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불상

사불상
四不像 | Père David's Deer
사불상 무리.webp
학명 Elaphurus davidianus
(Milne Edwards, 1866)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우제목Artiodactyla
사슴과Cervidae
사불상속Elaphurus
사불상E. davidianus

개요

우제목 사슴과에 속하는 동물.

상세

몸길이 2.2m, 체중 150~200kg 정도까지 자라는 사슴과 동물. 사불상(四不像)이라는 한자어 명칭이 특이하다. '사불상'이란 당나귀의 몸체, 의 얼굴, 의 발굽, 사슴의 뿔을 한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는 그 어느 동물과도 다르기 때문에 '넷 중 어떤 것과도 닮지 않았다'는 뜻이다. 늪지대에서 풀과 이끼를 뜯어먹고 살아가며, 임신기간은 약 9개월[1], 새끼는 한번에 1~2마리를 낳고, 수명은 23년 정도다.

원산지는 중국 북부와 중부의 소택지로, 야생종으로는 이미 은나라 시대에 절멸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후 여러 정원과 사육장에서 명맥을 이어왔으며, 이중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것이 청조황제의 사냥터인 남원(南苑)에 서식하는 것들이었다. 서양에 알려진 것은 1865년 프랑스인 신부인 아르망 다비드(Armand david, 1826~1900)가 남원(南苑)에서 "발견"[2]한 것이 최초의 사례이다. 다비드의 이름은 사불상의 학명에 남게 되었다.[3]

1895년의 홍수와 1900년 의화단의 난으로 인해 남원의 사불상들도 큰 타격을 받았고, 마지막 사불상이 1921년에 죽어서 중국 내에서 사불상은 일단 멸종되었다. 의화단의 난 당시 약탈되어 유럽의 동물원으로 반출된 사불상들도 대개 제1차 세계 대전 중에 사망하였다.

그래서 사불상은 멸종된 줄 알았는데, 영국의 대지주 베드퍼드 공작[4]유럽의 동물원에서 가져온 사불상 18마리를 자기 영지에서 번식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1920년에는 50마리, 1946년에는 200마리까지 불어나자, 공작은 사불상들을 몇 무리로 나누어서 영국과 해외 동물원 몇 곳에 제공하였다.[5] 이후에도 사불상은 순조롭게 번식되어, 1985년에는 중국의 예전 번식지인 남원으로 돌아갔다. 이 해가 사불상이 야생으로 부활한 때이다. 이후 중국 장쑤성에는 사불상을 위한 보호구가 설치되어 사불상이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다.

베드퍼드 공작이 사불상 번식에 성공한 이유는 영지 내 소택지에서 무리로 사불상을 사육했기 때문으로, 사불상은 무리를 이루어야만 번식이 된다는 습성과 환경이 일치하여 번식이 가능해진 것이다. 또한 중국에서는 서구들이 우리의 것을 약탈해간 것을 돌려받았을 뿐이라는 투로 말하지만, 베드포드 공작 본인은 이미 중국 본토에서는 사불상이 다 멸종했을 때쯤, 유럽 동물원에 있던 것을 사온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으로 인해 멸종할 뻔 했다가 인간으로 인해 부활한 희귀한 사례 중 하나.[6]


  1. 노루를 제외한 다른 사슴에 비해 상당히 긴 편이다.
  2. 세이버 캐츠라는 만화에서는 청의 관리에게 뇌물을 주고 몰래 구경했다고 한다
  3. 상술된 사불상의 영어 명칭 Père David’s deer 중 Père가 프랑스어로 신부라는 뜻이다. 그래서 직역하면 다비드 신부의 사슴이 된다.
  4. Herbrand Russell, 11th Duke of Bedford (1858-1940).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과는 육촌 간이다.
  5. 삼성에버랜드를 개장했을 때 들여온 사불상도 베드퍼드 공작 소유의 개체들이었다.
  6. 비슷한 사례로는 몽골야생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