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종

LEGO (토론 | 기여)님의 2024년 12월 15일 (일) 14:17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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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개종(改宗, Conversion)은 믿던 종교를 바꾸어 다른 종교를 믿는 행위를 가리킨다. 회심(revert)이라고도 하는데 자발적인 마음으로 종교를 옮겼다면 이쪽으로 많이 사용한다. 당한 쪽에서는 배교라 한다.[1]

비종교적 문화가 강하고[2] 혈통 등을 중시하는 한국인은 해당 사항이 없지만, 전세계의 여러 민족들은 종교나 종파를 기준으로 민족 정체성이 형성된 경우가 많이 있다. 예를 들어, 앵글로색슨계ㆍ북독일ㆍ네덜란드ㆍ북유럽 등은 개신교, 아일랜드계ㆍ폴란드ㆍ이탈리아 등은 가톨릭, 그리스는 그리스 정교회, 러시아는 러시아 정교회라는 식. 이들에게 개종은 창씨개명과 같이 민족을 바꾸는 것에 준하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개종 때문에 분쟁이 벌어진 경우도 많았다.

가톨릭 교회에서는 정교회개신교 같은 기독교 계열 종파에서 가톨릭으로 옮기는 것을 개종이라 하지는 않는데, 이런 경우를 지칭하는 용어가 통일되어 있지 않다.[3] 개신교에서는 다른 개신교 교단 이동하는 것을 일반적으로 개종으로 보지 않는다(성공회는 조금 미묘함).[4][5] 중세시대 기독교권에서 배교에 대한 형벌은 사형이었다. 가톨릭권에서는 프로테스탄트 개종자에게 종교재판을 열어 배교에 대한 형벌로 사형을 언도하고, 화형과 같은 혹형을 집행했다. 물론 현재 유럽권에서 저런 정신나간 짓을 하지 않으며, 교황청은 개종자에 대한 박해에 대해 사과했다. 다만, 더 이상 가톨릭 교회에서 성사생활을 할 수 없고, 사후 장례미사에서 배제되는 등 교회법상 처벌은 여전히 뒤따른다. 물론 가톨릭에서 이미 나간 사람들은 어차피 성당에 갈 일이 없기 때문에 교회법 처벌을 받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다.

이슬람교에서는 이슬람에서 다른 종교로 개종하는 것을 배교(apostate)라고 부르며, 이슬람교 율법상 처해지는 형벌은 사형이다. 이란이나 사우디아라비아 같이 이슬람 율법에 충실한 나라에서는 아직까지도 실제로 배교한 사람에게는 사형을 선고한다. 다만 국제사회의 압력 때문에 진짜로 국가적으로 사형을 집행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단지 '충실한 이슬람교도'를 자처하는 자들에 의해 살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렇다고 이슬람 배교자가 없는 것은 아니며 눈에 잘 띄지 않을 뿐이다. 종교가 삶 자체와 완전히 일체화되어 있는 이슬람의 특성 상 이슬람 배교자의 경우는 가족과 친구 대부분을 잃을 각오를 하고 실제로 이를 거쳐 개종을 실천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지어 이들은 원래 이슬람식으로 지어져 있던 이름을 버리고 개명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 한번의 대화나 이름으로도 드러나지 않는다. 그 외에도 세속 국가로의 이주 등으로 인해 완전히 세속화되어서 이슬람에서 금지하는 돼지고기 같은 것도 잘만 먹고, 그 외의 각종 율법들도 대놓고 무시하고 다니면서, 기도 같은 것은 하지도 않고, 모스크에 가본 게 언제인 지도 가물가물한 사람들 중에서도 자신의 종교를 묻는 말에 대해서는 "무슬림"이라고 대답하는 경우도 많다. 이 쪽은 굳이 말하자면 배교자라기보단 냉담자에 가까운 케이스.

무종교인 사람이 종교를 믿게 되는 것은 개종이 아니라 귀의, 입교, 입문 등이라고 한다. 그런데 모르거나 헷갈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사례

  1. 종교를 믿는 사람이 아무것도 믿지 않게 되는 것도 배교라 한다.
  2. 유교를 종교로 보지 않았을 때의 관점이다. 유교를 문화나 전통이 아닌 종교로 본다면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대대로 제사를 모시는 것이 당연시되던 집안에서, 아버지 제사에 일부러 안 오겠다고 선언한 자식을 어떻게 취급할지를 생각해 본다면 이해하기 쉽다.
  3. 단 그리스도교 역사를 잘 몰라서 천주교와 개신교가 아예 다른 종교인 줄 아는 사람이나 교회 일치 운동에 반대성향을 가진 신자들은 개종이라고 하기도 한다.
  4. 일례로 순복음교회에서 장로회로 옮긴 것을 개종으로 보지는 않는다는데, 교파를 옮기는 경우마저도 개종이라고 표현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으며 이는 영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5. 예를 들어 성공회로 개종한 장로회 교인을 Ex-Presbyterian who converted to Anglicanism으로 표현하는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