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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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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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에로니무스 보스 - 일곱 가지 대죄와 네 가지 종말.webp
《일곱 가지 대죄와 네 가지 종말》
히에로니무스 보스 作, 1485년
언어 표기
라틴어 Septem peccata capitales, Septem peccata mortalia
영어 Seven Deadly Sins, Capital Vices, Cardinal Sins
스페인어 Los siete pecados capitales
러시아어 Семь смертных грехов

개요

Vitia possunt statui secundum virtutes quibus adversantur, vel etiam ad peccata capitalia reduci quae experientia christiana, sanctum Ioannem Cassianum et sanctum Gregorium Magnum secuta, distinxit. Capitalia appellantur quia alia peccata, alia vitia generant. Sunt superbia, avaritia, invidia, ira, luxuria, gula, pigritia seu acedia.
악습들은 그와 반대되는 덕에 따라 분류할 수 있고, 또 죄종(罪宗)과 연관시킬 수 있다. 죄종(peccata capitalia)은 요한 카시아누스 성인과 대 그레고리오 성인의 뒤를 이어 그리스도인들의 경험으로 식별되었다. 이 악습들을 죄종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것들이 다른 죄들과 악습들을 낳기 때문이다. 죄종은 교만, 인색, 질투, 분노, 색욕, 탐욕, 나태이다.
가톨릭 교리서 1866항
그 자체가 죄이면서 동시에 '사람이 자기 자신의 뜻에 따라 지은 모든 죄'(peccatum proprium)의 근원이 되는 일곱 가지 죄악.
가톨릭 대사전, <칠죄종> 항목 中

그리스도교에서 규정하는, 죄의 근원이면서 동시에 죄인 7가지 죄악.

명칭

보통 7대 죄악, 7죄악 등으로 불리나 가톨릭과 정교회에서 사용하는 공식 명칭은 칠죄종(七罪宗, 라틴어: septem peccata capitales, 7가지 근원적인 죄)으로, 한국 천주교에서도 이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개신교에서는 딱히 정해진 명칭이 없는지 7대 죄악, 칠죄종 등 정교회나 가톨릭이 기존에 쓰던 명칭들을 혼용해서 부른다.

상세

칠죄종이라는 개념의 창시자는 6세기의 교황 그레고리오 1세와 요한 카시아누스로 알려져 있다. 단 그 이전에 4세기에 이미 그와 유사한 개념인 8가지 악한 사상이 있었다고 한다. 이집트의 수도자 에바그리우스(Evagrius)가 정의했다고 하며, 그가 제기한 '수도자들을 괴롭히는 나쁜 생각들'은 폭식, 음란, 금전욕(인색), 고통(혹은 슬픔),[1] 분노, 나태(Acedia),[2] 허영(헛된 영광), 교만이라고 한다. 이것이 그 제자 요한 카시우스에 의해 번역되어 전파되고 그레고리오 1세에 의해 교만과 허영, 슬픔과 나태가 합쳐져 6가지가 되고 빈 자리에 질투가 들어가 7가지의 죄악이 되었다고 한다. 혹은 슬픔이 질투로 바뀌었다고도 한다.

당연히 성경에도 비슷한 것이 언급되어 있다. 마르코 복음서 7장 21-22절 말씀("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이 그것이다.

동양의 칠거지악(七去之惡)과는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의미이다. 이쪽은 아내를 쫓아낼 수 있는 사유.

오해

감정들 그 자체에 죄를 묻는 것은 아니며, 이 감정들로 인해서 일어나는 악한 행위가 칠죄종(7대 죄악)에 해당된다. 즉 시기, 색욕 등을 그 자체로 죄로 판단하기보다는, 시기로 인한 죄(타인을 질투하여 상해를 입히거나 살해함), 색욕으로 인한 죄(음욕을 품고 남을 강간, 혹은 배우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도를 함) 등, 7개의 죄가 행위적인 죄를 만든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아무리 죄에 대한 엄벌적 신학을 발달시켰더라도 감정들 자체에 윤리적 잣대를 들이대지는 않는다.

다만 일부러 그런 생각들에 머물고 있으면 그건 죄가 된다. 예를 들자면 단발적으로 생각나는 것이 아닌, 특정 대상을 죽이거나 겁탈하는 계획이나 상상을 하는 등. 일단 가톨릭과 정교회에서는 이런 것들을 고해성사해야 할 중죄에 속한다고 본다.

그리고 그런 감정들이 언제나 나쁜 것 또한 아니다. 애초에 이런 것들을 아주 근본까지 파고들면 살아남는 게 불가능하다. 이를테면 가톨릭 대사전의 《분노》 항목 중에는 다음 대목이 있다.

그러나 분노가 반드시 불의이고 악이며, 죄를 형성하는 것은 아니다. 한 개인이나 집단의 분노는 자신의 가치가 상대방에게 침해당했을 경우 이를 회복하려 할 때, 혹은 오류나 악이 고의로 범하여지는 경우 이에 대항하는 양심의 반작용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분노가 개인적이거나 집단적인 이기주의의 발로가 아니고 의로움을 지향하는 한에서 정당하다.[3] 예컨대 예수 그리스도는 선한 목자이지만 성전을 더럽힌 장사꾼과 환전상들에게는 의로운 분노로 의로운 정화를 시켰던 것이다.(요한 복음서 2:12-22) 이러한 분노는 불의를 용서하지 못하는 건전한 마음에서 일어나는 의분에 해당했을 때 정의를 회복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분노 말고도 색욕이 없으면 자손을 낳을 수 없고, 지나친 겸손은 사람들이 얕잡아보고, 지나친 절제는 구두쇠가 되며, 지나친 베품은 가난까지 이어지고, 지나친 근면은 몸을 상하게 한다. 즉 이 감정들 자체는 옳은 방향으로 적당히 표출되기만 하면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나, 그것을 그릇된 방향으로, 혹은 과하게 표출하여 하는 행동이 죄악이 되는 것이다.

목록

칠죄종 중 교만.webp
칠죄종 중 인색.webp
칠죄종 중 질투.we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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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죄종 중 음욕.webp
칠죄종 중 탐욕.webp
칠죄종 중 나태.webp
교만 인색 질투 분노 음욕 탐욕 나태
《칠죄종 연작》
Jacques de l'Ange 作, 1642년

칠죄종에서 하나하나의 죄를 열거하자면 다음과 같다.[4] 헐리우드 영화나 일본 애니메이션 등의 대중매체와 서브컬처를 통해 접한 명칭과 한국 가톨릭 · 정교회에서 사용하는 정식 명칭 사이에 차이가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각각의 항목에 잘 설명되었다.

  • 교만/오만(Superbia)
    7가지 중 가장 큰 죄를 꼽자면 보통은 이것이다.[5] 아담과 하와의 원죄가 따지고 보면 교만 때문이었고, 그 원죄로 인해 다른 죄들이 야기되었기 때문. 다만 그냥 웬만한 자기자랑은 교만이 아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근거 하에 자신이 옳거나 뛰어난 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교만이 아니나, 그걸 이용해서 타인을 탄압하거나 무시하거나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교만이다. 또한 여기에는 비판도 포함되는데, 정당한 비판은 죄가 아니다. 하지만 도를 넘어서 그 사람의 인격을 공격하는 비판은 교만으로서 죄이다.
  • 인색(Avaritia)
    재물을 지나치게 탐하고 아끼며 재물 모으기에 급급하여 지나치게 인색한 태도를 일컫는 말이기에, 단순한 욕심과는 다르다. 즉, 욕심이 지나쳐 '이웃과 나누지 않는 죄'를 말한다. 영어권에선 Greed로 번역하는데, Greed는 '탐욕'으로도 번역되는 영단어라 한자문화권에서는 Gula와 자주 혼동된다. 공식 번역은 어디까지나 인색이다. 과거 가톨릭에서는 간린(慳吝)으로 번역하기도 했다. #
  • 질투/시기(Invidia)
    십계명에 대놓고 남의 재물과 배우자에 대하여 시기하고 탐내지 말라고 적혀 있다. 시기도 그저 가벼운 부러움 정도는 죄가 아니지만, 그걸 이유로 타인 자체를 증오하거나 혐오하면서 괴롭히면 죄가 된다. 창작물에선 보통 교만을 시기한다는 느낌으로 2인자 등으로 묘사된다.
  • 분노(Ira)[6]
    폭행, 살인, 전쟁 등의 원인이 된다. 불의, 혹은 자신이 받은 부당한 대우에 맞선 분노나, 그저 단순히 짜증을 내고 하는 건 죄가 아니지만, 조절할 수 없을 정도로 분노가 폭발하거나 그 분노가 남에게 육체적, 정신적 피해가 된다면 죄이다.
  • 색욕/음욕(Luxuria)
    여기서 말하는 음욕은, 절제 없이 성적 쾌락에 도취되는 끝에 자신이나 타인에게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을 뜻한다. 이는 성폭력, 성병, 간음 등의 원인이 된다. 단순히 성희롱 및 성폭행같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음욕뿐 아니라, 성적인 생각을 품고 배우자(혹은 연인) 아닌 자를 대하는 것부터가 마음으로 죄를 짓는 행위로 분류된다.[7] 쉽게 말해, 배우자와 자식을 만들기 위한 행위를 제외한 모든 성적 욕구 및 행위가 죄로 분류되며, 이는 원초적 본능에만 따르는 짐승과 다름 없다.
  • 탐욕(Gula)
    본래 라틴어 Gula는 식탐이란 뜻이지만, 칠죄종에서는 음식을 포함해 재물에 대한 필요 이상의 지나친 욕심인 탐욕을 뜻한다. 즉,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먹어야만 하는 양을 넘어서서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이 먹으려거나[8] 재물 욕심이 지나친 것을 말한다. 술이나 담배, 마약, 도박 등을 절제하지 못하는 중독도 여기에 포함된다. 창작물에서는 폭식이라는 이름도 많이 쓰인다.
  • 나태(Pigritia)
    그리스도교는 노동을 굉장히 중시하는 종교라는 점을 참고하자. 라틴어 Acedia로 쓰기도 한다. 그럼에도 상술했듯 휴식 없는 노동은 사람의 몸을 망가뜨리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그리스도교에서도 무조건적인 노동을 강요하지는 않았다. 단순히 세부적인 일들을 미루는 것은 죄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습관화되어 반드시 해야 할 일도 하지 않아 게을러진 상태가 되어버리면 죄다. 가령, 피곤해서 과제를 미루고 잠을 먼저 자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계속 미루다가 제출기한을 넘기거나 별다른 이유 없이 미루는 습관이 고착되었다면 훌륭하게 나태의 죄를 범한 셈이다. 단순히 미루는 것 뿐만이 아니라, 해야 되거나 지켜야 되는 일이 있을 때 의무를 저버리거나 소홀히 하는 것도 나태의 죄에 속한다.

    불교의 팔열팔한지옥처럼 중세 가톨릭 신비주의자들이나 영성가들은 칠죄종으로 일어난 대죄를 저지르고 지옥에 떨어지면 각각 이러이러한 구체적인 벌을 영구히 받는다고 묘사하였다.[9] 다만 이는 영성가들의 개인적인 주장들이고, 가톨릭 교리와 신학자들은 성경에 묘사된대로 지옥은 영원히 타오르는 불구덩이 혹은 어둠의 심연이라고 주장한다.
  • 교만
    바퀴에서 몸이 부서짐.
  • 인색(탐욕)
    기름이 끓는 가마솥에 담가짐.
  • 질투
    얼음물에 담가짐.
  • 분노
    산 채로 몸이 찢김.
  • 음욕
    불과 유황으로 쪄짐.
  • 탐욕(식탐)
    쥐, 두꺼비, 파리, 뱀을 억지로 먹게 함.
  • 나태
    뱀 구덩이에 던져짐.

신 7대 죄악도 있는데 이건 정식 교리가 아니라 그냥 세미나에서 비유해서 표현한 것이다.

각주

  1. ↑ 단 필로칼리아라는 저서에 따르면 타인에 행복에 대한 슬픔이라서 질투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2. ↑ 필로칼리아에 의하면 이쪽이 실의, 낙담, 절망으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한다. 절망은 다른 대죄들과는 다르게 그 자체로 인간의 죄악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지만, 인간에게서 회개하여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제거함으로써 다른 죄에 더 탐닉하도록 만들기에 다른 대죄만큼 치명적인 것으로 간주되었다.
  3. ↑ 하느님은 오로지 이러할 때만 진노한다는 것이다.
  4. ↑ 칠죄종, <가톨릭길라잡이>
  5. ↑ 때문에 대중매체와 서브컬쳐에서도 칠죄종과 관련된 가장 강한 캐릭터는 교만 쪽이다.
  6. ↑ 베르디의 레퀴엠으로 잘 알려진, 그 유명한 Dies Irae의 Irae의 기본형이 'Ira이다.
  7. ↑ 가령 배우자 없는 사람이 자위행위를 하는 것 역시 타인에게 음욕을 품었기 때문에 죄를 짓는 행위다. 근대 이후로는 엄중함이 조금 덜해졌지만,(그래도 여전히 죄는 맞다) 19세기까지만 해도 자위행위는 고해성사를 필수로 해야 하는 죄로 여겨졌다.
  8. ↑ 이게 왜 죄로 분류되는고 하니, 과거에는 현대처럼 음식이 넘쳐날 만큼 풍족하지 않았기 때문. 자신에게 필요한 양 이상을 먹는 것은 단순히 남의 음식을 넘보는 정도가 아니라 상대의 생명(음식)력을 빨아먹는 행위와 동등하게 취급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종교를 불문하고 음식을 필요 이상으로 준비해 낭비하는 행위를 죄악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해하기가 어렵지는 않다. 물론 우리나라를 비롯해 많이 먹을수 있는 사람일수록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등 대식을 좋아하는 문화권들이 존재하지만, 그런 문화권들에서도 전근대 시절의 먹을게 부족했던 시기에는 식량난을 생각지 않고 무조건 먹기만 하면 당연히 다툼의 이유가 되었고, 이 역시 칠죄종 중 하나에 폭식이 등극한 이유와 동일하다. 이와는 약간 별개의 영역이지만 과식은 그 자체로 온갖 질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본인에게도 당연히 좋지 않다.
  9. ↑ 출처: 스티븐 핑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