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표범

눈표범
雪豹(설표) | Snow leopard
100%
학명 Panthera uncia
(Schreber, 1775)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식육목Carnivora
고양이과Felidae
표범속Panthera
눈표범 P. uncia

개요

학명은 Panthera uncia. 우리말로는 눈표범. 설표(雪豹)라고도 한다. 서식지는 몽골, 티베트, 중국, 아프가니스탄, 네팔, 부탄, 중앙아시아, 바이칼 호, 러시아의 일부 지역이다. 일부는 인도파키스탄에서도 서식한다.

일단 이름은 표범이지만, 표범과 엄연히 다른 종이고 실제로는 호랑이와 먼 친척이다. 현생 표범속의 조상뻘에 해당한다.[1] 표범속 공통조상의 화석의 모습이 참고 기사를 보면 알겠지만 현재의 눈표범과 거의 흡사한 편이다. 과거 Panthera 속이었다가 두개골이 치타와 비슷하고 포효를 하지 못한다는 점을 들어 Uncia 속으로 따로 분류했는데, 후일 이뤄진 유전학적 연구에 의해 호랑이와의 공통점이 발견되어 최근엔 다시 표범속으로 분류하는 추세다. 실제로 IUCN의 레드 리스트에서의 표기가 Panthera uncia로 변경되었고 많은 매체에서도 다시 Panthera로 표기하고 있다고 한다. 갈색하이에나와 비슷한 케이스. 최근에 다시 표범속이라고 확정되고 호랑이와 가장 가깝다고 드러났다. 고양이과 포유류 중 호랑이와 함께 '프루스텐'[2]이 가능한 두 종 중 하나다. 그리고 얼굴 모양을 봐도 표범보다는 호랑이와 더 비슷하다.

신체적 특징

전체적으로 표범과 닮았으나 표범이 보통 황색 검은색이라면 눈표범은 흰색 회색. 크기는 중간 크기의 표범 아종과 비슷하다. 표범은 20~95kg에 90~165cm 정도이지만 눈표범은 25~75kg에 85~150cm 정도이다. 체고는 50~65cm 정도. 고산 지대에 서식하기 때문에 털이 길고 두껍다. 게다가 꼬리가 굉장히 크고 긴데, 꼬리 길이가 80~100cm에 달할 정도로 길다. 치타의 꼬리가 근육질인 이유랑 비슷한데 이쪽은 치타보다 더 험난한 환경에서 사냥을 해야 하기 때문에 꼬리 근육도 2배이다. 그 외에도 수면 시 체온 유지를 위해 목도리처럼 온몸을 싸매는 역할도 한다. 때로는 입안의 냉기를 제거하기 위해 꼬리를 이렇게 입에 물고 다니기도 한다.[3]

덩치에 비해 다리 근육이 매우 튼실하고 발도 엄청나게 큰데, 눈이 덮인 산을 뛰어다니며 미끄러지지 않고 중심을 잡아야 하기에 이렇게 진화한 것이다. 게다가 암벽을 타기 좋게 하기 위해 앞다리가 짧은 대신, 뒷다리가 길고 크게 진화했다. 이런 신체적 특징 때문에 불규칙하게 바위가 돋아난 험한 산지에서도 신체 반동이 없다시피 할 정도로 민첩하고 빠르게 움직인다.# 또한, 도약력이 매우 뛰어나다. 최대 점프 높이는 플랫폼 서전트 점프[4]기준 약 1.8m[5] 멀리 뛰는 능력은 15m로[6]고양이과 평균 1.2m, 12m 보다도 약간 좋다.#

생태

보통 수컷 눈표범은 암컷을 만나기 위해 산을 건너는 여행을 해야 하고 번식기 이후에는 다시 산을 넘어 본인 영역으로 되돌아간다. 워낙 개체당 활동 영역이 넓다 보니[7] 서로 영역이 겹치기도 하는데 다른 고양잇과 동물들과는 달리 영역 싸움은 거의 없다. 서로 만나기조차 힘들 정도로 멀리 살기도 하고, 어쩌다 영역침범을 했더라도 서로 알아서 피한다. 다른 개체끼리 만나는 일은 교미할 때 뿐일 정도.

교미는 이른 겨울에 시작되어서 비교적 따뜻한 4~6월에 새끼를 낳는다. 교미 과정은 여느 고양잇과 동물들처럼 암컷이 호르몬을 자기 영역에 뿌리고 다녀서[8] 암컷이 근처의 산자락에서 매이팅 콜을 하면 수컷이 찾아가서 교미한다. 이 기간 동안 함께 사냥하는 경우도 많은데 평생 혼자 사는 동물 치고 의외로 협공이 성공적인 듯. 드물지만 어미와 암컷 성체 새끼 눈표범이 함께 사냥을 한 경우도 발견된다. 참고로 먹잇감이 많은 동네에 사는 눈표범들은 그렇지 않은 지역에 사는 눈표범들에 비해 영역이 작은 편이다.

수컷의 경우, 성체가 되면 어미의 영역에서 최대한 멀리 떠나는데, 혹시라도 일어날 수 있는 근친상간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사자를 제외한 다른 고양이과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암컷이 홀로 새끼들을 키우면서 사냥하는 법을 가르친다. 사냥하기에 매우 까다로운 산간지형에 살기 때문에 사람에게 구출되어 사냥법을 배우지 못한 고아 눈표범 새끼들은 다시 야생으로 돌아가면 굶어 죽을 확률이 매우 높다. 치타는 어떻게 움직이는 인형을 이용해서 치타 특유의 매복하는 사냥법을 훈련시켜서 야생으로 돌려보내서 적응시킨 사례가 꽤 되는 반면 눈표범은 이렇게 훈련시키기가 매우 어렵다. 산에서 꼬리를 이용하여 중심을 잃지 않고 뛰어다니면서 사냥까지 하는 훈련을 시켜야 하는데, 단순히 인형 같은 도구만으론 하기가 어렵다.

다른 표범들처럼 숨기를 좋아하는 성격에 친척인 호랑이와는 달리, 호전적인 성향이 약한 편이라 사람을 공격한 사례가 극히 드물다. 가축 잡아먹다 들키자 도망갔다는 말이 있다. 사는 곳이 살아남기도 힘든 곳이다 보니 조금이라도 위험한 상황을 즉시 벗어나는 것이 특징이 된 듯 싶다.

사냥 및 식단

히말라야 내에서는 최상위 포식자에 속하며, 주로 티베트푸른양, 아르갈리, 히말라야타르, 마코르염소, 아이벡스, 새끼 야크, , 토끼, 를 잡아먹는데 가끔 가축 중에 염소을 잡아먹기도 한다. 간혹 쌍봉낙타를 사냥하기도 한다. 자이언트판다[9], 레서판다도 눈표범의 먹잇감에 포함된다.

아직까지 인간을 잡아먹은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표범이 사람을 굉장히 자주 해치는 것과는 대조적.

천적 및 경쟁자

눈표범이 서식하는 지역은 척박한 고산지대라 호랑이나 사자같은 대형 포식자가 살지 않는다. 때문에 유라시아나 아프리카의 표범[10]과 달리 늑대를 제외하곤 천적이나 경쟁자가 사실상 없다.[11] 다만 몽골 일부 지역에서 늑대와 서식지가 겹치는데 이 경우 먹이를 두고 경쟁하기도 한다.


늑대무리에게 추격당하는 눈표범.[12]


  1. 조상뻘이지 절대 조상은 아니다. 그럼에도 조상뻘에 해당하는 이유는 표범속에 속하는 공통조상의 고향이 히말라야다.
  2. prusten. 호랑이가 내는 일종의 콧바람 같은 소리. 서구권 동물원 사육사들은 대체로 프루스텐 보다는 Chuffing(처핑)이라고 많이 부른다. 글로 묘사하면 추후후훅 정도이다. 상대를 해칠 의사가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고 친한 개체간 인사로도 활용된다. 소설 '파이 이야기'에서 묘사된 바 있다.
  3. 꼬리를 물고 다니는 이유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입안의 냉기 제거 말고도 심리적인 안정감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4. 점프 했을때 상체를 안쓰고 올라갈 수 있는 높이
  5. 어느 정도냐 하면 인간의 비공식 최고기록은 1.65m로 직립보행으로 점프 사기조건 다갖춘 인간보다 점프력이 높은 몇 안되는 동물
  6. 인간의 세계기록은 8.95m
  7. 어떤 눈표범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쓰촨성까지 먹이를 찾아 이동하기도 했다. 두 지역 동서 양단의 도상 직선거리라도 무려 2,200km를 넘는다.
  8. 호르몬으로 암컷이 얼마나 최근에 흔적을 남겼나도 알 수 있어서 최근에 뿌렸다면 수컷이 주변 산자락을 돌아다닌다.
  9. 그래도 이쪽은 명색이 이라 성체를 노리는 경우는 거의 없고 주로 새끼를 노리는 편이다.
  10. 이 두 종은 눈표범과 다르게 호랑이, 사자와 서식지가 완전히 겹치기 때문에 죽음을 각오하고 살아가야 한다.
  11.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육식동물이라 해 봐야 대형 맹금류인 검독수리나 스캐빈져인 독수리, 소형 동물인 족제비나 담비, 여우가 대부분이다. 평소에는 무관심하지만 이들이 식사를 심하게 방해하는 경우 쫓아내기도 한다.
  12. 6마리나 되는 늑대 무리가 눈표범을 사냥하는 영상이다. 눈표범이 어찌 되었는지는 불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