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강역:동아의 굴기)



이응준 태극기2.svg
관련 문서
[ 역사 ]
[ 지리 ]
[ 경제 ]
[ 정치 ]
[ 사회 ]
[ 외교 ]
"억압"

 
"국민을 항상 지도자의 명령에 복종하도록 할 수 있다. 그것은 쉽다. 국민에게 공격받고 있다고 선전하고, 평화론자들은 애국심이 부족하다고 맹비난하고, 또, 국가를 위험에 빠뜨리기만 하면 된다. 이것은 어느 국가에서나 작동한다."
- 헤르만 괴링

눈부시게 성장한 경제는 아시아에 민주의 바람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윗분들은 탐탁치 아니하고 있습니다. 철없는 청년들은 자신의 꿈이 억압당할것도 모른채, 계속 앞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부모들은 그런 자식을 바라보며, 자리에 주저않아, 울부짖습니다.

호헌철폐 독재타도.png
민주화 운동중.png
친애하는 총리각하께!

 

1987년 4월 18일

오늘, 우리는 다시 광장으로 나섰다. 손에는 현수막을 들었고, 목청이 터지도록 외쳤다. "독재타도,호헌철폐!" 우리의 목소리는 하늘을 찌를 듯했지만, 저들은 들으려 하지 않았다.

백골단들이 몰려왔다. 방패를 든 채 밀어붙였다. 최루탄이 터졌다. 눈이 타들어가는 듯했고, 숨을 쉴 수 없었다. 나는 손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눈물과 콧물이 멈추지 않았다. 주변에서는 비명이 들렸다. 쓰러진 사람 위로 군홧발이 올라갔다. 곤봉이 내려쳤다. "해산하라!" 백골단의 고함 소리가 울려 퍼졌다.

친구가 끌려가는 걸 보았다. 그를 붙잡으려 손을 뻗었지만, 나도 누군가에게 붙잡혔다. 백골단의 주먹이 내 복부를 강타했다. 바닥에 쓰러졌고, 숨을 쉴 수 없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나는 몸을 간신히 일으켜 골목으로 뛰어들었다. 시위대가 흩어지고 있었다. 경찰이 뒤쫓았다. 나는 벽에 몸을 기대고 겨우 숨을 돌렸다. 손을 올려보니, 피가 묻어 있었다. 하지만 상처보다 더 아픈 건, 우리가 또다시 패배했다는 사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