 것을 믿는다고 고백한다. 개신교 교파인 장로회에서도 해당 교파의 신앙고백인 웨스트민스터 교리문답상 구원을 받게 된 것은 성령세례를 받은 순간으로 보기도 한다.

성령을 받는 것과 역할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기본적으로 성령의 역할은 복음을 전하기 위한 능력이다. 관련 내용

타 종교

삼위일체를 부정하는 유대교이슬람에서는 하느님 그 자체가 아닌 단순히 하느님이 부리는 능력이자 힘, 혹은 천사로 본다. 특히 이슬람에서는 대천사 가브리엘(지브릴)이라고 보기도 한다.

그 밖에 신천지 같은 몇몇 사이비 종교에서는 자기네 교주가 성령의 강림이라고 주장한다. 성부라 하기엔 쫄리고, 예수라 하기엔 생긴 것이 너무 다르고 만만한게 성령이다

교회와 성령

“Quod est spiritus noster, id est anima nostra, ad membra nostra; hoc Spiritus Sanctus ad membra Christi, ad corpus Christi, quod est Ecclesia” “Huic autem Christi Spiritui tamquam non adspectabili principio id quoque attribuendum est, ut omnes corporis partes tam inter sese, quam cum excelso Capite suo coniungantur, totus in Capite cum sit, totus in Corpore, totus in singulis membris” Spiritus Sanctus Ecclesiam efficit “templum Dei vivi”(2 Cor 6,16).

“Hoc enim Ecclesiae creditum est Dei munus [...] et in eo deposita est communicatio Christi, id est Spiritus Sanctus, arrha incorruptelae et confirmatio fidei nostrae et scala ascensionis ad Deum. [...] Ubi enim Ecclesia, ibi et Spiritus Dei; et ubi Spiritus Dei, illic Ecclesia et omnis gratia”
“성령께서 그리스도의 지체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와 맺으시는 관계는 우리의 정신, 곧 우리의 영혼이 우리의 육체와 가지는 관계와 같다.”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모든 지체가 서로, 그리고 그 으뜸이신 머리와 결합하는 것은 숨은 원리로서 그리스도의 성령의 작용으로 보아야 한다. 그것은 성령께서 온전히 그 머리 안에 계시며, 온전히 그 몸 안에 계시고 또 온전히 각 지체들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249) 성령께서는 교회를 “살아 계신 하느님의 성전”(2코린 6,16)으로 만드신다.
과연 하느님의 선물은 교회에 맡겨졌다.……그리스도와 이루는 친교, 곧 불멸의 보증이며 우리 신앙의 확인이요 하느님께로 오르는 사다리인 성령이 교회에 주어졌다.……교회가 있는 곳에 하느님의 영이 계시고, 하느님의 영이 계시는 곳에 교회와 모든 은총이 있기 때문이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797

  1. “中文翻译“保惠師”是音译,也是意译”(李康硕,《约翰福音的别世真谛(教师本)》,(香港:海天书楼有限公司),270。 [1]
  2. 어떤 사람은 같은 성령에게서 믿음을 받았고 어떤 사람은 같은 성령에게서 병 고치는 능력을 선물로 받았습니다.(1코린 12:9)
  3. 성령께서도 연약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도 모르는 우리를 대신해서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깊이 탄식하시며 하느님께 간구해 주십니다.(로마 8:26)
  4. 그러나 여러분은 그분에게서 기름부음을 받았고 지금도 그 상태를 보존하고 있으므로, 누가 여러분을 가르칠 필요가 없습니다. 그분께서 기름부으심으로 여러분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십니다. 기름부음은 진실하고 거짓이 없습니다. 여러분은 그 가르침대로 그분 안에 머무르십시오.(1요한 2:27)
  5. 이것은 예수께서 당신을 믿는 사람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하신 말씀이었다. 그 때는 예수께서 영광을 받지 않으셨기 때문에 성령이 아직 사람들에게 와 계시지 않으셨던 것이다.(요한 7:39)
  6. 율법에 따르면 피로써 깨끗해지지 않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피 흘리는 일이 없이는 죄를 용서받지 못합니다. (히브 9:22)
    생물의 목숨은 그 피에 있는 것이다. 그 피는 너희 자신의 죄를 벗는 제물로서, 제단에 바치라고 내가 너희에게 준 것이다. 이 피야말로 생명을 쏟아 죄를 벗겨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레위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