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 계통의 종교

가상국가 (토론 | 기여)님의 2023년 12월 4일 (월) 17:44 판

개요

비교종교학종교의 한 분류로, 셈 계통의 종교에서 출발하여 아브라함유일신 신앙에 기원을 두는 유일신교들을 총칭한다. 이에 속하는 종교로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이 대표적이며, 그 외에 드루즈, 만다야교, 바하이교, 야지드교, 사마리아인 신앙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일신교의 빅텐트이자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믿는 가장 큰 종교 계통이다.[1]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중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하는 기독교가 24억, 그 다음으로 많은 이슬람이 19억이니, 이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의 인구수가 전세계 인구(80억여명)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

이름이 이렇게 붙은 이유는 이삭이스마엘의 아버지 아브라함이 가지는 상징성 때문이다. 단, 해당 종교인들에게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라고 부른다면 큰 실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성경(유대교, 기독교)에 등장하는 아브라함의 행적[2]과 꾸란(이슬람교)에 등장하는 아브라함의 행적[3]이 너무도 다른데다가, 잘 알려졌다시피 각 종교의 갈등이 너무 심하기에 그렇다. 쉽게 말하자면 불교힌두교인도-이란 계통의 종교라고 묶어서 부르는 것과 비슷하다. 지리적으로는 딱히 틀리진 않겠지만, 문화적으로는 상호 썩 좋은 반응이 돌아오진 않는 것과 같은 이치.

공통적 특징

유일신

아브라함 계통 종교의 가장 독특한 특징은 유일신 신앙이다. 현재 아브라함 계통 종교가 세계에서 가장 큰 종교로 성장하면서 자주 간과되고 있는 사실이지만, 유일신 신앙은 아브라함 계통 종교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야훼, 여호와, 하느님[4], 하나님[5], 알라, 데우스[6]등 모두 역사신학적으로는 같은 신으로 볼 여지가 충분히 있지만, 조직신학적으로는 여전히 논란이 많은 개념이다.

역사신학적으로 보면 기독교계에서는 예수 이전 구약성서에 등장한 이스라엘 예언자들을 긍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슬람에서도 무함마드 이전 이스라엘 예언자들을 따르는 사람들이나 예수의 제자들이 천국으로 올라가게 된다는 가르침이 있다. 이슬람이 독단적으로 창시된 종교라면 무함마드의 출현 이전 모든 사람들이 다 지옥에 가게 되었다는 교리가 있어도 이상할 것은 없다.[7] 이 부분에 잘못된 이해의 내용이 포함되었다.

물론 현대 기독교계에서는 서로가 같은 신을 믿는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교파나 견해가 많다. 현대에는 가톨릭계에서 이슬람과 유대교, 기독교가 모두 같은 신을 믿는다고 인정하고 반대로 개신교 교파 중에서 이슬람의 신과 기독교의 신이 다르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지만... 15~17세기까지는 정치외교학적인 이유로 영국, 스웨덴 등 개신교 국가에서 이슬람을 같은 신을 믿는 종교로 인정하고,[8] 오스트리아 같은 가톨릭권에서는 이슬람을 이방신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았다.[9] 즉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의 신이 같은 신인가 아닌가 하는 논쟁에는 순수한 신학적 논쟁 이외에도 정치외교적 요인이 많이 끼어듦을 간과하면 안 된다.

오늘날에야 이슬람 와하브파 문화권과 서구 세속주의 문화권이 차이점이 너무 심하게 벌어져서 아브라함 관련한 배경 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세 종교가 모두 같은 기원을 가졌는지도 모르는 경우도 많지만, 서기 7~8세기 아람어권 기독교인들과 유대인들 및 아랍인들 사이의 문화적 차이가 적었던 시절에는 아람어로 신을 알라(Allaha)로 부른 사실에서 보듯 기독교의 신과 이슬람의 신이 동일한 신이라는 인식이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호전성

인사 문화는 '샬롬'이나 '살람'처럼 평화를 강조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는 고대 근동 지역은 전쟁이 매우 잦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평화에 대한 갈망을 인사말에 담은 것이다.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서로, 혹은 내부에서 다툼이 잦아 여전히 평화를 바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발원한 지역이 척박한 주변 환경덕분인지 굉장히 투쟁적이며 이교/이단에 대해 이른바 성전(聖戰; Holy war, Jihad(جهاد))을 용인 혹은 권장하는 경향도 특징이다.

기타 특징

신이 우주를 창조했고 역사를 다스리며 예언자와 천사 같은 전령을 보내며 영감을 받은 계시를 통해 신성한 의지를 드러낸다고 믿는다. 또한 신에 대한 순종이 역사적으로 실현되어야 하며 언젠가는 최후의 심판에서 신이 일방적으로 인류 역사에 개입할 것이라고 단언한다.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는 다른 문화에서 볼 수 있는 정적인 관점이나 순환적인 관점과는 달리 역사에 대한 목적론적 관점을 가지고 있다

신이 선지자들에게 계시를 통해 인류를 인도한다고 믿으며 각 종교는 신의 경전에 기록되어 있는 선지자들을 포함하여 선지자들에게 가르침을 계시한다고 믿는다.

세상을 창조한 신이 종국에는 최후의 심판으로서 그 스스로 세상을 끝장내며 신을 따른자는 부활하여 신과 함께 영원히 산다고 믿는다.


  1. 조직화된 종교들 중 이쪽 계통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합쳐도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 신자수에는 미치지 못한다. 세력이 압도적으로 크다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종교 문제가 불거졌다 싶으면 십중팔구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이다. 타 계열 종교에 비해 유독 유일신에 대한 충성 강요와 타 계열 종교에 대한 배타성이 강한 것도 그 원인 중 하나인데, 그런 배타성 때문에 오히려 교세가 뚜렷하게 확장될 수 있었다는 종교학자의 견해도 존재한다.
  2. 가나안에서 이집트를 방문하였다.
  3. 이집트는 커녕 메카에만 5번이나 방문한다.
  4. 가톨릭, 정교회, 성공회, 여호와의 증인 등에서 사용
  5. 대다수 개신교 교파와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 이슬람에서 사용
  6. 가톨릭에서 과거 쓰던 표현
  7. 쿠란에서는 기독교인이나 유대교인들도 결국 구원받아 천국으로 올라간다는 내용이 분명히 명시가 되어 있으나, 한발리파, 와하브파이슬람 근본주의, 이슬람 극단주의에서는 기독교인이나 유대교인이 이슬람으로 개종하지 않는 이상 천국에 올라갈 수가 없다며 부연설명을 다는 상황이다.
  8. 이를테면 근세 영국 문학에서는 오셀로에서 보듯 아랍인, 이란인, 터키인이나 무슬림에 대한 긍정적인 묘사가 의외로 많이 나타난다. 다른 유럽지역에서 보기 힘든 경우였다.
  9. 적의 적은 나의 친구라는 원교근공 외교 때문이었다. 오스만 제국과 싸우던 합스부르크 제국, 폴란드-리투아니아는 영국이나 스웨덴, 프랑스 입장에서 경쟁자였고, 심지어 같은 가톨릭이라 하더라도 프랑스에서 보는 이슬람과 오스트리아에서 생각하는 이슬람이 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