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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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야훼(יהוה)는 유대 민족의 민족신이자 유대교·기독교·이슬람·바하이 신앙 등의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에서 숭배하는 유일신[1]을 가리킨다. 야훼 신앙은 그 역사가 매우 오래되었으며, 동시대 중근동에 존재했던 신격인 이집트아몬-, 바빌론마르두크, 수메르, 가나안다곤, 바알 등이 모두 사라진 것과는 대조적으로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들이 교세를 적극적으로 확장함에 따라 늦어도 16세기 이후에는 세계에서 가장 널리 숭배되는 신이 되었다.[2]

유대인은 십계명 중 제3계명 '주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라.'를 따랐다. 성경을 읽을 때 주님의 이름을 소리 내지 않았다. 꼭 말해야 할 때는 '아도나이(, 주님)'라고 했다. 특별한 날에는 주님의 이름을 불렀을 텐데 지금은 대제사장도 없고 성전도 없기 때문에 주님 이름의 정확한 발음을 알 수 없다. YHVH,YHWH,JHVH,JHWH로 표기하는데 한국어로 치면 ㅇㅎㅂㅎ이다. 대한민국 대부분 개신교 교단은 여호와, 가톨릭은 야훼라고 발음한다.

성경에서는 야훼를 ''로 부르는 용례가 많다. 성경에서의 용례를 보면 가나안의 이방신으로서의 엘과, 아브라함의 하나님을 일컫는 엘을 개념적으로는 구분하고 있지만, 용어 자체는 가나안의 '엘'에서 영향을 받았다. 비슷한 사례로, 라틴어에서 제우스를 일컫던 이칭인 'Deus'와 불교에서 제석천을 일컫던 이칭인 '천주(天主)'가 그리스도교의 어휘에 흡수된 사례를 들 수 있다. 라틴어그리스어의 공통조어인 인도유럽조어로 빛나는 하늘, 낮 하늘을 가리키는 '*Dyḗus'가 시간이 지나며 각 언어로 분화되고 라틴어에서는 Deus, 그리스어에서는 Zeus로 변화하였다. 여기서 제우스를 일컬어 'Deus Pater(아버지 신)'로 불렀고 이 단어가 변화해 라틴어로 제우스를 뜻하는 'Juppiter'가 나왔다.

한편 유대인들, 좀 더 정확하게는 유대교인들은 기독교인들이 야훼에 대해 논하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한다. 유대교 교리는 야훼의 정통성과 신성성을 유지하고 이단과 이교를 강력하게 정죄하는 것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으로, 유대인의 입장에서는 민족 신앙을 모방한 이교에 불과한 기독교가 야훼를 자신들의 교리로 재해석하는 것이라 생각하여 꺼린다.


  1. 기독교 신학 내부에서는 '존재 자체'로 정의하기도 한다. 루터교회 신학자 폴 틸리히는 야훼를 신 대신 존재 자체로 정의할 것을 제안하였다.
  2. 흔히 거론되는 힌두교의 경우 일단 다신교임을 차치하고라도 2020년대를 기준으로 약 11억 명의 신자가 있다고 추정되나, 이들 대부분은 인도에 살고 있으며 모든 신자 수를 합쳐도 기독교와 이슬람에 미치지 못한다. 또한 현대의 인도 공화국과는 달리 16세기 당시 인도의 인구는 약 1억에서 1억 6천만 명에 불과했으며, 이 때 무굴 제국의 국교는 마찬가지로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인 수니파 이슬람이었다(힌두교 문서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