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모도왕도마뱀

가상국가 (토론 | 기여)님의 2024년 1월 1일 (월) 17:40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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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도왕도마뱀 (코모도드래곤)
Komodo 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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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Varanus komodoensis
(Ouwens, 1912)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파충강Reptilia
뱀목Squamata
왕도마뱀과Varanidae
왕도마뱀속Varanus
아속 왕도마뱀아속Odatria
코모도왕도마뱀 V. komodoensis

개요

인도네시아코모도 섬을 비롯해 주변 섬에 살면서 주로 대형 포유류들을 잡아먹지만 설치류 부터 파충류, 유인원류, 갑각류, 어류, 조류 가릴것 없이 무엇이든 먹어치우는 거대한 도마뱀이다. 도마뱀 중 가장 거대한 종인 왕도마뱀 중에서도 크기가 최고로 크며, 그 커다란 덩치 때문에 영어로는 아예 왕도마뱀을 뜻하는 영단어 ‘monitor’ 가 아닌 Komodo Dragon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처음 이 도마뱀을 발견한 외지인은 이게 드래곤인 줄 알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전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현대 대중문화에서 묘사되는 드래곤의 이미지가 워낙 뻥튀기 되어서 그렇지, 오히려 고대에 묘사된 용의 모습은 뿔이 없거나 네 발로 기는 등 코모도왕도마뱀과 상당히 비슷하게 묘사되어 있다. 게다가 이렇게 생긴 놈들이 사람이나 가축을 습격해서 잡아먹기까지 하니 옛 사람들 눈에는 충분히 드래곤으로 보였을 법하다.

사실 덩치도 덩치지만 이 녀석의 목이 긴 것도 무시할 수 없다. 다리를 쭉 펴고 목까지 쭉 빼면 성인 남성 상체까진 닿는 엄청난 체고를 자랑한다. 친척뻘이며 비슷하게 목이 긴 왕도마뱀인 페런티에레이스왕도마뱀은 몸이 가늘어서 목을 쭉 빼도 그렇게까지 부담스럽진 않은데, 이놈은 온몸이 굵직굵직한 근육질이기까지 해서 목을 쭉 빼면 엄청나게 부담스럽게 느껴질 정도의 떡대를 자랑한다.

가장 유명한 서식지는 코모도 섬을 포함하여 섬 5곳이었으나 현재는 4곳으로 줄었다. 이 왕도마뱀을 보존하고자 코모도 국립공원이라는 국립공원까지 세워졌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가장 신경쓰고 보호하는 동물인데 코모도왕도마뱀을 비롯하여 이곳의 희귀생물들을 보호하는 공원감시관리인 '코모도 레인저'가 상주하며 지킨다.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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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성체 코모도왕도마뱀

태어날 때에는 30 cm 길이로 작은 고양이 수준으로 다른 성체의 먹잇감이 되기 때문에 생후 24개월에 36개월까지는 나무 위에서 살면서 주변의 설치류 따위를 사냥하며 살다가 크기가 1m를 넘길 정도로 성장했을 때쯤 땅으로 내려온다.

다 성장했을 경우 평균 몸길이가 사람 키보다 큰 수컷 2.6 m, 암컷 2.3 m에 체중은 평균 수컷 70~91 kg, 암컷 50~73 kg 정도이다. 기록된 가장 커다란 개체는 길이 3.13 m에 몸무게 165 kg이지만, 저 몸무게는 먹이를 먹고 다 소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쟀다고 한다. 하지만 섬 개체군마다 크기 차이가 있어 우리가 알고 있는 크기는 코모도, 린카 같은 큰 섬에 서식하는 종들이고 조그마한 섬에 사는 개체들은 절반 정도로 작다.

참고로 2번째로 큰 도마뱀인 물왕도마뱀의 무게는 코모도의 반 정도. 3번째인 악어왕도마뱀은 반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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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앞발 크기가 거의 사람 손만하다.

성격은 호기심이 상당히 많은 편. 의외로 똑똑해서 자기를 돌보아주는 사람을 알아보고, 간단한 문제 해결도 가능하다고 한다. 마을에 들어오면 위험한 동물이라 사람들이 인근 섬에 풀어다놓아도 다시 기억하고 마을로 돌아온다고 할 정도면 상당히 지능이 높은 셈이다.

사냥

완전한 육식성으로 성체가 되면 서식지에서 최상위 포식자 역할을 한다. 새끼들은 곤충, 도마뱀붙이, 작은 포유류 정도를 먹지만 성체가 되면 더 큰 먹이들을 사냥하는데 작게는 나 새, , 다른 파충류(동족 포함)부터 크게는 원숭이, 사슴염소, 멧돼지, 물소까지도 사냥한다. 물론 시체도 거부하지 않기에 해변에 밀려온 바다거북, 돌고래, 상어, 다랑어 등 해양생물의 시체도 발견하면 곧장 섭취한다.

사냥을 하며 실제로 매우 뛰어난 사냥꾼임에도 과학자들은 스캐빈저로 생각했다. 그 때문에 스위스 조류학자가 행방불명되었을 때에도 그가 일사병 조짐을 보였기에 '일사병으로 사망한 시체를 왕도마뱀이 먹어치웠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이후에도 인간 습격 사건이 여러 차례 보고되자 학자들이 수상하게 여겨 추적한 끝에, 위에서 나열된 놀라운 스펙을 바탕으로 염소를 사냥해 먹는 모습이 드러났다. 그 당시 학계는 경악했다. 여기에는 학자들의 편견도 한 몫 했다. 느리고 멍청한 파충류가 아무리 예외적인 생태계라 할지라도 포유류를 잡아먹으며 최상위 포식자 역할을 할 수는 없다고 굳게 믿었던 것이다. 이 편견이 적용된 게 꼬리를 질질 끄는 티라노사우루스의 복원도다. 먹이를 문 상태에서 강력한 목 근육으로 뼈째로 그냥 살점을 뜯어내 통째로 삼켜버리기 때문에 시체고 흔적이고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실종 사건의 대부분이 행방불명으로 끝나는 것도 이 탓이다.

실제로 코모도왕도마뱀은 사람도 공격한다. 하지만 정말 가끔 일어나는 일이며, 평소에는 사람을 공격하지 않기 때문에 원주민들은 마을 근처나 자기 바로 옆에 코모도왕도마뱀이 지나가도 별 신경쓰지 않는 등 안전 불감증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 준다. 원주민들은 땅에서 한참 높은 곳에 집을 지어서 살고 있으며 체중 때문에 높은 곳은 오르지 못해 안전하다고 믿어왔지만 몇 년 전 계단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와 사람을 습격한 일이 있었다. 종종 아이들이 공격당하며 신생아가 잡아먹히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거기에 사냥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에도 학자들이 사냥을 하긴 하는데 급할 때뿐이고 주로 시체를 먹고 산다'고 잘못 주장'해 더더욱 안전 불감증이 생겼다. 한번 문 사냥감은 어차피 섬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 원인이 박테리아든 독이든 간에 죽으니, 여유롭게 추적하다가 무력화된 사냥감을 잡아먹는 코모도왕도마뱀의 사냥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된 인식을 퍼뜨려 피해를 양산했다. 지금이야 코모도왕도마뱀이 사냥도 하고 다른 동물의 사체도 먹는 기회주의적 포식자라는 사실이 매우 잘 알려져 있지만 그렇게 된 것은 의외로 역사가 짧다.

코모도와 함께 사는 마을에서는 누구의 소유든 하루에 한 마리 정도의 가축을 잃고 있다. 사람을 습격하는 빈도도 점점 높아지는 등 문제가 심각해질 기미를 보이기 시작하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현재 특별히 내놓은 대책은 없다. 결국 이런 가축 피해에 대하여 보상금을 내주거나, 동물들을 바깥에서 들여와서 인도네시아 정부가 수립되어 보호정책을 펼치기 이전에도 코모도 제도에는 여러 초식동물들(사슴, 염소, 닭, 물소 등)이 가축으로 쓰기 위해 유입되었고, 현재도 이런 가축, 야생화된 초식동물들은 코모도왕도마뱀의 주 먹이원이다. 방축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일단 해외 유명세로 관광객이 찾아오는 점 때문에 이런 투자(?)를 할 값어치가 있다고 한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코모도왕도마뱀이 거대해진 이유가 화석 기록을 토대로 오래 전 섬 왜소화로 작아진 토착 코끼리 현재는 멸종한 스테고돈속 코끼리로 두 종이 서식했다.를 사냥하기 위해 섬 거대화로 몸집을 키웠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그러나 호주 북부 일대에 코모도왕도마뱀 화석이 발견되어 코모도왕도마뱀이 원래부터 거대한 종이었으나 메갈라니아와의 경쟁을 피해 인도네시아까지 왔다고 추측하고 있다.#

생식

처녀생식을 할 수 있다. 코모도왕도마뱀은 인간과 달리 수컷이 ZZ, 암컷은 ZW 염색체가 있다. 수컷이 없는 상태에서 암컷이 절반의 유전자 Z만 들어있는 을 낳으면 알이 스스로의 유전자를 복제하여 ZZ의 수컷 도마뱀이 태어난다. 반면 W를 받은 알은 WW로 자가복제를 하지만 결국 수정되진 않는다. 수컷이 없으면 암컷이 수컷을 만든다. 이러한 성 결정 방식을 일반적인 동물학에서는 ZW형 성결정계라고 한다.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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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비교도
왼쪽부터 코모도왕도마뱀, 물왕도마뱀, 악어왕도마뱀, 나일왕도마뱀, 페런티에

현생 파충류 중 도마뱀종에서 여러모로 굉장히 강력한 포식자로 거대한 크기는 말할 것도 없고, 속도마저 은근 빨라서 최대 시속 20 km 정도로 달릴 수 있다. 대부분의 도마뱀은 달리기와 호흡에 동일한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달리는 동안 호흡을 할 수 없기에 잠깐 달리고 멈추기를 반복해야 하지만, 이 녀석을 포함한 왕도마뱀들은 목 근육과 뼈가 발달해 달리면서도 숨을 쉴 수 있어 지구력이 다른 도마뱀들보다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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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수영도 매우 잘해서 바다를 헤엄쳐 다른 섬으로 건너다니기까지 한다. 다만 서식지역의 섬에 흐르는 조류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악어나 사슴 같은 동물들보다는 오랫동안 수영을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코모도왕도마뱀, 페런티에, 레이스왕도마뱀 등 왕도마뱀아속에 속한 왕도마뱀들은 다른 아속에 속하는 물왕도마뱀이나 나일왕도마뱀과 비교해서 사실 수영에 유리한 체형은 아니다. (물론 수영을 잘하긴 해도 어디까지나 저 둘과 비교해서 말이다.) 신체비율에서 목이 짧고 꼬리가 꼬리를 제외한 나머지 몸길이의 1.5배 정도 가까이 되어서 수영에 최적화된 체형을 하고 있는 물왕도마뱀이나 나일왕도마뱀과는 달리 왕도마뱀아속의 왕도마뱀들은 신체비율에서 목이 굉장히 길고 꼬리는 다른 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짧아서 수생보단 육상생활에 유리한 체형이다. 꼬리도 그냥 긴 원뿔형이라 꼬리가 노처럼 납작한 물왕도마뱀, 나일왕도마뱀보다 수영에 불리하고. 왕도마뱀아속에 속하는 종 중 반수생 생활에 적응한 건 메르텐스물왕도마뱀 정도밖에 없다.

후각이 굉장히 뛰어난데 입 천장에 처럼 공기 중의 분자들을 감지하는 야콥슨 기관이 있다. 이 때문에 이 녀석은 뱀처럼 항상 를 날름거리고 혀에 붙은 분자들을 감지해 먹이를 추적한다. 사냥감이 달아날 만한 공간이 한정된 에서는 매우 강력한 무기. 문제가 있다면 이렇게 너무 좋은 후각 때문에 시신을 먹으려고 무덤을 파헤치기도 한다는 것. 그래서 주민들이 과거에는 무덤을 돌과 흙으로 만들었지만 지금은 콘크리트로 만들기도 한다.

코모도왕도마뱀의 비늘 바로 밑을 보면 작은 뼈들이 흩어져 있다. 어떤 모습인지 글만으로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면 다음을 참고해보자. 이 뼈들은 코모도왕도마뱀이 자라나며 서로 서서히 연결되는데, 나이가 많은 코모도왕도마뱀은 이 뼈들이 마치 갑옷처럼 두개골과 골격을 감싼다. 따라서 성체가 된 코모도왕도마뱀은 마치 두정갑처럼 가죽 바로 밑에 뼈로 이루어진 단단한 갑옷을 한겹 더 껴입고 있는 것이다. 이 특징으로 인해 코모도왕도마뱀의 가죽은 가공이 거의 불가능하다. 한편으로는 이 점이 코모도왕도마뱀이 밀렵을 거의 당하지 않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먹성도 먹성이지만 일단 고기면 그냥 다 먹을 정도로 가리는 게 없으며, 이런 식성 덕분에 생존력도 뛰어난 편. 주로 거대한 초식동물들을 주로 사냥하는데, 그중에서 특히 물소를 사냥한다. 먹잇감에게 천천히 다가가 물어 입 안에 있는 독을 기습적으로 주입한다.

한때는 입 안에 있는 박테리아가 강한 처럼 작용하여 사냥감을 서서히 죽인다고 알려졌었다. 그래서 한 번 물기만 하면 사냥감은 패혈증이 발병하여 언젠가는 쓰러지고, 일단 죽어서 쓰러지면 그곳이 어디든 결국 섬 안이니 코모도왕도마뱀의 후각에 걸려 입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

그런데 2009년 MRI 촬영 도중 턱 아래에서 응혈독의 일종을 분비하는 독샘이 발견되었다. 공원 관리인이 코모도왕도마뱀에게 물려 병원에 갔는데, 물린 계기가 꽤 웃픈데, 1주일 넘게 빨지 않은 양말을 신은 채 낮잠을 자다가 물렸다. 조사원들은 발냄새가 동물 사체의 냄새와 비슷해서 코모도왕도마뱀을 끌어들였을 것이라고 결론(...).이 사람의 피에 독성 물질이 스며들어가 있는 걸 이상하게 여긴 학자들이 연구를 한 끝에 진짜 독이 있음을 밝혀냈다. 진짜 위험한 건 바로 이 독. 코모도왕도마뱀에게 물린 사냥감이 서서히 기력을 잃어버리는 것도 전부 이 독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는 하루만에 단백질에 극심한 손상을 입히며 사흘이면 곤죽으로 으깨진 형태로 변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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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적인 스펙과 독을 지녔다는 것만으로도 위협적이지만, 학자들이 평가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다름아닌 지능. 동물원에서 코모도왕도마뱀과 사육사를 지켜보며 연구해본 결과 마치 처럼 다양한 물건에 호기심을 보였고 그걸 사육사와 가지고 놀기까지 하는 등 교감 능력이 매우 발달했다. 또한 목표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간단한 추리·추측을 할 수 있다(!) 늙고 병든 코모도왕도마뱀은 먹이싸움에서 밀리기에 따로 시설을 두고 치료하는데, 여기서도 코모도왕도마뱀들은 돌봐주는 사람을 전혀 공격하지 않는다. 오히려 돌봐주는 사람의 손을 얼굴로 비비는 어리광까지 부린다. 여기에서 자원봉사하는 사람이 나이 든 코모도왕도마뱀을 안기까지 했는데 이 코모도왕도마뱀은 그냥 눈만 껌뻑일 뿐 가만히 있는 장면이 90년대 동물 다큐멘터리를 통하여 국내에도 방영된 바 있다.

무는 힘 자체는 그다지 강한 편은 아니지만 튼튼한 껍데기와 뼈, 스피드, 힘, 독샘까지 있는 이 녀석들한테 그 정도는 문제가 안 될 듯. 게다가 입 안에는 굽은 톱니처럼 생긴 데다가 부러지면 새로 나는 이빨까지 있다. 이쯤 되면 그냥 땅 위에 사는 상어.

그런 한편으로는 완전히 부패한 고기를 먹고 입 안에 박테리아를 기르면서도 잔병치레없이 잘 산다. 이 놀라운 능력은 몇몇 과학자들의 이목을 끌었고, 타액을 채취하여 항생제 연구를 하고 있다.

멸종위기종

나열한 것만 놓고 보면 정말 용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막강한 포식자이며 실제로 서식지인 섬에서는 인간과 동족을 제외하면 사실상 천적이 없는 최상위 포식자다. 때문에 잠잘 때도 완전 무방비 상태로 깊게 곯아떨어진다.

하지만 개체 수는 3천 마리밖에 남지 않아 멸종위기동물로 등록되었다. 특히 인간들의 밀렵과 서식지 파괴로 인해 수가 급격히 줄었고 그 상황에서 먹이까지 모자라 동족상잔이 발생하기도 한다. 여기서 밀렵 문제는 코모도왕도마뱀에 대한 밀렵이 아니라 왕도마뱀의 주식인 사슴을 사람들이 밀렵했기 때문에 먹을 게 없어졌다는 이야기이다. 코모도를 밀렵하는 것은 위에서 보았듯이 스펙이 흉악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데다, 가죽도 가공이 힘들어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사냥할 특별한 가치도 없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섬의 관광상품이기 때문에 원주민들이 기를 쓰고 보호한다. 물론 원주민들도 간간히 종교적 이유로 사냥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주기적으로 겨우 몇 마리 사냥하는 것과 밀렵처럼 대규모로 수십 마리씩 잡는 것과는 차이점이 확연하다. 다만 원주민들과 정부의 보호에도 코모도에 대한 밀렵이 이루어지고 있어 골치아픈 문제다.

한때 코모도섬과 인근 서식 가능한 작은 섬들에서 큰 플로레스 섬까지 서식했지만 과거 서식지들은 대부분 사라진 상태다. 한때 제일 큰 섬인 플로레스섬에서는 10%의 서식지만 남은 상태고 조그마한 파다르 섬에는 화산폭발 같은 자연재해하고 큰 먹이 동물 줄어들고 밀렵으로 인해 1975년에 마지막 개체가 발견된 이후로 절멸되었다. 어느 정도 크기의 섬인 코모도섬이나 린카섬에서는 아직도 안정된 개체군을 유지하고 있지만 누사 코데, 길리 모탕 같은 작은 섬들은 먹이 감소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 수영을 무척 잘해도 이 섬들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코모도/린차 섬과 플로레스섬 사이들에 흐르는 강한 조류 때문에 서식 지역을 벗어나지도 못한다.

원래 코모도는 일상적으로 자신보다 작은 개체를 잡아먹지만 이때는 동족 말고는 먹을 것이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일부 개체를 멀리 떨어진 서식지로 이주시키는 등 극약처방으로 개체수를 유지한다고 한다.

점점 개체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밀렵되거나 다른 지역으로 밀수되는 상황까지 발생되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0년 1월부터 1년간 관광객들의 코모도 섬 출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 해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저절로 출입이 억제되어 왔다가 2022년부터 인도네시아가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코모도 섬 방문허가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갔으나 아직까지 코모도 섬은 개방을 하지 않고 있다.

2021년 9월에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위기종(endangered)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공룡의 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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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아타라와 더불어 여러 매체에서 공룡후예로 다루어지는데, 늘씬하고 날렵하게 생겼으며 두개골이 얇고 가느다란 다른 왕도마뱀류와 달리 훨씬 육중하다. 두개골부터 큼지막하고 강건하며 몸통과 사지는 훨씬 육중하고 근육질이며 강인하다. 거기다 대형 초식동물을 최상위 포식자라는 등, 공룡과 비교될 만한 점이 많다.

단 실제로는 공룡보다는 모사사우루스류, 도마뱀, 같은 일반 파충류에 더 가깝게 분류한다. 조류를 비롯한 공룡은 악어, 익룡와 함께 주룡류, 코모도왕도마뱀을 비롯한 도마뱀과 뱀은 인룡류(비공룡 파충류)이다. 거북은 주룡류에 가까운 족속이나 이들과도 따로 갈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