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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름기 대멸종]] 이후 공룡이 지구를 본격적으로 지배하기 전에 먼저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을 텐데, 왜 그렇지 않고 살았는지는 지금도 [[미스테리]]라고 한다. 하지만 그 대신 백악기 대멸종 이후 지구를 잠시 지배하긴 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것만 무려 20여종이 이 당시 태어났고 [[새|조류]]에게 지구의 지배자 자리를 넘겨주기까지 수백만 년 간 번성했다.
 
[[페름기 대멸종]] 이후 공룡이 지구를 본격적으로 지배하기 전에 먼저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을 텐데, 왜 그렇지 않고 살았는지는 지금도 [[미스테리]]라고 한다. 하지만 그 대신 백악기 대멸종 이후 지구를 잠시 지배하긴 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것만 무려 20여종이 이 당시 태어났고 [[새|조류]]에게 지구의 지배자 자리를 넘겨주기까지 수백만 년 간 번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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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멸종 이후, [[http://www.koreaherald.com/national/Detail.jsp?newsMLId=20120518000325|6천만년 전]]에 살았던 [[카르보네미스]]의 복원도. '''악어'''도 잡아먹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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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생존하는 모든 육지거북은 바다거북의 후예다. 유전적으로 육지거북의 일부종과 바다거북 일부 종의 유전적 유사성이 일부 바다거북 종들 사이의 유사성보다 높은 경우가 왕왕 있다. 이는 참 아이러니한데, 모든 바다거북은 고대 육지거북의 후예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즉 태초의 거북은 육지거북이고, 이들이 훗날 바다거북으로 진화한 것이다. 결국, 태초의 육지거북은 멸종하고, 그 생태학적 직위를 바다거북에서 진화한 육지거북이 채우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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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의 껍질은 배갑이 먼저 진화하고 이후에 등갑이 진화한것으로 배아 발생과정상 추정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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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화석으로 오돈토켈리스라는 화석종이 등갑만을 지닌체 발견되어, 이러한 주장을 지지하는듯 했으나, 배갑이 퇴화했을 가능성도 있어 논란에 여지가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원시적인 종인 에우노토사우루스가 발견되면서, 땅을 파기위해 배갑이 먼저 진화 하였고, 같이 넓어진 갈비뼈 또한 등껍질로 진화하여 거북 껍질의 미스테리가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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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결과적으로 거북은 빨리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잃는 대신에 단단한 갑주로 무장함으로서 허리 · 등 · 배와 같이 신체의 주요한 부분을 보호하는 쪽으로 진화하였다. 또한 원시 거북은 머리와 다리를 딱지 안에 넣지 못했던 것에 비해, 갈라파고스에서 사는 코끼리거북과 바다에서 사는 거북을  제외한 많은 거북종들은 머리와 다리를 모두 딱지 안에 있는 공간에 넣어 적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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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목을 구부려 머리를 딱지 안으로 넣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세로로 접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수평으로 접는 방식이다. 이 두 방식은 두 갈래로 갈라진 거북류에서 각기 따로 발현된 기질로 생각된다. 이런 종류의 거북들은 방어력 보완을 위해 머리 피부가 각질판으로 되어 있다. 곡경아목의 거북은 모두 남반구에 있는데, 이는 그들의 진화가 어디서 이루어졌는지 설명한다. 특히 상자거북류는 이런 숨는 능력이 발달하였는데, 머리를 집어넣으면 배딱지의 일부가 문짝과 같이 움직여 머리가 들어오고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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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일부 종은 겉으로 드러난 껍데기가 없다. 대표적인 예시로 장수거북, 자라, 그리고 팬케이크거북 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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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GJ8X3IAWDpJ8hZ79r0Fbn4XWOMr7-M8HFSY2cAQTEQgRbJvmbmOPLfhjWGJ6MqiKVIjzPa8x6fHGE2-JC1uva1VsSiDyGlur3jFzye4enMunQLjXlfVnB WRoelwVS5AHBSNaEPHWwZgg9XbdMWetQ.we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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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술했듯 모든 육지거북은 바다거북의 후예로, 육지거북의 조상인 바다거북은 무거운 등갑을 이고 물속에서 쉽게 헤엄치기 위해 배갑 안쪽에 몸통 전체 부피의 무려 2/3를 차지하는 거대한 [[폐]]가 위치하도록 진화하여 이 폐가 [[부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진화했는데, 이게 육지거북에게도 퇴화되지 않고 똑같이 남아 있어서 육지거북을 물에 넣어도 --헤엄은 못 치지만-- 둥둥 떠다닌다. 또한 머리가 작은 종들에 한정해서 체형상 몸이 그냥 수평이 되어 물에 뜨기 때문에 익사하는 일은 없다. 단 반수생 거북 중 [[악어거북]]이나 [[마타마타거북]] 같이 머리가 유난히 무거운 종은 몸이 제대로 뜨지 못해 익사했다는 보고가 올라온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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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거대한 폐는 물거북에겐 부력과 잠수를 위한 폐활량 때문에 필수적이라 쳐도 육지거북에겐 왜 똑같이 남아 있는지 의아할 수도 있는데, 사실 이 거대한 폐는 호흡뿐만 아니라 체온 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몸이 워낙 두꺼운 거북에게 있어서 단순히 배갑을 햇빛과 그늘에 맡겨서 몸을 뎁히거나 식히는 방식의 체온조절은 몸 내부까지 열이 전달되지 않아서 한계가 존재하고, 몸 내부에 직접적인 열기, 냉기를 전달시켜야 하는데 육지거북은 추울 땐 더운 곳으로 이동해 더운 공기를 마시고, 더울 땐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시원한 공기를 마시는 식으로 체온조절을 한다. 이런 체온조절 방식 탓에 [[거북/땅거북 사육|육지거북을 사육]]할 때에 있어서 하부열원은 절대적으로 금기시되는 요소 중 하나이다. 애시당초에 배갑에 햇빛을 쬐서 몸을 덥히는 육지거북에게 배갑은 안 따뜻해지고 복갑만 따뜻해지는 방식은 결코 좋다고 말할 수 없으며, 기본적으로 상부열원에 비해 사육장 내부 공기가 차가울 수밖에 없는 하부열원은 육지거북이 추울 때 더운 공기를 마셔서 몸을 뎁히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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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의 특이한 모습은 [[파충류]] 및 [[석형류]]의 분류 자체를 엄청 꼬아버린 원흉이기도 하다. 원시 파충류와 거북을 이어주는 미싱 링크가 발견이 안 된 데다가 거북만 따로 새 계통군에 넣으려니 파충류 분류군 자체가 박살난다. 2014년 기준으론 [[분자생물학]]의 도움으로 인룡류(Lepidosauria; [[도마뱀]], [[뱀]], [[모사사우루스]], [[투아타라]] 등)보다 주룡류/지배파충류(Archosauria; [[악어]], [[익룡]], [[공룡]], [[새]] 등)에 가깝다는 게 학계의 주론이다. 현재는 주룡류와 거북목이 묶여 분기하는 아르켈로사우리아(Archelosauria)라는 임시 분류도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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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아르켈론 복원도.we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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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멸종한 대형 거북인 [[아르켈론]]의 복원도. 출처는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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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적인 거북은 각각의 적응을 겪었다. 예를 들면 바다거북은 두개골에 거대한 Salt gland가 있어, 파충류의 소금을 제거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콩팥을 도와준다. 그래서 바다거북은 소금을 배출할 때 우는 것처럼 보인다. 반면 소금기가 있는 물에 사는 중국의 자라는 또한 소금기를 대처하기 위해 입에 있는 한 기관을 통해 소변과 비슷한 물질을 내뱉는다. 이 기관은 아가미로서의 역할도 하며, 사실 대부분의 배설 활동이 이 기관으로 이루어진다고 연구진들은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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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거북은 계통상의 위치가 애매하여 한때는 무궁류[* 거북은 측두창이 없다.]라는 분류군에 넣기도 했으나 무궁류는 현재 이궁류의 특수한 지파로 보는 추세이다. 게다가 원시 거북 중 이궁류 상태의 거북이 발견되기도 했다. 측두창이 어떻게 없어진 것인지에 대해선 밝혀지진 않았다. 현재 거북은 [[악어]], [[새]]와 가까운 지배파충하강에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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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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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은 생존 환경의 육지와 물의 비율에 따라 육지거북, 습지 거북, 반수생 거북, 완전 수생 거북으로 흔히 나뉜다. 이는 사육상 분류다. 예외는 있어서 습지 거북을 사육 상 귀찮음 문제로 반수생 거북으로 기르기도 한다. 여기에 더하는 사육 정보는 매우 단편적인 정보라서 각자의 종에 관한 추가적인 정보 수집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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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충류 중에서는 알을 작게, 많이 낳으며 그만큼 덩치가 작은 새끼들이 많이 태어난다. 애완동물로서는 함정이 될 수 있는 게 [[페닌슐라쿠터]]와, [[악어거북]], [[마타마타거북]]같이 등갑 길이가 30cm가 넘어가는 대형 거북들 역시 무조건 작게 태어나기 때문에 새끼손가락보다 작은 귀여운 거북이를 어떤 종인지 모르고 사서 키우게 되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계속 커지면서 30 cm가 훨씬 넘어가는 괴수로 변해가는 바람에 감당 못하고 유기하는 사례가 매우 많다. 특히 쿠터류와 자라가 그 요주의 주인공이다. 다행히 늑대거북과 마타마타는 어느 정도 숙지를 하는 사람이 기르는 경우가 많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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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은 [[파충류]]이지만 반수생거북은 거의 [[물고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대접받는다. 이것이 반수생거북을 파충류샵이 아닌 수족관에서 더 쉽게 볼 수 있는 이유이다. 그나마 육지거북은 제대로 파충류 취급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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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수생 거북들은 사람이 다가오면 물장구를 치거나 쫄래쫄래 따라다니는 등 마치 주인에게 애교를 부리는 듯한 행동을 할 때가 있는데, 사실 이건 주인을 알아보는 게 아니라 밥 달라고 조르는 행위다. 정확히는 '사람이 오면 밥을 준다.' 정도로 알고 있기 때문에 굳이 주인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이나 마네킹 같은 걸 놔도 똑같은 행동을 보인다. 특히 사료통을 보면 미친 듯이 흥분한다.[* 늑대거북부터 바다거북, 자라까지 거의 종을 가리지 않는 편이다. 육지거북이도 눈앞에서 풀을 흔들어주면 쫓아와서 뜯어먹으려고 한다.] 하지만 이건 반만 맞는 말로, 오래 키우다보면 주인을 조금은 알아본다. 물론 인식은 '밥을 주는 것' 정도지만 다른 사람과 밥을 자주 주는 사람을 구분한다. 상자거북이나 흔히 나무거북이라 불리우는 우드터틀 등 지능이 높은 몇몇 종류는 실제로 주인을 알아보며, 그에 따라 주인에게 친밀감을 보이기도 한다고. [[늑대거북]] 역시 주인을 알아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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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에 따라 성격도 차이가 있어 [[사료]]가 조금만 불어도 입에 대지도 않고 새 밥을 달라고 고개를 빼는 녀석, 다른 거북들은 얌전한데 물이 약간 탁해도 육지에 올라와 물을 환수할 때까지 물에 들어가지 않는 녀석 등 각자의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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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풀어놓으면 혼자서 모험을 떠나는데, 의외로 구석진 곳에 들어가고 싶어한다. 그리고 집이 넓을 경우 돌아다니는 도중에 싼 배설물을 발견하기 어려우니 화장실에 풀어놓는 걸 추천한다. 자기가 싼 똥을 자기가 배로 으깨서 집안을 기어다니니 조심하자. 후술하겠지만 반수생거북이는 땅에선 먹이를 먹지 못하니 적당히만 풀어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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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반수생 습지거북들은 뒤집히면 목을 길게 빼서 바닥을 밀어낼 때의 반작용으로 몸을 일으키는데[[https://m.youtube.com/watch?v=8o4PqVZyAOA&feature=youtu.be|#]] 목을 길게 빼는 모습이 보기에 따라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  육지거북의 경우 목보다는 다리의 반동을 이용하여 시소처럼 좌우로 흔들거리다 한쪽으로 확 엎어져서 자세를 바로잡는 행동을 많이 보인다. 단, 이 모습이 귀엽다고 장난으로 뒤집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뒤집어진 몸을 일으키는 것은 거북에게는 꽤 힘이 드는 일이며, 등갑의 모양 때문에 목을 빼도 땅에 잘 닿지 않는 거북이나 덩치가 큰 거북에게는 더욱 힘겹다. 그리고 일부 거북들, 특히 덩치가 큰 육지 거북들은 저렇게 목을 빼서 일어나는 것 자체를 할 줄 모르고 아무렇게나 다리를 휘저으며 발버둥치기도 한다. 그러다가 힘이 빠져 가만히 있게 되므로, 수시로 확인해서 원래대로 뒤집어주자. ~~키우는 거북 괴롭히지 말고 유튜브에서 Turtle upside down이라고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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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육지거북과 바다거북 중에는 이렇게 뒤집혔다가 일어나지 못해서 그대로 죽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찌어찌해서 뒤집혔는데 하필이면 요상한 지형 위에 뒤집혀서 도저히 자력으로 일어날 방법이 없다거나, 땅이 너무 물러서 목을 내밀어도 땅이 파이기만 할뿐, 반작용을 얻지 못하는 경우이다. 대형 거북을 전시한 수족관에서도 뒤집힌 거북이 자력으로 일어나지 못해서 결국 직원이 출동(?)하는 광경[[https://m.youtube.com/watch?v=FcNdeeoQCeU&feature=youtu.be|#]]을 가끔 볼 수 있고, 집에서 키우는 거북도 주인이 장시간 신경을 안 쓴 사이에 뒤집혔다가 일어나지 못해서 결국 죽어버린 사례가 있다. 즉, 뒤집히는 것은 거북 입장에서는 자칫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기인 셈이다. 이 때문에 야생 대형 거북은 뒤집힌 친구 거북을 보면 지체하지 않고 다가가서 도와주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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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자라]]를 제외하면 거북의 번식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반수생 거북이들은 난이도는 낮지만 대다수가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되어 번식이 불법이고 육지거북은 번식 사례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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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는 자신의 아기와 거북을 같이 기르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꽤 많이 유튜브에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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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거북목]]
 
[[분류:거북목]]

2024년 1월 1일 (월) 17:40 기준 최신판

거북 (거북이)
龜 | Turtle, Tortoise
갈라파고스 거북.webp
학명 Testudines
(Batsch, 1788)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파충강Reptilia
거북목Testudines

개요

龜 / Turtle, Tortoise, Terrapin[1]

거북은 파충류에 속하는 동물이다. 알을 낳는 난생 생물이며 거북의 몸은 단단한 등딱지 안에 갇혀 있으며 배갑과 복갑은 각각 연결되어 상자와 같은 인상을 준다. 그러나 가죽처럼 등딱지가 부드럽고 유연한 거북 종류도 있다. 귀갑 참고.

뱀과 도마뱀보다는 악어에 가까운 종류지만 이들과도 따로 갈라져서 진화했다.

특징

흔히 '거북이'라고 불리지만 정식명은 '거북'으로, '거북이'는 거북을 일상적으로 부르는 표현으로 둘 다 표준어가 맞다.

영어로는 turtle과 tortoise가 있으며 영국과 미국에서 관련 어휘의 뜻이 약간 다르다.

미국영국
Turtle모든 거북바다/반수생거북
Tortoise땅거북땅거북

Terrapin도 있는데 이는 brackish water(기수역, 바닷물과 강물의 중간 수역), 염분이 어느 정도 있는 물에 사는 거북을 지칭한다. 원래 영어엔 Tortoise라는 단어만 있었다가 나중에 바다거북과 반수생거북을 분리하는 용어의 필요성이 등장하여 해당 단어들이 따로 만들어졌다. 18세기에 바다거북 수프를 Sea Tortoise Soup라 칭한 것이 그 예이다. 이런 흔적이 남아있는게 바로 과거 영국 이민자들이 나라를 세워 옛날 영국영어의 흔적이 남아있는 호주 영어이다. 호주에서 원래부터 자생하는 육지거북 종류는 없기 때문에 육지/바다거북을 구분할 필요가 없어 호주영어에서는 민물거북을 tortoise라고 부르는데, 이를 두고 현대에서 올바른 용법이 아니란 논란이 있다. 터틀과 토터스의 차이를 주제로 한 짤막한 노래도 있다.

종에 따라 서식지가 매우 다양하다. 바다에서 사는 바다거북이나 육지에서만 사는 육지거북도 존재한다. 보통 바다거북보다는 육지거북 쪽이 딱지가 더 단단하다.

거북은 폐호흡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숨을 쉬려면 수면으로 올라와야 한다. 바다거북이 잠을 잘 때는 바다 밑바닥의 으슥한 구석으로 내려가서 숨을 참은 채로 잔다. 쉬거나 잠자는 바다거북은 4~7시간 정도 호흡을 참을 수 있다. 하지만 물속에 너무 오래 있으면 거북도 버티지 못하고 익사한다. 일부 민물거북이나 자라, 장수거북은 신체의 점막기관을 아가미처럼 사용해 물 속에서 오래 버틸 수 있다.[2] 또한 남태평양의 안전한 섬에서는 모래사장에서 낮잠을 즐기는 바다거북들이 관찰된 적도 있다. 반수생거북이는 물속에서도 잠을 자지만, 육지에서도 따뜻하고 푹신한 물건(이불 등)으로 덮어주면 잠을 잔다.

바다거북 종류는 보통 다리에 발 대신 물갈퀴가 생긴다. 하지만 바다거북은 폐호흡을 하는데도 뭍에 장시간 있으면 죽어버리는데, 이는 자신의 체중에 짓눌려 호흡이 쉽지 않고 내장에 손상이 오기 때문이다. 다만 알을 낳는 곳이 해안가라서 산란기에는 뭍으로 올라와야 한다. 이때는 완전히 무방비 상태가 되기에, 바다거북에게는 새끼일 때 다음으로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바다거북은 해변의 모래사장에 산란을 하는데 이때 명당을 차지하기 위한 어미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산란할 장소를 찾기 위해 모래밭에 얼굴을 박고 판단하는데, 모래알이 너무 굵으면 땅을 파기가 힘들고 너무 가늘면 구멍이 무너져서 이상적인 장소는 경쟁이 치열하다. 후발주자가 먼저 묻힌 알을 파내고 자신의 알을 묻어버리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이때 훼손되는 알이 전체 알의 70%라고 한다. 덕분에 주변에 사는 포식자들은 굳이 알을 파낼 필요도 없이 포식하는 셈.[3]

남은 30%의 알도 포식자가 찾아내서 먹어치우고, 남은 것들이 부화해서 바다로 헤엄쳐 가는 중에도 수없이 잡아먹힌다. 언뜻 보면 이렇게 잡아 먹혀도 개체수가 유지될까 싶지만, 거북 자체가 굉장히 장수하는데다 충분히 성장한 바다거북은 사실상 천적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무사히 성장하는 개체의 비율이 조금만 늘어나도 개체수가 엄청나게 많아지게 된다. 즉, 이렇게 숫자를 조절하는게 자연의 섭리인 셈이다.[4]

알에서 깨자마자 100여 미터 떨어진 바다로 전력 질주해야하는 갓 태어난 순간은 거북이 생애 최초의 위기. 숨을 곳도 없는 모래사장을 연약한 몸뚱아리로 엉금엉금 기어가다가 갈매기나 대머리수리, 황새 같은 천적의 눈에 띄는 순간 끝. [5]


세상에서 가장 빠른 육지거북

신체 구조상 육지에서 빨리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6] 느린 동물의 대표가 되었다. 다만 실상은 모두 그렇게까지 느리지만은 않고, 수중에서 수영 능력은 대단히 뛰어나다. 특히 무는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그리고 엄연히 거북인 자라는 엄청 빠르며 늑대거북사향거북을 위시한 대다수 반수생 거북이들 역시 미끄러운 곳만 아니면 육지에서도 어느 정도 빠르게 달릴 수 있다.

단단한 등딱지 덕분에 천적도 별로 없다. 피부도 두꺼워서 15분만에 성인을 죽일 수 있는 해파리의 독이 파고들지 않아 해파리를 주식으로 삼기까지 할 정도. 하지만 어망 및 대모갑 채취를 위한 무분별한 남획으로 바다거북의 수가 줄어들고, 이것이 세계적인 해파리의 이상증식의 원인 중 하나라는 이야기도 있다. 해파리는 물에서 유영하고 있어 잡기 쉬운 대신 몸의 90% 이상이 수분이라 충분한 영양 섭취를 위해서는 많이 먹어야 하는데, 바다에 떠다니는 흰 비닐봉지를 해파리로 오인해 덥썩 삼켰다가 소화하지 못하고 죽는 경우도 많다. 즉, 무분별한 밀렵과 서식지 파괴와 같이 사람이 해파리 증가에 기여하는 자업자득이 되는 셈.

식성은 종류에 따라 다양한데 육식, 초식, 잡식 다 있다. 청거북(붉은귀거북)이나 남생이처럼 아무거나 잘 먹는 녀석들이 있는가 하면 악어거북이나 마타마타처럼 육식을 전문으로 하는 사냥꾼들도 있다.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처럼 선인장을 주로 뜯어먹고 사는 놈도 있다.

턱의 힘이 굉장히 강해서 큰 개체에게 물리면 뼈 정도는 간단히 으스러진다.[7] 원래 원시거북은 이빨이 있었으나 시간이 흐르며 이빨을 잃으면서 으스러뜨려 섭취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거대한 바다거북 중 주로 육식을 하는 붉은 바다거북은 작은 상어도 공격해서 잡아먹을 정도. 워낙 힘이 좋은데다 방어력도 높아서 깡패로 통한다.

성체가 되면 천적은 매우 줄어든다. 하지만 없지는 않다. 상어악어, 하이에나는 치악력이 매우 강해서 거북을 보면 등딱지를 그냥 깨물어 부수고 잡아먹어 버린다. 백상아리 같은 큰 개체까지 갈 것도 없이 평균 크기만 가도 무력하리만치 발린다. 유튜브 영상만 봐도 붉은 바다거북이 뱀상어에게 껍질 채로 뜯어먹히는 수위 높은 영상이 있다. 그 밖에도 식육목 중에서 치악력이 매우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재규어호랑이도 마찬가지로 등딱지를 씹어부순 다음 먹어버린다. 그 밖에 아나콘다는 그냥 통째로 삼켜서 강력한 소화액으로 껍질채로 소화시키며 검독수리 같은 대형 맹금류의 경우는 거북을 잡아채고는 날아서 바위에 떨어뜨려 죽인 다음 먹거나 뒤집어서 약한 밑부분을 먹거나 그냥 팔이나 다리 부분을 먹기도 한다. 이에 대항하여, 장수거북 같은 일부 거북은 크기가 매우 크고, 상자거북 같은 일부 거북은 등갑을 닫을 수가 있다. 하지만 크기가 크다 해도 뱀상어백상아리 같은 대형 상어들과 악어들, 그리고 대형 맹금류에 잡혀 떨어지는 경우는 소용이 없다.

한국에서 바다거북의 등에 올라타서 목숨을 건진 선원의 이야기가 뉴스로 나온 적이 있다. # 이 선원은 바다거북이 목을 집어넣지 못하도록 종일 목을 부여잡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거북은 멸종위기종인 장수거북이라는 추측이 있다.

모든 종이 울음소리를 거의 내지 않고, 내더라도 숨소리이거나 아주 약하게 우는 정도에 그친다.[8] 그래서 아파트에서도 아무런 문제 없이 키울수 있다. 육지거북은 짝짓기를 할 때 수컷이 울음소리를 내는데 소리가 외모에 비해 꽤 높고 가늘다.

마다가스카르쟁기거북의 등껍질에는 숫자가 새겨져 있다. 멸종한 줄로만 알았던 쟁기거북이 발견된 뒤로 밀렵꾼들이 기승을 부리자 동물보호단체에서는 이를 막기 위해 등껍질에 일련번호를 새긴 것. 쟁기거북과 등껍질의 시장가치를 떨어뜨려 밀수를 억제하고 불법거래를 추적하는 수단으로도 기능한다. 등껍질 자체에는 아무런 감각이 없어서 등껍질에 숫자를 새긴 정도로는 쟁기거북이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고 하니 동물 학대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거북이의 엉덩이쪽을 자극하면 뒷다리를 들고 엉덩이쪽을 씰룩거린다. 관련 영상 육지거북부터 바다거북까지 모든 종류의 거북이들이 이런 행위를 하는데 당연히 좋아서 이러는건 아니고 주변의 걸리적거리는 물체를 밀어내려는 행동이 단지 사람 눈에는 엉덩이를 씰룩대는 모습으로 보이는 것일 뿐이다. 그러니 웃기다고 거북이의 엉덩이에 뭔가를 계속 갖다대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하면 안된다.

2018년 1월 10일에 나온 기사에 의하면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Current Biology)'는 대산호초 북부에서 부화한 초록바다거북 가운데 거의 성체에 이른 개체들을 검사한 결과 99.8%가 암컷으로 나타났고, 그보다 조금 어린 준성체 거북들은 99.1%가 암컷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연구자들이 1990년대 이후 대산호초 북부의 온도가 암수 균형을 유지하는 적정 온도보다 높게 형성돼왔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보고서에서 "이번 연구로 기후변화가 바다거북 개체군에 미치는 즉각적인 위협에 대한 새로운 우려가 제기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부화 때 온도로 암수가 결정되는) 종들이 급격한 기후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더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거북 한세대 99%가 암컷…"기후변화 영향인가" 충격, 그런데 이 기사에 관한 댓글들이..

장수의 상징

파충류 대부분이 오래 사는 편인데, 거북은 그 중에서도 굉장히 오래 사는 동물이다. 느린 만큼 수명도 길다. 십장생에 포함되는 동물이다. 보통 20~30년은 살 수 있으며 바다거북은 보통 40~50년 정도, 장수거북과 코끼리거북은 150년 정도. 애완 거북으로 사육되는 소형종들은 보통 15~25년 정도이다.

일단 1855년에 갈라파고스에서 영국으로 옮겨진 세 마리 거북 중 해리엇은 2006년까지 151년간 살아남으면서 기네스북에 등재됨과 동시에 장수한다는 것이 완전히 루머는 아님을 증명하긴 했다. ##

앞으로 더 연구하게 될 가능성은 있을지도 모르지만, 여하튼 연구원 수명이 연구 대상보다 더 짧기 때문에 연구는 더딜 수밖에 없을 듯. 1750년세이셸 제도에서 태어난 알다브라 거북, 에드위타는 2006년, 255살에 죽으며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산 육상 동물이 되었다.[9] 200살을 넘긴 육지거북들이 더 있으나, 출생시기가 너무 오래 전이라 증명이 되지 않아 현재 가장 공식적으로 오래 산 동물은 1832년에 태어나 현재까지 190년을 넘은 조너선이라는 세인트헬레나거북이다.

거북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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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의 진화 과정

페름기 대멸종 이후 공룡이 지구를 본격적으로 지배하기 전에 먼저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을 텐데, 왜 그렇지 않고 살았는지는 지금도 미스테리라고 한다. 하지만 그 대신 백악기 대멸종 이후 지구를 잠시 지배하긴 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것만 무려 20여종이 이 당시 태어났고 조류에게 지구의 지배자 자리를 넘겨주기까지 수백만 년 간 번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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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멸종 이후, 6천만년 전에 살았던 카르보네미스의 복원도. 악어도 잡아먹었다고 알려졌다.

현재 생존하는 모든 육지거북은 바다거북의 후예다. 유전적으로 육지거북의 일부종과 바다거북 일부 종의 유전적 유사성이 일부 바다거북 종들 사이의 유사성보다 높은 경우가 왕왕 있다. 이는 참 아이러니한데, 모든 바다거북은 고대 육지거북의 후예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즉 태초의 거북은 육지거북이고, 이들이 훗날 바다거북으로 진화한 것이다. 결국, 태초의 육지거북은 멸종하고, 그 생태학적 직위를 바다거북에서 진화한 육지거북이 채우게 된 것이다.

거북의 껍질은 배갑이 먼저 진화하고 이후에 등갑이 진화한것으로 배아 발생과정상 추정 했는데,
이후 화석으로 오돈토켈리스라는 화석종이 등갑만을 지닌체 발견되어, 이러한 주장을 지지하는듯 했으나, 배갑이 퇴화했을 가능성도 있어 논란에 여지가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원시적인 종인 에우노토사우루스가 발견되면서, 땅을 파기위해 배갑이 먼저 진화 하였고, 같이 넓어진 갈비뼈 또한 등껍질로 진화하여 거북 껍질의 미스테리가 풀렸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거북은 빨리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잃는 대신에 단단한 갑주로 무장함으로서 허리 · 등 · 배와 같이 신체의 주요한 부분을 보호하는 쪽으로 진화하였다. 또한 원시 거북은 머리와 다리를 딱지 안에 넣지 못했던 것에 비해, 갈라파고스에서 사는 코끼리거북과 바다에서 사는 거북을 제외한 많은 거북종들은 머리와 다리를 모두 딱지 안에 있는 공간에 넣어 적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거북이 목을 구부려 머리를 딱지 안으로 넣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세로로 접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수평으로 접는 방식이다. 이 두 방식은 두 갈래로 갈라진 거북류에서 각기 따로 발현된 기질로 생각된다. 이런 종류의 거북들은 방어력 보완을 위해 머리 피부가 각질판으로 되어 있다. 곡경아목의 거북은 모두 남반구에 있는데, 이는 그들의 진화가 어디서 이루어졌는지 설명한다. 특히 상자거북류는 이런 숨는 능력이 발달하였는데, 머리를 집어넣으면 배딱지의 일부가 문짝과 같이 움직여 머리가 들어오고 나가는 것이다.

또한 일부 종은 겉으로 드러난 껍데기가 없다. 대표적인 예시로 장수거북, 자라, 그리고 팬케이크거북 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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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술했듯 모든 육지거북은 바다거북의 후예로, 육지거북의 조상인 바다거북은 무거운 등갑을 이고 물속에서 쉽게 헤엄치기 위해 배갑 안쪽에 몸통 전체 부피의 무려 2/3를 차지하는 거대한 가 위치하도록 진화하여 이 폐가 부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진화했는데, 이게 육지거북에게도 퇴화되지 않고 똑같이 남아 있어서 육지거북을 물에 넣어도 헤엄은 못 치지만 둥둥 떠다닌다. 또한 머리가 작은 종들에 한정해서 체형상 몸이 그냥 수평이 되어 물에 뜨기 때문에 익사하는 일은 없다. 단 반수생 거북 중 악어거북이나 마타마타거북 같이 머리가 유난히 무거운 종은 몸이 제대로 뜨지 못해 익사했다는 보고가 올라온 적 있다.

이러한 거대한 폐는 물거북에겐 부력과 잠수를 위한 폐활량 때문에 필수적이라 쳐도 육지거북에겐 왜 똑같이 남아 있는지 의아할 수도 있는데, 사실 이 거대한 폐는 호흡뿐만 아니라 체온 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몸이 워낙 두꺼운 거북에게 있어서 단순히 배갑을 햇빛과 그늘에 맡겨서 몸을 뎁히거나 식히는 방식의 체온조절은 몸 내부까지 열이 전달되지 않아서 한계가 존재하고, 몸 내부에 직접적인 열기, 냉기를 전달시켜야 하는데 육지거북은 추울 땐 더운 곳으로 이동해 더운 공기를 마시고, 더울 땐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시원한 공기를 마시는 식으로 체온조절을 한다. 이런 체온조절 방식 탓에 육지거북을 사육할 때에 있어서 하부열원은 절대적으로 금기시되는 요소 중 하나이다. 애시당초에 배갑에 햇빛을 쬐서 몸을 덥히는 육지거북에게 배갑은 안 따뜻해지고 복갑만 따뜻해지는 방식은 결코 좋다고 말할 수 없으며, 기본적으로 상부열원에 비해 사육장 내부 공기가 차가울 수밖에 없는 하부열원은 육지거북이 추울 때 더운 공기를 마셔서 몸을 뎁히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

거북의 특이한 모습은 파충류석형류의 분류 자체를 엄청 꼬아버린 원흉이기도 하다. 원시 파충류와 거북을 이어주는 미싱 링크가 발견이 안 된 데다가 거북만 따로 새 계통군에 넣으려니 파충류 분류군 자체가 박살난다. 2014년 기준으론 분자생물학의 도움으로 인룡류(Lepidosauria; 도마뱀, , 모사사우루스, 투아타라 등)보다 주룡류/지배파충류(Archosauria; 악어, 익룡, 공룡, 등)에 가깝다는 게 학계의 주론이다. 현재는 주룡류와 거북목이 묶여 분기하는 아르켈로사우리아(Archelosauria)라는 임시 분류도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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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멸종한 대형 거북인 아르켈론의 복원도. 출처는 위키백과.

개별적인 거북은 각각의 적응을 겪었다. 예를 들면 바다거북은 두개골에 거대한 Salt gland가 있어, 파충류의 소금을 제거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콩팥을 도와준다. 그래서 바다거북은 소금을 배출할 때 우는 것처럼 보인다. 반면 소금기가 있는 물에 사는 중국의 자라는 또한 소금기를 대처하기 위해 입에 있는 한 기관을 통해 소변과 비슷한 물질을 내뱉는다. 이 기관은 아가미로서의 역할도 하며, 사실 대부분의 배설 활동이 이 기관으로 이루어진다고 연구진들은 밝혀냈다.

추가로 거북은 계통상의 위치가 애매하여 한때는 무궁류[10]라는 분류군에 넣기도 했으나 무궁류는 현재 이궁류의 특수한 지파로 보는 추세이다. 게다가 원시 거북 중 이궁류 상태의 거북이 발견되기도 했다. 측두창이 어떻게 없어진 것인지에 대해선 밝혀지진 않았다. 현재 거북은 악어, 와 가까운 지배파충하강에 속해 있다.

사육

거북은 생존 환경의 육지와 물의 비율에 따라 육지거북, 습지 거북, 반수생 거북, 완전 수생 거북으로 흔히 나뉜다. 이는 사육상 분류다. 예외는 있어서 습지 거북을 사육 상 귀찮음 문제로 반수생 거북으로 기르기도 한다. 여기에 더하는 사육 정보는 매우 단편적인 정보라서 각자의 종에 관한 추가적인 정보 수집이 필수적이다.

파충류 중에서는 알을 작게, 많이 낳으며 그만큼 덩치가 작은 새끼들이 많이 태어난다. 애완동물로서는 함정이 될 수 있는 게 페닌슐라쿠터와, 악어거북, 마타마타거북같이 등갑 길이가 30cm가 넘어가는 대형 거북들 역시 무조건 작게 태어나기 때문에 새끼손가락보다 작은 귀여운 거북이를 어떤 종인지 모르고 사서 키우게 되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계속 커지면서 30 cm가 훨씬 넘어가는 괴수로 변해가는 바람에 감당 못하고 유기하는 사례가 매우 많다. 특히 쿠터류와 자라가 그 요주의 주인공이다. 다행히 늑대거북과 마타마타는 어느 정도 숙지를 하는 사람이 기르는 경우가 많은 편.

거북은 파충류이지만 반수생거북은 거의 물고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대접받는다. 이것이 반수생거북을 파충류샵이 아닌 수족관에서 더 쉽게 볼 수 있는 이유이다. 그나마 육지거북은 제대로 파충류 취급을 해준다.

반수생 거북들은 사람이 다가오면 물장구를 치거나 쫄래쫄래 따라다니는 등 마치 주인에게 애교를 부리는 듯한 행동을 할 때가 있는데, 사실 이건 주인을 알아보는 게 아니라 밥 달라고 조르는 행위다. 정확히는 '사람이 오면 밥을 준다.' 정도로 알고 있기 때문에 굳이 주인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이나 마네킹 같은 걸 놔도 똑같은 행동을 보인다. 특히 사료통을 보면 미친 듯이 흥분한다.[11] 하지만 이건 반만 맞는 말로, 오래 키우다보면 주인을 조금은 알아본다. 물론 인식은 '밥을 주는 것' 정도지만 다른 사람과 밥을 자주 주는 사람을 구분한다. 상자거북이나 흔히 나무거북이라 불리우는 우드터틀 등 지능이 높은 몇몇 종류는 실제로 주인을 알아보며, 그에 따라 주인에게 친밀감을 보이기도 한다고. 늑대거북 역시 주인을 알아보기도 한다.

개체에 따라 성격도 차이가 있어 사료가 조금만 불어도 입에 대지도 않고 새 밥을 달라고 고개를 빼는 녀석, 다른 거북들은 얌전한데 물이 약간 탁해도 육지에 올라와 물을 환수할 때까지 물에 들어가지 않는 녀석 등 각자의 특징이 있다.

집에 풀어놓으면 혼자서 모험을 떠나는데, 의외로 구석진 곳에 들어가고 싶어한다. 그리고 집이 넓을 경우 돌아다니는 도중에 싼 배설물을 발견하기 어려우니 화장실에 풀어놓는 걸 추천한다. 자기가 싼 똥을 자기가 배로 으깨서 집안을 기어다니니 조심하자. 후술하겠지만 반수생거북이는 땅에선 먹이를 먹지 못하니 적당히만 풀어놓자.

대부분의 반수생 습지거북들은 뒤집히면 목을 길게 빼서 바닥을 밀어낼 때의 반작용으로 몸을 일으키는데# 목을 길게 빼는 모습이 보기에 따라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 육지거북의 경우 목보다는 다리의 반동을 이용하여 시소처럼 좌우로 흔들거리다 한쪽으로 확 엎어져서 자세를 바로잡는 행동을 많이 보인다. 단, 이 모습이 귀엽다고 장난으로 뒤집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뒤집어진 몸을 일으키는 것은 거북에게는 꽤 힘이 드는 일이며, 등갑의 모양 때문에 목을 빼도 땅에 잘 닿지 않는 거북이나 덩치가 큰 거북에게는 더욱 힘겹다. 그리고 일부 거북들, 특히 덩치가 큰 육지 거북들은 저렇게 목을 빼서 일어나는 것 자체를 할 줄 모르고 아무렇게나 다리를 휘저으며 발버둥치기도 한다. 그러다가 힘이 빠져 가만히 있게 되므로, 수시로 확인해서 원래대로 뒤집어주자. 키우는 거북 괴롭히지 말고 유튜브에서 Turtle upside down이라고 검색.

대형 육지거북과 바다거북 중에는 이렇게 뒤집혔다가 일어나지 못해서 그대로 죽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찌어찌해서 뒤집혔는데 하필이면 요상한 지형 위에 뒤집혀서 도저히 자력으로 일어날 방법이 없다거나, 땅이 너무 물러서 목을 내밀어도 땅이 파이기만 할뿐, 반작용을 얻지 못하는 경우이다. 대형 거북을 전시한 수족관에서도 뒤집힌 거북이 자력으로 일어나지 못해서 결국 직원이 출동(?)하는 광경#을 가끔 볼 수 있고, 집에서 키우는 거북도 주인이 장시간 신경을 안 쓴 사이에 뒤집혔다가 일어나지 못해서 결국 죽어버린 사례가 있다. 즉, 뒤집히는 것은 거북 입장에서는 자칫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기인 셈이다. 이 때문에 야생 대형 거북은 뒤집힌 친구 거북을 보면 지체하지 않고 다가가서 도와주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자라를 제외하면 거북의 번식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반수생 거북이들은 난이도는 낮지만 대다수가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되어 번식이 불법이고 육지거북은 번식 사례가 거의 없다.

외국에서는 자신의 아기와 거북을 같이 기르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꽤 많이 유튜브에 올라온다.


  1. turtle은 완전수생 밎 반수생거북류를, tortoise는 육지거북류를, terrapin은 다이아몬드거북 한 종류만을 따로 지칭해서 부른다.
  2. 종류마다 다른데, 주로 목 주변의 얇은 피부나 배설강 등을 사용한다.
  3. 어떤 곳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이 조사결과에 따라 계산한 양만큼의 알을 파내 관광 수입원으로 쓴다. 대신 남아있는 바다거북을 철저히 보호하고 거북연구가들도 동참하기 때문에 개체수는 늘어나고 있다.
  4. 종은 다르지만 어류 중 개복치가 이와 비슷한 번식방법을 가지고 있다. 육아의 개념이 없고, 알을 엄청나게 많이 낳아 수도 없이 잡아먹히며 극소수만 성체가 되는 대신, 성체가 되었다면 자연에선 천적이 없다. 다만 바다거북 같은 경우 멸종위기종이라서 사람이 알을 모아 인공부화시켜 바로 바다로 보내기도 한다. 해파리 문제가 심각해서 해파리 퇴치를 위해 바다거북을 번식시켜 바다로 보내기도 한다.
  5. 애니메이션 새미의 어드벤쳐에서 이 상황이 잘 묘사되어 있다.
  6. 육지거북은 다리가 나올 때 배 부분 껍질 때문에 필연적으로 ㄱ자로 구부러진다. 사람이 무릎을 90도로 굽힌 채로 걷는다고 생각해보자. 바다거북은 애초에 발 같지 않은 발(물갈퀴)이 달린 데다가 단단한 대신 무거운 등껍질을 지었으니 느린 게 당연하다. 단, 같은 거북목 생물이지만 신체 구조가 판이하게 달라 이러한 페널티가 몇몇 빠져있는 자라는 상당히 빠르다.
  7. 사실 치악력은 자라가 더 유명하다.
  8. 거북류는 성대가 없다. 먼 친척인 조류가 명관이라는 발성기관을 진화시킨 것과는 대조적.
  9. 몇몇 조개 종류는 몇 백년씩 살기 때문에 가장 오래 산 동물은 아니다. 심지어 척추동물로 한정지어도 표본 하나만 방사선 동위원소 조사해봤더니 최소 270년 최대 500년을 산 그린란드 상어 같은 척추동물도 있다.
  10. 거북은 측두창이 없다.
  11. 늑대거북부터 바다거북, 자라까지 거의 종을 가리지 않는 편이다. 육지거북이도 눈앞에서 풀을 흔들어주면 쫓아와서 뜯어먹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