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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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蝸牛 | Snail
달팽이.webp
학명 Helicoidei
(Rafinesque, 1815)
분류
동물계Animalia
연체동물문Mollusca
복족강Gastropoda
아강 유폐아강Pulmonata
병안목Stylommatophora
아목 달팽이아목Helicidae
하목 달팽이하목Helicoidei

개요

연체동물 복족류(腹足類: 배가 발인 무리) 가운데 나선형 패각이 있는 종류를 통칭하는 말. 패각이 없는 종류는 민달팽이라고 칭한다. 또는 달팽잇과 중에서 Fruticiola sieboldiana를 그냥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세계에 약 2만 종이 분포한다.

상세

야생에서 달팽이는 주로 다양한 식물, 이끼, 곰팡이, 버섯에서 드물게는 벌레동물의 사체까지 먹고 사는데, 심하면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이러한 기생 생물류를 먹고 잘게 분해해 배설물을 배출하며, 비료 역할을 하는 달팽이의 배설물을 먹고 자라는 자연계의 다른 동식물들의 성장을 돕는 생태계의 순환자, 즉 '환경미화원' 노릇을 한다.[1]

습도가 높거나 비가 자주 내리는 곳을 좋아하는 특성상 한국에는 100여 종밖에 되지 않지만 일본에는 600여 종이 서식한다고 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한반도에 서식하는 달팽이 100여 종 중에 우리나라 고유종이 50여 종이나 된다는 사실이다.

토종달팽이 종으로는 깨알우렁이, 산우렁이, 둥근산우렁이, 제주애기산 우렁이, 좀산우렁이, 거문도좀혹달팽이, 나사산우렁이, 둥근혹달팽이, 주름혹달팽이, 제주혹달팽이, 번데기우렁이, 아리니아깨알달팽이, 제주깨알달팽이, 거문도깨알달팽이, 깨알달팽이, 큰깨알달팽이, 참깨알달팽이, 왼돌이깨알달팽이, 목주림고둥, 분홍목주림고둥, 둥근동굴우렁이, 줄양귀비고둥, 양귀비고둥, 반디고둥, 쇠평지달팽이, 번데기고둥, 민이빨번데기고둥, 모래고둥, 울릉도모래고둥, 금강입술대고둥, 대고둥가시대고둥, 주름번데기, 납작평달팽이, 울릉도납작평달팽이, 평탑달팽이 등이 있다.

외국 달팽이 종으로는 빨강달팽이, 물레달팽이, 자이언트달팽이, 아프리카왕달팽이(백와/금와/흑와/흑금와/흑백와) 등이 있다.[2]

습성 및 생태

대부분 자웅동체이고 짝짓기를 하여 을 낳아서 번식한다.[3] 번식은 평소의 자신이 남긴 점액으로 서로를 발견하는데에서 시작한다. 언젠가 서로를 만났을 때는 한참 동안 서로가 동족 달팽이가 맞는지 탐색하고 짝짓기를 시작한다. 달팽이의 생식기는 얼굴 쪽에 있으며 짝짓기 시에 생식공이라는 기관이 노출된다. 이때 서로의 생식기를 서로의 생식공에 밀어넣어서 정자를 교환한다. 그리고 반투명한 가시로 서로를 찌르려하는데 이 가시(패각과 동일 성분)에는 자신의 정자를 보호하는 성분이 있어서 찌른 쪽의 정자가 상대 몸에서 잘 죽지 않게 한다. 이때 암컷의 역할(난자 생산 및 임신 산란)은 정자를 생성하고 주입 수정시키는 것보다 에너지가 많이 들어 운신이 버거워져 험한 자연에서 살기 영 어려워지기 때문에 서로 수컷 역할을 맡아 상대에게 암컷 역할을 맡겨 자기 자손을 낳게 만들기 위해 경쟁한다.

겨울에는 겨울잠을 자기도 한다. 피부호흡을 하기에 햇빛이 있는 낮에는 수분손실을 막기 위해 달팽이 패각 속에 얇은 막을 쳐놓고 단단한 물체에 붙어 있거나 돌 밑 등에 숨는다. 습기가 많은 때나 밤에는 풀 위에 기어올라가 버섯이나 지의류 같은 균류, 식물의 잎 등을 치설이라 불리는 입의 이빨로 갉아먹는다. 보통 초식성이나, 벌레 등 동물의 사체나 탈피 중인 곤충을 먹기도 한다.

사람 손 위에 올리면 손에 입을 대고 오물거리는데, 입 안에 난 치설 때문에 아주 미약하게 사포로 문지르는 듯한 간지러운 느낌이 든다.

머리에는 처럼 생긴 유연한 더듬이가 2쌍 있는데 대촉각과 소촉각으로 구분한다. 대촉각 끝에 시력은 거의 없지만 명암을 판별할 수 있는 눈이 있다. 더듬이 네 개 모두 넣었다 뺐다 할 수 있어서 손으로 톡 건드리면 쑥 들어갔다가 다시 나온다. 그렇다고 건드리진 말자. 달팽이가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 뿔 같은 더듬이에서 유래한 말이 와우각상(蝸牛角上)으로, 달팽이의 뿔 위만큼 좁은 세상을 뜻한다. 또한 달팽이 뿔 위에서 싸우는 것만큼이나 부질없는 싸움을 이르는 와우각상지쟁(蝸牛角上之爭), 줄여서 와각지쟁(蝸角之爭)이라는 고사성어도 있다.

달팽이는 이빨 역할을 하는 돌기가 난 혀가 있는데, 이를 치설이라 한다. 이 치설은 줄 모양으로 생겼으며, 종마다 다르지만 1만 ~ 3만 개 이상 존재한다.

소화기관에 색소를 분해하는 기능이 없어 먹은 음식의 색에 따라 대변의 색상이 달라진다. 노란 걸 먹으면 노란색, 빨간 걸 먹으면 빨간색. 달팽이들은 흙도 먹는데, 대변이 갈색이거나 검정색이라면 흙을 먹은 것이다.

천적으로는 , 고슴도치[4], 개구리, 두꺼비, 길앞잡이, 딱정벌레,[5] 개미, 반딧불이의 유충[6]이 있다. 몇몇 영장류들도 달팽이를 포식하는 것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동할 때 생기는 마찰을 줄이기 위해 배 부분에서 점액을 분비하는데, 다른 동물의 이동방식에 비해 비효율적이지만 이 덕분에 달팽이는 날카로운 칼날 위도 맘껏 기어갈 수 있다. 달팽이는 가능하면 자신이나 다른 달팽이가 닦아 놓은 점액 길로만 다니는 습성이 있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점액을 절약하고, 에너지를 덜 소모하며, 짝짓기의 기회를 더 많이 노릴 수 있는 등 여러 이점이 있다. 달팽이의 점액은 끈적하다기보단 촉촉하고 부드러우며 냄새가 나지 않는다. 로션과 비슷하다.

거북[7], 나무늘보와 함께 느림보 동물의 대명사기도 하다. 원래 달팽이의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8][9] 개체군이 지역별로 격리되어 아종이 많이 생긴다. 그만큼 종류도 다양하다. 평균 패각의 높이가 100 mm인 아프리카마노달팽이도 있는 반면 약 1 mm인 왜달팽이도 있다. 브라질에 서식하는 큰붕달팽이는 길이가 약 27 mm, 지름이 약 12 mm인 알을 낳는다.

달팽이의 후각은 생각보다 매우 좋다. 일반적으로 애완용으로 키우는 아프리카 왕달팽이는 50 cm 정도 떨어진 먹이의 냄새에도 반응할 정도이다.

뇌세포가 2개밖에 없다?

달팽이의 뇌세포가 2개밖에 없다는 속설이 있었는데, 이것은 해외기사를 오역하여서 생긴 잘못된 정보이다. 해당 기사

잘못된 정보의 시초는 위의 기사이다. 해외 논문은 달팽이는 체내의 여러 뇌세포 중에 특정 의사결정을 하는 2가지 뇌세포를 언급한 것인데, 여기서 '뇌세포 2가지'라는 부분만 콕 찝어버려서 달팽이의 뇌세포는 2개밖에 없다고 오역하여 아래와 같은 기사가 나왔다.

"달팽이는 '배가 고픈지 안 고픈지'와 '먹이가 먹을 수 있는 건지'를 판단하는 두 가지 뇌세포밖에 없다."라는 잘못된 내용이 사실마냥 떡 하니 있다. #

해외 기사를 왜곡하고 오역하여 졸지에 뇌세포 2개밖에 없는 아둔한 달팽이가 되어버렸다. #

이것이 위 중앙일보 기사에서 =언급한 해외 논문이다. 해외 기사의 내용은 '달팽이는 여러 가지 세포 중 뇌세포 단 2개로 복잡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지, 결코 달팽이는 뇌세포가 2개밖에 없다는 내용이 아니다. 애초에 뇌세포가 2개면 움직이지도 못한다. 저 말대로라면 호흡을 비롯한 기초적인 생명유지활동을 담당하는 뇌세포도 없다는 의미이니 아예 아무것도 못한다.

Lymnaea 물달팽이(속)라는 달팽이의 뇌세포가 2만 개라는 논문이 있다. 모 물달팽이의 뇌세포 수는 1만 1천 개, 모 바다달팽이의 뇌세포 수는 1만 8천 개라는 논문이 있다. 해외 자료. 초파리구더기 같은 초소형 곤충 애벌레의 뉴런이 3000여개 #[10] 정도이며, 숫자를 세고 사회적 활동을 하는 성체 벌들이 약 100만 개의 뉴런이 있다는 점 #을 생각하면 달팽이들도 어느정도 지능이 있다는 걸 유추할 수 있다.

물론 달팽이 종류마다 크기가 천차만별이고 뇌세포의 수에도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위의 정보들을 토대로 보면 어지간한 달팽이들은 뇌세포가 평균적으로 적어도 수만 개 정도는 있다고 봐야 한다. 백 번 양보해도 수천 개는 있을 테니 달팽이의 뇌세포가 2개라는 말은 터무니없는 속설이다.

달팽이 몸에는 신경절 여럿과 신경절들의 중심이 되는 대뇌신경절이 있다. 신경절들을 이용해서 달팽이는 판단하고 학습하고 기억한다. 애완달팽이로 자리잡은 백와, 금와, 흑와, 흑금와, 흑백와 달팽이의 뇌세포 역시 만 단위는 될 것으로 추정된다. 갯수는 적지만 그러므로 달팽이는 어느 정도의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뉴런 수가 적다고 해서 무조건 '인식할 수 없다, 지능이 없다' 그런 개념으로 이해해선 안된다. 물론 뇌세포 수가 많을수록 더욱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고 고도의 사고가 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는 하며 실제 그런 경향이 있지만, 이것이 무조건 비례하는 것은 아니며, 사실 아직 뇌나 지능에 대한 연구는 매우 복잡해서 현대 과학에서도 깊이 있게 들어가지는 못한 수준이다. 갯민숭달팽이의 경우도 단지 1만개 정도의 뇌세포를 갖고 있지만 단순한 신경 구조에도 불구하고 사람과 똑같이 뉴런에서 뉴런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학습하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11] 또한 종마다 진화된 특정한 방식으로 인간이 세운 지능의 고저 기준을 넘어서서 다양한 방식으로 무엇인가를 인식 및 인지하고 있을 수 있다. 어항속 물고기, 주인 기억할 수도…통증까지 느껴요

예를 들어 늑대달팽이 vs 달팽이잡이얼룩뱀 영상에서는 달팽이가 뱀의 공격을 회피한 후 추가 공격을 받지 않기 위해 뱀 머리 위로 올라간다. 회피야 신체구조에 의한 단순 민첩함이지만[12] 이후 행동의 경우, 공격받은 방향 반대로 도망치는게 아니라 오히려 공격받은 그쪽 방향으로 간다는 것은 대단히 과감한 상황인데, 물론 이게 달팽이가 의도한 것인지, 단순히 '소경 문고리 잡기식' 우연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느 정도의 의도를 갖춘 혹은 경험적인 활용이었다면 상당히 똑똑한 행동이다.


  1. 반면 달팽이의 부식성 습성은 기생충의 매개가 되는 영 좋지 않은 부작용도 존재한다.
  2. 아프리카왕달팽이는 빠른 성장과 뛰어난 적응력 덕분에 애완용으로 많이 키워지기도 한다. 물론 달팽이는 달팽이라 번식력이 왕성하기 때문에 신경써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3. 짝짓기를 하지 않고 자가수정해 낳는 종도 있지만 근친번식의 위험성 때문에 드물고 애플스네일같이 암수 딴몸인 종도 있다.
  4. 고슴도치는 달팽이의 껍데기를 개발살내고 달팽이를 잡아먹는다.
  5. 딱정벌레 중에서는 대체로 곤봉딱정벌레가 많이 사냥하지만, 딱정벌레류는 달팽이류에겐 사신이자 저승사자 같은 존재이다. 문자그대로 달팽이를 먹기 위해 태어난 천적.
  6. 반딧불이의 경우 대체로 늦반딧불이의 유충이 많은 편이다.
  7. 특히 이쪽은 이동속도를 희생한 대신 방어력을 강화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8. 종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평균 한시간에 7 m 남짓한 속도로 움직인다. 예외로 육식성 달팽이의 몇몇 종, 특히 늑대달팽이처럼 다른 달팽이를 주식으로 삼는 달팽이는 일반적인 달팽이보다 빠르다.
  9. 달팽이 중에 빠른 편인 정원 달팽이garden snail는 한 시간에 0.048km를 가며 미터로는 한 시간에 48미터다. 사람이 뛰는 속도는 평균적으로 한 시간당 여성은 10km, 남성은 13km로 정원 달팽이보다 200배 이상 빠른 속도다. 달팽이 입장에서 뛰고 있는 사람을 보면 사람이 초음속 비행중인 F-22를 보는 것처럼 순식간에 지나가는 속도로밖에 안 보일 것이다.
  10. 다만 비행 같은 복잡한 운동을 제어하는 성체 초파리는 애벌레 시절보다 더 많은 약 20만 개의 뉴런을 가진다.# 그렇다고 해서 초파리가 달팽이보다 뇌세포 갯수가 많다고 초파리가 더 똑똑하다는 것은 아니다. 사실 더 다양하게 고려해야 한다. 후술할 내용 참조.
  11. 물론 매커니즘이 그렇다는 거지 지능이 사람급으로 높다는 소리는 당연히 아니다.
  12. 의 공격을 받는 순간적으로 머리를 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