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학

과학의 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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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정치학은 과학적 분석방법의 응용에 의한 정치현상의 체계적 연구를 의미하나, 전통적으로는 국가와 국가의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과 제도에 관한 연구로 생각되었다.

정치와는 다르다!

정치정치학은 아예 다른 것이다.

한국 정치학의 역사

한국 정치학의 역사한국 정치학의 연구와 교육은 다른 많은 사회과학의 분야와 마찬가지로 1945년 광복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물론 이미 한말 시기에 유길준(兪吉濬)·안국선(安國善)·이승만(李承晩) 등에 의하여 서양철학이 도입되었으나 연구와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는 못하였다. 그리고 식민지 시기 한국인에 대한 고등교육의 기회가 매우 제한되었고, 유일한 대학인 경성제국대학에는 정치학과가 없었다.

  • 첫번째, 광복 직후 한국정치 연구초창기 한국 정치학은 일본 정치학의 전통을 받아들여 그 토대로 삼았고 점차 미국 정치학을 수용하며 전개되었다. 이러한 정치학의 도입과 관련하여 다음의 몇 가지 점을 지적할 수 있다. 먼저 정치학의 연구와 교육은 일본의 것을 모방하였다. 초기 정치학의 연구와 교육에 종사한 대부분의 학자들은 일본의 고등교육을 받았고 그 유산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초기 한국 정치학은 독일에서 발달한 국가학의 성격을 반영했는데, 그 이유는 전전(戰前)의 일본 정치학계에 있어서는 독일 국가학의 전통이 매우 강하였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초기 정치학의 주제는 ‘국가론’·‘국가주권론’이었으며 각국 정치제도에 대한 역사적 비교연구가 이루어졌다. 방법론의 측면에서 볼 때 정치학은 법학·역사학의 성격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었으나 다른 한편 영국의 다원적 국가론이 연구된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 두 번째, 한국 정치학은 점차 미국의 학제와 학풍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미국에서는 건국 초기부터 정치학에 대한 관심이 유독 강하였고, 19세기 대부분의 대학이 정치학과를 설치하고 있었다. 광복 직후부터 1948년 정부수립 전까지의 과도적 미군정 하에서 대부분의 대학이 정치학과 또는 정치외교학과를 설치하게 된 것은 미국식 학제도입의 영향이 컸다. 당시 미국의 정치학은 독일의 국가학과 대조적으로 국제정치 분야 연구를 중심으로 했다. 초기 한국정치학이 정치외교학과라는 명칭을 지닌 학과를 설치하게 된 원인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시기 정치학 연구나 교육은 학문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그 이유는 훈련된 전문연구자 부족, 연구 자료나 문헌 결핍 등 때문이었다. 따라서 국제정치면에 있어서의 연구도 국제법이나 외교사 등 전통적 방법에 의존하여 연구가 이루어졌다.
  • 세 번째, 초기 한국 정치학은 이념적 지향이 강했다. 해방 이후 이념적 분화의 강화와 대안 정부의 성격에 관한 논쟁이 심화되어 정치학도 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반면 1950년 한국전쟁 이후 분단과 냉전 아래에서 반공주의와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흐름이 강화되어 학문적 편향성이 문제시되기도 했다.

한국전쟁 이후 한국정치 연구

한국전쟁 이후 반공주의와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연구 경향이 정치학 연구와 교육의 주축을 이루게 되었고, 파시즘과 공산독재정치에 대한 비판적 연구가 더불어 진행되었다. 그러나 방법론의 측면에서 여전히 한국정치 연구는 규범적 이론의 성격을 벗어나지 못하였으며, 민주정치에 관한 제도적 연구도 정치현상에 대한 서술적 수준에 그쳤다. 1950년대 들어서 고등교육을 받기 시작한 사람들이 대학원과정을 마치고 학위를 취득하기 시작하였고, 상당수 대학의 정치학과와 정치외교학과는 이들 신제학위소지자로 충원되었다. 따라서 이전 시기에 비해 정치학연구의 분야도 확대되었다. 국제정치 분야, 미국식 정부론, 비교정치 분야 등이 연구도 교과과정에 도입되었다.점차 한국정치 연구에서 일본 정치학의 전통이 퇴색하고 미국 정치학의 주류적 흐름인 근대화론, 행태주의 등에 영향을 받은 정당·의회제도 및 정치과정 분야 연구가 번역, 출간되고 연구도 활성화되었다. 단적인 예로 1954년과 1955년에 발표된 논문과 저서를 보면 단행본의 경우 2년 동안에 발간된 권수는 1945~1955년의 10년간 발간된 권수의 반 이상이었다. 이러한 단행본과 논문의 출판은 그 뒤로 계속 증가추세를 보였다. 이 시기부터 대부분의 대학이 사회과학 분야의 학술지를 간행하기 시작한 것도 중요한 연구 활성화 요인이었다. 더불어 『사상계』등 월간지에 정치학 분야 논문이 발표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시기에도 정치학 연구는 여전히 전통적인 방법을 크게 벗어나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시기에 발간된 정치학 교과서와 논문은 정치학의 정의·범위 및 방법론에 대한 초기적 관심이 드러났다. 이 시기로부터 정치학의 체계적 연구를 위한 의식적 노력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 시기에도 국가학적 정향과 정치이념의 정향은 여전히 존재했고, 방법론에 대한 관심이 과거에 비해 높아졌지만 과학적 정치학 연구를 위한 기법에 대한 천착은 부족했다.

1960년대 한국정치 연구

본격적인 의미에서 과학적 정치학의 정착은 1960년대부터였다. 1950년대 후반 미국정치학의 행태주의가 소개되고,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행태주의에 관한 이론적 연구와 동시에 행태주의적 접근방법에 의한 경험적 연구가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행태주의를 포함하는 과학적 접근방법은 전통적 정치학의 유산이 강했던 한국 상황에서 거부반응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행태주의와 함께 미국에서 발달된 정치에 대한 사회학적 및 심리학적 접근방법의 도입, 체계분석이론·집단이론·엘리트론·정치의식론 및 투표행태연구 등은 이전과 구분되는 정치학 분과학문의 정립 과정이었다. 더불어 이전 시기에 소홀하게 여겨졌던 정치학연구 방법론이 강조되기 시작하였다. 미국에서 교육을 받은 정치학자들이 귀국하여 대학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미국에서 배운 연구 방법론에 기반하여 연구와 교육이 진행됐다.이처럼 정치학의 과학화와 더불어 정치학의 연구대상은 현실문제로 확대되어 근대화, 국가안보, 통일 및 남북대결 등의 문제가 주요 연구대상이 되었다. 비교정치 분야에서도 개발도상국가에 대한 비교연구가 이루어졌다. 반면에 서구 민주정치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약화되었고 민족주의에 대한 연구가 고조되었다. 이는 1960년 4·19혁명 이후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상당수 정치학자들이 민족주의이론을 전개하였고, 특히 신생국 민족주의의 비교연구는 그들의 주요 관심사가 되었다.

1970년대 한국정치 연구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우리나라의 정치학은 이전과 다른 국면에 접어들게 되었다. 한국 정치학의 토착화가 강조되었고, 다른 한편 정치학연구의 대상을 정치이념과 지역연구라는 측면에서 확대시켰다. 한국 정치학의 토착화 논의는 이미 1950년대 말에도 존재했고 1960년대에도 계속되었다. 그리고 1970년대에 이르러 한국정치 연구에서 정치학의 토착화는 한국적 문제의식을 가지고 한국 정치를 연구하자는 의미가 존재했다. 더불어 이러한 경향은 1970년대 한국적 민주주의가 제기되었던 시대적 상황과도 밀접하게 연관된 것이었다.또한 이 시기에 대학 교과과정에는 한국정치에 관한 다양한 교과목이 신설되었고, 냉전이라는 조건 아래였지만 사회주의권에 대한 연구의 폭도 넓어졌다. 그간 사회주의권에 관한 연구는 여러 가지 제약으로 인하여 이루어질 수가 없었으며 반공주의라는 정치사회적 조건, 전문가와 연구 자료의 부족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1970년대 들어서 국제적 테탕트 도래와 해외에서 사회주의권 연구를 진행하였던 전문가들의 귀국 및 도서문헌자료의 점진적 개방으로 인하여 연구가 맹아적으로 형성되었다. 그 결과 1970년대 일부 공산권연구소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1980년대 이후 한국정치 연구

1980년대 들어 한국정치 연구는 새로운 흐름이 도입되었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1987년 6월 민주화 등 급격한 정치·사회적 변동을 설명하기 위한 문제의식이 한국정치 연구에도 도입되었다. 당시 사회민주화라는 흐름에 조응해서 국가론, 종속이론, 계급론, 권위주의론 등 이론과 이에 근거한 한국정치 연구가 활성화됐다. 또한 1887년 한국 민주화 이행과 공고화는 국제적인 학문적 쟁점으로 자리 잡아서 민주화 이행론, 공고화론 등이 소개되고 구체적인 정치현상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데 사용되었다. 또한 1990년대 군부정권의 퇴진과 민간정부(문민정부)의 등장, 지역주의 투표행태, 여·야 간 정권교체라는 변화 속에서 시민사회론, 정당론과 투표행태론 그리고 민주주의론에 관한 논의가 활성화되었다.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국 정치학은 지난 60여 년간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많은 발전을 거듭해왔다.

정치학의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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