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悔改
잘못을 뉘우치고(悔) 고친다(改)는 뜻. 개과천선과 비슷하다.
과거에 저지른 잘못을 뉘우친 사람이, 그 잘못을 고치고 되풀이 하지 않으려고 힘을 쓰는 것을 가리키는 말. 불교에서는 참회(懺悔) 등으로 표현한다. 철자와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인지 회계와 자주 헷갈리는데, '회계'는 돈계산이라는 뜻이다.
그리스도교의 회개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다가왔다! |
마태오의 복음서 3장 2절 (공동번역 성서) |
Metanoia / 메타노이아
그리스도교에서는 '회개'를 인간의 '외적 행동 변화'가 아니라, '내적 변화'를 나타내는 것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그리스도교를 믿지 않던 사람이 그리스도교를 믿게 되는 것도 회개(또는 회심)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느님 나라와 더불어 예수 그리스도의 주요한 사상 중 하나로 회개를 통해 인간은 죄를 사함 받는다.
그리스도교에서는 하느님의 존재, 삼위일체, 천국 및 지옥의 개념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으로 자신이 죄에서 자유로워졌음을 믿고[1] 다시는 믿기 전의 나쁜 행실이나 죄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하느님 앞에 결심한 뒤, 가톨릭과 정교회의 경우엔 초기교회부터 이어져 온 전승에 따라 세례를 받음으로써 모든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2] 그러나 인간의 본질은 죄인이기 때문에, 죄사함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사람인 이상 또다시 크든 작든 죄를 지을 수 밖에 없는데, 그렇게에 사람은 늘 자신의 행위를 점검하면서 회개하며 살아가야 한다. 사람이 짓는 죄의 종류는 수도 없이 많아서 일일이 지적하기가 불가능할 정도이나, 그 죄에서 벗어나는 길은 자신이 거룩하신 하느님 앞에 얼마나 더러운 죄인인지를 깨달아 회개하고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것 외에는 없다는 것이 기독교의 가르침이며, 아무리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왔어도 삶을 돌아보면 부족함 투성이이기 때문에 완전하신 하느님 앞에 무엇 하나 스스로 내세우지 못하고 그저 낮은 자세로 그분의 긍휼을 구하는 것이 올바른 회개의 자세이다.
기독교에서 부정적으로 다루고 있는 율법주의와 믿음을 따라 순종하는 삶을 사는 것의 차이는 바로 회개 여부에 달려있다. 율법주의는 자신의 힘으로 선한 일을 하려는 것을 말하는데, 기독교에서는 사람의 마음 속에는 악한 것이 있기 마련이고 마음 속의 악은 어떤 식으로든 나타나게 되어있어,[3] 회개로 마음 속의 악을 우선적으로 없애면서 믿음으로 하느님을 따르고 선한 일을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 ↑ 이 네 가지는(천주존재, 삼위일체, 강생구속, 상선벌악) 가톨릭 교회의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4대 교리이다.
- ↑ 부연하자면 물로써 베풀어지는 세례성사는 죄의 용서의 가시적이고 확실한 표지가 되지만, 가톨릭 교회는 교회의 가시적인 세례를 받지 못한 이들이라도 하느님께서 당신 앞에 회개한 이들에게 '비가시적인 세례'를 통해 하느님만이 아시는 구원의 길을 베풀어 줄 수도 있다고 가르친다. 즉 세례가 구원의 필수조건이란 표현도 틀리진 않지만, 가톨릭 교리상 정확히 표현하면 하느님에 의해 구원받는 이들은 모두 어떤 형태로든 세례를 거치게 된다에 가깝다.
- ↑ 예를 들어 겉으로는 좋은 일을 해도 마음 속으로 자기 자신을 높이 평가하는 교만을 품었다면 그것은 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