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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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象 | Eleph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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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Elephantidae
(Gray, 1821)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계통군 근제류Paenungulata
테티스수류Tethytheria
장비목Proboscidea
코끼리과Elephantidae

개요

코끼리아프로테리아상목, 장비목, 코끼리과에 속하는 생물들의 총칭으로 기다란 코와 큰 귀, 양 옆으로 튀어나온 상아[1]가 특징이며, 현존하는 지상 최대의 육상 동물이다.

사바나 초원, 열대 우림, 사막 등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으며 아프리카코끼리 · 아시아코끼리 · 둥근귀코끼리 3종이 현존한다.

특징

코끼리는 로라시아상목이나 영장상목에 속하는 다른 포유류들과는 달리 아프로테리아상목에 속한다.[2] 아프로테리아상목은 이 두 분류군에 비해 종류와 개체수는 몰론 정보도 적은편이다. 하지만 코끼리는 로라시아상목이나 영장상목에 속하는 대다수의 포유류들과 전혀 다르고 협소한 분류군에 속한 포유류임에도 지상에서 가장 큰 동물인데다 오래전부터 인간과 많이 접촉했기 때문에 아프로테리아상목에 속하는 포유류들 중에서는 가장 많은 정보가 밝혀졌다. 지금도 인간에게 적극적인 보호를 받고 있고 코끼리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이 나날이 밝혀지고 있다. 소화기관의 길이와 하루에 먹는 음식량, 의사소통방법, 지능과 신체기능, 생활사 등의 세부적인 내용이 밝혀진 아프로테리아상목 포유류는 코끼리가 유일하다.

모든 종이 서식지 내에서 고양이과 동물과의 충돌이 잦다. 아프리카코끼리사자와, 아시아코끼리호랑이, 표범와 자주 충돌한다. 덩치 차이 때문에 서로 마주치면 사자와 호랑이, 표범이 한발 물러서는 편이지만 코끼리는 기본적으로 주행성 동물로 야간 시력이 인간과 별 차이가 없어 밤에는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때문에 밤에 종종 습격을 받아 무리에서 떨어진 어린 개체가 희생되기도 한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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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수컷은 적어도 자기 코만한 크기의 음경가졌다.[4] 그런데 왜 이토록 거대한 코끼리의 그것을 사람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냐면, 너무나 엄청난 존재감(…)으로 인해 대부분의 다큐멘터리 제작시 CG로 성기 부분을 지우기 때문이다.[5] 익히 상상할 수 있듯 코로 자위행위를 하기도 한다.

수컷 코끼리는 짝짓기 전 암컷 코끼리의 오줌 냄새를 맡고 암컷의 준비 상태를 파악한다.

코끼리의 고기는 양이 풍성하고 맛이 괜찮은 편[6]이지만 코끼리란 종 자체가 보호종이여서 어지간해선 먹는 사람은 없다시피하다. 하지만 아주 오래전의 인류는 코끼리의 일종을 자주 사냥해서 먹었다.

2006년에는 대한민국의 에버랜드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수컷 코끼리 코식이(2023년 기준 33살)가 사람 말을 따라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코식이가 따라하는 말은 '좋아, 안돼, 누워, 아직, 발, 앉아, 예'의 7개 단어다. 7개 단어는 에버랜드측의 주장이고 커런트 바이올로지 측은 '안녕', '좋아', '아니야', '누워', '앉아' 5개 단어로 결론 내렸다. 2012년 11월 2일에는 해외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온라인 판에 등재되기도 했다. 2012년 11월 18일 TV 동물농장에서 재차 소개(2006년 9월 10일에 이어)된 바 있다. 코식이는 현존하는 코끼리 중 유일하게 사람 말을 따라하는 코끼리인데, 정확히는 코를 입에 넣고 바람을 넣어 따라하는 것이라 말을 한다고 보기에는 힘들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사육사의 말을 따라하기 위해 본래 발성 기관이 아닌 부위로 발성을 시도한 것이기에 코끼리 연구학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커런트 바이올로지는 이에 대해 어린 시기 격리되어 사회적 유대 욕구를 충족하지 않아 인간 말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따라한 것으로 파악했다. 정말 유일한지는 모르지만, 과학적으로 말을 따라하는 것으로 증명된 유일한 코끼리로 보인다. 또한 이 링크에 따르면 1970년대 카자흐스탄의 카라간다 동물원에 있던 바티르(Batyr)는 소련 시절 TV에 나오기도 했다는데 과학적 보고는 없었다고 한다. 다만 코식이는 자신이 따라하는 5개 단어의 뜻을 알지는 못한다고 한다.

코끼리의 (Trunk)는 윗입술과 코가 합쳐진 형태로, 무려 근육 150,000개가 모여 수백 kg 이상을 들어올릴 수 있다. 내부의 공간 역시 생각보다 커서 물 45L 정도가 들어갈 수 있고, 한 번에 9L 이상 물을 빨아들여 마신다.[7] 물을 마실 때 코로 그대로 빨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코에 한번 저장한 다음 다시 입으로 가져가서 분사하여 물을 식도로 넘긴다.

긴 코는 사람의 손과 같은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물건을 집거나 먹이를 뜯으며 새끼를 감싸안고, 무리끼리의 애정 표현에도 활용된다. 수영할 때에는 스노클 역할도 해준다. 심지어 코로 나뭇가지를 잡고 흔들거나 던져서 다른 동물을 위협하는 무기로도 사용할 때도 있다. 급할 때는 코를 채찍처럼 휘두르거나 그대로 잡아 던지거나 바닥에 내려찍거나 코에 몸무게를 실어 밀 수 있다. 코로 밀면 하마, 코뿔소 그리고 웬만한 차량들도 넘어간다. 이는 상아에 몸무게를 실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코의 원래 주 기능인 후각 기능도 좋아 후각수용체 유전자 수가 모든 육지 동물 중에서 제일 많다. 쉽게 말해서 세계에서 후각이 제일 좋은 육지동물이다. 냄새를 활용해 먹을 수 있는 식물을 학습하며 후각만으로 암컷이 발정기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도 한다.

이 코는 뼈 무게만 1.5t이나 나가는 머리를 움직일 수 없어 진화한 것이다. 하지만 코가 약점이 될 수도 있는데, 코가 상당히 민감한 부위이기 때문에 코가 다치거나 잘리면 크게 고통을 느끼고 쇼크사 할 수도 있고[8], 당장 죽지 않더라도 앞서 말했든 코가 사람의 손이기 때문에 코가 잘리면 정상적인 먹이 활동이 힘들거나 불가능해지는 등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온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가끔 악어에게 이렇게 코가 다치거나 잘리는 사고를 당하는 코끼리들이 있다.끼리

크기

지상에서 가장 큰 육상동물이다. 크게 아프리카코끼리아시아코끼리, 둥근귀코끼리로 나눈다. 아시아코끼리의 체중은 2.5~6t, 아프리카코끼리의 체중은 3~8t[9], 둥근귀코끼리의 체중은 2~4t 정도다. 몸의 높이는 평균적으로 아시아코끼리는 2.7m, 아프리카코끼리는 3.3m, 몸길이는 아시아코끼리가 5 ~ 7m, 아프리카코끼리가 5.4 ~ 7.5m 가량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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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코끼리(좌), 아프리카코끼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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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귀코끼리

이 정도의 덩치를 가지면서도 시속 25km에 육박하는 속도를 낼 수 있다. 평소에는 느릿느릿히 걸어다니지만 위협을 받거나 공격할 때에는 저 정도의 속도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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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새끼 동물과 마찬가지로 새끼 코끼리는 귀엽다. 그러나 태어날 때부터 몸무게가 80kg 이상으로 어지간한 성인 남성 이상의 몸무게를 자랑한다.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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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가족 단위의 무리 생활을 한다. 철저히 암컷과 미성숙한 수컷 위주로 무리가 구성되며 무리의 우두머리는 가장 나이가 많은 암컷이 맡는다. 또한, 새끼들 중 장성해서 무리에 남아있을 수 있는 것 역시 암컷 뿐인 모계 사회를 이루고 있다. 수컷은 장성하는 즉시 자신이 속한 무리에서 독립해 평생을 홀로 살아간다. 수컷 코끼리가 다른 코끼리를 만나는 것은 같은 처지의 다른 수컷 코끼리끼리 접촉하거나[10] 아니면 짝짓기 목적으로 암컷 코끼리를 만날 때 뿐이다. 번식기가 끝나면 헤어져 다시 홀로 살아간다.

집단 체제에서 자주 나이 든 암컷 코끼리를 우두머리로 따른다. 수컷 코끼리는 보통 10년 이상 되면 무리를 떠난다. 아프리카에서 나이 든 코끼리가 없는 젊은 코끼리 무리가 마을을 공격하는 일이 자주 벌어지자, 다른 곳에서 나이 든 코끼리 여러 마리를 데려와 이 무리에 합류시켰다. 이들은 사람과 접하면서 사람과 친한 편이었는데, 경험 많은 개체들이 지도자로서 사람이 사는 마을을 피해다니자 젊은 코끼리들도 덩달아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없어졌다고 한다. 심지어 이를 주제로 해서 사회심리학 논문도 나왔다.[11]

코끼리는 모성애가 아주 강한데다가 무리 전체의 암컷들이 다 힘을 합쳐 한두 마리 새끼를 애지중지 키우기 때문에[12][13] 일단 새끼에게 위협이 된다고 여겨지면 그게 무엇이든 가차없이 공격하고 본다. 즉 동남아나 인도, 아프리카 여행 중에 새끼 코끼리를 만났다고 섣불리 만져보고 싶다고 접근했다간 어미에게 밟혀 죽기 십상. 이 때문에 과학자들도 나이 많은 코끼리보다 철 없고 호기심 많은 새끼 코끼리를 더 경계한다. 나이가 많은 코끼리는 밀렵꾼과 과학자들을 분간할 정도로 연륜과 경험이 있는 경우가 많아 과학자들을 먼저 공격하는 경우가 적지만, 새끼들이 자기 딴에 신기하다고 돌아다니다가 사람에게 겁을 먹고 "엄마!!!" 하는 순간 공격을 한다.

수명

코끼리의 수명은 약 60~70년으로 약 70~100년을 산다고 추정되는 거대 고래류와 같이, 인간과 평균 수명이 가장 비슷한 동물이다.[14] 제일 길게 산 녀석은 1930년부터 2019년까지 89년을 살았던 아시아코끼리 창갈로르 카크샤야니다.

이러한 수명이 긴데도 불구하고 에 걸리지 않는데, 이는 중복(duplication)을 통해 특히 더 많은 암 억제 유전자를 지니고 있어 온갖 손상을 겪어도 웬만해서는 암 억제 기능이 떨어지지 않는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평균 수명이 짧았던 옛날에는 코끼리는 인간보다 오래사는 동물에 분류되었다고 볼수 있는데 마치 현대로 치면 가재, 거북, 나무 등의 경우랑 비슷했다고 볼수도 있다. 21세기에 접어들어 의학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인간의 평균 수명이 급격하게 증가한 지금은 전세계 인간의 평균 수명이 코끼리를 확실하게 뛰어넘은 상태. 하지만 국가별로 생활 및 기술 수준이 천차만별인지라, 여전히 국민들 평균 수명이 코끼리 평균 수명보다 짧은 국가들도 많다.

만약 인류가 코끼리를 가축화 하는것에 성공했다면 평균수명이 짧았던 고대인들의 경우 코끼리와 비슷하게 죽거나 먼저 죽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15] 이와 비슷한 경우가 바로 당나귀인데, 옛날 농부들은 청소년기에 당나귀를 한마리 새로 들이면 사실상 평생을 함께 산데다, 당나귀보다 먼저 죽는 경우도 많았다.

야생 코끼리가 자연사하는 경우는 대부분 6번째로 난 마지막 어금니가 다 닳아서 먹이를 먹지 못해 굶어 죽는 경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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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의 면적은 매우 넓지만, 골격 구조로 봤을 때 발가락으로 걸어다니는 것이다. 그 아래에 거대한 완충용 젤리성 물질이 깔려 있어서 체중을 쉽게 분산시킨다. 때문에 거친 자갈 지대나 바위 투성이인 곳에서도 무리없이 잘 지나다닐 수 있다. 이것도 한계가 있는 법이어서 나이가 들면 발바닥이 아래와 같이 갈라지고 쭈글쭈글 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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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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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를 즐기는 서울동물원의 수겔라와 희망이.

커다란 덩치 탓에 수영을 잘 못할 것 같아 보이지만 코끼리 역시 열대 기후 지역에 서식하는 동물이다 보니 물에 들어가는 것을 선호하고, 부피도 크고 지구력이 좋아 장시간 수영할 수 있다. 평균적으로는 5-6시간 장시간 동안 수영할 수 있기 때문에 바다 쪽에 사는 코끼리들은 멀지 않은 섬에 먹이가 풍부할 경우 거기까지 헤엄을 쳐서 식사를 하다 오기도 한다.

아프리카코끼리든 아시아코끼리든 갓 태어나서도 곧장 수영할 수 있다. 헤엄칠 때는 네 다리를 움직이면서 개헤엄을 치며, 길다란 코를 수면 바깥으로 빼내서 스노클처럼 활용하기 때문에 잘 익사하지 않는다. 동물원에서도 코끼리 우리에 풀장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사실 코끼리는 잠수도 즐겨 한다. 당연히 사냥 목적은 아니고 놀이 목적이며, 아프리카의 동물원 수족관에선 종종 훈련받은 코끼리 개체가 모습을 드러내곤 하는데 그 이질적인 위압감이 상당히 장관이라고 한다.

다른 동물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체급을 지니고 있고,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상당히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황에서 코끼리를 공격하는 동물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흔히 사자를 백수의 왕이라고 하지만, 강함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코끼리야말로 진정한 백수의 왕인 셈. 대적할만한 육식동물이 없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거대하고 사나운 초식동물 중에서도 코끼리에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동물은 같은 코끼리 말고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16]


코끼리가 하마떼가 있는 웅덩이를 지나가려 하자, 하마들이 알아서 비켜주는 모습.[17]

아프리카코끼리는 성체가 되면 아프리카 생태계에서 최강자로 군림한다. 특히 수컷 코끼리는 암컷의 1.5배에 달하는 덩치를 지닌데다 발정기 상태에 들어가면 흉포한 괴수가 되기 때문에, 발정난 수컷 아프리카코끼리가 나타나면 아프리카의 모든 동물들이 줄행랑을 친다.

코뿔소도 코끼리를 만나면 체급의 차이에 겁을 먹고 도망가는 경우가 많다. 물가에서 코끼리를 만나면 자리를 내어 줄 정도. 2019년 8월에는 남아프리카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새끼와 같이 있던 어미 흰코뿔소가 새끼를 지키기 위해 코끼리를 몰아내려다 새끼와 같이 깔려 죽을 뻔한 영상이 공개되었다.

특히 상대가 발정난 수컷 코끼리라면 종종 코뿔소를 강간해서 척추를 부러뜨려 죽이기도 한다. 기린과 아프리카물소도 자타가 공인하는 맹수이지만 코끼리 앞에서는 그저 추풍낙엽에 불과하다. 사자나 하이에나도 아프리카코끼리에게 거의 위협이 되지 못한다. 다만 사자는 종종 새끼 코끼리를 노려서 사냥하는데, 때문에 어린 코끼리들은 사자를 천적으로 인식하도록 교육받으며 코끼리도 새끼를 보호한다. 다 자라서도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에 사자에게는 꽤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심지어 물가의 강자인 나일악어조차도 아프리카코끼리의 상대가 안 되며, 오히려 아프리카코끼리가 나일악어를 화풀이로 제압한다. 그것도 악어의 홈그라운드인 물가에서. 사실상 육상에서는 단연 최강의 동물이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의 육식 동물들은 코끼리를 상대할때 새끼 코끼리 혹은 덜 자란 미성숙 개체만을 공격하며, 성체 코끼리를 상대로 덤비는건 정말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우를 제외하면 존재하지 않는다. 성체 코끼리를 상대로 싸움을 걸어봤자 자신들이 필패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코끼리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아시아코끼리는 아프리카코끼리에 비해 덩치가 상대적으로 작고 순한 편이지만 아시아코끼리와 서식지를 공유하는 다른 맹수들[18] 역시 아프리카의 맹수들에 비해 덩치가 상대적으로 밀리거나 무리를 짓지 않고 단독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여전히 코끼리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그리고 아시아코끼리도 마찬가지로 발정기가 되면 매우 흉포해져서 발정난 수컷 아시아코끼리가 나타나면 모든 동물들이 줄행량을 쳐야 한다.

지상에서 가장 큰 포유류답게 울음소리가 매우 크고 우렁차다. 평소에는 낮게 그르릉대면서 저주파로 의사소통을 하지만 다른 코끼리와 싸우는 등의 상황인 경우, 우렁차게 포효를 하는 모습을 볼수 있다. 덕분에 코끼리의 포효소리는 창작물에서 등장하는 괴수수각류의 울음소리의 모티브로 자주 활용된다. 흔히 코끼리 울음소리 하면 떠오르는 뿌우우 하는 울음소리는 목이 아닌 코에서 내는 소리다. 사람으로 따지면 코를 푸는 소리와 비슷한 원리다.

진화사

매머드(맘모스)와 비슷하게 생겼고, 실제로 유전적으로 친척 간이다.[19] 물론 가계도를 거슬러 올라가면 모든 포유류가 그렇듯 조상은 땃쥐와 비슷하게 생긴 작은 동물에 불과하다.

코끼리와 가장 가까운 포유류는 바위너구리와 해우류(매너티 따위)라고 한다. 특히 해우류는 바위너구리보다 더 코끼리와 가깝다고 한다. 아니 애초에 코끼리가 속한 상목인 아프로테리아(Superorder Afrotheria)는 서로서로 다 가깝다고 한다.

과거에 코끼리 무리는 크게 번성을 이루었으며 최고 번성기에는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남극을 제외한 모든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플라이스토세(약 200만년 전)가 될 때까지 현생의 코끼리는 아프리카로부터 남아시아에 이르는 사막에서 산림까지의 서식환경으로 퍼졌다. 코끼리가 이처럼 확산에 성공을 거둔 것은 그 최대의 특징인 거체의 진화와 깊은 관계가 있다.

아프리카에 있어 최초의 대형 초식동물기제류(예컨대 )이며 이는 에오세(5400만~3800만년 전)에 출현하였으며 올리고세의 초기(3700만년 전)에 반추류(앤틸롭 등 우제류)가 나타나기까지는 대형 초식동물 사회에서 우위에 있었다.

장비류는 올리고세 초기에 출현하였으며, 곧 이어 마이오세 전기에는 코끼리과의 무리가 출현했다. 따라서 코끼리의 선조가 등장한 것은, 대형 초식동물의 사회가 오랫동안 기제류의 지배를 받아 왔으며 크게 번성한 반추류가 더욱 진화를 계속하여 새로운 생태적 지위를 개척하고 있을 때였다. 반추류 이외에 종류와 마찬가지로 코끼리과의 무리도 반추류로서는 지나치게 딱딱하여 먹을 수 없었던 먹이를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때문에 반추류가 아닌 다른 종류, 즉 기제류와 경합을 하게 되었다.

코끼리 무리에게는 몸을 대형화하고 기제류와의 경쟁을 줄일 수 있을 만큼 강한 도태압이 있었다. 이 때문에 코끼리는 넓은 서식환경에서 번성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이다.

과거 플라이스토세 이전에는 윗입술 역시 돌출된 코끼리(모에리테리움)도 존재하였다.[20] 이런 종류의 코끼리의 화석은 대한민국에서도 출토된 적이 있으며,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 가면 그 턱뼈가 전시되어 있다.[21]

생태적 위치

성체 코끼리는 세간에 알려진 대로 강하지만 문제는 새끼들이다. 아프리카의 경우 나일악어사자, 점박이하이에나, 아시아에서는 호랑이 등의 위협을 받으며 무리에서 벗어난 새끼 코끼리들은 그저 사냥감이 된다.[22] 또한 코끼리는 사자와 달리 어두운 밤에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무리가 사자에게 대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린 개체들이 사자들에게 몰래 당하기도 하며, 인도에서 병들거나 갓 독립한 아시아코끼리호랑이가 사냥한 일도 있다.# 이 때문에 코끼리 무리는 주변의 포식동물의 존재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불안해한다. 사자의 흔적을 발견하면 무리 전체가 그 자리를 피하지만 가까이에서 마주치면 그냥 밀어붙여 쫓아낸다. 사자는 특히나 더 새끼들을 자주 사냥하는 주요 적대 동물이기 때문에 가까이 있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물론 성체 코끼리의 경우 사실상 천적이 없다. 악어도 건드리지 않을 정도로 더러운 성질과 힘을 가진 하마도, 전차 같은 몸을 가진 코뿔소도 성체 코끼리에겐 절대 덤벼들지 않는다. 간혹 새끼를 지키기 위해서거나 일부 정신 나간 코뿔소와 하마가 코끼리에게 덤비는 경우가 있긴 있으나 전부 한대 맞으면 바로 내동댕이쳐지고 부리나케 도망간다.[23]

악어도 성체 코끼리를 잘못 건드리면 처참하게 죽는다. 남아프리카 잠비아의 루앙가 늪에서 대형 나일악어가 화난 코끼리에게 밟혀 죽는 영상도 유튜브에 있다. 참고로 그 코끼리는 완전 성체가 된것도 아닌데도 3m이상의 대형 나일악어를 밟아죽이고 사체를 계속 뒤집으며 완전 익사시키려는 확인사살까지 하는 무서운 습성을 보였다.#

생태계에서 하는 중요한 일은 바로 철거반. 사바나에 아카시아나무가 형성되면 풀이 자라지 못하게 되는데, 그 숲이 우거질 찰나 코끼리가 아카시아 나무를 다 뽑아버리고 그 잎을 따 먹는다. 문제는 넓은 땅에서만 그러는 게 아니라 좁은 보호구역 안에 갇힌 상태에서도 이 짓을 하기 때문에 좁은 공원 안의 나무를 모조리 아작내곤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캐나다, 미국에 있는 대규모의 산림이 땅늘보, 매머드의 멸종 때문에 생긴 것이라는 설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코끼리가 아카시아나무의 천적인 것만은 아니다. 아카시아나무의 씨앗은 자연 상태에서는 벌레 때문에 정상적으로 싹을 틔우지 못하지만, 코끼리가 따 먹은 아카시아나무의 씨앗은 코끼리의 대변으로 배출되어 정상적으로 싹을 틔울 수 있다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코끼리들이 나무들을 밟아 토양을 비옥하게 해 숲을 울창하게까지 한다고 한다.#


  1. 이 특별한 상아는 사실 앞니가 변형된 것이다.
  2. 개미핥기나무늘보, 아르마딜로가 속한 빈치상목 역시 종류는 적은편이지만 이쪽은 아프로테리아상목과는 달리 정보가 많이 밝혀져있다.
  3. 물론 드물게 사자나 호랑이가 병들거나 매우 굶주려서 힘이 없는상태면은 밤이라도 습격을 시도하다 역으로 새끼에게 죽는 경우도 있다.
  4. 그래서 예나는 동물탐정에서 진행자 최예나가 이를 두고 코가 2개라는 드립을 쳤다. 상황을 파악하고 황급히 동생 최예나의 눈을 가려주는 최성민은 덤. 영상
  5. 사실 꼭 코끼리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중대형 동물에게 모두 해당되는 사항이다. 특히 대형 해양 생물의 경우 유선형의 체형으로 인해 음경이 더욱 돋보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필수 과정이라나. 심지어 내셔널 지오그래픽에는 오직 이 과정만을 위한 전담 CG반이 있다는 카더라도 존재한다.
  6. 한때 코끼리의 고기를 먹어봤다고 구설이 있었던 호주의 모 의원에 따르면, 사슴과 비슷한 맛이 난다고 한다.
  7. 새끼 코끼리들은 코로 물을 마시지 못해서 꿇어 앉아 입으로 마신다.
  8. 전투 코끼리 상대에서도 이 약점을 이용해 코에 큰 상처를 입히거나 잘라서 미쳐 날뛰게 만드는 전술이 개발되었다.
  9. 평균 체중은 6.2t 정도이며 가장 컸던 개체의 체중은 10.4t이나 됐다.
  10. 흔히 하는 안부인사 외에도 나이든 수컷이 발정난 젊은 수컷의 이상행동을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 발정기 때 수컷은 극도로 흉폭해져 같은 수컷 코끼리가 아니면 힘으로 제어할 동물이 없기 때문이다.
  11. Slotow et al., 2000.
  12. 새끼가 딸린 어미 코끼리가 죽거나, 처음 새끼를 낳고 새끼를 어떻게 돌보는지를 잘 몰라서 자신의 새끼를 자주 방치할 경우, 다른 암컷이 대신 돌봐줄 정도로 무리 사이가 돈독하다.
  13. 다만, 수컷 코끼리는 이런 것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수컷 코끼리는 성깔이 더럽기로 아프리카 현지 원주민들에게도 악명이 높다. 다만, 사자들보다 느리고 덩치가 워낙 커서 멀리서도 잘 보이기 때문에 가까이 갈 일이 없어서 그렇지.) 새끼가 수컷 코끼리에게 가까이 갔다가 공격당하는데, 심할 경우 죽기도 한다.
  14. 2019년 기준, 국가의 복지 수준마다 천차 만별이지만, 전세계 인간의 평균 수명이 72.6세다.
  15. 이미 인간은 고대로부터 노인의 기준을 60세로 보았다. 당시 평균 수명이 20세라 하여 20대에 노인이 되어 늙어 죽었다는 게 아니다. 이는 평균 수명에 대한 착각인데 평균 수명은 높은 영아사망률로 인해 평균치가 급격하게 감소한, 말 그대로 평균이란 의미다. 물론 그리한들 의료수준이 좋지 못한 만큼 50전후로 노인이 되기 전에 사망하는 사례가 꽤 많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기에 70까지는 암도 걸리지 않고 거뜬히 살던 코끼리에 비하면 확실히 먼저 죽는 사례가 많았을 것이다.
  16. 덕분에 코끼리 새끼의 생존률은 아프리카 어떤 동물보다 높은 편이다. 대신 암컷의 번식주기는 4년에 달하고 임신기간도 2년이나 된다. 그리고 코끼리는 일생 여섯 번의 어금니가 컨베이어벨트처럼 순환하며 교체되는데 45세쯤에 자라나 20년 정도 쓰는 마지막 여섯 번째 어금니가 빠지면 더 이상 이빨이 나지 않기 때문에 먹이를 제대로 씹지 못해 쇠약해져 죽게 된다. 이 모든 것이 나름 자연계의 개체 조절 시스템인 셈.
  17. 영역의식이 매우 강하고 악어사자도 잘못 건드리면 위험한 하마가 침입자에게 덤비기는 커녕 알아서 피한다는 것으로 코끼리가 얼마나 강한 존재인지 알 수 있다. 심지어 단체로 있는데도...
  18. 인도코뿔소아시아물소, 아시아사자, 뱅골호랑이, 수마트라호랑이 등이 있다.
  19. 매머드도 코끼리과의 한 분류다. 다만 일상적으로 둘을 구분해 부르기에 다르게 표기할 뿐이다. 마치 개구리의 한 분류지만 따로 구분해 부르는 두꺼비맹꽁이와 같은 경우다. 다만 직계 후손은 아니고 퓨마표범 같은 친척 관계다.
  20. 거기다 곰포테리움이나 아메베로돈, 플라티벨로돈 등의 일부 코끼리는 아래턱이 길게 튀어나오고 그 끝에 삽처럼 앞니가 존재하기도 했으며 그런 코끼리들은 대개 코가 짧은 편이었다.
  21. 매머드 화석도 있는데, 이건 러시아산이다.
  22. 물론 새끼들이라고 해도 코끼리의 덩치는 어디 안 가기 때문에 무방비로 당하기만 하지 않으며, 단단히 준비를 하지 못한 경우 사냥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23. 본문의 힘 문단과 코뿔소문서의 다른 동물들과의 관계 문단에도 해당 영상 자료가 있으니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