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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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
Kiwi이명 :
Apteryx Shaw, 1813
분류
동물계
척삭동물문(Chordata)
조강(Aves)
하강고악하강(Palaeognathae)
키위목(Apterygiformes)
키위과(Apterygidae)
키위속(Apteryx)
큰알락키위(A. haastii)
쇠알락키위(A. owenii)
북섬갈색키위(A. mantelli)
남섬갈색키위(A. australis)
오카리토갈색키위(A. ro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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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큰알락키위(A. haastii)

뉴질랜드 왕국을 대표하는 조류. 대략 여섯 종류가 있는데, 크기도 제각각이라 가장 큰 종류인 큰알락키위는 크기가 거의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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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유전자 연구 등을 통해 모아에서 분리되어 나왔다는 학설이 유력했었으나, 현재 이 이론은 사장되었다. 이후 2014년 5월 키위가 유전적으로 코끼리새와 가깝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키위의 가까운 친척 중 한 종류가 키위의 서식지인 뉴질랜드 왕국과는 동떨어진 마다가스카르에 사는 코끼리새라는 점에 의의가 있는데, 오세아니아아프리카는 한때 '곤드와나(Gondwana)'라는 초대륙을 이루고 있었으며, 이 곤드와나가 서로 분리되었을 때의 시기는 중생대 백악기 초중반이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키위를 포함한 여러 주조류들이 지질학적으로 꽤 오랜 세월 동안 존재한 생물이라는 사실을 증빙한다. 단 에뮤/화식조는 키위보다 먼저 분화해 나간 무리로 추정하므로 가까운 친척이라 봐도 될 듯하다.

키위는 야행성이며, 날개가 퇴화하여 성인 남성의 엄지손가락 정도의 작은 돌기로 남았다. 날개가 퇴화하여 나는 능력을 잃어버린 대신 다리가 잘 발달되어 있어서 잘 달린다. 긴 부리 끝에 콧구멍이 뚫려있어 이를 이용해 먹이를 찾는데, 주로 곤충류 특히 지렁이를 주로 먹는다.

본래 키위에게는 천적이 없었으나, 이주민이 데려온 외래종에 의해 멸종위기에 처해 보호를 받는다. 주로 고양이나 가 이 새에게 있어서는 천적이라고 한다. 천적이 없는 세월이 너무 길었으므로, 자신에 대한 방비와 천적에 대한 본능적인 습성은 전무하다. 잘 도망치거나 잘 숨거나 해야 살아남겠지만, 그렇지 않으니 문제다. 게다가 번식률도 낮아 또 다른 큰 문제다.

과거 천적이 없었을 때에도 개체 수가 잘 늘어나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이 새의 신체구조 때문이다. 정확히는 암컷이 품는 알 때문인데, 키위는 1년에 딱 한 개를 낳는다. 그런데 그 한 개의 크기가 성체 암컷의 1/4, 심하면 1/3크기라서 알을 낳다가 죽는 암컷이 많다고 한다. 알이 복강에 가득 들어차기 때문에 산란 전 며칠간은 제대로 먹지도 못한다고.

파일:External/1.bp.blogspot.com/Kiwi+egg.jpg
알을 밴 키위의 엑스레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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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격 모형으로 보자.

보통 조류들이 낳는 알의 크기를 생각해 보자. 저 작은 몸으로 타조처럼 커다란 알을 낳음을 감안하여 비교를 해보면 얼마나 몸에 비해 알이 큰지 알 수 있다. 크기는 고작 닭만 한 새가 낳는 알이 성인 남자의 주먹, 혹은 그보다 더 크니 당연하다. 이는 과거 다른 주금류의 경우처럼 키위새의 몸집이 컸던 시절의 흔적이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진화하면서 덩치는 작아졌지만 알의 크기는 예전 그대로라는 것.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서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고 오히려 사람을 따라다니는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원주민인 마오리족에게 사랑받는 새이기도 하다. 마오리족 전설에 의하면 키위는 숲과 새들의 정령인 타네 마후타(Tane Mahuta)의 보호를 받으며, 키위의 털은 타네 마후타의 신비로운 힘을 간직하고 있다고 믿었다.[1] 때문에 키위의 깃털을 모아서 의식용 망토를 만들기도 했다. 단, 이때 절대로 키위를 죽이거나 일부러 털을 뽑아서는 안되고, 털갈이철에 키위가 흘린 깃털을 하나하나 모았다고 한다. 오늘날에도 키위의 깃털은 여전히 고급소재로 활용하는데, 로드킬을 당한 키위의 시체나 키위가 흘린 깃털을 모아서 쓴다.(...) 키위가 사람을 따라 마을까지 들어오면 길조로 여긴다고 한다.

'키위'라고 하는 이름은 마오리족이 새들의 울음소리를 흉내낸 의성어에서 유래했다고 추정한다. 대한민국으로 치면 닭을 '꼬꼬댁이'라고 불렀다는 식이다. 하지만 소수 언어학자들은 폴리네시아어 사용자들이 타히티도요[2]를 키위라고 불렀는데, 마오리족뉴질랜드 왕국으로 와서 키위를 보고는 (부리가 긴 모습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역시 키위라고 부르게 됐다고 주장한다.

  1. 여기에는 전설이 하나 있다. 요약하면 벌레들이 나무를 파먹어서 신이 새들에게 누가 땅에 내려가 벌레들을 잡겠느냐 하고 물었을 때 다른 새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거절했으나, 용감한 키위는 다시는 날 수 없을 걸 알면서도 내려가 신의 축복을 받고 다른 새들은 벌을 받았다는 이야기다.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펫 퀘스트에도 내용이 구현되어있다. 전문은 여기를 보자.
  2. 학명으로는 Numenius tahitensis, IUCN에서 멸종위기등급 취약종으로 분류한 새로 도요새의 일종이다. 흔히 우리말 검색엔진에서 '타히티 도요'라고 치면 옛날에 멸종한 Prosobonia leucoptera가 검색되지만, Prosobonia속은 도요과에 속하긴 해도 도요속(Numenius)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