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僞經 / Pseudepigrapha
위조된 경전, 혹은 저자가 명확하지 않아 정경에 포함되지 않은 문헌이다. 후자는 외경이라고도 한다. 종교판 야사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옛날의 거의 모든 경전들은, 당시 종교 창시자가 직접 저술했다던가 하는 경우는 몇 개 되지 않는다. 종교 창시자의 말을 이후에 구전하여 저술되어 전해지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토씨 하나 틀리지 않는 정확한 경전은 있을 수가 없고, 경전으로 문자화되거나 옮겨적으며 복사되는 과정에서 첨삭 또는 실제로 나오지 않은 내용 등이 들어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러므로 "토씨 하나라도 틀리면 위경이다"라는 식으로 따지면, 위경 아닌 게 없을 지경이다. 따라서 대개 전통적으로 받아들여져 왔다면 경전으로 인정해 주는 경우가 많다.
그리스도교에서 위경은 서기 367년에 틀이 잡힌 신약 27서 이외의 다른 모든 그리스도교 문서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러나 이는 대략적인 틀일 뿐 사람에 따라 전통적으로 영향력이 큰 문서들은 적당히 받아들이는 등 그 경계가 불분명하였다. 명확히 법적으로 정경이 무엇이라고 고정한 것은 그로부터 천 년도 더 지난 뒤였다.
유대교의 위경
우리가 흔히 구약이라고 부르는 경전은 그리스도교에서 성립한, 신약성경과 구별되는 구약성경이기 때문에 유대교의 경전과 많은 차이가 있으며, 이 경전도 전승이 다양해서 파고 들면 상당히 복잡해진다. 예수가 살아있을 당시에도 히브리 경전은 다양한 전승의 다양한 판본으로 존재했고, 문서화되지 않고 율법사나 랍비 등에 의해 구전으로 전승되는 것도 많았다.
현재의 구약성경 목록은 10세기경에나 완성된 마소라텍스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인데, 최근 발굴된 히브리 경전들이 이 마소라텍스트와 차이가 있다. 마소라텍스트라는 것은 옛날 히브리 경전을 수집해서 당대 히브리어로 번역한 것인데, 그보다 더 오랜 전 판본이 발굴된 것이므로 경전화 작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대충 뭐는 정경이고 뭐는 위경이다 식으로 함부로 말하기 힘들다.
또한 유대교에서는 그리스도교에서 구약이라고 부르는 타나크보다, 옛 율법적 문제들의 판례나 구전 등을 성문화한 미쉬나를 더 중시한다.
예수가 살았던 시대에는 현재의 구약성경 목록이 당연히 없었고, 구전되는 내용이 상당히 많았다. 미쉬나가 성립한 것이 200년경이다.
그리스도교의 위경(Pseudepigrapha) 또는 외경(Apocrypha)
그리스도교의 위경(Pseudepigrapha) 또는 외경(Apocrypha) 역시 그것이 반드시 '거짓 경전'임을 뜻하지 않으며, 단순히 정경 목록에 포함되지 않는 경전을 가리킨다. 그리스도교도 불교의 대장경처럼 전래되는 모든 경전들에 큰 문제가 없었다면 싸그리 그리스도교의 경전으로 인정해 버리고 위경이라는 개념이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추후 정경으로 지정된 경전들도 성서비평학이 발전하면서 저자가 의심스러운 문헌이 있고,[1] 사본에 따라 가필되거나 혹은 빠지기도 한 부분이 있음이 확인되기도 했다.
의외로 오랫동안 교회는 정경의 목록을 정확히 정하지 않고, 권위있는 교부들의 문헌을 단순히 '교회의 책들'이라고 부르는 정도였는데, 신약 정경에 대하여는 서기 367년 성 아타나시오가 신약성서를 27권이라고 규정한 견해를 서방 교회에서 대체로 받아들여서 그나마 일찍 의견이 모인 편이었다. 동방교회에서는 "어느 교회에서는 정경 목록이 이렇고 어느 교회에서는 저런데 적당히 참고해." 하는 정도였다. 397년에야 비로소 카르타고 지역 공의회에서 구약 46권, 신약 27권, 총합 73권의 목록을 정하고 이것을 토대로 서방 교회 전체가 이 목록을 사용한다. 이것은 서방교회에서만 받아들여졌고 동방교회에선 지역 교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그 후 1000년이 넘게 흘러 16세기에 종교 개혁이 일어난 뒤, 개신교 측이 유대교 랍비들의 결정이라고 전하는 90년 얌니야 회의(Council of Jamnia)를 근거로 독자적인 정경 목록을 규정하면서 유대교 측의 결정을 따라 히브리어 본문이 없이 그리스어 본문만 존재하던 제2경전을 구약에서 제외하면서 정경을 66권이라고 규정하였고,[2] 가톨릭 교회에서는 이에 대한 반발로 기존의 지역 공의회 차원에서 규정하고 전통적으로 합의되어 왔던 기존의 정경 목록 73권을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보편 공의회의 권위로 재확인하였다.
가톨릭에서는 정경에 속하지 않는 문헌을 '외경'으로 부르고, 초대교회에서부터 전통적으로 존중되어 왔던 경전은 교리에 반하지 않는 한 정경 목록에 없다고 하여 무시하지 않는다. 특히 성모 마리아의 생애에 관한 야고보 복음서의 기록은 상당부분 가톨릭과 정교회의 성전(Traditio)에 편입되기도 했다. 폄하적인 뉘앙스가 있는 '위경'이라는 말은 명백한 거짓 경전이나 이단성이 있는 경전에만 사용하는 편이다. 참고로 제2경전은 가톨릭과 정교회에서는 명백히 구약 정경의 일부이며 외경이 아니다.
개신교에서는 상술한 바와 같이 가톨릭 교회와 정교회의 제2경전의 정경성을 대체로 부인하므로 이를 '외경'이라 부르며, 과거 73권의 경전 목록에조차 포함되지 않았던 경전은 '위경'이라 부르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