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돌고래

흰돌고래 (벨루가)
Beluga wh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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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Delphinapterus leucas
(Peter Simon Pallas, 1776)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우제목Artiodactyla
일각고래과Monodontidae
흰돌고래속Delphinapterus
흰돌고래 D. leucas

개요

북극해 등과 같은 차가운 해역에 서식하는 일각고래과의 포유류. 영문명대로 벨루가라고도 한다.[1]

특징

머리를 상하좌우로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고 피부가 매우 부드럽다. 일각과에 속하지만 이빨로 된 뿔은 없다. 이빨은 위턱에 8∼11개, 아래턱에 8∼9개가 불규칙하게 나 있으며, 때로는 휘어져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빨을 사용하여 먹이를 깨물지는 않고 잡은 사냥감을 통째로 삼킨다. 등면 중앙에 피부가 약간 솟아 있으며, 등지느러미는 없다. 열 손실을 방지하고 수면에서 빙하 밑으로 좀 더 쉽게 미끄러져 들어가기 위해 이렇게 진화했다. 그러나 등지느러미가 있었던 흔적은 남아있는데, 이 부분은 매우 단단해서 북극해의 얼음을 부수는데 사용한다.

갓 낳은 새끼는 약 1.5m 길이에 몸무게 약 80kg이다. 암컷은 5~6세, 수컷은 8~9세까지 성숙한다. 수컷의 평균 몸길이와 몸무게는 각각 3.6~4.5m와 607~1032kg이며, 암컷의 경우는 각각 3.1~3.7m와 408~627kg이다.수컷이 암컷에 비해 눈에 띄게 크다. 또한 수컷은 암컷보다 머리가 길고 넓으며, 배와 가슴이 홀쭉하기 때문에 구별될 수 있다. 평균수명은 30~35년이다.

알래스카, 캐나다, 그린란드러시아의 차가운 해역에 분포한다. 이 되면 이나 어귀로 이동하여 여름을 보낸다.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먼 바다로 이동한다.

백색증으로 오해받으나 원래 하얀 생물이다. 출생 직후의 체색은 노란빛을 띄는 연회색이지만 빠르게 진회색으로 변하며, 성장에 따라 회색, 연회색으로 점차 밝아지다 5세에서 12세 사이에 이름과 같은 흰색이 된다. 멜라닌 색소가 감소하기 때문.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빙하와 같은 하얀색으로 변화했다.

차가운 극지방의 바다에서 생존하기 위해 몸은 피부 아래에 있는 두꺼운 지방층 "블러버"로 덮여있다. 두께는 10~15cm에 달한다. 체지방률 40%를 상회한다.

매우 사교적이며 "pod"라 불리는 소규모 집단을 이루어 생활하는데, 보통 5~10마리 정도 되는 무리를 지어서 다니며 번식기 때에는 100~200마리정도 되는 큰 무리를 이룬다. 번식기는 봄이고, 임신기간은 약 14개월이며, 2~3년에 한배에 1마리를 출산한다. 수유기간은 약 2년이다. 수컷은 4~7년, 암컷은 6~9년이 되면 번식이 가능해진다.

기회가 있을 때 언제나 먹이를 먹어두는 기회주의적 포식자이다. 1000여종의 여러 가지 종류의 먹이를 먹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여기에는 연어처럼 큰 물고기는 물론, 심해바닥에 사는 바다 곤충, 연체동물, 가자미, 넙치도 먹는다. 자신의 몸무게의 약 10% 정도의 먹이를 섭취한다. 흰돌고래는 다른 해양 포유류와 마찬가지로 먹이를 씹지 않고 통째로 삼켜 먹는다. 또한 먹이를 찾아내기 위해 입으로 해수를 마셨다가 모래와 심해 바닥에 내뿜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흰돌고래는 흡인력이 매우 강해서 진공청소기처럼 음식을 매우 빠르게 빨아들일 수 있다. 또한 위가 3개가 있는데 각각 먹이 저장, 소화액 분비, 소화기능을 한다.

천적은 북극곰, 범고래. 북극곰은 흰돌고래가 숨을 쉬려 물 위로 얼굴을 드러낼 때 앞발로 내리쳐 흰돌고래의 머리를 강타한 뒤 물 밖으로 끌고와 잡아먹는다. 또한 이누이트는 식용으로 이 고래를 잡는데, 과거 작살로 잡던 때보다 으로 잡는 현대에 오히려 놓치는 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총 맞고 가라앉아 버리는 경우가 많아서라고. 작살로 잡으면 밧줄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가라앉아도 힘만 충분하다면 어렵지 않게 건질 수 있다.

머리위의 "분기공"이라는 숨구멍을 통해 숨을 쉰다. 분기공으로 한 번에 많은 양의 공기를 흡입해 물속에서 10~25분까지 숨을 참을 수 있다. 야생에서는 수심 647m까지 잠수가 가능하다. 잠수한 채로 2~3km까지 이동할 수 있다. 매우 좋은 시력을 가지고 있지만 바다 속은 빛이 잘 닿지 않아 시력보다는 음파를 이용하여 주변을 탐색한다. 분기공에서 딸깍하는 일련의 소리를 주변에 보내고 이 소리는 사물에 부딪혀서 메아리 형태로 돌아오게 된다. 눈으로 보지 않고도 이러한 메아리를 이용하여 주변을 선명한 사진 형태처럼 인식할 수 있으며 숨쉴 구멍을 0.8km 밖에서도 감지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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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튀어나온 둥글둥글한 이마는 사실 말랑말랑하다. 이마에는 기름으로 채워져 있는 '멜론'이라는 기관이 있다[2]. 기관을 이루는 지방의 색깔과 조직이 멜론과 유사하여 붙여진 이름. 멜론은 고래가 내뿜는 초음파를 조절하고 주파수를 설정해 다른 고래와의 의사소통에 도움을 주고 "반향위치측정"이라는 기술을 사용할 때 도움을 준다. 특히 흰돌고래는 자신의 의지대로 멜론 모양을 바꿀 수 있어서 다른 이빨 고래류보다 뛰어난 기능을 자랑한다. 멜론의 모양을 바꿔 울음소리를 다양하게 낼 수 있다[3]. 울음소리가 카나리아 울음소리와 비슷해 별명은 '바다의 카나리아'.

멸종위기 최소관심종[4]이다. 그러나 포경, 이상기후, 유전개발, 산업공해 등으로 위협받고 있으며, 공해로 인한 체내 중금속 축정량이 상당하다고 알려져있다.

큰돌고래보다 몸집이 커서 더 깊고 오래 잠수할 수 있고, 무엇보다 많아야 수십 kg 정도만 수송가능한 병코돌고래와 달리 100 kg가 넘는 물자를 수송할 수 있고 찬물에서 활동이 가능하며, 지능도 큰돌고래 못지 않게 좋다. 그래서 냉전 중에 소련미국에서 구조용, 정찰용, 수송용 등의 군사용으로 사용되었다.

구소련 붕괴 이후 시민단체의 압박으로[5] 미국과 러시아에서 퇴역하였다. 그러나 미국은 이라크전 개시 전후에 재소집하였으며, 러시아에선 긴급시 재소집할 수 있도록 자연이 아닌 수족관 등에 풀어놓아서 유사시를 대비하고 있다. 2019년에도 러시아 흰돌고래 한 마리가 시설을 빠져나와 노르웨이 함머페스트 항구에 자리잡고 살고 있는 사례가 나왔다.#


  1. 벨루가는 원래 러시아어로 '하얗다'는 뜻의 벨리(белый)에서 파생된 이름인 벨루가(белуга)에서 왔는데, 현대 러시아어에서는 큰철갑상어를 벨루가라고 부르고 흰돌고래는 벨루하(белуха)라고 부른다. 과거에는 러시아어에서 흰돌고래를 부르는 명칭 역시 벨루가와 벨루하가 혼용되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벨루하 쪽이 정착되었다고.
  2. 멜론 뒤에 뇌가 있기 때문에 위의 이미지처럼 이마를 만지는 것은 뇌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3. 소리 유형으로는 휘슬음, 반향정위 클릭음, 파열음 및 시끄러운 소리, 복합음의 4가지로 크게 분류된다.
  4. 최소관심(Least-concern)은 멸종위기에 처해있지 않아 사실상 최소한의 관심만으로 충분하다는 뜻.
  5. 탈출한 흰고래중 하나가 터키까지 도망쳐 사회적 이슈가 된 적이 있다. 1년간 먹이를 받아 먹으며 귀여움을 받던 이 탈영병은 결국 소련 교관에 의해 영창에 갔으나, 결국 자연으로 제대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