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호랑이(범)
虎狼+이 | Tiger
100%
학명 Panthera tigris
(Linnaeus, 1758)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식육목Carnivora
고양이과Felidae
표범속Panthera

목차

개요

인도 호랑이.webp
벵골호랑이
대인은 호랑이처럼 변하고(大人虎變), 군자는 표범처럼 하고(君子豹變), 소인은 얼굴만 바꾼다(小人革面).

아시아[1]에 서식하는 식육목(食肉目) 고양잇과의 포유류. 현존하는 모든 고양잇과 동물들 중 가장 큰 동물로 수컷의 무게는 100~220 kg에서 크면 300kg 이상까지도 자라고, 암컷의 무게는 70~200 kg 정도 나간다. 또한 IUCN 멸종 위기 등급 EN인 멸종 위기 종이기도 하다.

"호랑이"의 어원에는 여러 설이 있으나 대체로 용맹한 범을 의미하는 虎와 슬기로운 이리를 뜻하는 狼을 나란히 붙여 사납고도 영악한 맹수 전반을 이르다가[2] 훗날 여기에 명사 파생 접미사 -이가 붙어서 만들어졌다고 본다. 즉 '[虎+狼]+-이'의 구조이다. #

불교 용어로는 대충(大蟲)[3]이라고 부른다. 중국 소설 수호전에는 '모대충(母大蟲)'이란 별명을 가진 고대수라는 여자 호걸이 등장하는데, 모대충이란 말도 '암호랑이'라는 뜻. 같은 작품에 등장하는 설영 역시 별명이 병대충(病大蟲 - 호랑이만큼이나 용맹한 자)이다.

호랑이를 뜻하는 '범'은 순우리말이다. 1음절이다 보니 한자음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꽤 있는 모양. 한편 '범'이라고 하면 오늘날엔 호랑이만 뜻하지만 불과 반 세기 전만 해도 '범'은 호랑이와 표범의 통칭이었다. 즉 큰 얼룩무늬 고양잇과 맹수(표범아과의 일부)를 이르는 말이었다. 세분할 필요가 있을 때, 호랑이는 '참호랑이'나 '줄범', '칡범', '갈범'[4]에 , 표범은 '개호랑이'나 '알락범', '매화범'으로 불렀다. 중세 한국어에서는 '저우롬' 혹은 '저우룸'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대한민국에서는 대한민국 그 자체를 상징하는 동물이며, 대한축구협회의 엠블럼에도 선정되었다. 이름에 '범' 또는 '호'가 들어가는 사람도 많고, 잘 발달되고 균형 잡힌 신체 구조와 느리게 움직이다가도 목표물을 향할 때의 빠른 몸놀림 그리고 빼어난 지혜와 늠름한 기품을 지녔다 하여 산군(山君), 산령(山靈), 산신령(山神靈), 산중왕(山中王)으로 불렸다.


  1. 과거 서식지였던 터키와 캅카스 지역은 유럽으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보통 서아시아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그리고 어차피 해당 지방 호랑이는 멸종했기 때문에 2022년 기준으로 야생 호랑이는 아시아에 서식한다고 말해도 틀리지 않다.
  2. 이런 단어는 생각보다 많다. 한국 한자어는 대체로 2음절이어야 자립성을 띠는 경우가 많기 때문. 예) 시호(豺虎, 승냥이와 호랑이), 시랑(豺狼, 승냥이와 이리), 시구(豺狗, 승냥이와 개), 호표(虎豹, 범과 표범), 표호(豹虎, 표범과 범), 비호(貔虎, 표와 범), 웅호(熊虎, 곰과 범), 이호(螭虎, 이무기와 범), 호시(虎兕, 범과 상상의 외뿔소)
  3. 이와 비슷하게 지렁이를 한자로 인(螾)이라고 하는데 이는 인(寅, 세째 지지로서 범을 뜻함)에 벌레 충을 붙인 모습이다. 한국어 지렁이는 지룡(地龍, 땅의 용)이에서 유래했다.
  4. '칡범'은 표준어로 인정되었으나, '갈범'은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했다. (표준어 규정 제25항) 한편 "훈몽자회"에 虎를 '갈웜 호'로 풀이한 대목이 있는데, '갈웜'은 '범'의 /ㅂ/가 /ㄹ/와 /ㅓ/라는 유성음 사이 환경에서 [ㅸ > w\]와 같이 변한 어형인 듯하다. 즉 '갈범 → *갈ᄫᅥᆷ > 갈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