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범

표범
豹 | Leopard
100%
학명 Panthera pardus
(Linnaeus, 1758)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식육목Carnivora
고양이과Felidae
표범속Panthera
표범 P. pardus

개요

식육목 고양이과 동물.

특징

아시아[1]아프리카에 서식하고 있는 고양이과 동물이다.

서식지가 워낙 넓어서 환경에 따라 크기의 차이가 크다. 몸길이 90~160cm, 수컷은 어깨높이 60~70cm , 암컷은 57~64cm이며 무게는 수컷은 31~80kg, 암컷은 23~50kg이 보통이다. 호랑이, 사자, 재규어, 퓨마에 이어 고양이과 동물 중 5번째로 큰 동물이다.

남아프리카에서 기록된 가장 큰 개체는 꼬리까지 합친 길이는 262cm이고, 무게는 96.5kg로 보고되었으며, 인도에서는 총길이 261cm, 무게는 78.5kg의 개체가 보고되었다.

로제트, 매화무늬라고 불리우는 점무늬는 표범의 은신술의 비결이자 트레이드 마크로, 황갈색 바탕에 검은색 꽃무늬가 수놓아져 있어 인간이 보기에 꽤 아름답다.

습성

야행성으로 주로 낮에는 쉬고 밤에 활동한다. 야간 시력이 탁월해 어두컴컴한 한밤중의 숲 속에서도 대낮처럼 볼 수 있으며, 먹잇감 대부분은 야간 시력이 좋지 않아 밤에 사냥을 하면 성공 확률도 높아진다.

유연하고 날래며 가속과 도약에는 뛰어난 대신 장거리 달리기에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탁 트인 평원보다는 수풀이나 숲에서 숨어 있다가 빠르게 덮친다. 공격하기 전에 몇 시간이나 그 자리에 머물기도 할 정도로 신중하게 무리에서 벗어난 동물을 관찰하며 공격할 때를 기다린다.

먹이는 다양한데, 주로 자신과 비슷한 체급의 영양사슴 같은 우제류토끼나 설치류 같은 소형 동물을 모두 잡아먹는다. 멧돼지, , , 얼룩말 같이 더 크고 위험한 동물도 종종 사냥하며, 파충류 등도 가리지 않는다. 포식자들도 예외가 아닌데, 경쟁자 제거로 죽일 때도 있지만 정말 잡아먹는 일도 있다. 특히 개과 동물[2]은 사실상 표범의 주식이지만 고양이과 동물[3]이나 족제비과 동물[4], 맹금류[5]도 사냥한다. 현재까지 관찰된 표범의 척추동물 사냥감만 해도 100종에 달할 정도인데, 심지어 쇠똥구리나 딱정벌레 등 곤충도 마다하지 않고 먹을 정도로 무엇이든 잘 먹는 동물이다.

아프리카나 인도 등 초원이나 밀림에 서식하는 표범은 식사, 휴식, 수면 모두 주로 나무 위에서 해결한다. 새끼도 평소에는 나무 위에서 키운다. 이것은 사자나 호랑이 같은 적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나무 타는 실력이 대단해서 줄기 없이 수직으로 뻗은 나무도 잘만 기어 올라다니고, 자기 몸무게의 2~3배가 넘는 먹이를 물고 나무를 탈 수 있다. 나무 위에서 매복하고 있다가 나무 아래로 오는 초식동물을 공격하기도 한다. 다른 포식자들인 사자,호랑이,하이에나,늑대 등은 나무를 못 타기 때문에 나무타기도 표범의 생존에 아주 중요하다. 가끔씩 표범이 먹다 만 먹이가 나무에 있는 경우가 있다.

나무를 잘 타기 때문에 원숭이 같은 영장류에게도 무서운 천적이다. 표범과 체급이 같거나 큰 침팬지고릴라도 표범에게 먹잇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표범을 두려워한다.

까다롭지 않은 식성 덕에 적응력이 매우 뛰어난 중대형 포식자이다. 사자는 아프리카와 일부 아시아, 호랑이는 아시아와 일부 중동에까지 퍼졌으나, 표범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까지 서식지가 훨씬 넓다. 초원, 정글, 사막, 온대림, 냉대림 등 거의 모든 환경에서 살아간다. 이것조차도 줄어든 것으로, 지금의 서식 범위는 과거 인류 문명이 발달되기 이전 범위의 25%에 불과하다.

대형 육식동물 중에서는 민가 근처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종이다. 협소한 공간과 조밀한 먹이만으로도 살 수 있어서 마을 주변의 숲에서 살기도 한다. 워낙 조용해서 주민들은 마을 옆에 표범이 있는 줄 모르기도 한다. 민가 근처에서는 개나 고양이, 토끼나 쥐같은 소동물이나 가축이나 애완동물을 사냥하거나 음식물쓰레기까지 뒤져서 살아간다.

하지만 표범 역시 숲이 완전히 사라지면 역시 생존이 불가능하며, 도심지에 적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표범이 사람을 공격하는 사고들의 대표적인 원인이 서식지 침범이었다.

표범을 발견한 초식동물들이 무리를 지어 표범을 경계하면 표범은 꼬리를 들어 위로 말고 초식동물 무리의 옆을 유유히 지나간다. 꼬리를 말고 걸어가는 행동은 '공격하지 않겠다'라는 의사 표시이다.

특이하게도 표범이 자신이 죽여버린 어미 원숭이가 남긴 아기 원숭이를 데려다 키운 실화가 방송에 찍히기도 했다. 하이에나가 아기 원숭이를 노리고 다가오자 위협하여 내쫓고 나무 위에서 먹이가 될 고기를 먹이며 정성스럽게 돌보아주는 믿기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 표범의 어미가 이 표범이 없는 틈에 이 원숭이를 잡아먹어버렸고 분노한 표범이 어미를 공격해 부상을 입히고 떠나버렸다.

번식

고양이과 동물 특성상 생식기에 자극이 가해졌을 때만 배란이 되는 방식인 유도배란을 한다. 짝짓기 기간만 되면 혼자 살던 표범들이 짝을 이루어 하루에도 수 백 번씩 짝짓기를 한다. 이때 최대한 많은 자극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수컷의 음경에는 돌기가 있으며 덕분에 예민한 암컷들이 화를 내기도 한다.

친척뻘인 사자, 호랑이 등과 교미를 해서 새끼를 낳을 수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1960년대의 '고시엔 한신파크'(甲子園阪神パーク)에서 탄생시킨 사자와 표범의 교잡종을 성체까지 성장시킨 사례가 실제로 있었다. 레오폰 문서 참고.

다른 동물들과의 관계

호랑이사자는 표범에게 최악의 천적이다. 체중이 200kg을 넘나드는 이 둘은 성장 한계에 가까울 정도로 크게 자란 수컷 표범이 발끝에도 못 미치는 크기이다. 사자는 무리로 다니기까지 한다. 이들은 같은 서식지와 먹이를 공유하는 늑대,표범,스라소니 등의 중형 맹수들을 경쟁자로 간주해 끝까지 추적해 모두 죽이기에 사실상 표범에게는 저승사자나 다름없다. 죽기 싫으면 그저 도망다녀야 하기에 표범들은 주로 사자나 호랑이가 서식하는 지역을 피하는 편이며, 먹이도 사자나 호랑이들이 자주 노리지 않는 것들을 주로 사냥하는 편이다.[6] 실제로 인도 국립공원들에서는 호랑이가 많은 지역일수록 표범의 개체수가 낮고, 그런 지역에 서식하는 표범일수록 더 덩치가 작은 먹이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통계도 존재한다. 다행인 점은 이 둘은 체중이 너무 무거워 표범만큼 나무를 잘 타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얄짤 없이 죽어야하는 늑대나 하이에나들보단 사정이 훨씬 나은 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아예 막지는 못하는데, 가끔 겨우겨우 나무 위로 올라오는 데 성공한 사자에게 끔찍하게 살해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물론 이는 드문 일이다.

의 경우 아시아 지역의 아시아흑곰, 불곰, 느림보곰, 말레이곰과 서식지를 공유하는데, 힘만 보면 호랑이나 사자를 능가하는 위험한 천적이지만 곰은 잡식성이라서 먹이를 빼앗거나 새끼를 지킬 때 외에는 표범을 적극적으로 공격하지 않고 표범 입장에서도 소형곰조차 사냥하기에 위험하고 새끼곰도 어미곰의 존재 때문에 위험해서 가끔 어미랑 떨어진 새끼곰을 노릴 때 빼고는 서로 크게 상대하지 않는다.

점박이하이에나와는 아프리카에서 경쟁 관계. 체급이 비슷하고 신체구조 차이 때문에 일대일로는 표범이 우세를 점하거나 역으로 하이에나를 격퇴할 수도 있지만, 하이에나도 비슷하게 크고 힘도 센데다, 표범과 달리 무리가 몰려올 수 있는 위험 때문에 먹이 경쟁에 있어 매우 불리하다. 다행히 하이에나는 나무를 아예 못타기 때문에 먹이를 잡거나 하이에나들과 충돌이 일어날 것 같으면 표범이 곧바로 나무 위로 피신하여 싸움을 피한다.

늑대와도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서식지가 겹친다. 남쪽에 서식하는 늑대들은 베르그만 법칙 때문에 덩치가 작은 소형 늑대들이라 일대일로는 상대가 못 되고 무리를 지어야 상대가 될 수 있다. 연해주 지역에서는 아무르표범이 비슷한 체급인 유라시아늑대와 공존하는데 이들간의 충돌 기록은 없다시피 하다. 다만 유라시아 늑대 역시 무리를 이루어 다니는데다 이쪽은 체급도 표범과 비슷하기 때문에 일대일로도 표범이 대적하기 힘들어 보인다. 상술한 하이에나와의 관계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갯과 동물인 아프리카들개, 승냥이와도 경쟁 관계. 둘 모두 소형 동물이여서 혼자 있으면 표범의 쉬운 먹잇감이지만 무리를 짓기 때문에 무리 지으면 표범이 피한다. 앞서말한 소형 아종 늑대와의 관계와 비슷하다.

악어의 경우 표범이 신중하고 날래기 때문에 충돌이 많이 없다. 다만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물가에서 사냥을 하거나 목을 축일 때 악어의 공격을 받기도 한다.

인간 vs 표범

유독 인명피해를 많이 낸 동물 중 하나다. 특히 인도처럼 서식지와 민가가 가까운 지역에서 표범 때문에 발생하는 인명피해는 적지 않다. 주된 피해자는 작은 어린이지만 힘이 세고 굉장히 재빨라 한번 기습적으로 공격하면 성인도 치명적이다. 조심성이 많아 추적하기도 쉽지 않아 사람을 죽이고도 잡히지 않고 살아가는 표범도 상당하다. 조선 왕실 어용 포수였던 최순원도 표범 사냥을 나섰다가 그늘에 매복해있던 표범이 휘두른 발톱에 상처를 입고 세균에 감염되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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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의 식인 표범 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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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라프라야그 표범

인도에서는 사람을 주된 먹이로 삼고 연쇄 살인을 일으킨 흉악한 표범의 기록이 있다. 무려 400명 가까이 사람을 잡아먹은 끔찍한 기록을 남긴 파나의 식인 표범과 125명을 죽인 루드라프라야그 표범이 대표적인 예시. 이 둘은 모두 사냥꾼 짐 코벳에게 사살되었다.


  1. 과거에 서식했던 튀르키예캅카스 지역은 간혹 유럽으로 분류되기도 하는 지역인데, 이에 따르면 유럽도 포함될 수 있다.
  2. , 늑대, 여우, 승냥이, 아프리카들개, 자칼, 너구리.
  3. 고양이, , 스라소니, 서벌, 카라칼.
  4. 족제비, 수달 등.
  5. 지금까지 독수리와 어린 아프리카바다수리 등이 사냥당한 기록이 있다.
  6. 아무르표범은 자신의 이동 경로에 호랑이가 나타날 시에는 자취를 감추었다가 호랑이가 사라진 후에야 다시 모습을 드러내곤 하는 행동이 카메라 트랩 등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