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군주

목차

개요

創業君主

국가왕조를 처음으로 창건한 군주.

세습이 일반적인 전근대 군주제 체제에서 전적으로 자신의 능력으로 군주에 오른 인물들인만큼[1] 조상 잘 만나 세습으로 오른 일반적인 군주들과는 다른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대부분 소싯적에 큰 고생을 했고, 그 성품과 평가를 떠나 비범한 능력자인 경우가 거의 전부다. 상식적으로 무능력자가 성공적으로 왕조를 개창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2] 또한 여기에 건국 이전의 정세가 극도로 어지러워서 난세가 된 경우 창업군주는 대부분 명장으로서의 면모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 대중들에게 유명한 조조, 유비, 왕건, 견훤, 이성계 등이 좋은 예이다.

동아시아권의 묘호로는 대체로 태조(太祖)나 고조(高祖)가 된다.[3] 더불어 적어도 당대의 기록에서는 거의 왕조 국가판 국부로 평가받는 인물들이다.

왕조를 공식적으로 개창한 군주와 그 이전에 사실상 개창한 군주가 다른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조위서진의 실제 초대 황제조비, 사마염이지만 아버지할아버지조조, 사마의 ~ 사마소 시대밥상은 이미 다 차려놓은 상태였다. 때문에 조조나 사마소는 생전에 즉위하지 못한 인물들이지만 사후 태조추존되었고 현재도 조조나 사마의는 실질적인 창업군주로 평가받고 있다.

창업군주 중에서는 장수한 인물들이 많다. 당장 66세에 사망한 왕건과 72세에 사망한 이성계, 73세에 사망한 혁거세 거서간, 60세 이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온조왕고왕, 헌안왕 부친설(857년)을 감안해서 61세에 사망한 궁예, 69세에 사망한 견훤, 157세에 사망한 수로왕, 전설로 과장되었지만 1,000년 이후에 사망했다고 전해지는 단군고을나왕이 각 왕조 내에서 손에 꼽힐 만큼 장수한 국왕들이다. 이유는 이들이 태어날 때부터 왕족이 아니라 산전수전을 겪으며 지지세력을 구축해 이를 토대로 국가를 건설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은 왕에 오를 때 이미 40~50대의 중장년인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창업군주들의 수명이 다른 국왕들에 비하여 긴 편이다. 물론 창업군주라고 다 장수하는 건 아니고 정반대 사례도 많다.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체력을 많이 소모했을 테고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인지 오래 살지 못한 창업군주들도 꽤 많다. 49세에 죽은 시황제 영정이 오래 살지 못한 건 유명하지만, 사실 전한 고조 유방도 기원전 247년 출생설을 감안하면 52세에 죽었고,[4] 창업군주나 마찬가지인 당 태종 이세민도 51세에 사망했다. 고구려의 건국시조인 동명성왕 고추모는 39세에 사망했고, 경문왕 부친설(869년)을 감안하면 태봉을 건국했던 궁예는 49세라는 나이에 사망했다.

현대엔 창업이라 하면 사업을 시작했다로 받아들이는지라 열 개(開), 나라 국(國)자를 써서 개국군주라고 하거나 세울 건(建), 나라 국(國)자를 써서 건국군주라고 하기도 한다.


  1. 서진을 건국한 사마염은 제외. 사마염은 창업 군주가 됐지만 자기 능력이 뛰어나서라기보단 자기 할아버지와 큰아버지, 아버지 덕택에 가능했다.
  2. 불가능한 건 아니다. 석경당 같이 능력이 부족한데 뒷배를 잘 둬서 창업군주가 된 케이스도 있다. 그리고 괴뢰국도 하나의 나라로 치고 본다면 이론상 무능한 창업군주는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남의 힘을 빌려 왕이 된 사람은 일반적으로 창업군주로 취급받기가 힘들다. 왜냐하면 본인의 힘으로 '창업'을 한게 아니기 때문.
  3. 마이너하게는 원조(元祖), 시조(始祖), 익조(翼祖) 등도 있지만 대체로 추존황제에 붙는다.
  4. 단 기원전 256년 출생설을 사실로 보면 61세에 사망한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