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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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인 천사의 모습 성경 속 천사의 모습
천사는 우리를 찾아오곤 한다. 그대가 알아채지 못하여도 천사는 그대가 있는 곳에 발을 들여서 남몰래 그대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전과는 달라진 그대를 그 자리에 두고 떠나간다.
- 크리스타 슈필링-뇌커
하늘나라의 심부름꾼인 그대여, 말해 주시오. 그대는 죽음이오? 아니면 생명이오? 그러자 천사가 어둠으로 제 몸을 가렸다. 하지만 천사는 빛보다 더 아름다웠다. 그리고 천사가 대답했다. "나는 사랑이오."
- 빅토르 위고

Angel/天使

하늘(天)의 사자(使). 의 뜻을 전하기 위해 내려온 자'라는 의미이다.

영어로는 Angel. 실제로는 '에인즐[éɪndʒl]'이라고 발음하지만, 한국어일본어로는 보통 '엔젤'이라고 읽는다.

그리스도교, 유대교, 이슬람교 등에서 신을 보좌하는 영적인 존재. 히브리 원어 말락 야훼는 히브리어의 '심부름꾼(מלאך, 말라흐)'에서 파생된 '야훼의 심부름꾼' 이라는 뜻이고, 영어명인 'Angel'은 사신(使臣), 사절을 뜻하는 그리스어인 '앙겔로스(ο Άγγελος)'에서 나왔다.

한자 문화권에서는 황제가 곧 천자이며 하늘이라고 보았으므로 '황제의 사자'를 높여서 부르는 말로도 쓰인다. 'Angel'의 한역인 '天使'도 '하늘의 사자'라는 뜻이니 나름대로 적절하게 번역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상세

모든 사람에게 수호천사가 하나씩 붙어서 지켜준다는 신앙이 가톨릭정교회에 있지만, 공식 교리에서는 천사의 계급 같은 건 없다. 예를 들어 교황청에서 발간한 공식 교리서에서는 천사에 대해 이렇게만 설명하고 있다.

329항 ㅣ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그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천사'는 본성이 아니라 직무를 가리킨다. 그 본성은 영()이며, 그 직무는 천사다. 즉 존재로서는 영이고, 활동으로서는 천사다. 」
천사는 그 존재 전체가 하느님의 심부름꾼이며 전령이다. 그들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기"(마태 18,10) 때문에 "그분 말씀에 귀 기울이고, 그분 말씀을 실천하는 힘센 용사들"(시편 103,20)이다.
331항 ㅣ 그리스도께서는 천사 세계의 중심이시다. 천사들은 그분께 속한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올 것이다."(마태 25,31) 그들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를 위하여 창조되었기 때문에 그리스도께 속한다.
336항 ㅣ 사람은 일생 동안, 생명의 시작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천사들의 보호와 전구(轉求)로 도움을 받는다. "모든 신자의 곁에는 그들을 생명으로 인도하는 보호자인 천사가 있다."(성 바실리오) 이 지상에서부터 그리스도인의 삶은 신앙으로 하느님 안에 결합되는 천사들과 인간들의 복된 공동체에 참여한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제2판)


천사 숭배

그리스도교 내에서 발생했던 신비주의 사상을 토대로 한 신앙으로, 가톨릭이나 정교회, 개신교의 정통 교리와 연관 없는 일종의 민간신앙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주장한 자의 말에 따르면 대강 이러하다.

하느님은 너무나도 위대하신 분인지라 감히 우리 같이 하찮은 피조물들은 그를 숭배할 수 없다. 그러니 그보다 덜 위대한 천사를 숭배하는 게 이치에 합당하다.


정상적인 그리스도교 입장에서는 말이 안 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갈라디아서 1장 8절: 우리는 말할 것도 없고 하늘에서 온 천사라 할지라도 우리가 이미 전한 복음과 다른 것을 여러분에게 전한다면 그는 저주를 받아 마땅합니다. / 골로새서 2장 18절: 여러분은 겸손한 체하거나 천사를 숭배하는 자들에게 속아서 여러분이 받을 상을 빼앗기지 마십시오. 그들은 보이는 것에만 정신을 팔고 세속적인 생각으로 헛된 교만에 부풀어 있습니다. / 히브리서 1장 14절: 천사들은 모두 하느님을 섬기는 영적인 존재들로서 결국은 구원의 유산을 받을 사람들을 섬기라고 파견된 일꾼들이 아닙니까? 이런 과격한 민간신앙은 말할 것도 없고, 또 정경 이외의 문서에서만 이름이 언급되는 천사들(예: 우리엘)은 공적인 전례에서 공경할 수 없다는 의식이 퍼져, 최종적으로는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을 제외한 다른 천사의 이름은 아예 통째로 기도문에서 빠졌다. 다만 정교회와 성공회에서는 우리엘 역시도 엄연히 천사로 인정한다.

오컬트계에서는 천사를 소환하는 의식도 있고, 지금도 그 의식이 전해져 내려오고는 있다. 물론 그 의식이라는 게 제물을 안 쓸 뿐이지 밤중에 이상한 도형을 그리고 하는 등 악마 숭배에서 악마를 소환한다고 할 때와 비슷하다. 이는 고대 로마 시절의 중동, 아프리카의 토속 신앙과 변질된 유대교가 융합한 것이기 때문인데, 본질적으로 악마 숭배 사상과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해당 국가들의 토속 신앙에선 사탄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오컬트 이론에 따르면 미사나 기도를 해도 천사는 온다. 오컬트 의식을 할 때와는 차이점은 크지만 말이다. 오컬트 의식을 하면 천사가 보이긴 한다. 물론, 그게 진짜인지 망상인지, 아니면 잠재의식의 현시인지는 오컬트 수행자들도 확실하게 알진 못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