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존더베크(Sonderweg)란 독일어로 '특수한 길', '특수경로'를 가리키는 말이다. 한국에도 정발된 독일사 책인 '강철왕국 프로이센'을 비롯한 독일사 서적들에서 채택한 '특수노선(特殊路線)' 이라는 말로 번역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독일사 연구에 있어 독일이 영국, 프랑스, 미국과 같은 '서구(Westen)'와 구분되는 특수하고 고유한 근대화 및 발전 경로를 걸었는가라는 물음을 핵심으로 한다. 존더베크 및 독일사의 예외주의 혹은 특수성에 대한 논쟁은 독일사 연구의 핵심적 위치에 있으며, 독일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를 우선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존더베크 및 독일 예외주의에 대한 역사학적 논의는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걸쳐 독일사의 긍정적인 특수성을 옹호하기 위해 출현하였다. 2차대전 패전 이후 나치즘에 대한 전후 세대의 반성과 맞물리면서 존더베크 논의는 독일사의 군국주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전통을 비판하는 부정적인 개념으로 전환되었다. 1960년대와 1970년대를 풍미한 비판적인 존더베크 테제는 독일사 연구에 있어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여기서 파생된 프로이센 왕국과 독일 제국을 비롯한 근대 독일을 부정적으로 이해하는 시각은 현재까지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의 역사가들은 한 나라의 역사를 서술하는 데 있어 고유한 특수성만을 강조하기 보다는 비교사적 접근을 통해 보편성과 특수성을 교차하여 서술하고자 하며, 독일사 역시 독일사의 특수성만을 강조하는 경향은 배격되고 있는 추세이다.[1] 프로이센과 독일 제국의 경우에도 권위주의와 군국주의적 유산 이외에도 시민 사회의 발전과 대중 정치의 확산과 같은 측면들이 조명되면서, 그 양가적인 면모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오늘날의 역사가들은 근대화가 단선적인 진보가 아닌 빛과 그림자의 양면적 속성을 가지며, 나치즘 역시 독일만의 고유한 특수성만이 아니라 서구 근대성의 양면적 속성으로부터 기원하고 있다는 데 어느 정도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